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야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요즘 젊은이든 나이 든 노인이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살아온 내 삶은 이제 그만, 나는 내가 원하는 나로 살겠다. 아마도 이런 흐름이 나를 잃어버리기 쉬운 환경 속에서 살아왔음을 자각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헬조선을 힘겹게 살아내면서 얻은 지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여러 심리이론이 들어있다. 지은이가 일관되게 힘주어 말하는 대목이 있다. “나”다. 나를 찾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걸 의미있는 삶이라고 한다. 힘과 자신감은 밖에서 주어진 게 아니라 나로부터다. 학벌도, 집안 환경과 물려받은 유산이 없더라도 금수저가 아니라도 나를 잃지 않고 나대로의 삶, 넓은 집과 고급승용차가 타고 다닌다한 들, 그 안에 내가 없다면... 나를 잃고 그 누군가가 원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건, 유혹이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허탈과 허망, 무상
왜 우리는 나도 모르게 잘난척을 할까
인정욕구다. 인간은 본디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기에 본능적으로 무리 속에서 빼어나기를,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다른 이름 없는 사람으로 살다가 죽기보다는, 이름을 남기고 싶은 충동, 이 모든 것을 허명과 허상이라면 쉬이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우선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고 있는가에서 출발해본다면 글쎄다 아마도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이 책에서 실린 내용들 인간관계, 생각과 감정, 사랑과 이별, 상처와 치유, 나 그리고 성장, 이런 열쇳말의 결은 빅터 프랭클과 닮아있다. 트라우마, 학대받았던 경험과 기억이 있는 아이는 성장해서 그의 자녀에게 그가 어린 시절 당했던 그 장면과 똑같이 자녀를 학대한다. 그렇게 싫어했던 부모를 어느 순간 닮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트라우마의 유전이요. 학대의 대물림이다. 지은이는 과거의 상처받은 감정의 뿌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한다. 애써 피할 필요가 없다고, 그게 “나”이니까,
나와 내면아이와의 만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어느 책에선가 봤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로 돌아오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서일 것이다. “결”과 “맥락”이 그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