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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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타인의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서 장소를 갖게 되고 사람이 된다.

2. 사람이 되면 환대의 권리(환대할 권리, 환대 받을 권리)를 가진다.

3. 절대적 환대(신원을 묻지 않는 환대,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환대, 복수하지 않는 환대)는 사회가 구성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4. 사람의 지위가 박탈됨은(사회에서 배제되려면) 환대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의미다. 단 한 명이라도 환대한다면 성원권은 유지될 수 있다.


재미있게 읽었다. 7장 <신성한 것>에서 저자는 사회와 환대의 논리로 피터 싱어와 존 해리스의 공리주의를 비판하는데 이를 다시 비판하는 글을 써보고 싶은데 아마 (미리)시간이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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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집/추억여행-새벽에서 꿈까지
Kakao Entertainment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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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음악이고 노래였다.

통기타가 배우고 싶어 들어간 대학 동아리

많은 인연을 만났고, 더 많은 노래를 불렀다. 

낡고 눅눅한 벤치 의자에 앉아 같은 코드를 짚으며 같은 가사를 외며

그리하여 손 끝과 가슴에 각인된 찰나들.





여행스케치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 보았어>


나뭇가지 위에 앉은 작은 새 날개짓처럼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이맘 너는 알고 있니

언젠가 너의 눈빛을 두렵게 알던 날부터
사랑이라는 작은 떨림에 밤새 잠을 설치고 있지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설레임이 앞서는 걸까
알수 없는 나의 이 마음을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두려움이 앞서는 걸까
사랑 이렇게 시작되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이마음
작은 발자욱마다 혹시 놀래진 않을까
두려움 느끼며 갔지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설레임이 앞서는 걸까
알 수 없는 나의 이 마음을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두려움이 앞서는 걸까
사랑 이렇게 시작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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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2-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 노래 정말 좋아했어요!! 아직도 가끔 듣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랑 운명이랑...

noomy 2021-02-01 17:22   좋아요 0 | URL
크~ 운명도 명곡이죠.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 수 없어~ 어딘가에 한 줌의 흙으로 묻혀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싸~~! 켁˝ -_-;

han22598 2021-02-02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생활의 시작은 머니머니해도...통기타죠!

noomy 2021-02-02 09:26   좋아요 0 | URL
통기타 진짜 매력 있죠~ 근데 안 잡은지가..^^;;
 

 












삶과 참 많이 닮았다. 뭐가? 여행 말이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계획하고 준비하여 얼떨결에 출발해서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 길 잃는 건 예사고 먹는 일, 자는 일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때론 내 것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하기도 하고, 위험한 일에 빠지기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많은 이들이 몰려가는 유명한 곳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가끔은 오솔길을 지나 인적 드문 조그만 호수에 앉아 바라보는 윤슬에 쉬이 감동하기도 한다.


어쨌든 중요한 건 나로 사는 것이다. 내 두 발로 여행하는 것이다. 원제 스님의 말대로 정면 승부다. 게다가 최선을 다하지 말아야 한다. 치열할수록 집착만 늘 뿐이다. 집착은 고정된 내가 살아간다는, 그것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과로 쭉 이어진 삶을 살아간다고 착각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삶은 순간순간 완성될 뿐이다. 여행의 순간순간이 완성인 것처럼. 과거의 삶은 과거에 이미 완성되었고 현재나 미래와는 상관없다. 삶을 완성 시키는 건 세월의 집적이 아니라 찰나이다.

아무튼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순간에 완성되는 삶이 더는 현현되지 않을 때까지 우리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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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밴드 - 정규 3집 용서
김창완밴드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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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이져를 치면 늘

그녀가 입던 초록색 점퍼가 생각이 난다

F# 마이너를 치면

왜 그녀의 집으로 가던 육교가 떠오를까

한동안 다른 코드를 칠 수가 없다

그래도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A D Bm G 왜 이렇게 숨이 찰까

D 메이져를 치면

환하게 웃던 그녀 생각이 난다

G를 쳐도 그렇고

Em에서는 양말상자가

A를 치면 창가에 소파가

베이지색 소파가 떠오른다

E메이져를 치면 늘

그녀가 입던 초록색 점퍼가 생각이 난다

F# 마이너를 치면

왜 그녀 집으로 가던 육교가 떠오를까

한동안 다른 코드를 칠 수가 없다

그래도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E메이져를 치면 늘

그녀가 입던 초록색 점퍼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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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1-2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런 노래가 있었다니! 김창완 진짜 천재다. 코드진행으로 가사를 쓰다니...이메이져가 먼가 그리움과 맛닿아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긴 한데...참. 이렇게 풀어놓으시다니...루미님과는 다른 포인트이지만...음악 잘 듣고 갑니다.

noomy 2021-01-29 09:32   좋아요 0 | URL
그죠? 김창완 형님은 정말 천재인듯요. E메이져를 분해하면 미,솔#,시로 쪼개지는데 이런 낱개의 음들이 합쳐지면 그리움을 불러 일으킨다는게 참 신기해요. 역시 환원적으로 접근하면 안되는게 많은 거 같아요 ㅋㅋ.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노래 종종 올릴게요^^
 
매거진 G 1호 나란 무엇인가?
김대식 외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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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적절해 보인다. 나란 ‘누구’인가로 묻는다면 사유의 폭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누구라는 인칭대명사는 대상의 범주를 호모사피엔스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범위를 넘어서야 나의 존재에 대한 좀 더 근원적인 접근이 가능하리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꽤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디자인도 괜찮은 듯. 하지만 재레드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는 좀 실망이었고(겨우 이 정도 얘기를 하려고?), 별책부록 같은 작은 책은 차라리 없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무슨 얘기를 하려는건지 이해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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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1-2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상이 풍성했나보네요? ㅎㅎ 그런데 G는 무엇 뜻인가요?

noomy 2021-01-29 09:47   좋아요 0 | URL
Good & General question에서 따온 거 같아요. 김영사에서 창간한 잡지인데 만듦새는 괜찮은듯요. 뉴필로소퍼나 스캡틱이랑 약간 비슷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