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원 나무 아래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0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양영란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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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나 추리물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장의 쫄깃함.

마지막엔 반전.

그렇기에 이 소설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그 끝을 봐야 손에서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이 책은 <CWA 인터내셔널 대거상>을 수상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상은  영국추리작가협회의 상이며 이 상을 비롯해 예술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는 <미스테르 비평가상>, 일본 본격미스터리 BEST10 선정작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상들을 거머쥔 이 책.

어떤 사건이 저를 반겨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책의 첫 장 첫 문장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습니다.

"피에르, 마당에 좀 이상한 게 있어요." 소피아가 말했다. - page 7

마당에 정체모를 나무 한 그루.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너도밤나무'.

'너도'라? 너의 존재. - page 12

그리고 소피아에게만 느껴지는 죽음의 냄새, 실종,그리고 10여일 후, 그녀로 추정되는 불에 탄 시체.

어느 대목 하나하나 모두 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습니다.

읽을수록 제가 이 책 속에 빠져들어 그 곳에 있는 것 같아서 두려움마저 느꼈습니다.


이 소설 속엔 강력계 형사인 르게넥, 남편 피에르, 조카 알렉상드라, 쥘리에트의 남동생, 소피아의 아버지 등 용의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른 추리소설과는 달리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강력계 형사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이 아니었기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형사와 역사학자들이 풀어내는 사건 해결방식.

조금은 어설프게 보이기도 하였고 의견이 안맞는 것 같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의 추리는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복음서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로 알려진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가 재출판된 작품이었습니다.

아마도 소설 속의 인물들로 하여금 그러했을 것입니다.

마태복음의 '마티아스 들라마르', 마가복음의 '마르크 방두슬레', 누가복음의 '뤼시앵 드베르누아'.

이들의 별칭과 함께 어울러진 사건과 그 해결모습.

처음 접해본 접근방식이라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래서 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이보게 친구, '정점에 도달하려고 추구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감추어져 있게 마련인 본질에 가 닿게 되어 있다네.'" - page 261

이 문구가 이 소설의 전부를 의미해 주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그녀의 다음 작품들이 궁금하였습니다.

『죽음 자의 심판』, 『트라이던트』가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찾아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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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 덴마크 행복의 원천
마이크 비킹 지음, 정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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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1위 나라는?

누구나 알 것 입니다.

바로 덴마크!

그 곳 사람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르기에 행복지수가 우리는 107위인데 그들은 1위를 하는지 궁금하였습니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출퇴근 길만 보더라도 조금은 알듯도 합니다.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지옥철을 타고 부랴부랴 회사에 달려가 퇴근은 상사의 퇴근 시간 후가 되고 회식은 눈치껏, 돌아오는 길은 지친 하루의 고단함 뿐.

이 책은 덴마크 사람들의 먹고, 입고, 살고, 사랑하는 법을 서술하였다고 합니다.

다 읽고 나면 저 역시도 행복지수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하며 첫 장을 펼쳤습니다.


'휘게'?

이 단어가 처음 접하여서 생소하였습니다.

무슨 뜻이지?

저와 같은 독자가 있을까봐 첫 장부터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휘게'는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이다

'휘게'는 사물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정취나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과 관련이 있다. 집에 머무는 느낌, 안전한 느낌,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 그래서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이때 우리는 삶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끝없이 대화를 이어가거나, 서로 아무 말 없이 안온한 기분에 휩싸이거나, 아니면 혼자서 조용히 차 한 잔을 음미하게 된다. - page 4 ~ 5

휘게는 곧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휘게 = 행복을 느끼는 것!

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일과 개인의 삶을 균형 있게 분배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족과의 시간, 친구와의 시간.

우리는 웃프게도 가족과의 시간보다는 직장에서 동료들과 있는 시간이 더 많기에 위계질서가 있는 직장생활이 주는 스트레스가 아무래도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또한 요즘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느리고 단순한 삶, 심플 라이프.

이는 단순함과 겸손함으로 흔히 말하는 작은 행복,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휘게 라이프는 삶의 가장 단순한 것에서 느끼는 기쁨과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의 친밀감, 국가적인 안정이 보장되면 더욱 좋아진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휘게어 중에 이 단어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프레다스휘게 Fredagshygge / 쇤다스휘게

금요일이나 일요일의 휘게. 프레다스휘게는 바쁜 한 주를 보낸 후 가족들과 함께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TV를 보는 것을 뜻한다. 쇤다스휘게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따스한 담요에 둘러싸여 차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일, 혹은 산책을 즐기며 느릿느릿 하루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오래 전부터 그 가족의 프레다스휘게는 사탕을 먹으며 디즈니 영화를 보는 것이다."  - page 56


책 속에는 그들의 요리법도 제시되어 있었고 그들의 주거공간, 생활모습이 적혀 있었습니다.

부러워 보였지만 누구나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휘게 10계명도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1. 분위기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한다.

2.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라. 휴대전화를 끈다.

3. 달콤한 음식

커피, 초콜릿, 쿠키, 케이크, 사탕. 더 주세요!

4. 평등

'나'보다는 '우리'. 뭔가를 함께하거나 TV를 함께 시청한다.

5. 감사

만끽하라.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인지도 모른다.

6. 조화

당신이 무엇을 성취했든 뽐낼 필요가 없다.

7. 편안함

휴식을 취한다. 긴장을 풀고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8. 휴전

감정 소모는 그만. 정치에 관해서라면 나중에 얘기한다.

9. 화목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관계를 다져보자.

10. 보금자리

이곳은 당신의 세계다. 평화롭고 안전한 장소다. - page 32

아마 행복은 마음먹기 달려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휘게 라이프.

그들이 알려준 '휘게'스러움을 저 역시도 가족과 함께 오는 주말에 실천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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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빌 시누누 지음, 유윤한 옮김 / 지식너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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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합니다.

직접 가보지는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고 가본 곳이라면 저자와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을때면 그 때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하였는지, 그저 여행하기에 급급하기만 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지만......

이번에도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또다시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제 눈과 마음을 설레게 하였고 책의 첫장을 열게끔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빌 시누누'는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주는 크로스 컬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고 합니다.

음......

크로스 컬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조금은 생소한 말이었습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의 서로 다른 문화 속 사람들이 인생을 즐기는 비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은 새로운 통찰력의 세계로 이끄는 초대장이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살피고 그 안에서 지혜를 얻도록 도와주는 나침반이다. 이 책이 들려주는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영감과 신나는 모험정신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 page 7

그의 말처럼 이 책 속의 이야기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공존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추구하는 삶의 모습은 공통적으로 보였습니다.

'행복'.

인생을 살아가면서 잘 사는 방법은 자기 자신에 대해 보다 많이 관심을 가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면 결국은 행복이 그 끝에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책에서 <2장 재생의 시간>이 인상깊었습니다.

바쁘게만 돌아가는 일상에서 우리의 모습과는 다른 자메이카에서의 모습.

"여기 자메이카에선 슬픈 표정 금지!"

우리 다섯 사람은 청록색 물결 속에서 함께 춤추며 대프니가 만든 음료수를 홀짝홀짝 마셨다. 그리고 배가 아플 때까지 웃어댔다. 대프니는 한 손으로는 치맛단을 올려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웨이브를 그리며 큰 소리로 추임새를 넣었다. 그리고 리듬에 맞춰 가슴과 엉덩이를 흔들고 발로 물을 튀기며 크게 웃었다.

"이게 인생이에요!" - page 44 ~ 45

그들이 순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모습은 자유로움과 진정한 행복이 보였습니다.

순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놀랍도록 화사해지낟. 이제 일상에 치여 두통에 시달릴 때면 대프니와 했던 것처럼 실컷 춤을 춘다. 걱정과 불안 대신 즐거움과 웃음으로 하루를 채우면 평화와 만족만이 마음에 남는다. - page 45

그래서 우리는 주말에 개그프로그램을 보면서 지친 일상을 달래고 웃음으로 채워 그나마 행복을 채우고자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전하는 세계여행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국 다 같은 사람이기에 표현하는 방식만 다를 뿐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이야기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가 같이 있기에 여행기인 동시에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는내내 자금의 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속도를 낮추고 지금을 음미하라

사랑을 보여주라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좋아져요

베푸는 삶에서 펼쳐지는 마법 등등.

하지만 아직 '죽음'에 대해선 받아들일 마음이 없어서, 두려움 때문에 이와 관련된 부분을 읽을 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에 그나마 이 책에선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조금은 너그러이 표현되어 있어서 조금은 죽음에 대처할 저만의 방법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편협한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이 책.

많은 생각과 여운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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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링 맨
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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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제 눈길은 끈 대목.

우리는 이 소설에서 새로운 카프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만 연상하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또다시 현대인의 실존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주어질 듯 하여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두께감은 생각보다 얇았습니다.

넌지시 책 소개로 알았던 신인문학상 작품이라기에 어느정도의 두께감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두께감보다는 내용에서 전달하는 무게감이 더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특히나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

사람은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았던 '마음의 원전'이란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도 있을 그 마음의 원전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싶었다. - page 208

저자의 바람은 고스란히 작품 곳곳에 묻어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3명의 남자가 하루 반나절 동안 겪게 되는 경험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인디고, 그린, 블루.

그들의 이름에서도 그리 밝은 이미지가 연상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색깔들이 생명의 빛깔로 떠올랐다고 하여 이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일까......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어느 날, 인디고는 그린의 집에서 열릴 파티를 기다리며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평범하기만했던 일상에서의 작은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 출시된 냉장고의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회사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찾아온 피로감으로인해 익숙하기만 했던 도시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는 커다란 거인을 목격하게 되고 이는 망치질을 반복하고 있는 대형 조형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미시감에 빠집니다.

이 대형 조형물이 바로 책의 제목인 해머링 맨.

인디고 뿐만 아니라 그린, 블루도 낯선 경험을 하면서 현실의 삶과 내면의 갈등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이야기되면서 마무리 지어 집니다.

다시 거리였다. 바람이 세게 불고 있었다. 모든 걸 허물어뜨릴만큼 센 바람이었다. 사람들의 등이 구부정했다. 그들은 물속을 걷는 듯했다. 그만큼 둔중한 발이었다. 그 몸들이 허우적대고 있었다. 몸 어디가 아픈 걸까? 그들이 정말 작살에 찔린 바다동물 같았다. 그는 멈춰 섰다. 그러고는 그 누군가의 이름을 세차게 불렀다. 마젠타! 마젠타!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는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보았다. 대부분 뭔가를 들고 있었다. 그는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빈손이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람들이 오갔다. 그는 고장 난 시계처럼 서 있었다. - page 205 ~ 206

책을 읽고 난 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같아서 한동안 긴 여운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우리 역시도 현실과 내면 사이에서의 갈등, 그 속의 외로움이 또다시 느껴졌기에 ​지금의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잠시나마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책이 단순히 '카프카'를 연상시키기 보다는 보다 현실에 직시할 수 있는 눈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리가 살아갈 방향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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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 삶을 바꾸는 우리말 낭독의 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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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여울'작가를 좋아라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에서 였습니다.

짧은 듯한 여행에세이였지만 나름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기에 그녀와의 동행이 좋았습니다.

그 뒤로 그녀는 인문학과 관련된 작품을 출간하곤 하였습니다.

최근에 읽은 『공부할 권리』에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녀가 알려준 공부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공부를 하고자 하였었습니다.

제게 공부란 '과거와 현재의 내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내 삶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책들을 만나면 꼭 '과거의 자신'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지지요.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좀 더 힘을 내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좋은 책을 읽을 때마다 저는 '문제가 주는 고통에 짓눌려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지 못한 나약한 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당시의 나에게로 다가가 '지금의 나에게 용기를 주는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어집니다. - page 15

그리고 나온 이번 책.

이번 책 역시도 그녀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로해주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낭독'이라하면 어린시절 한글을 배우면서 읽게 된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선생님으로 하여금 교과서를 읽게 되고는 그 뒤로 아이를 키우면서 읽게 되는 것이 전부인 듯 합니다.

그런 '낭독'이 과연 어떤 것이길래 이번에 작가가 관심을 가지고 책을 써 내려갔는지......

사실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낭독'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저 눈으로만 문자를 쫓아가면서 책을 읽곤 하였는데 이 책을 접하면서는 용기내어 제 목소리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문장의 담긴 의미 하나하나가 제 귓가에 맴돌았고 제 가슴에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소리내어 읽다보니 어느새 그 글에 집중을 하게 되고 한때나마 우울했던 기분이 사라지곤 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명작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명작들 속에 담겨있던 문장들을 다시금 살펴봄으로써 그때의 그 감성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했던 메시지를 그녀를 통해 재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를 낭독해서 읽었을 때의 뭉클함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보았던 영화의 여운도 남아있었기에 그의 조국에 대하는 마음과 닿지 못하는 안타까움, 쓸쓸함이 묻어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시에서 느껴졌던 시인의 슬픔.

저자 역시도 이렇게 서술하였습니다.

그의 슬픔은 어떤 구체적인 사건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 자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머금은 슬픔으로 보인다. 이 슬픔은 타인을 괴롭히는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그 슬픔을 통해 우리 삶을 조용히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녔다.

그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 그의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죄가 모두 사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가 내 죄를 대신 아파함으로써 내 죄가 어느덧 가벼워진 듯한 행복한 착각이 밀려든다. - page 62


책을 다 읽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니 동화책 역시도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저 아이가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다가 이 책을 읽고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읽어주니 동화의 의미도 느낄 수 있었고 그랬기에 아이가 그 동화책을 좋아하는지, 아이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새삼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들을 낭독해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 전에 받았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겠지?

왠지 머리맡에 두었던 책을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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