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장석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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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을 책들을 검색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풍경, 시간, 당신에 관하여...

관조와 사유로 빚어낸 장석주 산문의 절정


그의 문장은 입안에 오래도록 머금고 꼭꼭 씹어 먹고 싶다. 한 단어, 한 문장 그냥 쓰인 것이 없다.원숙한 감성과 직관, 그리고 통찰이 사금처럼 반짝이는 문장이라니!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 저술가인 장석주 작가가 한 권의 산문집을 출간했다. - <책 소개글> 중

사실 '장석주' 작가의 작품을 접해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산문집을 계기로 인연의 끈이 생길 것만 같았습니다.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사실 에세이만큼이나 산문집을 좋아합니다.

소설은 작가의 상상 속에 빠져들어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그래서 스릴있고 재미있다면 에세이나 산문은 저자와 왠지 소통을 하며 서로의 공감을 이어가는 느낌이기에 종종 읽곤 합니다.

이번에 만난 이 책 역시도 책의 첫 장을 펼치자마자 저자가 전하는 한 단어, 한 문장이 가슴 속 아련하게 새겨지곤 하였습니다.

풍경,

시간,

당신에 관하여


떠남과 여행, 그리고 죽음......

떠난다는 것은 죽음이 그렇듯이 하나의 불가피한 소명인 듯 보여요. 여행자는 새로운 고독을 애써 겪으려는 자인 것이지요. 아무도 우리의 등짝을 떠밀지 않았지만 우리는 떠나려고 공항에 나왔어요. "우리는 그토록 맹목적으로, 내가 질겁했던 그 막막한 부재의 공간으로 달려든다." 우리는 늘 먼 곳을 향해 떠나는데, 그 가장 먼 도착지는 바로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은 늘 그토록 먼 것이지요. -  page 27

나에게로 오는 길이 그토록 멀고도 험할 줄이야......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방황을 하는 것일까......


사랑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오랜 여운으로 남곤 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의 첫'이 될 수 없습니다만, 그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그것은 영원한 목마름이 되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필연이 될 테니까요. 나는 겨우라는 부사에 기대어 날마다 사과 한 알씩을 먹으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은 하나의 성냥개비가 칙, 하고 불꽃을 일으켰다가 꺼지는 찰나의 사건이지요. 내가 '당신의 첫'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첫'은 저 오클랜드 서쪽 바다의 일렁이는 너울같이 내게 연이어 다가오는 첫사랑입니다. 당신이 첫사랑이 아니라면 옆에 있는데도 이토록 당신을 그리워할까요? 당신은 옆에 있지만 멀리 있어요. 당신은 찰나이면서 그 찰나가 품은 영원입니다. - page 81

서로를 그리워하며 애타게 부르는 이 시각, 찰나.

이 찰나에 잠시 멈춰 서서 나 역시도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내게서 부족한, 마음 속으로만 외치는 '사랑합니다'란 한 마디.

그 한 마디를 할 수 있게끔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당신이 언제 어디에 있든 사랑한다고 말하면 외롭지 않을 거예요. 사랑은 '사랑한다'는 말 속에서 번성합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더는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이미 식은 건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외로운 건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자주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지금 당신이 고독하더라도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고독을 감당하는 존재들이지요. "고독은 하늘과 땅의 공이며, 고독 안에서 흔들리고 살아 숨 쉬는 사람의 공이다." 우리는 공의 존재들인 것입니다. 일찍이 훌륭한 선사는, 참된 비어 있음은 형태를 가진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어요. 우리는 공의 존재로 서로를 연민하면서 사랑을 나눕니다. 당신의 오른쪽은 내 왼쪽이지요. 오클랜드 거리를 나란히 걸어갈 때 당신은 늘 내 심장이 뛰는 왼쪽에서 걸으니까요. 한 침대에서 잘 때도 당신은 늘 내 왼쪽에서 잠이 듭니다. 지금 우리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 page 119

그래서 외쳐봅니다.

'사랑합니다'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는 책장을 쉬이 넘어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곱씹고 곱씹어 내 것이 되었을 때 비로소 다음 장을 넘어가 또 다른 문장을 받아들이게끔 하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불가피한 실패와 시행착오 속에도 끝까지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건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기에, 우리가 함께 만든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힘겨운 일상 속 그 빛이 되어준 이 책,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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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애주가의 고백 - 술 취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이덕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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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애주가'까지는 아니지만 가볍게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곤 합니다.

살짝 오를 듯 말 듯한 취기.

그 기분 좋음을 즐기며 하루의 고단함을 한 잔의 술로 풀어버리는데......

여기 '어느 애주가'가 고백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사랑한 술,

놓쳐 버린 삶 그리고 시간

마음속 마지막 잔에 담긴 이야기

『어느 애주가의 고백』 



책을 펼치기 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술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음......

술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느냐는 뜬금없는 질문......

뒤이어진 문구.

술 마실 때 찾아드는 행복한 환상

숙취를 안고 깨어난 아침에 찾아드는 공허함

그제야 깨닫게 되는 삶의 허울들

술을 마시면서 내가 놓친, 내 일상이 있었구나......

그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내심 궁금하였습니다.


술로 인해 크고 작은 사건과 에피소드로 자신의 일상이 피폐해지고 낭비된다고 느낀 어느 날.

화려하고 성대한 술 파티가 없었더라도 나는 코모 호수에서 열리는 주민 경기 대회나 이스탄불의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예술 축제를 취재하러 기꺼이 여행을 자청했을까? 숙취 때문에 기사를 연기하거나 펑크 낸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술이 진탕 넘치는 저녁을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위안한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날이 어두워진 다음에야 빈 와인병을 유리 재활용 통에다 넣기 위해 얼마나 조심했던가? 가족이 집에 찾아올 때 부엌에 세워 둔 보드카나 과일 브랜디, 혹은 병에 남아 있는 술이 너무 적지 않아 보이도록 얼마나 신경을 썼던가? 술을 살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오히려 이상한 행동을 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는 동안 나의 내면에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삶을 계속할 것인지 묻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스스로 감추려 하고 진실을 마주하기 두려워할 때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던 진실, 나는 알코올중독자임을 인정해야 했다. 그렇게 인정하고 나서야 수치심에서 비롯된 여러 행동을 얼마나 해 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 page 29 ~ 30


그렇게 시작된 그의 술로 잠식된 영혼의 구원.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기에......

그렇다. 아직은 술을 끊고 나서 마주해야 할 진정한 시험대 앞에 서지 못한 것이다. 직장이나 파트너의 유무, 외모 같은 외부적인 요인과는 상관없다. 자신이 원하던 안정감과 평화를 아직 얻지 못했다는 깨달음과 동시에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술을 끊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즉 아직도 파트너와 이별하거나 직장을 잃거나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하는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다시 술을 먹을 수 있는 커다란 함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age 107


그는 술을 끊음으로써 그동안 놓쳤던 삶에 대한 예찬이 이어졌습니다.

아무튼 나는 술을 끊음으로써

예전보다 훨씬 홀가분하고

죄의식과 부끄러움 없이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거기다 진정한 평화와 행복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내 온몸의 세포를 통해

자유로운 추락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 page 129

우리가 술을 마시면 흔히하는 착각 중 하나가 술로인한 진정한 영혼의 자유로움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음을......

오히려 '술'이 행복과 망각의 허물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술을 마신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기분좋게,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수위까지 마시는 행위는 좋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과함이 부르는 참사때문에 이 저자 역시도 술에 대해서, 자신이 '애주가', '알코올의존증 환자'라고 외치면서 술을 끊고나서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술 마실 때의 행복한 환상은 공허한 빈 껍데기임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그가 술을 끊음으로 깨달은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명확한 소망을 갖게 되는 순간은 이상한 우연처럼 다가온다. 삶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그 순간을 당신 역시 곧장 붙잡기 바란다. 그 순간은 의존증에 사로잡힌 자아를 정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생물학적, 심리적 조건이 우연하게 합쳐진 인생의 매우 드문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이 결심을 하게 된 진정한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나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만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로 인해 그토록 중요하고 불가능하게 보였던 술과의 이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처럼 잠시 스쳐 지나가는 각성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선물과도 같다. 믿을 수 없지만 진실된 은총의 예라고 할 만하다. 나는 이 '은총'의 순간을 오늘날까지 매일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page 233 ~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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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
뤼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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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에 이끌린 책.

『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 

오늘도 힘겹게 살아간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그리고 메아리처럼 울리는 이야기들.

나는 널 사랑하고 있어

너는 널 사랑하고 있어

 사랑이 널 사랑하고 있어

 낯선 이가 널 사랑하고 있어

  어리석음이 널 사랑하고 있어

 역경이 널 사랑하고 있어

 외로움이 널 사랑하고 있어

 세상이 널 사랑하고 있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니......

그곳에 당신이 있기에 세상은 몰래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다만 아직 모르고 있다는......

그래서 위로를 받고 또다시 꿈을 꾼다는......

​

책을 펼치면 <사랑이 낯설게 느껴질 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이든 자신의 반쪽을 챙기는 할아버지부터 자녀에게 존댓말을 쓰는 어머니, 가족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이들......

우린 너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기분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은 의무나 임무 같은 것이 아니다.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는 것이고 서로에게 녹아드는 것이다.

정해진 방식도 지켜야 할 규칙도 없다. - page 17

순간 내가 생각한, 내가 행동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녹아드는... 그래서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는 그런 사랑이 나 역시도 바라던 모습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훈훈하게 다가왔던 이야기, <희망은 갑자기 온다>.

포토그래퍼로 일하는 친구가 겪은 이야기로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와도 결코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믿음이 생기게하는 찰나의 희망.

"아무리 불행한 상황이라도 가끔은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는가봐."

나는 눈가를 훔쳤다. 그리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험한 산을 넘어 드넓은 바다를 만나고, 눈 덮인 들판을 지나 꽃피는 계절을 맞는 것. 이게 바로 길을 떠나는 의미가 아닐까.

낯선 여행길,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일하게 예상할 수 있는 건, 절대 익숙한 모습은 아닐 거라는 사실 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이 무서울까. 낯설음도 두려움도 모두 함께 감수하고 짊어진다면. - page 139 ~ 140


발밑에 나타난 진흙이 늪으로 가던 발길을 붙잡아주기도 한다. 눈앞에 나타난 어둠 덕분에 희미한 빛을 발견하기도 한다. 한때는 절벽에서 내 손을 놓았던 사람이 나를 살릴 단 하나의 희망을 쥐고 달려오기도 한다.

영원히 변치않는 것은 없다. 희망을 걸어볼만한 세상이다. - page 141

그래서 아무리 힘겨운 삶일지라도 살아볼만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괜찮아......"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라며 말없이 안아주는, 그래서 또다시 용기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힘을 전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와 함께 전한 위로의 한 마디가 또다시 고요했던 내 마음에 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 울림이 퍼지고 퍼져 나 역시도 당신에게 전합니다.

세상은 몰래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러니 힘을 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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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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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예쁜 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고양이와 한 아이의 입맞춤.

사진만 바라보는데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봄바람처럼 제 마음을 설레게 한 이 책,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아빠가 육아와 육묘에 대한 포토에세이를 기록한 이 책.

벌써부터 가슴 한 구석에 핑크빛 물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겉표지를 벗겨보니 자칫 놓칠 수 있었던 문구를 발견하였습니다.

​

우리가 깔깔댔던 시간들은

   아직, 거기 사진 속에 있다.


오냐 그리고

   제인 해일과 함께라면.



만만치 않은 '육아'에 '육묘'.

하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있기에 고단하더라도 오늘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남긴 사진 한 장의 추억.

'오늘'은 찰나에 지나기에 그 순간을 잡고 싶음에 한 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도 없었거니와 고양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던 그 남자.

인연이었을까......

짜장면을 먹으러 우연히 들린 중국집에서

운명적으로 새끼 고양이를 만나 집사가 된 것이다. - page 26


'오냐'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기 고양이.

마치 그가 "오냐"라고 불렀기에 비로소 그 고양이는 "냐~앙!"하고 대답하는, 그래서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며 그렇게 고양이와 집사의 연을 잇게되고 여자친구는 아내가 되면서 한 가정이 탄생하게 됩니다.


딸 '제인'이와의 만남.

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인이가 아빠의 재롱을 보며 처음으로 꺄르르 소리를 내며 웃었다.

단순하고 본능적이던 '감정'이라는 서랍장에 '웃음'이라는 표정이 추가

되었다.


이제 언제든 아빠의 재롱에

다시 그 서랍을 열어줄 것이다. - page 60

왠지 나 역시도 첫 아이와의 재회가 떠올랐습니다.

부족한 엄마인데도 눈을 마주치면서 웃어주는 너무나도 작고 여린 아이.

그때의 그 감정, 그 마음가짐.

잠시 잊고 지냈던 감정에 조금은 울컥하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게 되는 감정, 본능.

제인이의 의식은 아직 문명화 이전의 시대와 같다.

이성보다는 본능에, 논리보다는 직감에 의존한다.

그래서 오냐와의 교감이 더욱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닐까?

오냐 역시 우리보다 더 말이 잘 통하는 존재를 만난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 순간, 오냐와 제인이에게 우리는 절대 알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 page 74

그래서 서로가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있나 봅니다.

그리고 찾아온 아들 '해일'.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그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엄마를 시험하는 아기.


"내가 이렇게 해도 무조건 날 안아줘야 해.

무조건 나를 사랑해줘야 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 page 185


이 책은 한 남자의 '고양이 집사'부터 '아빠'가 된 순간순간의 기록물이었습니다.

어느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의 바람이 한 장의 사진으로, 그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순간순간이 빛나고 감격적인, 그래서 그토록 소중한 오늘이 또 그려지는 진행 중인 그의 끝나지않은 이야기.

책 제목처럼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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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연애는 왜 - 연애와 결혼에 약한 곰녀들을 위한 솔로탈출 연애 성공기
이승주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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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나 역시도 '연애'와 관련된 책들이 나오면 찾아 읽으면서 한 편의 드라마같은 연애를 꿈꾸곤 합니다.

이번에 나온 책, 『도대체 연애는 왜』.

다른 연애서와는 달리 '곰녀'들을 위한, 특히나 연애와 결혼에 약한 곰녀들을 위한 솔로탈출 연애 성공기라고 하니 조금 색다른 기대를 하며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폭!풍!공!감!한 문구.

내게 연애는 '식은 죽'이 아니라서...

남들에겐 쉬워보이는 연애.

나에게만 어려운... 그래서 더 하고픈 연애.

그 연애에 대해 그녀와 함께 수다를 떨어보고자 합니다.


첫 장부터 곰녀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문제의 시작은 나

이제, 주제를 파악할 시간입니다.

헉;;;

저자님은 저에게 왜 그러실까...... 라는 의구심마저 들게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외친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 주제는 가장 듣기 싫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머, 난 위로를 받으려고 이 책을 넘겼는데 초장부터 주제 파악을 하라니요?"하고 화들짝 놀랄 분들도 있겠다. 하지만 모든 해결의 시작은 문제 파악에서 비롯되고, 그 문제의 총체적 원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 해도 이 책은 시작됨과 동시에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곰녀들을 어떻게든 개선시키는 것이 이 책의 요체일 것이니 '제발, 정신차리세요'란 말은 달달하게든, 냉정하게든 모든 챕터에 녹아들어야하는 주제이자 핵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시작을 조금 냉정하게 시작한다고 해서 당신이 당황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일찍 두들겨 맞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자. 우직하게 가던 길 가자고 파이팅을 외칠 거였다면 구태여 이 책을 쓸 이유도, 당신을 끌어들일 이유도 없었다. - page 22 ~23

그래서 각 장마다 곰녀들에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책 속엔 저자의 친구들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그녀들의 연애 방식에 대해, 곰녀들이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읽으면서 정말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있었고 내 모습도 그려지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저자와 수다를 떠는 것마냥 느끼면서 책을 읽고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곤 하였습니다.


연애 상대를 생각하면 정말 '특별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보통' 사람이었는데 왜 내 짝만 없는 것인지......

책 속에서도 이야기합니다.

1. 20대 곰녀 : "그냥 보통 남자 찾고 있어."

→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남자가 좋아."

2. 30대 곰녀 : "왜 이리 보통 남자 찾기가 어렵니?"

→ "제발 과락 좀 없는 남자 좀 나와라."


정리하면 20대 곰녀의 보통 남자는 완벽한 남자, 30대 곰녀의 보통 남자는 모든 조건이 평균 이상이면서도 결정적 단점이 평균을 깎아먹지 않는 남자를 뜻한다. 나름 양심을 발휘한다고 그 조건의 문턱은 대폭 낮아졌지만, 아직도 여전히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본인의 상황에 따라 주관적 뜻으로 사용되는 이 '보통 남자'란 단어는 그 기중이 여전히 모호처럼 모호하다는 것. - page 124

순간 뜨끔!

'보통 남자'도 역시나 상상 속의 인물이었던 것인가......

"보통 남자가 아닌, 네가 진짜 원하는 남자의 조건은 무엇이냐?"고. - page 128


저에게 인상 깊었던 이야기, <07 "결혼, 결코 개인적이지 않은 대화의 시작">.

나 역시도 어려운 부분인 '남편의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입니다.

아직도 시댁과의 대화를 능숙하게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기가 일쑤.

그래서 남편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크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때론 오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어찌해야할지......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이 요령의 핵심은 가식 없는 진솔함에 있다. 문제해결에 대한 간절함이 클수록 나를 낮추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한 번쯤 이런 논리를 경험해보지 않았던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혹은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서 상대가 조심스럽게 자신을 낮추며 이야기를 꺼낼수록 "어, 진짜 뭔가 심각한 문제인가 보네?"하며 귀를 기울이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말이다. - page 265


그러니 나의 진솔함을 바탕으로 남편을 문제에 적극 개입하게 하는 동시에, 그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자는 말이기도 하다. 나의 절실함이 오도되지 않고 직진할 수 있도록. 그래서 남편과 내 마음을 나누며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 page 266


이 책을 읽는내내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마주하며 스스로 질문하는, 그래서 '나'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성장하자.

오늘도 어김없이 '여우'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곰녀'들.

그녀들은 곰녀만의 매력이 있기에 보다 주체적이고 활기차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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