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 사람이 사라질 때까지 걷자 - 포기 없이 꿈을 이루는 34가지 단단한 생각들
우에마쓰 쓰토무 지음, 이정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에 한국소설 『중력』을 읽었습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좌충우돌 우주인 되기 프로젝트!

너무나 감동을 받고 난 뒤 다음엔 어떤 책을 읽을까 하던 중에 이 책을 보게되었습니다.

『비웃는 사람이 사라질 때까지 걷자』

​

 

이 책의 저자 '우에마쓰 쓰토무'씨.

340만 뷰를 기록한 감동의  TED 강연자,

'로켓 아저씨' 우에마쓰 쓰토무의 응원

저자는 '로켓 아저씨'라고 합니다.

'로켓 아저씨'가 될때까지......

그가 꿈을 향해 걸어간 그 흔적의 길을 저도 따라 걸어보려 합니다.

 

어느 날 그는 친구의 권유로 아동 보호 시설에 봉사를 하러 갑니다.

그 곳에서 만난 아이와의 대화.

"아저씨는 아카비라에서 왔어요?"

"그렇단다."

 

제가 밝게 대답하자 그 아이는 자신도 아카비라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즐겁게 떡을 찧어도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을 뿐이죠. 저 혼자 기뻤을 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일해온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 page 7

그렇게 시작된 그의 꿈, 우주 개발.

 

하지만 그 꿈을 향해 내딛을 첫 발부터 주변에선 좋지않은 시선과 조언들 뿐이었습니다.

"돈이 엄청 들어", "머리가 아주 좋아야 해"라는 수많은 핑계를 대다가 결국 "어차피 나는 돈도, 능력도 없어.", "나는 머리가 나빠"와 같은 자기 비하에 빠집니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우주 개발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세뇌시켰을까요? 바로 우주 개발 경험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이 늘어놓은 근거 없는 말들로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그 어떤 꿈도 갖지 못합니다. 결국 우리 또한 타인을 존중하기는커녕 꿈을 비웃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힘들 거라 비웃었던 우주 개발을 해내면 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주 개발에 힘 쏟고 있습니다. 저에게 우주 개발은 자기만족을 위한 것도, 먹고살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아동 학대를 없애기 위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홀로 이 마음을 유지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제가 가진 용기는 저처럼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분들로부터 얻었던 것입니다. - page 8 ~ 9

 

그는 포기 없이 꿈을 이루는 34가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며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것은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때때로 삶에서 "너, 자의식 과잉인 것 아니야?", "불가능한 꿈은 말하지도 마!"라는 비난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마주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성장하지 못한 채 항상 같은 자리에 멈춰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곧 보이지 않게 됩니다. 꿋꿋이 걸어가면 함께 걸어줄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근거 없는 야유로 걸음을 멈추는 안타까운 일이 여러분의 삶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 page 164 ~ 165

 

그의 이야기 속엔 '희망'이 있었고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는내내 그가 저에게 제 꿈에 대해 들어주고 인정해주며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네주는 것 같았습니다.

읽고난 뒤엔 내 꿈을 향해 한발 내딛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야기 중 저에게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인생은 끝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깨에 짊어진 짐은 늘어나고 일은 바빠져 능력을 키울 시간은 부족해집니다. 그러면 더욱 현재 능력 범위 내에서만 생각하게 되고 경쟁은 더욱 격렬해집니다. 주어진 시간을 지루하다, 한가하다고 투덜거리면서 똑같은 일상을 보내실 겁니까? 아니면 매일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겠습니까?

누군가가 시킨 일을 성실하게 해내기만 하는 삶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상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중요합니다. 시간만 있다면 무언가 해낼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다른 사람이 선택하지 않는 경험으로 채워보세요. 게임 화면 속에서 괴수를 쓰러트릴 시간에 더욱 많은 사람과 실제로 협력해보며 특별한 성과를 이뤄냅시다. 게임 속에서 상처를 입거나 괴로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도 아픈 일, 불쾌한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됐을 때의 성취감은 게임에서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계산기를 내려놓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세요. 당신은 경험에 근거한 정보가 압도적으로 부족할 뿐입니다. 도전을 가능케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주세요. - page 94 ~ 95

제가 그랬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만을, 방황만을 하다보니 시간이 흘러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한 해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제 머릿속에 있던 계산기를 내려놓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었던 일들, 처음이라 두렵기만 한 도전들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실패가 두려웠었는데......

성공을 위해선 수많은 실패가 있어야함을, 부딪치고 닳아야 비로소 세상과 마주칠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다시 일깨워봅니다.

 

'꿈'을 향해 가는 이와 이를 비웃는 이.

결국 비웃는 이는 그 자리에 맴돌며 자신에게 비웃음이 돌아온다는 것을,

꿈을 향해 가는 이는 굴곡 속에서도 비로소 자신만의 길이, 새로운 길이, 그래서 다른 이들보다 앞서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꿈'을 향해 가는 이에 속할까, 이를 비웃는 이에 속할까.

이젠 꿈을 향해 느리더라도, 차근차근히, 그리고 나의 페이스에 맞추어 나아가다보면 내 꿈이 한발 앞에 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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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키미앤일이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요즘은 원하든 원하지않든 주어진 일에 맞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기기에 이 책의 제목이 더할 나위 없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좋았던 것들도 익숙해지고 나니 모든게 당연해졌다. 당연한 것이 되고 나니 더 좋은 것을 누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남해로 떠났다. - page 26

하지만 그들은 떠난 지 이 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좋은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어쩌면 남해도 부산도 아닌 다른 곳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정착을 꿈꾸지만, 또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는 모순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좋은 곳은 '지금'의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모를 일이다.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여기 그대로 일지도 모르지만 그때도 그곳이 우리에게 분명 꼭 맞는 곳이겠지. 이곳인들 그곳인들 상관없다. 우리라면 좋으니까. - page 28

'우리라면 좋으니까'란 말이 주는 '안정감'과 '행복'.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에게 '좋은' 것을 찾아 떠납니다.

 

읽으면서 공감했던 <길티 플레져>.

하지만 과일의 상큼함이나 단맛이 주지 못하는, 어딘가 모르게 중독성 있고 불량스러운 과자의 맛이 더 당긴다. (과일에선 느낄 수 없는 화학의 맛이 있는 거 같은데 아마도 저는 그것에 중독되었나 봅니다.)

 

한데 과자를 먹으면 여러모로 좋지 않은 것들이 따라온다. 이를테면, 다 먹고 나면 입천장이 헌다든가 잔뜩 쓰레기가 나온다든가 하는. 딱히 좋은 구석이 없다. 과자를 먹으면, 먹었다는 죄책감에 운동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고 (실질적으로 하진 않음) 비닐, 종이, 플라스틱 따위의 다양한 쓰레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있다. 과자 하나를 먹음으로써 지급해야 할 육체적, 감성적 에너지가 참 많다. 이런 이유로 과자를 먹고 나면 '두 번 다시 먹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그리 오래갈 다짐이 아니란 걸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안다. 이 다짐 또한 죄책감을 줄이기 위한 의식 같은 것이다. 사실 이런 다짐 따위 필요 없다. 분명 곧 우적우적 과자를 씹고 있을 테니. - page 29 ~ 30

알고보니 저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과자 먹기!

커피 마시기! 등등.

단순히 '과자'를 먹는다는 것에서 시작하였는데 '환경'이란 주제까지 펼쳐지면서 우리가 느낄 육체적, 감성적 에너지 소비란......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커피 한 잔과 함께 과자를 먹으며 책을 읽는 나를 바라보며 '행복'을 느꼈습니다.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한가봅니다.

 

그리고 <되는 대로 살아도 괜찮아>에서 전한 이야기도 저에겐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집을 비워 줘야 하니 이사 준비를 하라는 통보가 왔다. 추운 겨울이었다.

설마 설마 했던 일은 현실이 되었고 어핀 데 덮친 격으로 노후화된 수도배관이 동파되었는데 어처구니가 없게도 동파된 배관의 위치가 화장실 천장이었다. 응? 왜 수도배관이 천장에 있는 거지? 도대체 왜?

...

이 이사를 계기로 깨달은 것은 계획은 계획일뿐이고 목표는 목표일 뿐이라는 것이다.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 치 앞도 못 보는 게 우리네 인생인데 말이다. 그 이후에도 계약기간 이 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사를 두 번이나 했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늘 거창한 목표와 계획이 함께했지만 대부분 내 의지와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 이루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목표나 계획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그것들을 더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후로 그냥 되는 대로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그편이 훨씬 더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준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최대한) 되는 대로 살아볼 생각이다. - page 52 ~ 54

정말 계획은 계획이었고 목표는 목표일 뿐이었습니다.

세울 때 자기만족이었고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실망과 좌절이 오히려 나를 더 위축시켰다는 것을......

목표나 계획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책의 마지막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순간순간들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아내고 싶다.

 

비록 괴로울 때가 있다 할지라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말이다. - page 214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매순간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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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허은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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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곤 합니다.

특히나 감수성이 풍부한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내가 느낀 감정에 또다른 시선과 감정이 더해져 때론 따스하게, 때론 냉정하게 다가오곤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우선 책 제목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나니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또다시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시인의 감성으로

새롭게 발견한

다정한 말들

과연 작가 '허은실' 씨가 저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을 왜 하필 '건다'라고 하는 걸까요.

어디에 거는 것일까요.

그들은 말을 걸어오는데 우리가 알아듣지 못해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져버리는 건 아닐까요.

...

사랑도 말을 거는 것.

떨리는 마음을 수줍게 건네보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았던가요.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어쩌면 가난한 사랑에 생을 걸고 목숨을 걸어서. - page 19

 

그렇게 시작된 건넨 말들.

그동안 알던 말들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더 그 말들이 가슴에 하나 둘 새겨지면서 따스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행운을 빌어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행복을 빌어요'라는 말은

'행복하세요'라든지 '언제 밥 한번 먹어요' 이런 인사보다

조금 더 무겁지만 미더운 느낌도 듭니다.

그건 그 말에 생략된 주어가 '나는'이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우리 삶의 기본값이 '행운 없음'이란 것을

전제하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새로운 이정표 앞에 선 당신께

부에나 수에르테. - page 119

무심코 건네던 '행복을 빌어요'라는 말이 이런 의미를 갖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내가 알던 것을 당신에게 전할 땐 보다 아름다운 의미로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어느덧 차가운 바람의 기운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봄'이 찾아오기 때문인가 봅니다.

한 음절의 말들은

그가 표상하는 모든 것을 그 혼자서 감당하기 때문에 외롭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두를 홀로 거느라고 있기 때문에 의연합니다.

 

간절한 것들은 짧습니다.

그걸 호명하느라 지체될 시간조차 최소화하려는 듯.

그것들은 그만큼 긴급하기 때문일까요.

누군가에겐 '물', 누군가에겐 '피'.

'숨'이나 '잠', '약'이나 '술', '시'나 '책'같은 말들도 그럴 때가 있죠.

그 누군가에겐

'너'라는 말이 그럴 겁니다.

 

그 어떤 이에게 또 얼마나 간절했으면

이 한 음절이 되었을까요.

유독 이 계절만 말입니다.

봄!

봄이 그래서, 오나봅니다. - page 292 ~ 293

그래서 우리의 '삶'이, '너'라는 그대가, '봄'이 간절하면서 그리웠나봅니다.

 

한 단어, 한 단어들이 제 안에서 꽃봉오리가 되어 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읽게 된다면 그땐 꽃들이 되어 화사한 꽃나무가 될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이 책과 함께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면 화사한 핑크빛 벚꽃처럼 피어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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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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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지는 못하지만 끊임없이 지구와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힘, 중력.

 

『중력』 

 

 

처음엔 그저 단순히 공상소설이겠구나......란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책표지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왜 마음이 찡해지는건지......

우주헬멧을 쓴 그의 모습에서 애처러움마저 느껴지는건 왜인지......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게 된 이 소설은 마지막장을 읽곤 어느 한 샐러리맨, 아니 우리 주변에 있는, 아마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느끼고 코끝이 찡! 그저 흐르는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느 샐러리맨과도 같이 살아가던 그, '이진우'.

나는 이 육체로 내 삶을 평생 경험한다. 성실하게 돈을 벌 것이며, 지난해 퇴직한 아내와 함께 딸 둘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행복과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다. 나는 손에 잡히는 소소한 행복을 자주 맛보며 살고 싶다. 그런 기쁨을 주위에 나눠주고도 싶다.

하지만 늘 그렇게 살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속에 열정이 숨어 있는 것을 안다. 가끔은 달궈진 마음을 온통 쏟아부을 그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을. 그럴 때 나는 내 몸 이상이며 내 마음 이상의 존재가 된다는 것을. - page 38

그런 그가 우주인을 뽑는다는 포스터를 보고는 자신의 내면에 감춰졌던 꿈들이, 열정이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되기!

 

우주인을 선발하는 과정은 마치 직장생활과도 같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

그 속에 살아남기위해 저마다의 몸부림.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어려운 질문에는 형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안도감을 주었고 동병상련이 생겨나더군요.

그런데 형은 갈수록 저나 교수들의 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발휘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자기만의 설명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저는 경쟁자가 그러니까 긴장해서 듣느라고 잠시 무아까지 찾아오더군요. 경계심을 가지고 듣던 교수가 마지못해 칭찬을 해주면 형은 기숙사로 돌아갈 때 바짓가랑이에 바람이 일만큼 힘차게 걸었습니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신비감 같은 것이 서서히 사그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자신감이 생긴 것이지요. 그게 왠지 스트레스를 가죠오더군요.

우리는 사이좋은 공생을 한 것일까요? 속마음을 감추고 면종복배를 한 것일까요?

이런의문은 그가 경쟁에서 갑자기 낙오하던 날까지 제 속에서 메아리 쳤어요. 며칠 지나서야 이제 남은 우리 셋이 겨루는구나 싶어서 낙담한 그에게 물끄러미 연민이 갔지요. - page 212 ~ 213

치열한 경쟁 뒤에 남는 후회와 연민......

우리 모두의 뒷모습이 씁쓸한 것은 아마 이때문이겠지......란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그리고 울림을 주었던 이야기.

"그렇지요.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지 최초가 되려고 아등바등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배나 자동차를 처음 운전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제는 모르잖습니까?"

"너희 나라에서는 누가 비행기를 처음 조종했는지 모르나?"

"물론 알지요. 그런데 제 말은, 우주인이 되어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게 소중하다, 최초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이런 뜻이었습니다." - page 244

최근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SKY 캐슬>에서도 그러했듯이 우리 모두는 '1등'만, '최초'만 기억하기에 이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어느 개그맨이 외쳤던 유행어가 떠올랐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내가 다니던 연구소든 다른 직장에서든 아랫사람들을 조금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만한 나르시시즘에 빠져서 높이 오를수록 아래를 더 무시하고 잔인하게 구는 사람들. 북돋고 끌어주기보다 자르고 떨궈내는 사람들. 그런 모습을 이용해서 더 윗사람들은 그 자리를 지켜주고. 미안함 없이 태연한 모습들. 그렇게 자리를 지켜봤자 고작 몇 달이나 몇 년에 불과해선지도 모른다.

내가 요구받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자리를 보장해준다는, 혜택도 아닌 혜택과 맞바꾸는 실토, 강요된 정직이 나는 싫었다.

나는 승자가 아니라도 좋았다. 승자보다 더 승자다운 것, 승자의 됨됨이를 지니는 것, 그래서 미더움을 주고 소박한 정을 나누는 것이 더 소중했다. - page 394 ~ 395

 

평범한 샐러리맨의 중력을 벗어나 '우주인'이 되고자한 열정과 그 뒤에 남겨진 씁쓸함......

나는 여기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

......아니, 내가 모험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만 있었더라면...... 나는 아직 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바쁘기만 한 바보로 살았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쳇바퀴를 돌면서 가끔 푸념하고 화를 내기만 하는 채로. - page 408

하지만 그는 진정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루고자 첫 발자국을 내딛었다는 그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우주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그에게는 그런 힘이 나타나요. 끌어안거나 품어주는 힘이요. 중력 같은 힘 말이에요. 늘 그런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차츰 차츰 강해졌어요. 우리는 그런 힘이 너무 없는 곳에서 살고 있잖아요. ......밀치는 힘, 내쫓는 힘, 책임지지 않는 힘...... 그런 게 많잖아요. 하지만 그는 다른 힘을 보여줄 때가 있었어요. 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 밤은 그렇게 지나갔어요.

우리는 무중력에서 오래 살 수가 없어요. 지상으로 돌아와야 해요. 제 생각은 평범해지겠다는 것이에요......- page 424

우리에게 존재하는 중력.

그 속에서 무중력으로의 일탈을 꿈꾸지만 결국 중력 속에서 자신만의 희망을 향해 그 힘을 발휘하는 건 어떨지......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저도 잠시나마 꿈을 꿔볼까 합니다.

무수히 많은 별들 중 나와의 중력을 끌고 있는 별은 무엇일지......

나는 그 별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지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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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 열혈사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1> 리커버 특별판 sbs-tv 주말 드라마 [열혈사제]의 모티브작 돈 까밀로 신부 이야기 ㅣ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이승수 옮김 / 서교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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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드라마를 보긴 하지만......)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와 형사의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인 <열혈사제>.

과연 신부님이 저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행동하시지만 알고보면 '정의'를 향해 가는 방식이 조금 특별할 뿐이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모티브로 한 작품,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전세계 7,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화제의 책!

이라는데 이제서야 만난 저는 책을 읽으면서 왜 그동안 인연이 없었던 것인지, 이제라도 보석을 알게되어 너무나도 행복하였습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인 '돈 까밀로 신부님'!

 

돈 까밀로 신부님과는 마치 '톰과 제리'같은 '뻬뽀네'.

<성명서>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투는 과격해도 뻬뽀네가 속까지 극악무도해 보이지는 않더구나."

예수님의 말에 돈 까밀로는 고개를 흔들었다.

"좋은 포도주를 냄새나는 썩은 통에 넣는 격이죠.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인데, 나쁜 무리와 어울리다 보면 결국 자신과 집안을 망치는 법 아닙니까?"

예수님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뻬뽀네의 경우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 속내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뻬뽀네의 행동이 타고난 놀부 심보 탓인지 아니면 그를 선동한 자극 때문인지 헤아려봐야 한다는 얘기다. 네 생각에 뻬뽀네가 누구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냐?" - page 49 ~ 50

겉모습으로, 공산당 읍장이라는 이유로 그저 미워한 돈 까밀로 신부님의 모습은 신부님이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예수님이 있었기에 오늘도 우리 신부님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뻬뽀네가 돌아가자 돈 까밀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예수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저 인간을 제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 어떻게 되었느냐?"

예수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석연찮긴 하지만 잘 끝났습니다. 뻬뽀네는 제가 한 짓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던데요."

"천만에, 그는 다 알고 있었다. 열두 번 모두 네 짓이라는 걸 말이다. 저녁때, 두 번이나 네가 하는 짓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까. 돈 까밀로, 조심하거라. 또다시 '뻬뽀네 바보'라고 쓰려거든 먼저 일곱 번쯤 생각해 보아라!"

"예수님, 외출할 땐 항상 펜을 두고 다니겠습니다."

돈 까밀로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멘."

예수님은 웃으면서 돈 까밀로를 바라보셨다. - page 56 ~ 57

 

뻬뽀네와 돈 까밀로는 정말이지 바람 잘 날 없었습니다.

'티키타카'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웃다가도 잔잔한 미소로 남곤 하였습니다.

 

<죄와 벌>에서 뻬뽀네의 연설은 저에게도 뭉클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존경하는 신부님께서 우리 행정구역인 읍내를 빠져나가기 전에 인민들의 작별 인사를 전해드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아울러 신부님이 빨리 쾌유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루빨리 돌아오셔서 신부님의 영적 사명을 수행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뻬뽀네는 정중하게 모자를 벗어 올렸다. 돈 까밀로도 모자를 벗어 높이 치켜들고 르네상스 시대의 석상처럼 창가에 서 있었다.

...

"이 산 위에서 조금만 쉬고 나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겠지. 곧 다시 돌아가 사제로서의 영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을 거야." - page 160

 

하지만......

역시나는 역시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습성을 잘 버리지 못한다. 마치 호텔에서 하룻밤 묵을 때에도 왼쪽에 있는 탁자를 오른쪽으로 옮겨놓고, 오른쪽에 있는 의자를 왼쪽으로 옮겨 놓으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만의 미학과 균형 감각, 질량과 색채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 거슬리는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으면 몹시 불편해한다. - page 161 ~ 162

아마 이 소설도 돈 까밀로 신부님과 뻬뽀네, 그리고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균형이 깨졌을 것입니다.

서로 아웅거리면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

그렇기에 전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의 돈 까밀로 신부님과 뻬뽀네는 사상에 대해 대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만남과 대화, 타협으로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지......

그저 나와 다르다면 헐뜯기에 급급해 자신들마저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할 것입니다.

'상생'의 지혜.

이는 우리가 지녀야할 덕목 중 하나임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유쾌하지만 진한 감동을 전해준 이야기,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2권도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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