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 열혈사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1> 리커버 특별판 sbs-tv 주말 드라마 [열혈사제]의 모티브작 돈 까밀로 신부 이야기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이승수 옮김 / 서교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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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드라마를 보긴 하지만......)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와 형사의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인 <열혈사제>.

과연 신부님이 저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행동하시지만 알고보면 '정의'를 향해 가는 방식이 조금 특별할 뿐이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모티브로 한 작품,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전세계 7,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화제의 책!

이라는데 이제서야 만난 저는 책을 읽으면서 왜 그동안 인연이 없었던 것인지, 이제라도 보석을 알게되어 너무나도 행복하였습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인 '돈 까밀로 신부님'!

 

돈 까밀로 신부님과는 마치 '톰과 제리'같은 '뻬뽀네'.

<성명서>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투는 과격해도 뻬뽀네가 속까지 극악무도해 보이지는 않더구나."

예수님의 말에 돈 까밀로는 고개를 흔들었다.

"좋은 포도주를 냄새나는 썩은 통에 넣는 격이죠.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인데, 나쁜 무리와 어울리다 보면 결국 자신과 집안을 망치는 법 아닙니까?"

예수님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뻬뽀네의 경우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 속내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뻬뽀네의 행동이 타고난 놀부 심보 탓인지 아니면 그를 선동한 자극 때문인지 헤아려봐야 한다는 얘기다. 네 생각에 뻬뽀네가 누구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냐?" - page 49 ~ 50

겉모습으로, 공산당 읍장이라는 이유로 그저 미워한 돈 까밀로 신부님의 모습은 신부님이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예수님이 있었기에 오늘도 우리 신부님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뻬뽀네가 돌아가자 돈 까밀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예수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저 인간을 제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 어떻게 되었느냐?"

예수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석연찮긴 하지만 잘 끝났습니다. 뻬뽀네는 제가 한 짓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던데요."

"천만에, 그는 다 알고 있었다. 열두 번 모두 네 짓이라는 걸 말이다. 저녁때, 두 번이나 네가 하는 짓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까. 돈 까밀로, 조심하거라. 또다시 '뻬뽀네 바보'라고 쓰려거든 먼저 일곱 번쯤 생각해 보아라!"

"예수님, 외출할 땐 항상 펜을 두고 다니겠습니다."

돈 까밀로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멘."

예수님은 웃으면서 돈 까밀로를 바라보셨다. - page 56 ~ 57

 

뻬뽀네와 돈 까밀로는 정말이지 바람 잘 날 없었습니다.

'티키타카'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웃다가도 잔잔한 미소로 남곤 하였습니다.

 

<죄와 벌>에서 뻬뽀네의 연설은 저에게도 뭉클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존경하는 신부님께서 우리 행정구역인 읍내를 빠져나가기 전에 인민들의 작별 인사를 전해드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아울러 신부님이 빨리 쾌유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루빨리 돌아오셔서 신부님의 영적 사명을 수행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뻬뽀네는 정중하게 모자를 벗어 올렸다. 돈 까밀로도 모자를 벗어 높이 치켜들고 르네상스 시대의 석상처럼 창가에 서 있었다.

...

"이 산 위에서 조금만 쉬고 나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겠지. 곧 다시 돌아가 사제로서의 영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을 거야." - page 160

 

하지만......

역시나는 역시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습성을 잘 버리지 못한다. 마치 호텔에서 하룻밤 묵을 때에도 왼쪽에 있는 탁자를 오른쪽으로 옮겨놓고, 오른쪽에 있는 의자를 왼쪽으로 옮겨 놓으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만의 미학과 균형 감각, 질량과 색채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 거슬리는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으면 몹시 불편해한다. - page 161 ~ 162

아마 이 소설도 돈 까밀로 신부님과 뻬뽀네, 그리고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균형이 깨졌을 것입니다.

서로 아웅거리면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

그렇기에 전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의 돈 까밀로 신부님과 뻬뽀네는 사상에 대해 대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만남과 대화, 타협으로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지......

그저 나와 다르다면 헐뜯기에 급급해 자신들마저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할 것입니다.

'상생'의 지혜.

이는 우리가 지녀야할 덕목 중 하나임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유쾌하지만 진한 감동을 전해준 이야기,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2권도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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