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불평등 시점
명로진 지음 / 더퀘스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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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갑'들의 횡포가 넘쳐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은 수면에 떠 오르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횡포를 보고 있자면 울분이 터질 때가 한두번은 아니었습니다.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린,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되돌렸던 이.

직원들에게 폭행과 부당한 노동 강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정보를 얻거나 사기를 저지르는 모 기업의 일가.

과연 이러고도 우리는 민주사회에 살아가는 것인지 의심마저 들곤 합니다.


'갑질'에 대해선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향한 우리 '을'들의 외침.

이 외침이 우리의 세상을 바뀌길 바라며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전지적 불평등 시점』

 

​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불평등하지 않은 곳 없고, 인간 같지 않은 인간 없는 곳 없다. 문제는 그런 작자들이 마치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으로 착각하고 숭배받는다는 엿 같은 꼬락서니가 일상사라는 점이다. - page 6 ~ 7

불평등한 세상.

그 세상에 뼈 때리는 이야기는 읽을수록 고구마로 막힌 내 속을 사이다로 뻥 뚫어주었습니다.

​

첫 이야기도 이미 우리는 접한 뉴스였습니다.

2019년 5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에서 부정입학 사건.

싱가포르에서 손꼽히는 제약회사 사장인 자오타오의 딸 자오위쓰는 요트의 '요'자도 모르지만 아버지의 스탠퍼드대학에 주는 기부금 덕분에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불거진 건 철없는 딸 자오위쓰의 SNS 때문이었습니다.

"스탠퍼드는 꿈이 아니에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어요. 혼자 공부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나를 이겨내도록 한 것은 승마였어요. 제가 왜 승마를 좋아하냐면요, 말을 탈 때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 page 18

갑자기 소름이 쫘~악!

우리에게도 익숙한 '승마'와 관련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화여대 부정입학한 '정유라'.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현실에 좌절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남들보다 잘 사는 집 자제로 좋은 대학에 갔다면 조용히 지내라. 가난한 집 자식으로 같은 대학에 들어온 친구가 있다면 그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그들은 당신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감정노동을 겪으며 그 자리까지 왔다. 부잣집 자식이고 허우대 멀쩡하고 명문대까지 갔다면, 언젠가 청문회에 불려 나온 재벌 3세처럼 어리바리하게 굴어라. 그게 잘난 사람의 생존법이다.

가오위쓰나 정유라 따위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룬다"느니 " 공부하다 지치면 승마하면서 나를 극복했다"느니 떠들지마라. 가난 속에서 공부한 애들은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분노한다. 그 분노가 언젠가는 당신을 태우리라. - page 24

​

역시나 책 속에도 갑질 재벌의 흑역사이며 극한 직업자인 재벌 운전기사 및 그 외 민초들의 잔혹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특히나 몽고식품 회장 김만식 씨의 운전기사 폭행사건.

재벌들이 갑질하자 재벌도 아니면서 갑질을 한 그의 부도덕함은......

자본이 천하고 악하고 남을 속이고 이용하는 이 사회.

이 사회가 성숙해지기 위해선 우선 '사람'이 되어야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엔 '리더'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곤 합니다.

리더가 세상을 움직인다

리더가 역사를 만든다

등의 주장은 넘치는데 그렇다면 그 리더를 뒷받침해주는 이는 누구인가.

바로 사원, 노동자,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 팔로워들, 즉 을들입니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의 하부가 든든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팔로워의 중요성.

이 책에서 전하고자하는 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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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낭자 뎐
이재인 지음 / 연담L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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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담L' 출판사에서 나온 작품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었습니다.

말 그대로 '페이지를 넘기는 극강의 재미'를 선사하기에,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다루고 있기에 관심을 가지며 이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오면 그 믿음으로 읽곤 합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소설.

이미 이 소설에 대한 극찬의 반응들.

★★★★★ 작가의 필력이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 이것은 조선판 CSI! 대작이 나타났다.

★★★★★ 색다른 스토리, 쫄깃한 전개, 재미있다!

이보다 더한 수식어는 없었습니다.

그냥 읽어야하는 소설임을!

"내가 태어나던 날,

우리 부족은 전멸했다."

『호랑낭자뎐』


땅을 두드리는 듯한 북소리 사이로 길게 징이 울었다. 귀비 태 씨가 뛰어오를 때마다 궁무들의 손에 들린 신령이 쩔렁쩔렁 소리를 내고, 휘장이 귀비의 치맛자락과 같은 모양새로 춤추듯 너울거렸다.

임금이 짜증스러운 한숨을 내뱉었다. 속에서 천불이 이는 듯했다. 며칠째 그의 귓가를 맴돌던 불길한 날짐승 소리가 잦아드는가 싶을 때쯤 그날의 비명소리가 이명처럼 임금의 귓가에 파고들었다. - page 7


선왕의 죽음.

그리고 새로운 왕의 즉위와 함께 그의 복수는 궁중에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마치 흉사를 예언하는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자꾸만 그의 귓가에 끊이지 않고 들리자 그는 조용히 민도식을 불러들입니다.

"휘 말입니다."

임금이 입을 열었다.

"무영 대감 말씀이십니까?"

되묻는 민도식을 향해 임금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찾아오세요, 최대한 빨리." - page 10


"해랑아." - page 17

그를 부르는 스승 무영의 목소리.

그는 제자 해랑에게 말을 건넵니다.

"그만 일어나거라. 서둘러야겠구나."

무영의 말에 해랑이 얼른 일어나 발치에 두었던 봇짐을 둘러멨다.

"이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그 품새가 귀여운지 무영이 설핏 웃음을 흘리고는 해랑의 머리통을 두어 번 가볍게 다독였다.

"한양." - page 18 ~ 19


왕의 부름으로 도성에 돌아온 무영과 그의 제자 해랑.

사령을 보고 듣는 무영과 사령의 존재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해랑, 좌포청 종사관 최주혁과 우포청 종사관 강수환은 도성에서 벌어지는 해괴한 사건들을 쫓으며 해결해 나갑니다.

그러면서 삼 년 전에 궁중을 흔들었던 수궁무의 죽음과 그 배후를 파헤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게 되는데......


조선의 둘째 왕이었지만,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로 살아가야했던 그 '무영'.

그가 임금의 명에 임한 것이......

그는 지금껏 늘 습관처럼 제 처지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그랬기에 사람들의 청으로 해괴한 것들을 좇을 때에도 언제나 은밀히 움직였다. 무영의 움직임이 대부분 밤 시간에 이어지는 것이 꼭 귀신을 상대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임금의 명에 군말 없이 "그리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은 단순히 그것이 어명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네 어미의 신분을 복위시켜주마."

이 말에 무영의 마음이 절반쯤 기울었다. 그런 무영의 심사가 빤하다는 듯 임금은 빙긋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신분도 되돌려주마. 물론, 신분을 되찾을 테니 두 사람 모두 귀비당 신선각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 page 97

제 생을 통틀어 사랑한 두 여인.

그 여인들을 위해 그는 밤공기 사이로 옅은 한숨을 쉬며 인간의 탐욕과 귀신의 원한이 서린 기묘한 사건들을 해결하러 갑니다.


인간의 탐욕......

입발린 소리가, 약조가, 그 말이 참으로 추하고도 더러웠습니다.

누군가를 현혹하고자 할 때 가자아 손쉬운 방법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어주겠다는 약조를 하는 것이다. 약속을 꼭 지킬 필요는 없다. 모든 약속은 그저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내 편을 얻기 위한 방도일 뿐이다.

...

말은 언제나 힘을 가진다. 몇 마디 말의 위력이란 것이 이토록 대단하다. 제 주제를 모른 채 깜신거리는 자와 야망은 드높으나 똑ㄸ고하지는 못한 자를 속이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었다. - page 285

이 모습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종종 볼 수 있기에 씁쓸하였습니다.

특히나 이번 총선에서는...... 이런 인간들이 없기를......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는 없는 법이지요. 적어도 하나는 갖게 되실 모양이니, 이제 솔직해지셔야 할 겁니다. 비겁한 자는 용상에 앉을 수 없는 법이니까요." - page 589


600쪽 가량의 소설은 손을 잡는 순간 몰입하게 만들어 그 끝이 다가오는 것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이 소설은 인간과 반인간(반은 인간이고 반은 동물인 존재)이 사는 판타지 세상 속에서 더불어 사는 모습이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결국 소설에서도 인간의 탐욕에 대해 그려져있었기에 읽고 난 뒤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이 소설은 이미 웹툰,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자들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하니 조만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흡사 조선판 CSI.

이 한 권으로 끝내기엔 너무나 아쉽기에 다음 편을 조심스럽게 기다려봅니다.

그때의 무영과 해랑은 어떤 사건들을, 그리고 그들의 보다 진전된 관계(?)가 어떨지......

케미를 보였던 최주혁과 강수환의 또다시 이어질 케미까지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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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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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나 '프리랜서'를 꿈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한때 직장을 다닐 땐 누구의 눈치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진정한 '일'의 즐거움을 느끼는 프리랜서를 꿈꾸곤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저 육아맘이지만......


종종 '프리랜서 선언'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대개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가진 끼를 마음껏 펼치곤 합니다.

그런 그들을 보면 프리랜서가 되면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그들이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막연히 성공한 이들의 모습만 가지고 꿈꾸면 안됨을 깨닫게 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회사가 행복으로 가는 프리패스가 아니었듯, 퇴사도 자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조직의 톱니바퀴로

억지웃음 짓기가 어렵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다. 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건

즐겁고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느끼는 행복뿐만 아니라 불안과 불편까지

오롯이 담은 이 책은 프리랜서를 꿈꾸는 당신에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넬 것이다.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녀의 일과는 아침에 두 번의 알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선은 남편을 깨우는 알람, 그 다음은 자신을 깨우는 알람.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주부로써의 소소한 일들을 해치우다보면 어느덧 오전 9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꼬박 서재에 틀어박혀 일을 하고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원하는 일과를 합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면 작가생활을 잠시 서재에 넣어두고 주부로 돌아오는, 비교적 고정적인 패턴으로 일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향한 어른들의 뻣뻣한 잔소리.

직장을 나가지 않고, 본업이 아닌 부업 취급을 하는 그들.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노는 삶일까? 회사에 다니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노는 사람일까? 글쎄, 나는 '회사에 꼭 다녀야 한다'고 고집할 생각이 없다. 회사원이 모든 직업의 중심이 되는 것은 좋은 기류가 아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 돌아오는 생활방식이 표준이 되는 것 역시 사람들이 획일화되는 과정일 뿐이다. '회사에 다니면 고되고, 프리랜서는 편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보다 두 업무방식에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고 이해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마음에 흉터가 남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버무려지는 밤, 모두의 삶이 존중받는 사회는 아직 멀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싸늘하다. 따뜻한 차를 우려야겠다. - page 32 ~ 33

특히 이 이야기는 '전업주부'로 있는 저도 공감할 수 있었기에 쉬이 다음 페이지를 넘어갈 수 없어 잠시 차 한 잔의 위로를 받곤 하였습니다.


프리랜서가 된다면 제일 큰 걱정은 아무래도 '수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비수기와 성수기.

일이 적을 때와 많을 때.

불규칙한 수입원은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들에게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 그녀 역시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불안과 걱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진 않았지만 몇 해 전과 비교해보면 비수기에 대처하는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반대로 일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한 단단함도 필요하다. 일이 끊길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제안이 들어오는 족족 받아들이는 때가 있다. 일을 쉰 기간을 경험했거나 프리랜서 생활 초반이라면 누구나 그럴 만하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며 무조건 '예스(Yes)'를 남발하다 보면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일정에 눌려 컨디션과 업무수준 둘 다 떨어지기 십상이다. - page 202 ~ 203

그렇기에 비수기의 혹독함에 덜 흔들리고, 성수기의 고단함에 쉬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는 '자신'을 만들어야함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녀가 전한 가감없는 프리랜서의 생활.

상상과는 조금 달랐기에,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기에 웃프게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녀의 프리랜서 작가라서 누리게 된 '따뜻한 하루' 중 '엄마'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J의 어머니.

걷지 못하는 자아애자녀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끔 도와준, 그리고 자신마저 홀로 일상이 어려운 장애인의 활동보조로 재취직한 H의 어머니.

그들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가 숭고할 수 밖에 없음을 저 역시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떠올랐던 장애학교 설립 반대 운동.

장애아를 가진 부모의 눈물이 다시금 느껴져 가슴 한 켠으로 쓰라림이, 그리고 우리 태도의 잘못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그녀의 성적표는 프리랜서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 뜻대로 살 수 있고 조직의 톱니바퀴로 억지웃음 짓지 않는다. 프리랜서로 살며 아프면 마음껏 아프고 슬플 땐 마음껏 슬퍼하고 기쁨을 실컷 내색할 수 있어서 지금의 나는 확실히 행복하다. - page 295

생각보다 '프리'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프리'했던 프리랜서 라이프.

자신의 '프리랜서'로써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은 프리랜서로의 삶을 꿈꾸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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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큐어 - 면역학의 혁명과 그것이 당신의 건강에 의미하는 것
대니얼 데이비스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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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전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요즘.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더없이 밖에 나가기를 꺼리곤 합니다.

자꾸만 변형되어 더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들.

그 바이러스를 이겨내고자 오늘도 열심히 고군분투중인 우리의 몸 속 면역력의 세계.

그와 관련된 책이 있기에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몸의 소우주, 면역계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뷰티풀 큐어』

 


인간의 생명 활동 중 가장 많이 연구되고 세부 사항이 가장 깊게 밝혀진 과정은 상처나 감염에 대한 신체 반응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겉으로 드러난 상처에는 세균과 세포들의 무리가 싸우는 과정에서 부풀어오르거나 서서히 아물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신체가 상처로 침입하는 세균을 공격하는 것은 이미 면역계에서 우리 몸에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이 낯선 모든 것에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중대한 인식이 등장한 1989년부터 면역의 세계 문을 열어 면역반응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신'.

이는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세균에 몸을 노출시키는 일로 흔히 우리는 '예방접종'을 통해 외부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책에서는 '백신'의 등장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은 위험을 감지하는 세포의 이야기를 서두로 면역계에서 일어나는 세균과 몸의 투쟁 방식에 대한 복잡하고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읽으면서도 과연 내 몸 속에서 이런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위대한 '면역계'에 감탄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면역에 약한 것은 '스트레스'도 한 몫을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코르티솔의 기능은 몸이 활동 변화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며, 혈중 코르티솔 수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스트레스만이 아니다. 코르티솔 수치는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서도 변한다. 가령 이 수치는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가장 높아지고 밤에 가장 낮아진다. 오전의 코르티솔 증가는 몸에 일어나는 활동 변화에 대비하도록 돕는다고 여겨진다. 그런데도 코르티솔 수치는 스트레스에 따라 훨씬 더 확연한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면역계를 약화시킨다. 코르티솔은 면역세포가 세균을 집어삼키거나 사이토카인을 만들거나 병든 세포를 살해하는 효과를 감소시킴으로써 면역계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잠깐동안은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면역계는 계속 약화된 상태로 남아 있는다. - page 205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마음 상태 또한 면역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스트레스는 이제 그만~


지극히도 복잡한 우리의 면역계.

면역계의 많은 제어장치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얻기까지 오늘날에도 무수히 많은 과학자들이 세포에 대해, 세균에 대해 연구에 또 연구를 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우리 몸은 분명 이 세균을 찾아 파괴하는 면역체계를 구축할 것이기에, 그리고 우리의 과학자, 의학자들이 이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아무리 위험한 세군이 찾아온다고 해도 결국 건강한 몸이라면 이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다 우리 몸을, 우리의 정신을 모든 감염으로부터 싸울 수 있도록 구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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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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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철학'이라고 하면 아직도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과 관련된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고 어렵다는 편견으로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더딘게 사실입니다.


그런 저에게 다가온 이 책은 여느 철학책들과는 달랐습니다.

우리의 사소한 고민이 철학자로 하여금 해결의 실마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흥미로웠고 한편으론 위로를 얻곤 하였습니다.

복잡한 고민, 팍팍한 삶 속에서 만난

위대한 철학자들의 '쓸모 있는' 인생 상담!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왜 '철학'이 필요한지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철학자들이 저마다 평생을 바친 끝에 이끌어낸 해답을 접함으로써 우리는 일상의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page 10

그렇게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가 가진 고민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의 등장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그에게는 이런 고민 상담이 있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요즘처럼 미래가 너무나 불안할 때 앞날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짠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될까?

이 질문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조언하였습니다.

"미래의 목적과 계획은 일단 잊고,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에 열중하라" - page 22

솔직히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이루는 것이 현명하다고 느껴지지만 그 반대라고 일러줍니다.

날마다 지금 이 순간에 열중하고 몰두하는 사람에게는 정해진 궤도가 없습니다. 이런 남다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가치를 알아볼 사람 역시 반드시 존재합니다.

에네르게이아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어느샌가 먹고사는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지금'에 충실해야 '다음'이 있습니다. - page 25


저의 고민도 이 책에 있었습니다.

"자꾸만 남과 나를 비교하게 돼요"

자꾸 제 처지를 비관하는 열등 콤플렉스가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커져만 갔었는데 그런 저에게 다가온 철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그는 이런 조언을 합니다.

몰입 체험을 하는 동안에는 타인의 존재는 물론 자기 존재까지 잊어버리는 무아지경 내지는 황홀경에 빠져들게 됩니다.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한다든가 다른 사람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들 때면 현재의 나를 잊는 몰입 체험으로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능력껏 몰두할 수 있는 관심 과제를 찾고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 page 120


이 고민도 그 해답이 궁금하였습니다.

​

 


누구보다 사이가 가깝고 편한 존재인 '가족'.

그렇기에 더 가족에 대한 속상한 마음에 서운함이 밀려들고 불만이 쌓이면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조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렌트는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용서를 결심하는 것부터가 이미 의미 있는 행위입니다. 복수와 반대로 용서는 상처 준 상대와의 단절을 깨고 상대가 처음에 저지른 실수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보복의 사슬로부터 상대와 나를 해방시킵니다. 그리고 상호 간에 새로운 시작이 움트며 교류를 되찾게 해줍니다. 무릇 용서란 인간이란 존재에 걸맞는 행동임에 틀림없습니다. - page 206 ~ 207


인생은 살아갈수록 더 고달픈 것 같고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마다 나 이전의 고뇌 끝에 다다른 이들이 있었습니다.

철학자들.

그들이 인생을 바쳐 남긴 사유들을 음미한다면 나 자신의 위기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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