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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불평등 시점
명로진 지음 / 더퀘스천 / 2020년 1월
평점 :
아마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갑'들의 횡포가 넘쳐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은 수면에 떠 오르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횡포를 보고 있자면 울분이 터질 때가 한두번은 아니었습니다.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린,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되돌렸던 이.
직원들에게 폭행과 부당한 노동 강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정보를 얻거나 사기를 저지르는 모 기업의 일가.
과연 이러고도 우리는 민주사회에 살아가는 것인지 의심마저 들곤 합니다.
'갑질'에 대해선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향한 우리 '을'들의 외침.
이 외침이 우리의 세상을 바뀌길 바라며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전지적 불평등 시점』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불평등하지 않은 곳 없고, 인간 같지 않은 인간 없는 곳 없다. 문제는 그런 작자들이 마치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으로 착각하고 숭배받는다는 엿 같은 꼬락서니가 일상사라는 점이다. - page 6 ~ 7
불평등한 세상.
그 세상에 뼈 때리는 이야기는 읽을수록 고구마로 막힌 내 속을 사이다로 뻥 뚫어주었습니다.
첫 이야기도 이미 우리는 접한 뉴스였습니다.
2019년 5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에서 부정입학 사건.
싱가포르에서 손꼽히는 제약회사 사장인 자오타오의 딸 자오위쓰는 요트의 '요'자도 모르지만 아버지의 스탠퍼드대학에 주는 기부금 덕분에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불거진 건 철없는 딸 자오위쓰의 SNS 때문이었습니다.
"스탠퍼드는 꿈이 아니에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어요. 혼자 공부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나를 이겨내도록 한 것은 승마였어요. 제가 왜 승마를 좋아하냐면요, 말을 탈 때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 page 18
갑자기 소름이 쫘~악!
우리에게도 익숙한 '승마'와 관련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화여대 부정입학한 '정유라'.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현실에 좌절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남들보다 잘 사는 집 자제로 좋은 대학에 갔다면 조용히 지내라. 가난한 집 자식으로 같은 대학에 들어온 친구가 있다면 그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그들은 당신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감정노동을 겪으며 그 자리까지 왔다. 부잣집 자식이고 허우대 멀쩡하고 명문대까지 갔다면, 언젠가 청문회에 불려 나온 재벌 3세처럼 어리바리하게 굴어라. 그게 잘난 사람의 생존법이다.
가오위쓰나 정유라 따위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룬다"느니 " 공부하다 지치면 승마하면서 나를 극복했다"느니 떠들지마라. 가난 속에서 공부한 애들은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분노한다. 그 분노가 언젠가는 당신을 태우리라. - page 24
역시나 책 속에도 갑질 재벌의 흑역사이며 극한 직업자인 재벌 운전기사 및 그 외 민초들의 잔혹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특히나 몽고식품 회장 김만식 씨의 운전기사 폭행사건.
재벌들이 갑질하자 재벌도 아니면서 갑질을 한 그의 부도덕함은......
자본이 천하고 악하고 남을 속이고 이용하는 이 사회.
이 사회가 성숙해지기 위해선 우선 '사람'이 되어야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엔 '리더'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곤 합니다.
리더가 세상을 움직인다
리더가 역사를 만든다
등의 주장은 넘치는데 그렇다면 그 리더를 뒷받침해주는 이는 누구인가.
바로 사원, 노동자,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 팔로워들, 즉 을들입니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의 하부가 든든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팔로워의 중요성.
이 책에서 전하고자하는 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