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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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아둥바둥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건들을......

사람들을......

그리고 세상을......


하지만 그토록 얻고자 기를 썼지만 막상 뒤돌아보니 잃어버린 것들이 있었습니다.

나와 세월을 같이 했던 물건들을......

나의 어린시절을 같이 했던 이들에게 소홀함을......

그리고 지금의 위치에서의 행복을......


이 책을 읽기 전 이 문장이 자꾸만 저에게 질문을 건네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길 위의 남겨진 상실의 흔적을 찍다

그동안의 난 무엇을 잃어버린 채, 아니 잃어버린 것도 모른채 살아오고 있는지......

잠시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추도 되돌아봅니다.

『잃어버린 것들』


본문에 앞서 저자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잃어버린 것은 내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자리로 돌아간 것이었다.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짐이 그동안 늘어난 모양이었다. 나의 그림자는 문득문득 드는 의문을 덮어버리고 논리를 만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관념이 본능을 늘 앞질렀고 삶에서 마주치는 직관을 무시했다. 더하고 싶었지 빼려고 하지 않았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온통 결핍 덩어리들이었다. 그 결핍때문에 사랑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이별을 했다. 이제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위해서 기억과도 이별을 하려 한다. 멈추면 내 곁에 영원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나를 옭아매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들을 묶어서 세상에 내보낸다. - page 4 ~ 5

그녀는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들을 서술해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위해......

그렇게 자신을 찾기 위해서 말입니다.


많은 것들 중에서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쉽게 내려놓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절망의 바닥>에서의 이야기가 유독 제 눈물을 흐르게, 그 흐름을 멈출 수 없게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왜 10만 분의 1의 확률이 내 딸에게 닥친 것인지,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런 시련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절망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동안 꿈꾸며 쌓아왔던 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책 속의 의사는 병을 빨리 인정하라고 했다. 설마, 혹시나 하는 생각이 병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고 약물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며칠 동안 이게 꿈이었으면, 혹시 오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었다. 아이의 몸속에선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는데도 나는 헛된 꿈속에 있었다. - page 31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시선.

골수 이식 환자들을 수없이 봐왔던 아이의 굳은 다짐.

"엄마, 나 중학교 가고 싶어. 공부 좀 하게 해줘. 다시는 병원에 안 갈 거야. 골수 이식 안 할 거야." - page 33 ~ 34

결국 아이의 작은 소망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그렇게 6주가 지나고 중학교 입학식을 앞둔 하아얀 눈이 눈물처럼 내리던 날, 딸은 결국 내 곁을 떠나가고 말았다. 비정한 세상은 아이의 소망을 외면한 채 긴 겨울 속에 육신을 가두어 버렸다. - page 34

이 이야기를 읽는데 하늘에선 간만에 눈다운 눈이 내렸었습니다.

마치 그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그리고 우연인지 <VR 휴먼다큐멘터리>에서 '너를 만났다'를 보았었습니다.

4 전 혈액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워하는 엄마의 모습과 가상현실에서의 만남.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레 떠난 아이를 차마 보낼 수 없었던 엄마는 다시 만난 아이에게 약속을 합니다.

"나연이가 어디에 있든 엄마 나연이 찾으러 갈 거야.

엄마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것들 다 마치고 나면 나연이한테 갈게

그때 우리 둘이 잘 지내자. 사랑해 나연아."

저자의 이야기와 티비에서의 엄마 이야기.

저 역시도 엄마이기에 가슴 아픈, 가족의 상실만큼은 더디게 다가오길 바라곤 합니다.

아니, 그 아픔이 그냥 나이길 바래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잃어버린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랑을, 자유를, 청춘을, 꿈을, 희망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저자 역시도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고자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을 후반에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기 위해 떠난 여행 이야기에서도 상실로 인한 절망에 방황의 시간을 보내며 길을 헤매던 저자.

하지만 그 끝에 저자는 순리대로 흘러가는 자연으로부터 삶의 진리를 배우고, 자신을 구속했던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중에서도 김삿갓 주거지에서 마주하게 된 나를 찾는 여행 이야기 <나그네>.

김삿갓의 이름으로 쓴 시가 유독 인상적이었습니다.

​


단종의 시체가 던져진 동강과 폐족이 된 김병연의 가족이 머물다 간 영월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여행처럼 떠나서 잠시 멈추고 바라보다가 다시 떠나가는 과정이다. 김삿갓의 발걸음도 그러했을 것이다. - page 144

우리네 인생을 표현한 것과도 같아서, 이 책의 저자가 '잃어버린 것들'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나그네'가 아닐까라는 생각......


마지막 호주에서의 마지막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참사람 부족'의 이야기 역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이 전한 이야기.

참사람 부족의 메시지는 모든 종교나 깨달은 자들이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것을 좀처럼 정의하지 못하는 까닭은 모습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신은 본질, 창조성, 순수, 사랑, 한없는 에너지이며 모든 생명은 하나라는 사실을 그들은 강조했다.

그들은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우리에게 맡기고 호주의 사막 깊숙한 곳으로 떠났다.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어떤 숲도 파괴하지 않고, 어떤 오염 물질도 자연 속에 내놓지 않으면서 풍부한 식량과 안식처를 얻을 수 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 page 190

이기와 욕심, 집착이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게 한 것들이라는 것을 그들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라도 그 답을 하나씩 찾아가려합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나 자신'을 찾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요즘들어 사춘기도 아닌데 내가 누구인지조차 잘 몰라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나라는 '존재'자체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차분히 그 답을 찾아보는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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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질문하고 삶이 대답하다 - 책을 통해 나를 찾는 시간들
심현아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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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계기는 첫 아이를 낳고 내 자신을 잃어버리면서였습니다.

무엇이든 '처음'이었던 그 때.

그래서 더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 나를 붙잡아준 것이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게 되면서 때론 위로도 받기도 하였고 재미도 주었으며 내가 몰랐던 정보도 주었습니다.

책 한 권을 통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도 들곤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책을 읽으면서 인생이 변하였다는데......

나는 제자리걸음인데......

어떻게 책을 읽어야하는 것일까......'


이번에 읽게 된 책에서 그 해답을 얻고 싶었습니다.

'책을 왜 읽을까?' 궁금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삶이 달라지는 독서 비법

『책이 질문하고 삶이 대답하다』

 

​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마구 넘겨버리지만, 현명한 이는 열심히 읽는다. 인생은 단 한 번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는 장 파울의 독서 명언이 있다. - page 5

​

그녀 역시도 한땐 아무리 책을 읽어도 변화하지 않는 상황이나 환경을 탓한 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서는 생활이다. 독서를 매일 해야 되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목적이 없는 독서는 의미가 없다. 책의 방대한 내용 중에서 딱 하나라도 내 삶에 적용할 것을 찾아내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 page 5

책을 읽으면서 묻고 사색하고 자기만의 경험과 연결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보여준 이 책.

읽고나서야 비로소 저도 책을 읽어야하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지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

각 장마다 '질문을 던져준 책'과 '그 속에서 만난 질문'이 있었습니다.

특히 '공병호'저자의 책을 통해서 나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찾는 과정이 종종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공병호 《공병호의 소울메이트》에서 만난 질문

꿈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대해 고민해보기

이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결과가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 당장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도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중심이 누구냐?'인 것이다. 선택의 중심이 나 자신이라면 후회가 적고, 흔들림이 없다. 갈등이 줄어든다. 그게 바로 진로에 있어서의 자기결정권이다. 자기결정권은 10대인 청소년에게도, 성인에게도 필요하다. 살아가는 동안 많은 장애물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의 꿈을 멸시하거나 비웃는 사람, 왜곡하는 사람, 온갖 훈계를 두는 사람들과 마주하다 보면 모든 걸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상황에 조건에 상관없이 꿈과 진로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넘기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걷다보면 웃을 수 있는 날이 생길 것이다. - page 218

자기결정권......

지금까지의 나는 그렇지 못하였기에, 그리고 나 역시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였는지, 너무 관여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생각에 반성을 더해보았습니다.

​

이 책을 통해 읽고 싶은 책도 있었습니다.

김제동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에서 김제동은 "우리는 전부 노동력을 제공하는 주인들입니다. 그런데 인격까지 내주겠다고 한 적은 없어요. 그건 분명히 해둬야 합니다. 내가 이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면 인격적으로 대우를 받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잖아요."라고 했다. - page 200

우리가 헌법의 '진짜 주인'이 되어야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럴까......

가르쳐준 사람도 없고,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던 헌법이다. 법은 '내가 지켜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반대로 법은 '나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법을 생각하는 자세가 바뀔 것 같다. - page 201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그 의미를 다시금 새겨봅니다.

​

제가 이 책을 통해서 얻고자했던 '독서'의 의미.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

 

​

저자는 들어가기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었습니다.

책을 통한 삶의 풍요로움은 결국 책에서 나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찾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 page 6 ~ 7

결국 삶이 달라지는 독서 비법은 결국 '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 뿐만아니라 나만의 '질문'도 던지며 고민하고, 사색하고 그렇게 답을 찾으며 내 삶도 조금씩의 변화를 일으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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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요가합니다 - 분주한 일상에 충만한 기쁨
아카네 아키코 지음, 김윤희 옮김 / 미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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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예전엔 '요가'의 매력을 몰랐습니다.

음악은 명상하기에 좋은 음악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멍 때리게 하는, 때론 졸음을 유발하곤 하였고 동작 하나하나에 긴 호흡과 함께 해야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곤 하지만 나에게는 느릿하고도 불가능한 동작들이라 크게 흥미를 가지지 못하고 그만 두었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40을 바라보는 요즘.

그 어떤 것으로도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나라는 존재도 이제는 잘 모르게되니 점점 지치기만 하였습니다.


제 주변의 지인이 넌지시 건넨 한 마디.

"너도 요가 한 번 해봐!"

과거의 만남이 있었기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핸드폰으로 만지작 만지작 요가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어?!

그냥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모르게 힐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차분해지는 마음.

이제야 요가의 매력을 알게 되었나봅니다.


그러다 이번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발끝까지 닿는 호흡에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린다.

『마음을 요가합니다』


우선 '요가'에 대한 정의가 나왔습니다.

인도 5천 년 역사의 비법인 요가.

집중하여 정신을 통일하는 수련법으로 이는 신체적인 훈련일 뿐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에 관한 다양한 의문에 해답을 건네는 심오한 통찰의 결정체라고 저자는 일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책에는 요가 자세의 실천편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다만, 누구나 알고 싶어하는 질문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4장으로 묶인 84가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마치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것처럼 점점 시야가 트이면서 마음이 해방되어 갈 것입니다. - page 4 ~ 5

저자의 말처럼 처음부터 차근히 읽어가다보니 마지막 이야기를 읽을 때면 이렇게 외치게 되었습니다.

"나마스떼(Namaste)"


우리네 인생.

참으로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괴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한 줄의 문장이 왜 그토록 우리가 힘겹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일러주었습니다.

결국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 page 13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불필요하며 불가능한 일에 대해 우리는 스스로 걱정을 만들고 있진 않는지.

알고보니 저도 괜한 걱정을 만들어 스스로 지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책 속의 '요가'는

우선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기분 좋은 날들을 보내면서

마음을 깨우는 열쇠를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문 건너편이 보이게 되고 마침내 자유롭고 행복하고 샨티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닫힌 마음의 문 속에 존재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요가'의 진정한 의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페이지씩 간결한 요가의 가르침이 있기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나 마무리를 하는 잠자리 들기 전에 요가 음악을 틀어놓고 읽어내려가면 그야말로 '마음의 요가'를 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이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


 

이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습니다.

늘 자신을 향해 밝게 웃어주세요. - page 119

아마 다들 자신에게 제일 야박할텐데......

나 자신을 향한 미소.

그 미소만으로도 나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비로소 내가 '나'가 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긴 숨이 내 몸에서 뱉어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내 마음 속에 깊은 응어리가 있었나봅니다.

조금씩 내려놓고 돌아보고 다독여주다보니 그 응어리가 긴 한숨으로 몸 밖을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나를 알아간다는 것.

참으로 많은 책에서도 일러주지만 '마음요가'를 통해서는 한결 차분히, 고요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도 매일 한 페이지씩 읽으려합니다.

혹시라도 현실에서 나를 잃어버릴까봐.

또다시 내 마음에 문이 닫힐까봐.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읽으며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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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에 미쳐서
아사이 마카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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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독특했습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이 소설!

뭔가 심상치않았습니다.


무려 50세의 나이에 늦깎이 데뷔하여

일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문학상인 나오키 상과

전국 서점원이 뽑은 시대소설 대상을 동시에 석권한

작가의 '야채애호독점타파' 러브 스토리!


무심코 제목에 이끌려 책을 받아들었지만 읽으면서 웃음과 감동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던......

엉뚱하면서도 순수했던 이들이 펼치는 러브 스토리.

『야채에 미쳐서』

 


지사토는 나가야 하수구 덮개 널판을 꽝꽝 밟으며 울화통을 깡그리 터뜨리려는 듯 악을 썼다.

"이놈의 오사카, 진짜 지긋지긋해!" - page 9


오사카에 부임한 남편을 따라 내려온 에도 토박이 '지사토'.

하지만 그의 남편은 불의의 사고로 떠나게 되고 시댁에서는 요절한 장남의 처를 부양할 만큼 살림이 넉넉하지 않으니 인연을 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친정이라고 아버지 대부터 해 오던 만주가게에 찾아갔더니 그 가게를 운영하는 오빠의 처 올케라는 사람은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한나절 만에 싫은 내색을 비추기에 그녀는 굶어죽으면 죽었지 그런 올케에게는 손을 벌리지 않겠다고 작심하며 오사카에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곳마다 오래 일하지 못하고 짤리기 일쑤.

이번 습자소에서의 강사일 역시도 결국 짤리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녀의 쪽방이 도둑맞게 되고 하필이면 그날이 집세 내는 날이라니......


망연자실에 힘겹게 버티고 있던 그녀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첫인상은......

하지만 이 사내는 체포된 빈집털이범 같은 인상이다. 연령은 지사토와 비슷한 스물 두엇일 텐데, 옷자락은 걷어 올려 허리춤에 지르고, 그 밑으로 연두색 모모히키를 입은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은 채 판자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다. 게다가 수건 틈새로 손가락을 넣어 덥수룩한 수염을 벅벅 긁기 시작했다. 아, 너저분해, 입가에서 뭐가 떨어졌어. 아마 먹다 붙은 밥알 같다. 세상에. - page 22

그런 그를 향해 관리인은 자세를 바로하고 허리를 구부리며 말합니다.

"이쪽은 집주인 가와치야의 큰도련님 세이타로 씨." - page 22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그의 앞에서 터질 줄이야!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오사카엔 인정이 없다고 하니 그 말을 들은 지사토는 그녀에게 제안을 합니다.

"일할 데가 없으면 우리 쪽은 어때? 여자 일손들이 결혼한다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일손이 딸린다고 걱정하는 소리를 얼마 전에 들은 것 같은데." - page 26


이튿날 아침 지사토는 관리인과 함께 오사카에서도 유명한 상점만 모여 있는 기타센바의 이마바시 지역의 덴마 청과물시장 상인회 집안의 마나님 시녀로의 일을 하게 됩니다.

시녀로서 한 사람 몫을 해내야 급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그녀는 조심스레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물어보니 이삼 년쯤이라는......

세상에! 그렇게 오랫동안 이 부인을 모신다고? 그건 무리야. 방금 전의 각오는 어디로 갔는지 이대로 꼬리를 감추고 내빼 버리고 싶었다. 아니, 아니, 쨔우쨔우, 하며 지사토는 고개를 저었다. 빈손으로 야반도주를 한다고 해도 에도는 고사하고 미노의 남편 무덤에도 가 보지 못할 것이다.

지사도는 주눅이 들려고 하는 자신을 떨쳐 세우려는 듯 허리를 펴며 전정가위를 들고 있는 마나님을 보았다. - page 39  ~ 40


허당일 듯한 세이타로는 야채를 먹는 순간 산지를 맞출 만큼 해박하여 사람들이 "야채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야채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지사토는 어느샌가 조금씩 끌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야채시장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서 저 역시도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과연 당찬 에도 여자 지사토와 얼간이 오사카 남자 세이타로 사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소설 속에서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채소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이는 게 전부면서 이렇게들 우쭐거리시지. 구전을 떼어먹는 것만이 장사라면 거기엔 실이 없소. 실이 없는데 권리만 휘둘러 농부들 눈에 피눈물을 나게 만들면 조만간 여기저기서 부패가 일어날 거요. 이렇게 단순한 사실을 왜 모른단 말이오. 나보다 지혜가 깊은 분들이 이렇게 모였는데." - page 222


"다들 잘 들어. 이런 것이 가와치야의 채소라고 당당하게 내놓을 만한 물건이 아니라면 절대로 팔면 안 된다. 당장의 이문에 눈이 멀어 그런 짓을 하다가는 하루아침에 신용을 잃는다. 알겠나? 신용이라는 것은 쌓는 데는 수십 년이지만 잃는 데는 한순간이다. 그것만 명심해라." - page 230

피땀흘려 자식과도 같은 농산물을 내놓는 농부들.

그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들은 중간 상인이나 판매자, 아니 결국 우리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신용'이라는 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 지금 우리에겐 잘 지켜지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세이타로 같은 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저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열심히 보던 드라마 <검사내전>이 끝이 났습니다.

거기에서도 '정의'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던 검사들의 모습.

자신의 위치에서 당연히 지켜야할 것을 지켜지길 바라는 우리의 모습이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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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치 다이빙
태수.문정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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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보고 살았는데,

정작 주말이 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문구에 공감하였습니다.

일주일에 제일 기다려지는 토요일!

아니, 주말을 맞이할 수 있는 금요일!

그래서 '불금'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막상 맞이한 토요일 아침은 여느 아침보다 조금 늦게 시작되고 이불 밖은 위험하다며 뒹굴뒹굴 거리다보면 어느새 일요일.

이번엔 제대로 쉬어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어느새 어둑해진 저녁이 다가오면서 월요일을 준비하게 됩니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어려운 우리에게 다가온 이 책.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티 다이빙

『1cm 다이빙』

 


1cm의 다이빙이 시작하게 된 계기.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용기도 없는 나는, '그냥 이런 게 인생입니다'라고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싫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게 7m, 5m, 아니 1m는커녕 동네 목욕탕에서 하는 1cm짜리 다이빙 밖에 되지 않는다 해도. - page 13

행복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조금씩 줄어듦을 느끼며 점점 행복에서 멀어지는 자신의 모습에서 더 이상은 주저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그 동료, 2호에게 전화를 겁니다.

"문정 씨,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요... 혹시 같이 해볼래요?" - page 14

"...그럴까요?" - page 16

그렇게 시작된 1cm 다이빙 프로젝트.


1호 태수씨가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와 1호 문정씨가 동의하는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레 나 역시도 세번째 참가자가 됩니다.

그리고 일러주는 <1cm 다이빙 참가자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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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이빙'이기 때문에 준비운동으로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잠시 세상의 소리에 귀를 닫고 내 마음 속에서 전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시작해봅니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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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예열'을 시작합니다.

우선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거 있어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뉴스 검색, 일기예보를 보고 그 다음엔 주변 사람들과의 톡! 톡!.

가끔 쉴 때도 웹 서핑을 하는데......

거의 내 몸과도 같은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것이 있을까!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꺄르륵 웃으며 애교를 부리는 아이가, 내가 읽어야 할 우뚯솟은 책탑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모두 잠든 밤에 시원한 캔맥주 하나가 저에게 치명적인 행복을 전해주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늘 또 하나의 행복이 추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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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질문 <30초 안에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면>이었습니다.

30초?

저 역시도 짧다고 생각했었는데 태수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노래 들을 거예요.

전주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노래들 있잖아요.

문정 씨도 그런 노래 있어요?" - page 33

순간 저번에 <슈가맨 3>이란 프로그램에서 소환되었던, 저의 최애곡 진주의 '난 괜찮아'가 떠오르면서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맞아! 이 노래 따라 부르기위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친구들이랑 그렇게도 노래방을 다녔었는데......'

그러면서 '라떼는 말이야~'라는 '아재'같은 모습이 엿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요즘 노래도 좋지만 나의 추억이 담긴 그 시절 그 노래들이 저에게 행복 하나를 선사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에선 질문을 던져 그 질문의 1호, 2호, 그리고 독자인 3호가 저마다의 답을 찾으며 행복을 하나씩 찾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 이 주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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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울컥하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 속마음을 들어내는 걸 잘 못하기에, 그저 묵묵히 삼키기에 나만의 비밀을, 상처를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무심코 만나게 된 이 책에서의 질문이 가슴 속 응어리를 자극했나 봅니다.

그리고 이어진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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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적어내려가지는 못하였습니다.

또다시 내 가슴 속에 묻힌 이야기.

하지만 잠시나마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곱씹을 순 있었습니다.


책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속상할 땐 노래도 듣고, 슬픈 영화도 보지만, 어렸을 때의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무 돈도 들이지 않으면서 이 자리에서 당장 나아지게 해 줄 것이 필요했었다. 슬프지만 이 주문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게 될 것 같다. 이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잠시 잊고 있었지만, 부처님의 말처럼 불행은 끊이지 않고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그 문장을 이렇게 끝맺고 싶다.


어린 시절은 불행한 일의 연속이었으며 커서도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행복해지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 page 214 ~ 215

작고도 소소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행복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나는 어땠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맞아! 그랬었지.'라며 추억소환, 기억소환을 하며 나의 행복을 하나둘 찾아냈었습니다.


이제는 주말에, 내 행복을 찾기위한 '다이빙'을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조심스레 호흡을 가다듬고 다이빙대에 두 발을 내딛어봅니다.

하나, 둘.....

1cm라도 조금은 낯설고 두렵지만 용기를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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