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치 다이빙
태수.문정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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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보고 살았는데,

정작 주말이 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문구에 공감하였습니다.

일주일에 제일 기다려지는 토요일!

아니, 주말을 맞이할 수 있는 금요일!

그래서 '불금'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막상 맞이한 토요일 아침은 여느 아침보다 조금 늦게 시작되고 이불 밖은 위험하다며 뒹굴뒹굴 거리다보면 어느새 일요일.

이번엔 제대로 쉬어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어느새 어둑해진 저녁이 다가오면서 월요일을 준비하게 됩니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어려운 우리에게 다가온 이 책.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티 다이빙

1cm 다이빙

 


1cm의 다이빙이 시작하게 된 계기.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용기도 없는 나는, '그냥 이런 게 인생입니다'라고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싫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게 7m, 5m, 아니 1m는커녕 동네 목욕탕에서 하는 1cm짜리 다이빙 밖에 되지 않는다 해도. - page 13

행복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조금씩 줄어듦을 느끼며 점점 행복에서 멀어지는 자신의 모습에서 더 이상은 주저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그 동료, 2호에게 전화를 겁니다.

"문정 씨,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요... 혹시 같이 해볼래요?" - page 14

"...그럴까요?" - page 16

그렇게 시작된 1cm 다이빙 프로젝트.


1호 태수씨가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와 1호 문정씨가 동의하는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레 나 역시도 세번째 참가자가 됩니다.

그리고 일러주는 <1cm 다이빙 참가자를 위한 안내서>.

 

그래도 '다이빙'이기 때문에 준비운동으로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잠시 세상의 소리에 귀를 닫고 내 마음 속에서 전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시작해봅니다.

준비~!

가볍게 '예열'을 시작합니다.

우선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거 있어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뉴스 검색, 일기예보를 보고 그 다음엔 주변 사람들과의 톡! 톡!.

가끔 쉴 때도 웹 서핑을 하는데......

거의 내 몸과도 같은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것이 있을까!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꺄르륵 웃으며 애교를 부리는 아이가, 내가 읽어야 할 우뚯솟은 책탑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모두 잠든 밤에 시원한 캔맥주 하나가 저에게 치명적인 행복을 전해주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늘 또 하나의 행복이 추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 <30초 안에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면>이었습니다.

30초?

저 역시도 짧다고 생각했었는데 태수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노래 들을 거예요.

전주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노래들 있잖아요.

문정 씨도 그런 노래 있어요?" - page 33

순간 저번에 <슈가맨 3>이란 프로그램에서 소환되었던, 저의 최애곡 진주의 '난 괜찮아'가 떠오르면서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맞아! 이 노래 따라 부르기위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친구들이랑 그렇게도 노래방을 다녔었는데......'

그러면서 '라떼는 말이야~'라는 '아재'같은 모습이 엿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요즘 노래도 좋지만 나의 추억이 담긴 그 시절 그 노래들이 저에게 행복 하나를 선사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에선 질문을 던져 그 질문의 1호, 2호, 그리고 독자인 3호가 저마다의 답을 찾으며 행복을 하나씩 찾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 이 주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순간 울컥하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 속마음을 들어내는 걸 잘 못하기에, 그저 묵묵히 삼키기에 나만의 비밀을, 상처를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무심코 만나게 된 이 책에서의 질문이 가슴 속 응어리를 자극했나 봅니다.

그리고 이어진 페이지.​


 


선뜻 적어내려가지는 못하였습니다.

또다시 내 가슴 속에 묻힌 이야기.

하지만 잠시나마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곱씹을 순 있었습니다.


책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속상할 땐 노래도 듣고, 슬픈 영화도 보지만, 어렸을 때의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무 돈도 들이지 않으면서 이 자리에서 당장 나아지게 해 줄 것이 필요했었다. 슬프지만 이 주문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게 될 것 같다. 이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잠시 잊고 있었지만, 부처님의 말처럼 불행은 끊이지 않고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그 문장을 이렇게 끝맺고 싶다.


어린 시절은 불행한 일의 연속이었으며 커서도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행복해지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 page 214 ~ 215

작고도 소소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행복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나는 어땠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맞아! 그랬었지.'라며 추억소환, 기억소환을 하며 나의 행복을 하나둘 찾아냈었습니다.


이제는 주말에, 내 행복을 찾기위한 '다이빙'을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조심스레 호흡을 가다듬고 다이빙대에 두 발을 내딛어봅니다.

하나, 둘.....

1cm라도 조금은 낯설고 두렵지만 용기를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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