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버릇 마음버릇 몸버릇 - 돈, 운,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습관의 힘!
다네이치 쇼가쿠 지음, 전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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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 주변을 돌아보면 '저'만 빼로 모두들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좋은 일만 가득 해 보입니다.

부러움과 시샘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다보면 점점 더 초라해지는 내 모습.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나'와 '이런 내 인생'이 확 바뀌기 시작합니다

무언가 자극이 필요했던 저에게 손길을 내민 이 책.

『말버릇 마음버릇 몸버릇』


우선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 그리고 어릴 때부터 아토피와 원인 모를 병에 시달렸던 두 살 아래인 남동생.

감수성이 예민했던 소년은 친구들의 놀림으로 동생과 사이가 나빠졌고 어머니는 류머티즘으로 걷기도 힘들어져서 그가 10대 시절부터 어머니 수발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은 꼬이기만 했다고, 자기만큼 불우한 사람이 없어 보여 주위에 대한 반항심이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대학 다닐 때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는 머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셨지만 우울증까지 생기면서 그가 사회인이 된 지 1년이 되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게 됩니다.

슬픔과 자책.

운이란 운은 자신을 피해가는 인간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불교'를 만나게 됩니다.

불교, 특히 진언종에서는 자기 고민이나 어리석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도 된다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남을 구제하는 것은 자기나 자기 가족을 구하고 나서 해도 된다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자기 구제부터'라는 철저한 가르침이 수렁에서 허덕이던 저를 건져 올렸습니다. 흔히들 내가 행복해져야 남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데, 딱 그랬습니다. - page 10

그렇게 그는 자신의 무의식적인 '습관'으로부터의 '버릇 청소'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의식적인 '습관'

무심코 입에 담고 마는 말버릇.

무의식중에 떠올리는 마음 버릇.

자기도 모르게 하고 있는 행동 버릇.

이 무의식적인 '습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겉으로 드러나 '나'를 만들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인생'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언제나 같은 상황이 반복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말과 마음과 몸에 밴 버릇을 고쳐 가면 문제의 근원인 무의식적인 습관을 고쳐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 나온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는 공감과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연중 다이어트 선언'을 하면서 간식 습관을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면


① 간식 먹는 횟수를 줄인다.

② 간식을 끊는다(①을 거쳤기에 끊기가 조금은 편해졌다)

③ '살이 빠진 나'를 머릿속에 그린다.

④ 새로운 식생활로 갈아타서 그것을 반복해 간다. - page 83

습관의 변환을 욕심내지 말고 가장 쉬워 보이는 일로 '완화-중지-수정-가속'의 법칙에 따라 조금씩 몸에 배면서 새로운 습관으로 갈아치우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일러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자기가 자기 속마음을 알아주어야 합니다.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속 빈틈을 파고든 불운이라는 도둑을 쫓아내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찾아내야 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부정하지 말고 자기 마음과 충실히 마주하여 진짜 속마음을 탐색해 보세요.

나를 살리려면 먼저 나를 알아야 합니다. - page 114 ~ 115


'무심코' 내 뱉은 말이, 내 행동이 내 인생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니......

책을 읽고나서 나의 습관을 되짚어보았습니다.

버릇처럼 말하던 것들은 하나같이 부정적이었고 그래서 행동에서도 주저함이 있고 쉽게 포기함이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운이든 돈이든 사람이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책에서는 계속해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나를 아끼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나를 아꼈을 뿐인데 내 인생이 변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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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퇴근하겠습니다 -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워라밸 사수기
아케노 가에루코 지음, 김지연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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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얼굴을 비집고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

그리고 아침 회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점심 시간.

밥은 입으로 들어가는지 잘은 모르지만 허기만은 채워지는 느낌으로 다시 일을 시작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시기가 다가옵니다.

퇴근 시간 한 시간 전.

이미 마음은 회사문을 당차고 나가지만 현실은 째각거리는 시계만 바라볼 뿐.

그렇게 퇴근 시간이 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침묵과 눈치 속.

윗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비로소 컴퓨터를 끄고 퇴근길에 나섭니다.


지금은 그래도 근무 시간을 지켜주는 회사들이 많지만......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나면 '사이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짜 야근 없다!

정시 퇴근 사수하라!


정시 퇴근을 사수하기 위한 그녀의 '칼퇴 사수기'.

『정시 퇴근하겠습니다』


"벌써 퇴근하려고?"

다네다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안 되나요?"

"매일 철저하게 칼퇴근이네."

"다네다 씨도 가끔은 일찍 퇴근하지 그래요?" - page 10


18시 정각.

벌써 퇴근 시간입니다.

"죄송하지만,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그녀는 회사에서 걸어서 5분쯤 걸리는 상가 건물 지하에 있는 상하이 반점에 갑니다.

18시 30분까지 주문하면 맥주 한 잔을 반값에 마실 수 있기에 도착하자마자 맥주부터 주문을 합니다.

"캬아"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맥주에 잠겨들때 쯤 문득 뭔가가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 벽 쪽에 앉던 사람이 요즘 안 보이네."

이 시간에 오면 언제나 벽에 딱 붙어 앉아 혼자 저녁을 먹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 다 먹고 나면 "다시 회사 들어갑니다"라며 업무용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곤 했다.

"아, 그 사람, 죽었대."

오탄이 옆 테이블의 접시를 정리하면서 대꾸했다.

"뭐?"

"직장 동료가 와서 알려줬어."

"왜...... 죽었대......?"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참고 밤새워 일하다가 다음 날 아침에 회사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대. 발견한 사람이 안 됐지. 나도 안 됐고. 어렵게 생긴 손님이 한 명 줄었잖아." - page 14 ~ 15

​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서도 이런 안타까운 사건을 접하였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 과로사


'칼퇴 요정' 유이는 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맡은 바 열심히 그리고 칼퇴를 하면된다 생각하며 직장을 다니던 중.

그녀에게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냥 내가 유이...... 아니, 히가시야마 씨한테 팀장을 맡기고 싶어서 그래. 같은 팀에서 일하는 거 보면서 그렇게 생각한 거라고. 그러니까 부탁할게." - page 31

은근히 야근을 강요하는 자리인 팀장을 맡아달라는 고타로씨의 부탁.

당연히 거절하였는데 어느 새 마음속 또 다른 자아가 유이에게 외쳤습니다.

"제가 할게요......, 팀장......" - page 47


그렇게 그녀는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의 팀장이 되어 정시 퇴근을 향한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이 무모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상사 후쿠나가.

그리고 그런 상사를 그저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을 불싸르며 일하는 고타로.

이 모습이 마치 '임팔 작전'과도 같았습니다.

"임팔 작전은 1944년 일본군이 연합군의 근거지였던 인도의 임팔을 공략하기 위해 결행한 작전이다. 무리를 거듭하며 전투를 벌인 결과, 일본군은 3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며 패배했다."

3만 명. 엄청난 숫자다. 유이는 화면을 뚫고 들어갈 기세로 바라보았다.

이 작전을 지휘한 사람은 용감무쌍하다고 알려졌던 무타구치 렌야 사령관이었다. 그가 세운 계획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10만 명이나 되는 군인들을 미얀마와 인도 국경 지대의 산을 넘어 행군시키면서 필요한 식량과 무기 등의 보급품은 10분의 1밖에 확보하지 않았다. 무타구치는 그래도 이간다며 호언장담했다. - page 39


그녀와 아버지와의 대화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녀는 일 중독이었던 아버지에게 물어봅니다.

"대체 아빠는 왜 맨날 그렇게 늦게까지 회사에 있었어요?"

"뭐냐, 뜬금없이. 회사는 커다란 가족이니까. 다 그런 거다." - page 129

그녀의 아버지도 거품 경제가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들의 아버지는 IMF가 터지기 전까지 그렇게도 회사를 위해 자신이 있다고 여기며 자신을 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아마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이 가슴에 새겨뒀으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유이는 팀원들의 얼굴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회사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 회사가 존재한다."

"사장님 말씀이네요?"

구루스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유이를 향한 신뢰가 다시 돌아온 듯한 눈빛이었다.

유이는 미소를 지으며 팀원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면 이런 회사는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는 말입니다. 회사를 위해 죽겠다는 멍청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 page 290 ~ 291


당연한 내 권리이지만 당연하지 않았음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위해서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

그렇기에 '회사'가 중심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어야함을.


유이와 같은 팀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는 건 아직 우리 사회 조직이 그렇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이들이 유이가 되는 그 날까지 용기를 내 보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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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 미친 듯이 웃긴 인도 요리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현수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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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스쳐보면 어디선가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으로도 영화로도 나왔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일상에 지쳐 자신을 되찾기 위해 신나게 먹고 뜨겁게 기도하고 자유롭게 사랑을 했던 그녀의 이야기.


사실 그런 느낌인 줄 알았습니다.

하! 지! 만!!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비집고 나오는 웃음.

뭐지?!

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책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미친 듯이 웃긴

인도 요리 탐방기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음식. 나는 음식 생각을 하고, 음식 관련 글을 읽고, 음식 관련 글을 쓰고, 음식을 먹어. 너는 마라톤을 하지. 그리고 넌" - page 12


자신의 위장 욕구가 식구들의 영적 자양분보다 더 중요한 사람으로 매도당할만큼 식탐 하난 끝내주지만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알코올 애호가이자 애 아빠인 '부스'.

마흔 살 생일을 앞두고 그는 무기력한 불안감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마흔이 되기 전에는 삶이나 모든 경험에 '헬로, 헬로, 헬로'야." 마흔이라는 이정표를 막 지나간 친구 하나가 투덜거렸다. "그런데 그날이 지나고 나면 기본적으로 무조건 '굿바이, 굿바이, 굿바이'가 된다니까." 마흔이라니. 어떻게 내가 마흔이 된단 말인가! 존 레넌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슬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흔이면 살 만큼 살았네, 라고 느꼈다. 그런데 그랬던 내가 그 산송장의 나이로 접어든 것이다. 사회의 관심이나 요구에 불필요한 잉여의 삶 말이다. - page 25


그런 그의 모습을 보다 못한 그의 아내 '리센'은 그에게 제안을 합니다.

"우린 떠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

"아니. 우리 다 같이 떠나자고. 당신, 너무 피곤해 보여. 당신이 진짜로 행복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당신 술 마신다고 뭐라 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 진짜. 당신은 내가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계속 마시잖아. 통제가 안 되는 것 같아. 당신, 술 마셔도 너무 마셔. 나 많이 생각했어. 우리에겐 휴식이 필요해. 당신도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 그것밖엔 해결 방법을 못 찾겠어. 우리 인도에 가는 게 어때?" - page 33 ~ 34

뜬금없이 '인도'에 가자고하는 아내.

인도에 가면 교통지옥에, 식중독에, 가난, 땡볕, 벌레들, 질병, 말라리아 등등 최악이지만......

순간 그의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

'마이클, 시크 케밥만 생각해.' - page 34


참으로 단순한 그.

하지만 그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아내가 조건을 제시합니다.

"나 지금 완전 진지해.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그리고 이건 정말 확실하게 분명히 해두고 싶은데, 이번 여행은 당신이 떠났던 음식 투어가 아니라는 걸 명심하는 게 좋아. 난 절대로 석 달 내내 이 음식점에서 저 음식점으로 왔다 갔다만 하다 올 생각은 없어." - page 34

전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겠다는 아내.

이미 그의 머릿속엔 인도 음식들로 가득 차 있었기에 아내의 조건을 수락하며 석 달간의 장기 인도 여행이 시작됩니다.


인도에 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행하기 적합한 날씨와 합리적인 여행 물가를 고려하다보니 어느새 6개월이 지나야 인도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행도 순탄치 않음을 시사해주곤 하였습니다.

세관원이 내 여권을 천천히 넘기며 도장을 차례로 찍는 몇 분 사이, 나는 가족 일동에게 예방 차원에서 살균 손소독제를 차례로 짜주고 휴대전화의 전원을 켰다. 인도에 입국한 것을 환영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연락해야 할 영국 대사관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자동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내 휴대전화마저 우리가 곤란을 겪을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만 같았다. - page 43


역시나 미식탐방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최고의 셰프가 직접 요리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같이 식사도 합니다.

그렇게 인도의 지역마다의 음식문화와 인도 음식에 얽힌 역사까지 그의 여행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온 진짜 이유였던 정신, 마음 수련.

그 중에서도 그에게 한 번도 해본(수련해본? 견뎌본?) 경험이 없었던 요가 체험.

처음엔 지루하고 굳이 해야하는가 싶어 잔꾀도 부르던 그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비나이가 와서 말했다. "오늘 좀 더 강해진 느낌 아닌가요?"

나는 활짝 웃었다. 그랬다. 나는 강해져 있었다.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아시겠지만 진짜 포기할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나의 꾸준한 노력이 신기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계속해서 나를 밀어붙이게 되더라고요." - page 331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그.

그가 인도에서 발견하게 된 것은 삶에 균형, 고요, 명료함 그리고 절제를 좀 더 불러올 수 있도록 돕는 도구들 - 요가, 명상 수련-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더 큰 틀에서 볼 때 요가와 명상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까?

나는 행복을 찾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당연히 온 식구를 지구 반대편까지 다 끌고 가서 사원과 교회들을 전전하며 행복을 찾아다니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다. 그 길에는 실망과 유감스러운 의상 코디(대부분이 타이다이 티셔츠)만이 기다릴 뿐이다. 행복은 일시적이고, 덧없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기계빨서에서 뭐라고 떠들어대든 간에 행복은 의지가 있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도, 포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도로 불러낼 수도 없다. 그리고 당연한 이치이지만, 때로 불행한 시간을 겪지 않고는 행복할 수도 없다. 그게 자명한 이치다. - page 435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인도로 여행을 갈 필요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대신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내복이 있어 현명한 아내를 만났고, 아내는 나의 행동, 나의 신념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적절한 질문들을 던져보라고 내 옆구리를 넌지시 쿡 찔러주었다. - page 441


그와의 인도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맛있게 웃겼지만 결국 '행복'에 대한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피곤에 찌들어 실의에 빠져 있는, 멘털이 탈탈 털려 자신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

그와의 여행으로 잠시나마 소리내어 웃으며 일탈을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 역시도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방향을 고민하게끔 해 주었기에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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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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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렬한 문구에 이끌렸습니다.

"너희 같은 괴물들은 죽어야만 하니까."


그 괴물을 사이코패스 변호사와 함께 쫓아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다 그는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사이코패스 변호사라......뭔가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기에 책을 받자마자 읽어내려갔습니다.

『괴물 나무꾼』

 

​

침엽수 숲을 빠져나가자 울타리 너머 정원에 마녀의 집이 보였다. 마녀의 이름은 토우마 미도리, 나이는 마흔둘이다.

수사 제1과 소속의 키타지마 신조는 얼굴을 험악하게 구겼다. 서른 명 남짓한 다른 수사관들도 마찬가지였다.

맨 앞에 있던 수사관이 인터폰을 누르자, 사람 좋아 보이는 중년 남성이 문 뒤에서 머뭇대다 얼굴을 내밀었다. 마녀의 남편 토우마 카즈오였다. ​

"무슨 일이시죠?" - page 7


첫 등장부터 '마녀'라는 이가 나타났습니다.

알고보니 너무나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침대 위에는 두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누워 있었다. 온몸에 붕대를 둘둘 감은 채 수액을 맞고 있었고, 옆에는 생명 유지 장치로 보이는 것까지 놓여 있었다. 마치 큰 사고라도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page 9

이 사건은 '시즈오카 아동 연속 유괴 살인사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뒤.

겉보기엔 유능한 변호사 '니노미야 아키라'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를 미행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폐창고 앞에 차를 세우자 뒤따라오던 운전자도 차를 세웁니다.

그에게 다가간 니노미야.

미행한 진짜 이유는 '그'가 타깃이 아니라는 걸 알게된 니노미야는 자신의 볼일은 끝났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응원의 구호라도 외치듯 축하의 말을 입에 담은 니노미야는 맨손으로 야베의 목을 졸랐다. '크헉' 소리가 들렸고, 야베의 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니노미야는 콧소리를 내며 웃었다.

"넌 지금 뭐 때문에 우는 거야?" - page 15


그랬습니다.

니노미야에게 살인은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인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종류의 인간이었습니다.

야베를 죽인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은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다음 날도 자신의 법률 사무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습을 드러내는 그.


그런 그의 일상이 갑작스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야베를 죽이고 일주일 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의 고급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하게 된 그 놈.

레인코트를 입고 괴물 마스크를 쓴 기괴한 모습의 남자가 손도끼를 치켜든 채 그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내려찍으려 합니다.

일명 '괴물 나무꾼'의 등장.

그를 피해 도망다니다 결국 목숨을 구했지만 머리를 다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게 돈을 뺏기고 강도에게 당했다며 범인을 잡지 못하게 위장 공작을 합니다.

'그 녀석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주마'

멍한 머리로 니노미야는 그렇게 다짐했다. - page 25


그 무렵, 머리를 깨고 뇌를 꺼내 가는 연쇄살인범 사건으로 세상은 떠들썩 합니다.

범인을 쫓는 니노미야.

그런데 그 범인이 연쇄살인과 관련이 있게 되고 그 시작은 26년을 거슬러 '시즈오카 아동 연속 유괴 살인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

범인은 왜 '뇌'에 그토록 집착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밝혀지는 니노미야가 사이코패스인 이유를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괴물 나무꾼'.

사건의 흐름 속에 <막간>에 소개되는 동화였습니다.

자신에 대해 알 수 없는 나무꾼이자 이야기의 주인공 괴물 나무꾼.

커다란 귀와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니 틀림없이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평범한 나무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괴물 나무꾼은 평범한 나무꾼으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괴물 나무꾼은 자신이 괴물인지 나무꾼인지 알지 못합니다. - page 154

그래서 괴물 나무꾼은 마을에 가서 아이들을 자신과도 같은 괴물 나무꾼으로 만듭니다.

분명 언젠가 어른이 될 아이들이 자신이 괴물인지 나무꾼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믿고.

괴물 나무꾼은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습니다. - page 156

이 동화가 현실화되면서 그 끝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괴물 나무꾼인 '켄모치'의 고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자신이 틀림없이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지만 결국 평범한 나무꾼이길 바래왔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마치 『프랑켄슈타인』과도 닮아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범인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은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결과였기에 더없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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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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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등장하면서 집 밖은 너무나 위험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뉴스 특보'로 감염자들의 증가만 등장하고......

어김없이 봄바람은 불어와 나뭇가지에 푸른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었습니다.

​

집에만 있다보니 솔직히 우울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마음의 소리가 어느새 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할 무렵 더이상은 안 될 것 같아 여행과 관련된 책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

세상 어느 약국에도 없는 치료약, 여행에서 일상의 고통을 치유하다


이 한 줄의 문구가 저에게도 마치 치료약처럼 다가왔기에 이 책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

20년 여행고수가 겪은 22편의 이야기

여행에서 만나는 예기치 못한 행복, 삶의 은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유럽의 풍경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냥 보는 순간 '내가 드디어 여행을 떠났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가슴 한 켠에 여행의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오슬로 행 완행열차였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세 시간이면 오슬로에 도착하는 급행열차가 아닌 꼬박 여섯 시간이 걸리는 완행열차를 타게 되었지만 이 시작으로 여행의 첫 발을 내딛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여행에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놀라운 일은 없다. 내가 오슬로 행 완행열차를 탔던 그날 조용한 멈춤과 바게트 빵 같은 일상적인 것에 놀라움을 발견했듯이, 여행을 통해 일상의 놀라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 page 19


스위스 국경의 작은 도시, 슈타인 암 라인.

릴케 자신의 자전적 수필 『말테의 수기』(민음사)에서 묘사했던 것처럼 저자도 그곳에서 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감정의 연결고리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릴케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삶에서 도피해서 가게 주인처럼 삶의 단조로운 행복을 누리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런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강렬한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자기 자신에 대해 이렇게 한탄을 하기도 했다.


"아, 이것으로 족하면 좋으련만."


책방을 지나 다시 강을 따라 걸었다. 사람들이 자전거에 꽃과 과일을 싣고 지나갔다. 강에는 오리들이 한가롭게 떠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십 년 후쯤 이 도시에 가게 하나 사서 희귀한 책을 파는 책방 주인이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가끔 자전거 바구니에 시장에서 산 꽃과 과일을 담고 라인간의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와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비 내리는 날이면 멋진 퇴창을 열고 나만을 위해 정성스레 내린 커피를 음미하며 빗소리도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젊은 날의 릴케와 달리 그것으로 족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이십 년쯤 앉아 있고 싶었다. - page 36


언젠간 저도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아일랜드의 '호스'.

시인 예이츠가 살았다고 표시된 작은 동판이 붙어진 그곳을......

한국이 그리워 이곳을 지날 때면 김소월이 늘 동판에 적힌 시를 읽으며 영감을 받아 「진달래꽃」을 지었다고 하는데 왠지 저도 그곳에 가만히 앉아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I have spread my dream under your feets.

Tres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내 꿈을 그대 발밑에 뿌려드렸습니다.

사뿐히 즈려밟으소서. 그대가 밟는 것은 저의 꿈이니

- W.B. Yeats 「Clothes of Heaven」중에서


여행을 하는 이유.

책에선 이렇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예기치 못한 색깔들을 자신의 팔레트에 채울 수 있기에, 내가 가진 색깔의 한계를 넘을 수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진짜 삶도 은유로 시작된다고 말하고 싶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살아내기 바빠서 삶의 은유를 잃었다. 정작 잘 산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상처투성이로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다. 이런 우리에게도 삶을 시적 기억으로 아로새기는 순간이 필요하다. - page 206

누구나 자기만의 삶의 은유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여행에서 삶의 은유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나는 어디에서 삶의 은유를 발견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봅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 모든 것에서 은유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자가 전한 메시지는 이것이었습니다.

꼭 자신만의 은유를 찾기를......

삶의 은유를 찾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바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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