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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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문구에 이끌렸습니다.

"너희 같은 괴물들은 죽어야만 하니까."


그 괴물을 사이코패스 변호사와 함께 쫓아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다 그는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사이코패스 변호사라......뭔가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기에 책을 받자마자 읽어내려갔습니다.

괴물 나무꾼

 

침엽수 숲을 빠져나가자 울타리 너머 정원에 마녀의 집이 보였다. 마녀의 이름은 토우마 미도리, 나이는 마흔둘이다.

수사 제1과 소속의 키타지마 신조는 얼굴을 험악하게 구겼다. 서른 명 남짓한 다른 수사관들도 마찬가지였다.

맨 앞에 있던 수사관이 인터폰을 누르자, 사람 좋아 보이는 중년 남성이 문 뒤에서 머뭇대다 얼굴을 내밀었다. 마녀의 남편 토우마 카즈오였다.

"무슨 일이시죠?" - page 7


첫 등장부터 '마녀'라는 이가 나타났습니다.

알고보니 너무나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침대 위에는 두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누워 있었다. 온몸에 붕대를 둘둘 감은 채 수액을 맞고 있었고, 옆에는 생명 유지 장치로 보이는 것까지 놓여 있었다. 마치 큰 사고라도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page 9

이 사건은 '시즈오카 아동 연속 유괴 살인사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뒤.

겉보기엔 유능한 변호사 '니노미야 아키라'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를 미행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폐창고 앞에 차를 세우자 뒤따라오던 운전자도 차를 세웁니다.

그에게 다가간 니노미야.

미행한 진짜 이유는 '그'가 타깃이 아니라는 걸 알게된 니노미야는 자신의 볼일은 끝났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응원의 구호라도 외치듯 축하의 말을 입에 담은 니노미야는 맨손으로 야베의 목을 졸랐다. '크헉' 소리가 들렸고, 야베의 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니노미야는 콧소리를 내며 웃었다.

"넌 지금 뭐 때문에 우는 거야?" - page 15


그랬습니다.

니노미야에게 살인은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인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종류의 인간이었습니다.

야베를 죽인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은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다음 날도 자신의 법률 사무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습을 드러내는 그.


그런 그의 일상이 갑작스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야베를 죽이고 일주일 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의 고급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하게 된 그 놈.

레인코트를 입고 괴물 마스크를 쓴 기괴한 모습의 남자가 손도끼를 치켜든 채 그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내려찍으려 합니다.

일명 '괴물 나무꾼'의 등장.

그를 피해 도망다니다 결국 목숨을 구했지만 머리를 다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게 돈을 뺏기고 강도에게 당했다며 범인을 잡지 못하게 위장 공작을 합니다.

'그 녀석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주마'

멍한 머리로 니노미야는 그렇게 다짐했다. - page 25


그 무렵, 머리를 깨고 뇌를 꺼내 가는 연쇄살인범 사건으로 세상은 떠들썩 합니다.

범인을 쫓는 니노미야.

그런데 그 범인이 연쇄살인과 관련이 있게 되고 그 시작은 26년을 거슬러 '시즈오카 아동 연속 유괴 살인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

범인은 왜 '뇌'에 그토록 집착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밝혀지는 니노미야가 사이코패스인 이유를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괴물 나무꾼'.

사건의 흐름 속에 <막간>에 소개되는 동화였습니다.

자신에 대해 알 수 없는 나무꾼이자 이야기의 주인공 괴물 나무꾼.

커다란 귀와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니 틀림없이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평범한 나무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괴물 나무꾼은 평범한 나무꾼으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괴물 나무꾼은 자신이 괴물인지 나무꾼인지 알지 못합니다. - page 154

그래서 괴물 나무꾼은 마을에 가서 아이들을 자신과도 같은 괴물 나무꾼으로 만듭니다.

분명 언젠가 어른이 될 아이들이 자신이 괴물인지 나무꾼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믿고.

괴물 나무꾼은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습니다. - page 156

이 동화가 현실화되면서 그 끝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괴물 나무꾼인 '켄모치'의 고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틀림없이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지만 결국 평범한 나무꾼이길 바래왔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마치 『프랑켄슈타인』과도 닮아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범인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은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결과였기에 더없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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