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 내세에서 현세로,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 ㅣ 클래식 클라우드 19
박상진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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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설명은 이 한 마디면 아마 모두들 고개를 끄덕일 것 입니다.

『신곡』 


예전같았으면 그를 알지 못했습니다.

하! 지! 만!!

『신곡』을 읽고나니 그 속에 담겨있었던, 그리고 그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되면서 조금은 그를 알게 되었다고 할까......

그럼에도 그에 대해 궁금하였습니다.

그가 걸어온 발자국이 그의 작품과도 닮았는지......


『단테』

 


저자 '박상진'씨는 무엇에 단테에게 홀렸던 것일까?


단테는 나날의 작은 국면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이나 정의 같은 큰 차원에서도 믿음직스러운 지침을 준다. 하지만 그 지침은 정해진 대답으로 안내하기보다는 생각거리를 계속 던져주는 역할을 한다. 그의 흔들리지 않았던 신념은 진실을 향해 마음을 여는 그 자체였다. 그래서 앞장서서 이끌기보다는 나란히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반자의 느낌을 준다. 그의 글은 그를 만나는 잘 꾸며진 아늑한 장소다. 하지만 그의 글이 일으키는 경이는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마치 한 운동이 그 운동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가듯, 우리가 단테의 글을 경이롭게 여기고 생각에 잠ㅈ기는 것은 그 스스로가 세상을 경이롭게 보고 생각에 잠겼기 때문이다. - page 13


그의 글과 삶 구석구석에 은밀하게 흩뿌려져 있는 면모에, 복잡다단한 우리 인간의 삶이 결코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지 않고 하나의 궁극 가치와 목표를 향해 직진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일러주기에 빠져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단테의 시선이 머물렀던 대상의 흔적을 따라 그의 언어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확인하고자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

 


사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단테의 글을 토대로 가능한 단테가 주변의 사물을 어떻게 재현했는지, 당시에 일어난 사건과 함께 저자 '박상진'씨의 나름의 해석이 어우러져 있어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그 현장에 단테와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테의 『신곡』이 언급되어서 단테와 작품, 작가의 해석, 그리고 읽는 독자 제 해석이 더해지면서 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재미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장소와 시대는 사람을 만든다. - page 21


13세기 후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단테'가 『신곡』을 탄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서양 전체의 역사에서 사실상 중세에서 근대로 바뀌는 과도기가 13세기였다면, 변화는 다른 어느 곳보다 피렌체에 집중되고 있었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접근과 표현이 초월적 신의 어깨를 타고 올라서던 곳이었다.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새로운 역사와 문화의 현장에서 단테는 교육을 받고 사랑을 하며 글을 쓰고 현실 정치에 몸을 던졌다. - page 21


단테 자신이 태어나 자라고 활동하며 공동체의 꿈을 추진한 피렌체에 대한 애정과 기대는 부와 권력의 급격한 증대에 따라 부패가 만연해지면서 애증이 교차하게 되고 그의 피렌체에 대한 마음은 『신곡』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피렌체로부터 시작된 단테의 흔적.

그의 발길은 참으로 쓸쓸한 정처 없는 유랑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글이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빛을 밝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옥의 바닷가에서 서성거리는 단테의 모습은 토스카나 바닷가에서 저무는 해를 바라보는 한 사내의 그림자와 겹친다. 단테의 고조부 카치아귀다는 후손의 망명을 이렇게 예고한다.


남의 빵이 얼마나 짠지,

남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너는 알게 될 것이다.

- 「천국」17곡 58 ~ 60


이 구절은 특히 1920년대 일제 강점기의 조선 작가들의 심금을 울렸다. 삼일운동 이후 식민지가 현실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이추강, 변영로, 전영택 등 많은 작가들이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갈 곳 없는 지식인의 처지를 단테와 나누고자 했다. 그들 마음에 스며든 것은 갈 곳 몰라 하던 단테의 외로움이었다. - page 201 ~ 202


부디 그들의 마음에 단테의 외로움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읽고난 뒤 참으로 씁쓸한 마음만 남았습니다.

단테가 걸어온 길은 어두운 숲이었고 그나마 언덕 위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어둠에서 벗어날 희망을 품고, 그 별을 향해 끝없이 걸었을 그의 모습이, 그리고 그가 남긴 『신곡』이 제 가슴 속에 너울너울 남았기 때문입니다.


삶은 원래부터 유랑이 아니던가. 단테는 자신이 창조한 내세 유랑에 겸손한 환대의 몸짓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유랑은 우리가 초대에 응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단테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화두다. 그는 이 물음을 깊이 간직했던 것 같다. 그의 삶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길로 채워졌고, 그렇게 길을 걷는 한에서 유지되었다. 이제 우리도 길로 나선다. 그의 비장하고 우울하면서도 따스한 연민의 목소리를 마음에 들이며. - page 241


다시 그의 『신곡』을 읽으며 그가 초대한 유랑에 발걸음을 옮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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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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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들을 검색하다가 책소개에서 이 문장 하나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오늘, 행복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나에게도 행복이 다가올까......


행복

꿈

사실 살아가면서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는 일이 힘겹고 우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도

입가에 반짝이는 웃음도

모두, 내가 빛나는 순간


그 순간을 이젠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빛나는 순간』

 


짧은 글과 예쁜 일러스트.

그리고 내 목소리가 더해져 읽는 순간마다 '반짝'였습니다.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릴만큼 그가 전한 메시지는 나의 영혼에 다가와 반짝이게끔 만들어 읽고 난 뒤엔 나 역시도 빛날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덮는 순간 잠시 눈물이 반짝이며 흐르고 있었습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그는 전하였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두렵습니까?

그럼 하지 마세요.


결심했습니까?

그럼 두려워하지 마세요. - page 12


사실 주저하였습니다.

나를 만난다는 건......

생각보다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두려움 속에 있을 수 없었기에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단순하였지만,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저는 너무 쉽게 간과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

​항상 무언가를 바라고 꿈을 꾸지만 막상 이루지 못하는 저, 제 모습이었습니다.

무언가 핑계거리를 찾고 변명하기에 급급한, 그러면서 나는 왜 이러고 있지라며 자책하기 일쑤.

이 비겁함이 스스로를 파괴해버렸다는 사실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전한 이야기 중 이 이야기는 저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일러주곤 하였습니다.

​

​
용서를 하되 잊지는 말라는 이 말.

긴 여운을 전하곤 하였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진짜 여행을 떠나라고.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자신의 걸음으로 가면 진정으로 '나'와 가까워질 수 있다고.

그때의 당신은 빛나고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그는 우리에게 '불안해 하지마' '잘하고 있어'라며 등을 토닥여주었습니다.


나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용기내어 한 발자국 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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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들의 과학 - 물질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여행
마크 미오도닉 지음, 변정현 옮김 / Mid(엠아이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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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

우리 주변에서 그냥 지나칠 뻔한 평범한 재료들 - 종이, 초콜릿, 플라스틱 등-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통찰력있게 분석하고 그로인해 사소하고도 평범한 것들이 더 이상은 평범하지 않게 사소하지 않게 만드는 매직을 선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직!!


그의 매직이 풀릴 때가 다가왔나봅니다.

또다시 스쳐지나치게 되는 일상 속 사소한 것들.


그래서 다시 짜~잔! 하고 그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번엔 사물 중에서도 움직이고 스며들고 흐르는 '액체'들에 대한 과학 탐험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물질에 집착하는 한 남자, 마크 미오도닉.

그와 함께 떠나게 되는 일상 속 과학 여행.

출발합니다.


『흐르는 것들의 과학』

 


그의 이야기를 읽기 전과 후의 세상은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읽기 전엔 '그런가보다'로 넘기거나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면 읽고 난 후엔 '아! 이것에 대해 그가 이렇게 이야기하던데!' 하며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어느새 나도모르게 '과학'의 '과'를 생각하고 있으면서 마치 아이들이 장난감을 보면 흥미로워 하는 것처럼 저도 사소한 것들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 일상 속 '액체'가 이렇게나 많았었나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눈을 뜨면서 마시게 되는 한 잔의 커피.

샤워를 하면서 사용하게 되는 바디워시.

우리 집 거실에 자리잡고 있는 티비와 나의 분신과도 같은 휴대폰 액정.

음식을 보기만해도, 아니 상상만으로도 분비되는 침.

정말 일상 여기저기에 스며들어 있는 '액체'들에 이토록 무관심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과학'적 특징은 우리에게 '득'이면서도 동시에 '독'이 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웠습니다.


우선 '액체'의 의미부터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액체는 혼돈 상태의 기체와 정적인 상태의 고체 사이의(분자의 경우) 중간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체는 분자들이 충분한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서로 떨어진 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기체를 역동적으로 만든다. 기체는 스스로 팽창해 주어진 공간을 가득 채우지만 구조가 없다. 고체의 경우 원자와 원자, 분자와 분자 사이의 인력이 원자, 분자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열에너지보다 훨씬 더 크다. 그래서 그들끼리 서로 결합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고체는 다양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자율성은 거의 없다. 어떤 그릇을 하나 집어 들면 그릇의 모든 원자는 이미 뭉쳐서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있다. 액체는 이러한 기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다. 액체의 원자들은 이웃과의 결합을 어느 정도 끊어낼 수 있는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것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기체처럼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이들은 액체 속에 갇혀 있지만 그 안에서 움직일 수는 있다. 분자들이 이리저리 헤엄쳐서 서로 연결을 만들고 또 깨뜨리는 물질, 이것이 바로 액체다. - page 29


분자들 서로 연결을 만들고 깨뜨리고 그렇게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지니고 있기에 액체를 이용해 고체로 응고시킨다든지 기체로 기화시키며 또다른 특징을 뽑아내며 이를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사소한(?) 것들이었습니다.

특히나 '액체'라하면 이 특징, 바로 '표면장력'.


액체 표면의 분자와 내부의 분자는 다른 환경에 놓여있다. 표면의 분자는 다른 분자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지 않기 때문에 액체 속에 있는 분자보다 평균적으로 분자 간 결합이 적다. 액체 표면과 내부의 힘의 불균형은 표면장력이라고 하는 힘을 만들어 낸다. - page 29


이 표면장력을 활용한 우리 일상 속 사소한 것들도 많다는 사실!


그 중에서도 '세정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무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손 세정제는 물론이고 아이들은 핸드워시를, 헤어 앤 바디워시를 사용하기에 다른 이야기들보다 더 열심히 읽었습니다.

솔직히 고체 비누보다 병 안에 담긴 워시 용품에 더 호감이 가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

 


액체비누의 인기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의 서식지 파괴, 그리고 수 세기 동안 소외된 토착민 공동체의 이동까지 야기했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하곤 하였습니다.


흥미진진하고 강력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무법자이고 무서웠던 액체의 이중성.

그들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위험하고도 즐거운 액체의 힘으로 우리의 삶이 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음에 관심과 이해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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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사냥꾼 -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페이지 윌리엄스 지음, 전행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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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악!'

어디선가 거대한 울림.

지금은 그들의 존재를 화석으로, 뼈로 추정하며 연구중이지만 한때는 우리가 살기 전에 존재했던 이들, 공룡.

공룡에 대해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발견하고 분석하기에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신기하고도 흥미롭습니다.


그런 공룡에 대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던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공룡화석' 밀수 사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였는지, 그리고 그 결말은 어떻게 났는지에 대해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공룡 사냥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실화입니다. - page 8


그래서 더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또 어디에선 일어날 수 있기에.

그리고 자연의 역사에 대해, 그 유물들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를 생각할 계기가 되기에.


2012년 일요일 오후 2시.

뉴욕 경매장에 보안 밧줄 뒤에 웅장하게 서 있는,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제 49135호 품목인 '최고의 보석' T. 바타르.


그 공룡은 앞발을 밖으로 뻗고 턱을 벌린 채, 푸른색 벨벳 위에서 코모도왕도마뱀 근처에 웅크리고 앉아 그것을 사냥하고 있는 듯했다. 상당량의 T. 바타르 유골이 발굴되는 유일한 지역에서 20년을 보낸 노렐은 그 공룡이 몽골 출신임을 확신했다. - page 43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습니다.


헤리티지 옥션스는 자신들이 미국 법을 어겼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으며, "몽골법이 몽골에서 화석이 반출되는 것을 막는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그 메일은 "몽골은 1921년에 독립했지만, 이 표본은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볼로르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오유나에게 말했다.

"우리도 변호사가 필요합니다." - page 44


나라에서 나라로 밀수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법을 따라야하는 것.

하지만 그들은 아직 법으로 제재되지 않은 애매한 부분을 악용해 밀수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이번 T. 바타르의 경우는 이 공룡들이 알려진 유일한 지역이 바로 '몽골'이었기에 밀수출된 공룡화석의 환수에서 시작하여 몽골과 미국간의 국제적 분쟁까지 확대되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선적으로 '화석사냥꾼'이라 불리는 이들과 '고생물학자'간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과학적인 조건에서 수집하는 이들 '화석사냥꾼'.

그들이 수집한 표본들이 마냥 인간의 욕심으로만 이루어낸 것들이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인가.

서로 으르렁 대는 모습 가운데에서도 그들 사이의 공통점.


사실 과학자와 화석사냥꾼은 적어도 한 가지, 즉 '화석'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 page 23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저 스쳐갈 수 있는 돌덩이에서 과학을, 기술을, 미래를 향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공룡은 과학으로 가는 관문이고, 과학은 기술로, 기술은 미래로 가는 관문입니다." - page 29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일러주었던 자연의 역사에 대한 소유권의 분쟁이야말로 탐욕스럽고도 섬뜩하였습니다.


기금을 모금하는 동안 앤드루스는 뉴욕 사람들이 첫 번째 연구 기금을 지원했으니, "미국 국기, 미국의 이상, 미국의 발명품을 과학의 진보에 궁극적으로 중요한 한 지역으로 운반해 가는, 전부 미국인으로만 구성된 원정대"가 다음에 추진할 답사에는 미국의 나머지 사람들도 적극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 그 원정에는 아홉 명의 몽골인 조력자와 한 명의 몽골 정부 대표 그리고 아홉 명의 중국인 조력자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전부 미국인으로 구성된' 답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과학 사학자 로널드 레인저는 2004년 저서 『고대 유물을 위한 의제』에서 "제국주의적 목표가 그 원정의 핵심 요소였다"고 적었다.

"그들에게 아시아는 경제 발전과 착취를 위한 비옥한 토대였다. 중앙아시아 탐험 같은 프로젝트는 정치적, 경제적 팽창을 통한 개방의 뒤를 따랐을 뿐만 아니라 같은 태도와 목표를 구현했다." - page 199


아마 이 책의 제목에서 의미하는 것이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의 지구상에 어떤 생명체가 존재하였는지를 알려주는 '화석'.

이 화석을 가지고 개인으로부터 시작된 탐욕은 어느새 국가와 국가의 분쟁까지 일으킬 수 있음에 참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던진 이 이야기.

과연 그 해답은 무엇일지......


"화석 거래의 정당성 여부는 자유기업 체제에 맞서는 엄격한 분석과 정직한 전문성을 토대로 토론해야 하는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다." - page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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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야마토 게이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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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참으로 정감 어렸습니다.

알고보니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지내는 12년 차 프로 산장러의 이야기라고 하였습니다.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곳?

왠지 뉴스처럼 복잡하고 심란한 일 없이 자연과 더불어 재미난 일들이 가득할 것 같았습니다.

프로 산장러의 좌충우돌 리얼 산속 생활기!

그 특별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우선 이야기가 펼쳐질 장소, 북알프스의 오지, 구보레 강과 야쿠시자와 계속이 합류하는 곳에 오도카니 서 있는 야쿠시자와 산장.

​

 


거리가 그리 짧지 않아도 이 그림 속 여자의 모습만 보더라도 '미소'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산장 생활기가 더 기대되었습니다.


그녀의 산장지기의 시작은 교수님의 한 마디 말씀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아무튼 산에 오르는 것이 즐거웠다. 그림에 재능이 없는 자신에게 싫증이 났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늘 불쑥 화실을 찾아오는 교수님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산에 오르는 것이 즐거워요"하고 말했더니 교수님은 "그것도 좋아요!"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뭔가 깊은 의미가 있구나'하고 자신의 편의대로 이해했다. - page 21


졸업 후 취직할 마음도 없고 여행을 꿈꾸던 그녀는 고민 끝에 산장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서툴지만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12번째 여름이 지나갔다는 그녀.

그런 그녀의 오랜 세월 산에서의 생활 속 이야기가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나 산 속엔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곰이라든지 쥐.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산장에서 지내는 우리가 불청객일 것 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곰의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한 이야기일 것이다. 애써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았는데 혼쭐이 나거나 죽임을 당하니 말이다. 본래는 우리가 곰이 사는 땅에 들어온 것이니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잘못이다. 아무튼 야생동물이 인간이 먹는 음식에 맛을 들이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같은 땅에 살고 있기에 실제로는 쉽지 않다. 그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곰도 인간도 살아 있는 생명체다. 사슴, 멧돼지, 담비, 생쥐 모두 똑같은 생명체다. 하지만 같은 생명체라고 해서 평등하게 취급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생활과의 경계선에서 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 page 70 ~ 71


산장에서의 생활이라 하면 왠지 모를 로망이 있습니다.

푸르른 나무들이 주는 상쾌함.

땅의 냄새.

온갖 소음으로부터의 해방.

유유자적할 것 같은 생활은 역시나 '여행자'에게만 있는 일이었고 산장러에겐 바람 잘 날 없는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산속에서의 생활이 좋은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줄 수 없는, 자연과 동물이 주는 위안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 역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산장 역시도 살아 있는 존재라는 말이......

형태가 있는 존재 모두가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살아간다는 말이 긴 여운을 남기곤 하였습니다.


하산을 하며 그녀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어느새 6월이 다가오는 요즘.

그녀는 조금씩 짐을 꾸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6월이 되면, 첫 바퀴벌레가 나오면 슬슬 산에 들어갈 계절이란 것을 깨닫는다는 그녀.

이번에 산장 문을 열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였습니다.


다음에 다가올 답장 속엔 어떤 이야기를, 자연의 목소리를 들려줄지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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