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야마토 게이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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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참으로 정감 어렸습니다.

알고보니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지내는 12년 차 프로 산장러의 이야기라고 하였습니다.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곳?

왠지 뉴스처럼 복잡하고 심란한 일 없이 자연과 더불어 재미난 일들이 가득할 것 같았습니다.

프로 산장러의 좌충우돌 리얼 산속 생활기!

그 특별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우선 이야기가 펼쳐질 장소, 북알프스의 오지, 구보레 강과 야쿠시자와 계속이 합류하는 곳에 오도카니 서 있는 야쿠시자와 산장.

​

 


거리가 그리 짧지 않아도 이 그림 속 여자의 모습만 보더라도 '미소'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산장 생활기가 더 기대되었습니다.


그녀의 산장지기의 시작은 교수님의 한 마디 말씀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아무튼 산에 오르는 것이 즐거웠다. 그림에 재능이 없는 자신에게 싫증이 났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늘 불쑥 화실을 찾아오는 교수님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산에 오르는 것이 즐거워요"하고 말했더니 교수님은 "그것도 좋아요!"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뭔가 깊은 의미가 있구나'하고 자신의 편의대로 이해했다. - page 21


졸업 후 취직할 마음도 없고 여행을 꿈꾸던 그녀는 고민 끝에 산장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서툴지만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12번째 여름이 지나갔다는 그녀.

그런 그녀의 오랜 세월 산에서의 생활 속 이야기가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나 산 속엔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곰이라든지 쥐.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산장에서 지내는 우리가 불청객일 것 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곰의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한 이야기일 것이다. 애써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았는데 혼쭐이 나거나 죽임을 당하니 말이다. 본래는 우리가 곰이 사는 땅에 들어온 것이니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잘못이다. 아무튼 야생동물이 인간이 먹는 음식에 맛을 들이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같은 땅에 살고 있기에 실제로는 쉽지 않다. 그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곰도 인간도 살아 있는 생명체다. 사슴, 멧돼지, 담비, 생쥐 모두 똑같은 생명체다. 하지만 같은 생명체라고 해서 평등하게 취급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생활과의 경계선에서 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 page 70 ~ 71


산장에서의 생활이라 하면 왠지 모를 로망이 있습니다.

푸르른 나무들이 주는 상쾌함.

땅의 냄새.

온갖 소음으로부터의 해방.

유유자적할 것 같은 생활은 역시나 '여행자'에게만 있는 일이었고 산장러에겐 바람 잘 날 없는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산속에서의 생활이 좋은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줄 수 없는, 자연과 동물이 주는 위안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 역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산장 역시도 살아 있는 존재라는 말이......

형태가 있는 존재 모두가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살아간다는 말이 긴 여운을 남기곤 하였습니다.


하산을 하며 그녀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어느새 6월이 다가오는 요즘.

그녀는 조금씩 짐을 꾸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6월이 되면, 첫 바퀴벌레가 나오면 슬슬 산에 들어갈 계절이란 것을 깨닫는다는 그녀.

이번에 산장 문을 열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였습니다.


다음에 다가올 답장 속엔 어떤 이야기를, 자연의 목소리를 들려줄지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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