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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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사랑스러움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식물들을 바라보는 앤의 시선. 그 다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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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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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디어 벚꽃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봄바람에 마음이 설레곤 하였습니다.

이럴 땐 핑크빛 이야기가 제격!!

 

책표지부터가 핑크빛으로 물들어져 있는데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왜 제 귀엔 <벚꽃 엔딩> 이 들려오는 건지...

아무튼 사사로운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소설 속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단 하나의 감동!

평범한 그들의 특별한 사랑이 가슴을 울린다.

 

『뮤직숍』

 

 

음반 가게가 있습니다.

간판이 붙어있지 않고, 쇼윈도에 음반 한 장 진열되어 있지 않은 특이한 이 가게.

쇼윈도 유리에는 직접 손으로 그린 포스터 한 장과 안내문만이 달랑 붙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당신이 찾는 음반이 있어요. 단, 엘피판만 판매합니다. 문이 잠겨 있으면 전화주세요." - page 8

 

음반 가게 안에는 온갖 엘피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인 '프랭크'는 항상 턴테이블 뒤에 앉아 손님들이 듣고자 하는 음반을 틀어줍니다.

 

"이 음반을 들어보세요. 아마 느낌이 팍 올 거예요." - page 9

 

14년 전, 단둘이 살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후 딱히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정처 없이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유니티스트리트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게 되었던 프랭크.

근사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도우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고, 머릿속에서 그때껏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미래가 그려지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망설임 없이 계약을 하는 그에게 부동산 업자가 오히려 걱정스레 물어봅니다.

 

"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까?"

"처음인데요."

"왜 하필이면 점점 쇠락해가는 이 거리에서 가게를 시작하려고 하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거리의 상권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고, 이 가게는 문을 닫은 지 일 년이 넘도록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건물이 어찌나 낡았는지 문을 여닫을 때마다 벽에서 건축 자재 파편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괜찮겠어요?"

"제가 괜찮다는데 왜 자꾸 이러십니까?" - page 35

 

그렇게 시작된 그의 음반 가게.

 

사실 그의 음반 가게는 여느 가게와는 달랐습니다.

오로지 엘피판만을, 그리고 손님과 몇 마디만 나누게 되면 그에게 어울리는 음반을 소개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네는 음반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주로 무슨 말을 해주나?"

"당신의 마음에 쏙 드는 음반을 찾아줄 테니 저를 믿어달라고 하죠."

"그래, 자네는 손님들에게 늘 믿어달라는 말을 하지?"

"네, 그런데요?"

"자네는 약속대로 언제나 손님들이 흡족해하는 음악을 찾아주곤 하지. 자네가 가진 매우 특별한 재능이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게다가 자네는 언제나 성심성의껏 손님들을 상대하지. 처음에는 대부분 음반을 사러오지만 나중에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그런 손님들이 제법 있긴 해요." 프랭크는 벌레를 쫓아버리듯 팔을 휘저었다. "제가 손님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니까 그런가 봐요. 게다가 위안이 되는 음악을 추천해 주기도 하니까. 손님들에게 좋은 음악을 소개해 주는 게 저에게 주어진 일이잖아요.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손님들과 좋은 친구가 되려고 애쓰고 있어요." - page 152

 

이렇게 음반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음악을 통해 위안과 치유를 해 주기에 단골들도 생기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쇼윈도 밖에 녹색 코트를 입은 여자가 가게 안을 유심히 살피다 프랭크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다행히 잠시 후에 눈을 뜨고 사라지게 되는데 며칠 뒤 다시 찾아온 그녀.

그녀는 '일사 브로우크만'이란 이름으로 그에게 그동안 실연의 상처로 더이상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는 결심을 흔들어놓기 시작하는데...

프랭크의 마음의 문은 열리게 될 것인가...?

 

레트로 열풍을 타고 엘피가 다시 부활하는 요즘.

이 시대와도 닮은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새삼 '왜 엘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수고스럽지만 그보다 더한 그윽하고 멋스러운 느낌을 간직한 엘피판의 느낌.

이 느낌이 마치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베여있는 듯해서 어느 누구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저마다 간직했던 사연들이 마치 그들의 음악과도 같았기에...

 

그리고 소설 속엔 부동산 개발 회사가 유니티스트리트 사람들에게 계속 부동산 매각을 종용하면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기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유니티스트리트 사람들의 모습.

이들의 모습은 요즘 한창 보고 있는 드라마 <빈센조>와도 닮아있어 서로 오버랩하며 상상하는 재미까지 더해져 그 감동이 더해지곤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엘피판을 실제 접해보지 않았기에 그 느낌이 어떤지 사실 궁금하였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프랭크의 음반 가게처럼 빅토리아 양식 자개 옷장을 개조해 만든 청음실에서 그 느낌을 전해 받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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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마음챙김으로 나를 바꾸는 법 -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한 내 마음을 다스리는 삶의 기술
홀리 B. 로저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빌리버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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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흐트러진 나의 일상...

혼란스러운 지금의 내 모습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할지 갈팡질팡하던 찰나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마음챙김...?

솔직히 명상같은 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그동안은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이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

왜 사람들이 명상을 하는 건지, 마음챙김을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이 책을 읽고나면 나의 일상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갈지...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한

내 마음을 다스리는

삶의 기술

 

『하루 10분 마음챙김으로 나를 바꾸는 법』 

 

 

마음챙김이 필요한 이유!

이를 통해 인생의 모든 중요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 지각self-awareness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마음챙김으로 거칠게 요동치는 인생의 여정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의 활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 매일 이 책을 몇 페이지씩 읽는다. '잠시 멈춤'이나 '수행 팁'이라는 문구가 나오면 그 글을 되새기거나 소개된 수행을 따라한다.

* 책에서 소개하는 수행법이나 명상 중 하나를 선택해 매일 10분간 수행한다. 달리 할 일이 없다면 수행을 하라. 마음챙김이 자신에게 효과가 있을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매일 같이 수행을 기록한다. 그날그날 수행을 하며 느꼈던 점을 적는다.

* 매일 당신의 삶에서 긍정적인 일이나 감사한 일 두 가지를 기록한다(이 활동이 왜 유용한지 궁금하면 10장을 보라).

* 스스로 완벽하고자 하는 기대를 버린다. 하루 수행을 못했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 다음 날부터 다시 이어서 꾸준히 하면 된다.

* 하루를 보내는 내내 마음챙김을 염두에 둔다. 양치질이나 양말 신기 등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일을 하나 고른다. 그런 뒤 그 일을 할 때마다 모든 감각, 생각, 느낌에 주의를 집중한다. 매주 활동을 바꾼다. 눈길 닿는 곳에 마음챙김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을 리스트로 작성해두면 도움이 된다.

*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마음챙김이 자신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판단을 보류한다.

 

본격적으로 마음챙김이 어떤 것인지 어떤 도움을 줄지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챙김은 연민 어린 호기심으로 현재 순간의 경험에 몰입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앞날을 걱정하거나 과거의 과오를 반복할까 두려워하지 않고 눈앞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

마음챙김은 행복이 오래 지속되는 내면의 환경을 가꾸어 끊임없이 변하는 외부 환경에 따라 흔들리지 않도록 해준다. 즉, 마음챙김은 어떤 일이 닥쳐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 page 29

 

솔직히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막상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마음이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그 방법을 배워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명상을 시작합니다.

​

 

 

매일 10분씩.

복식 호흡, 역동적 호흡, 바디 스캔, 호흡 알아차림 명상, 걷기 명상, 가타 명상, 유도 심상, 생각에 이름붙이기, 먹기 명상, 감정에 이름 붙이기 까지.

이 중 한 가지 이상을 골라 수행하면 됩니다.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마음챙김 근육이 단련되기 시작하면서 일상생활 속 점차 평정심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인 '현재'에 집중할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면 깨달을 수 없는 '마음챙김'의 효과.

그래서 지금 당장 이 책이 좋았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라도 10분.

꾸준히는 못할지라도 시도를 하며 내 마음의 근육을 조금씩 키워보려 합니다.

 

마음챙김 수행이 진행될수록 자기 자신과 타인을 비난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다른 이들에게 먼저 도움의 손을 내밀며, 후회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덜 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변화 덕분에 더 행복해질 것이다. - page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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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ㅣ 클래식 클라우드 27
정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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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을 들으면 딱! 하고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여느 작곡가와는 달리 '발레 작품'이 떠오르는 그,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그동안 유럽의 작곡가들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야 차이콥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습니다.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차이콥스키』

 

 

19세기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차이콥스키'.

그의 숨은 걸작을 이제라도 알게 되는 그 묘미.

그 보석을 찾아가는 여정은 여느 여정보다도 넓었습니다.

​

 

 

어릴 때부터 능통한 프랑스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가 그를 세계인으로 만들었지만 정작 자신의 모국어인 러시아어는 나라 밖에서 통하지 않아 그의 걸작 오페라가 오늘날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삶을 산 '길 위의 작곡가'였던 차이콥스키.

 

차이콥스키는 우랄 지역을 떠나기 전 소년 시절에 이미 대부분의 유행 곡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었고, 부모가 붙여 주는 선생의 실력을 금방 넘어설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지만 역시나 부모는 그를 수도의 등용문인 법률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빽빽한 수업과 기숙 생활 속.

음악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열일곱 살에 만난 이탈리아 성악 교사 루이지 피치올리로부터 러시아 법률학교 학생 그 틈바구니 사이에서 음악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됩니다.

결국 법무부 공무원의 일을 그만두고 1863년 예술가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차이콥스키에게는 삶의 고비에 처할 때마다 법률학교 시절의 친구인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아푸흐틴으로부터 많은 힘을 받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고 그보다 네 살 어린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키레예프로부터 성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운명적인 인연 중 한 명인 폰 메크 부인.

서른여섯 살이 되던 해 고대하던 <대장장이 바쿨라>를 상트페테르부릌크에서 초연을 하지만 반응이 썩 좋지 못했습니다.

낙담하고 있던 그해 저물녘, 그에게 뜻밖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친애하는 표트르 일리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 위촉을 그리 빨리 들어주시다니요. 선생님 작품이 제게 주는 황홀감을 말씀드려 보아야 부질없고 부적절하겠죠. 선생님께서는 저 같은 음악 문외한보다 훨씬 중요한 분에게 더한 찬사와 존경을 받는 데 익숙하실 테니까요. 아마 우스우실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이없어할 만한 일을 하고 참을 수 없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만족합니다. 선생님 음악이 제 삶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 주었다고 믿어 주십사 부탁드릴 수 있으니까요.

-1876년 12월 30일, 나데즈다 폰 메크가 차이콥스키에게 보낸 편지 중

 

그 후 후원자와 예술가로 장장 14년에 걸쳐 수백 통에 달하는 편지를 주고받게 됩니다.

덕분에 차이콥스키는 교수직에서 물러나 창작에만 몰두하며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되는데 놀라웠던 건 부인과는 단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정한 후원자와 예술가의 관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역시나 차이콥스키를 이야기할 때 떼려야 뗄 수 없는 '발레'공연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백조의 호수>는 초연판과 요즘 우리가 보는 수정판에 차이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2막과 4막.

 

4막은 확실히 초연판이 더 설득력이 있다. 해피엔딩을 바라는 관객에게 왕자의 사랑을 거부하는 공주의 예상외 반응은 양쪽 모두 같다. 설상가상 왕자도 왕관을 던져 버려 산통을 깨고 만다. 그러나 앞서 본 대로 초연판은 2막에서 공주가 왕자에게 먼저 구해 달라고 하지 않았고, 맹목적인 희망보다는 걱정을 내비쳤기 때문에 이제와서 용서해 달라는 왕자의 행동은 부질없어 보인다. 수정판에서는 2막에서 왕자와 오데트가 관객의 희망을 한껏 부풀렸기 때문에 4막의 체념이 느닷없고 실망스럽다. - page 96

 

보다 극적인 표현을 하고자 차이콥스키가 세상을 떠난 뒤 고쳤겠지만...

그래도 원작자의 의도로 남겨두었다면 어땠을까... 란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

유일하게 그의 생전에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인 만큼 그 역시도 이 작품에 대해 폰 메크 부인에게 자신했습니다.

 

이 발레 음악은 제 작품 중 최고가 될 것입니다. 주제는 너무나 시적이고, 음악과 잘 맞습니다. 작곡하면서 아주 몰입했고, 열과 성을 다한 결과는 늘 보상받습니다.

-1891년 8월 6일, 차이콥스키가 폰 메크에게 보낸 편지 중

 

하지만 저에겐 개인적으로 <호두까기 인형> 작품이 인상적인데 아마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 마치 선물처럼 우리 곁에 다가오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

 

 

그렇지만 이 작품은 초연 때 인정받지 못했다고 하니 작은 탄식이 나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명작은 언젠간 인정을 받는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차이콥스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음악에 대해 항상 목말라했고, 그래서 음악을 진정 사랑해 많은 곡들을 만들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년으로 갈수록 더욱 무섭게 빨라져 매년 하나씩 대작을 쏟아 내며 틈틈이 절대 작지 않은 곡을 병행했다고 하니...

또한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기에 작품을 마칠 때마다 '최고다'라며 외치는데 그 일화 중 하나가 있었습니다.

차이콥스키는 큰 신세를 진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에게 헌정하려고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써서 크리스마스 전야에 연주해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니콜라이는 어설프다는 평과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모델로 하라며 퇴짜를 놓고 큰 충격을 받은 차이콥스키는 음표 하나 바꾸지 않고 당대 제일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뷜로에게 보내 결국 인정을 받았는데...

그의 열정과 완벽함을 향한 집념은 그가 훗날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음악세계 구축했던 차이콥스키.

애석하게도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콜레라로 인해 1893년 11월 6일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 대해 의혹도 제기하고 있지만 그런 사인들보단 그의 업적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

 

국경과 장벽이 없었던 차이콥스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그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이제서야 그를 알게 되어서 더없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남긴 음악들...

다시금 음악과 그의 업적을 되새겨보며 교감하고 싶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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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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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 뉴스에서 발견하게 된 공공기관 직원이 서로 '지분쪼개기'를 한 사건, 일명 '내 땅투기'.

근데 더 어이가 없었던 건 너무나도 뻔뻔한 그들의 태도였습니다.

와....

정말 외치고 싶은 한 마디!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정말 고구마 백만 개를 먹은 듯한 이 느낌!

이 갑갑하고도 답답한 심정을 뚫어줄 사이다 같은 소설이 필요하였습니다.

 

"최악의 인간들을 응징할

완벽한 시나리오!"

 

『집행관들』

 

 

어느 초여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친일파 '노창룡'의 죽음.

놀라운 건 노 씨가 살해되기 직전까지 장시간 고문을 받았는데 그 형태가 노창룡이 친일 행각, 일제 고등계 형사들이 자행했던 고문 수법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 현장엔 지문 하나 없고 피해자의 등에 새겨진 의문의 숫자는 그를 죽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하지만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공포로 다가오겠지만 한편으론 적폐 세력 척결이라는 점에서 환호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하게 된 역사학자 최주호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자신에게 자료를 부탁했던 이로부터 똑같은 방법으로 살인이 행해졌기에 자신이 원치 않게 연루되었음을, 이 사건이 단순히 끝이 될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노창룡의 죽음을 시작으로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은 이들이 하나 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들은 스스로를 '집행관들'이라 여기고...

과연 집행관들의 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 소설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몰입하며 통쾌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오히려 더 당당히 고개를 들고 살아가는 이들.

​

 

 

이들을 집행하기 위해 법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법은 그저 허울뿐이고...

 

"따지고 보면 이게 다 법 집행이 공정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지. 법이 사람마다 차별을 두고 공정하게 집행되지 않으면 밑바닥 민심부터 무너지는 거야......"

...

"나라의 도적들을 응징하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여론이 이들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지."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난 요즘 그자들에게서 특별한 영감을 얻기도 해."

"영감이라뇨?"

최주호가 물었다.

"우린 펜대만 붙잡고 투덜거리는데, 그자들은 실행에 옮기고 있잖아. 우리보다 백 배 천 배는 낫지."

"그래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한 차장이 끼어들었다.

"그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 전쟁 중에 벌이는 살인 행위는 모두 정당하지 않은가?"

"저, 전쟁 중이라니요?"

"그자들은 지금 한창 전쟁 중인 거야...... 꼭 총칼을 들어야 전쟁인가?"

짧고 명쾌한 지적이다. - page 234 ~ 235

​

 

법으로 심판을 받을 수 없기에 그들에게 죗값에 응당한 대가로 응징했던 집행관들.

그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쾌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일까...

 

소설 속에서도 집행관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응징을 하지만 결국 세상은 하나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바꾸지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변화를 시키고 싶었다는 집행관들의 그 마음을 이 소설을 통해 우리도 깨달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해 또다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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