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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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가 역사의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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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 모모푸쿠 - 뉴욕을 사로잡은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이 들려주는 성공하는 문화와 놀랍도록 솔직한 행운의 뒷이야기
데이비드 장 지음, 이용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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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이라는 말에 이끌려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장'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셰프라고 하였습니다.

우와~

더 놀라웠던 건 2010년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예술가 부문에 그가 선정되었다는 사실!

이렇게나 유명하신 분을... 난 또 몰랐었네...

하며 감탄과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그랬기에 이 책이 더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가 말하면 요식업계가 귀를 기울인다"

 

인종차별, 마약, 조울증,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고

외식의 개념을 바꾼 셰프 데이비드 장의 인생 반전 스토리

 

『인생의 맛 모모푸쿠』

 

 

전형적인 한국 남자인 아버지, 아버지보다는 자식들에게 너그러우신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누나.

이민자의 생활을 살아가던 그.

그의 삶도 그럭저럭 딱 나쁘지 않을 정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골프를 잘 쳐서 골프로 유명한 여러 학교에서 입학 제안을 받았었고 그 가운데 하나인 곳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는 자신이 살았던 세계와도 너무나 달랐기에 입학 후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골프팀에도 선발되지 못하게 되자 좌절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골프는 육체가 10퍼센트, 정신이 90퍼센트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 상황은 그보다 더 간단했다. 그저 골프에 소질이 충분치 않았을 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는 오랫동안 창피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 시절 경험과 마찬가지로 나는 골프 커리어에서의 실패에 집착하지 않았다. 상처를 안 받아서 그런 게 아니라, 안 되는 일에 매달려봐야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나? - page 31

 

그의 방황 끝에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스물둘에 시작한 그는 다른 이들에 비해 엄청나게 뒤쳐져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요리사라면 45분 만에 끝낼 일을 밤새 붙잡고 일을 하는...

만약 내가 그라면 진작에 그만두었겠지만 그는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진정 원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의지력으로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런 그에게 큰 시련이 다가오게 됩니다.

무감각해질 정도로 반복적인 주방일을 하면서 주방과 실생활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자신보다 잘하는 요리사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게 되고 그 와중에 어머니가 편찮으시게 되면서...

 

이제 죽고 싶다. - page 47

 

한계에 다다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와 몇 년 동안 상담한 결과 양극성 성격장애를 겪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더 요리에 몰입하게 되고 몇 년은 머릿속에서 품고 있었던 생각을 실행하게 됩니다.

​

 

'모모푸쿠'

 

첫째, 아시아의 기차역, 쇼핑몰, 상가에서 먹는 음식이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내는 것보다 우월하다.

둘째, 요리는 반복할수록 결과가 좋고 재능보다 끈기가 필요하다. - page 98

 

이 두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모모푸쿠를 이끈 그.

정말 공간도 돈도 없는 밑바닥에서부터 꾸준히 가꾼 결과 '모모푸쿠 누들 바'에서 '모모푸쿠 쌈 바', '모모푸쿠 코', '푸쿠', '멩이저도모', '밀크 바' 등 새로운 레스토랑을 개업하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롤러코스터'같은 삶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힘겹게 올라가면 순식간에 내려가게 되고 그리고 다시 오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세계에서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지금까지 여러 체인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고 끝내면 좋았으련만 2020년 3월 14일 모모푸쿠 레스토랑이 전부 문을 닫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바꾼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그리고 여전한 미국 내에서의 인종차별주의는 그에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제시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주저앉기보단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더한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나타날 그의 모습을 우리가 기다린다고 하면 그에게 힘이 될까요...?!

언젠간 저도 그의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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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2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다시 일어나기도 힘든데 포기하지 않고 성공까지 한 걸 보면 정말 대단한 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페넬로페님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
 
용과 주근깨 공주
호소다 마모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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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뜬금없는 고백 같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기에, 특히나 3D보단 2D가 더 끌리기에 개인적으로 찾아보곤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소설은 최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원작소설이라고 하였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냉큼 소설부터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지기 전 나의 상상 속에 펼쳐질 세계를 그리며...

 

"노래여, 나를 이끌어줘!"

메타버스 힐링 판타지

 

『용과 주근깨 공주』

 

 

험준한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맑고 아름다운 계곡물이 많아 풍요로운 자연이 자랑인 현, 시코쿠 고치 지역

이곳은 옛날에는 오래 이어져온 일본 봉건 사회를 극적으로 개혁한 인물을 여럿 배출한 바 있고 일조 시간이 전국 최고 수준, 술 소비량도 최고 수준이기에 사람들은 밝고 싹싹하며 스스럼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 '스즈'만 빼고.

11년 전 여름방학이 그녀가 세상과의 마음을 닫게 만들었습니다.

 

나와 엄마의 행복한 추억은 느닷없이 여기서 끝났다.

그리고 그 8월이 찾아왔다.

다음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추억뿐이었다. - page 42

 

갑자기 불어난 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진 여자아이를 구하러 간 엄마.

가지 말라며 매달리는 나를 애써 뿌리치며 아이를 구했지만 돌아온 건 엄마의 죽음과 인터넷에서의 익명 댓글들.

 

《비로 물이 불어난 강에 뛰어들다니 자살 행위야.》

《수영에 자신이 있었나 본데 수영장과는 다르다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구하다 죽다니, 자기 아이에게 너무 무책임하네.》

《사고가 생기면 물놀이 가기가 힘들어져. 민폐야.》

《사람을 구하려 하다니. 착한 척하다가 그 꼴 났네.》- page 46

 

정말이지... 이런 막말을 하는 사람들... 나중에 그대로 받을지어다!

아무튼 음악을 사랑하고 함께 노래를 불렀던 엄마의 부재로 인해 스즈는 그토록 자신이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를 잃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스즈.

그녀에게 『U』라는 또 하나의 현실 인터넷 초거대가상공간으로부터 초대를 받게 됩니다.

 

『U』는 또 하나의 현실

As는 또 다른 당신

현실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U』에서는 바꿀 수 있다.

자, 또 다른 당신을 만들자.

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자.

자, 세상을 바꾸자... - page 60

 

스즈는 『U』라는 공간에서 「Bell」=「스즈」방울이라는 이름의 뜻을 영어로 바꾼 '벨'로 자작곡을 부르며 하루아침에 전 세계 3천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대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최대 규모의 라이브 공연을 하게 된 벨.

공연 중 갑자기 쿠궁 하는 기묘한 소리가 났습니다.

튀어나온 두 개의 뿔.

긴 콧등.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타인과의 승부를 겨루면 계정을 파괴해 버릴 만큼 무자비하고 난폭한 '용'이라 불리는 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멍투성인 용의 모습에 벨은 그만...

 

"당신은...?"

용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쪽을 봤다.

"......"

"당신은, 누구...?"

질문이 되지 못할 물음을 그저 던져봤다.

그러자 용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필터를 거친 듯 탁한 목소리였다.

"...보지 마."

"응...?"

"나를, 보지 말라고." - page 116 ~ 117

 

그런 용이 자꾸만 신경쓰이는 벨, 아니 스즈.

과연 용의 정체는 누구일지...

 

소설이 술술 잘 읽혔습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서도 장면들이 그려지는 것이 꼭 영화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소설 속에서 가상과 현실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미는 이들.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어디에 있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소설을 읽고 난 뒤 어디선가 벨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

잠시 저도 가상세계 U로 떠나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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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양다솔 지음 / 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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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강력 추천! 을 해 주었습니다.

이슬아, 요조, 이길보라.

그중에서도 요조 님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에게 '주는 것'만이 진정 '내 거'"라고 했다. 이에 따르면 양다솔은 모든 걸 가졌다. 다 주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꼭 맞는 사랑을 주려고 엄마의 엄마가 되어버리니까. 그 마음이 가난해지기란 불가능하다. 양다솔은 나의 아이콘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양다솔처럼 살고 싶다.

요조(뮤지션, 작가)

 

너무 멋지지 않은가!

그래서 솔직 당당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지금 당장 직업도, 먹고살 돈도 없지만

나는 시간이 지나도 이상하게도,

전혀 가난해지지 않는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첫 장부터 저는 그녀에게 'Respect!'를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니 나는 뭔가 계획이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기 마련인데 그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굳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무의미하게 회사 의사에 앉아 있느니 주어진 환경에 몸을 맡기며 그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그것을 놓지 않는 태도-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솔직하고도 당당한 문체와는 달리 삶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희비극'을 그녀는

 

기쁨은 말로 하고 슬픔은 글로 쓰는 씩씩한 광대

 

처럼 표현하고 있어서 읽을 땐 몰랐는데 읽고 난 뒤 왠지 모를 묵직함이 남았다고 할까...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곱씹게 되곤 하였습니다.

 

인상적인 구절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그녀의 가족 이야기는 울컥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책임하게도 가족을 남겨두고 스님이 되겠다고 떠난 아빠.

 

어떤 슬픔은 별의 속도와 비슷하기도 할까 생각한다. 우리가 보는 별은 사실 이미 소멸한 지 오래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사실 몇 십 년 전에 뿜어낸 빛인 것과 같이. 나는 내 삶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당신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깨닫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꺽꺽 울고 말았다. 그 자리는 당신이 떠나고부터 쭉 공석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러 나에게 아주 웃긴 이야기가 생겨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아빠가 있던 시절을 꿈에서 본다. 아빠는 떠날 때 이런 말을 했다. 다솔이는 걱정 없어.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는 맞는 말만 하는 사람이니까 그게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나를 걱정해주지 않는다면 너무하지 않은가. 그것은 그의 고유한 소임인데 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해줄걸 그랬다. 웃기고 앉아 있네. - page 206

 

친구 같으면서도 든든해서 더 마음이 쓰이는 엄마의 모습은 나의 엄마도 비슷했기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엄마는 내가 삶에 대한 헛된 기대나 환상을 가지며 상처받기보다는, 아프더라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기를 원한다. 그녀 본인부터가 누군가에게 충분히 칭찬을 받으며 자라지 못했다. 격려나 북돋움보다는 지적이나 다그침을 받으며 살았다. 그녀는 한 번도 나에게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거나 예쁘다고 말해준 적이 없다. 그녀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돌림노래 같은 것이다.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가 커서 칭찬을 해주지 않고, 또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가 칭찬을 해주지 않는 식이다. - page 167

 

그리고 이 이야기...

 

외롭다, 외롭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전화통을 붙들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지 않고는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매일같이 홀로 밥상에 앉으며, 이 커다란 세상에 정말 나 혼자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어떤 생각이 끼어들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생명이구나. 나의 작은 밥상에 오르기 위해 지구 어딘가에서 태어나고 살다가 죽은 이구나. 그 순간 선명해졌다. 나는 외롭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혼자라는 생각이 얼마나 무지했는가를. 사실 혼자라는 말은 결코 성립될 수가 없었다. 나를 위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결코 혼자라고 할 수 없었다. - page 219 ~ 220

 

숙연해지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었습니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으로 지금처럼 쭈욱 나아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일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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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서 찾은 사계절의 맛 ㅣ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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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예전에는 '시장'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마트'가 편하고 '시장'은 뭔가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의 상태의 채소와 물고기들이 '낯섦'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시장'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딱히 큰 변화가 난 건 아니었고 단순히 시장에서 유명 '맛집'을 찾아 먹다가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되었고 장을 보면서 '인심'이란 것도 느끼게 되면서 눈이 뜨였다고 할까.

 

그래서 이 책에 눈길이 갔는가 봅니다.

비록 지금은 직접 찾아가서 느끼기엔 한계가 있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시장의 정겨움에 마음을 기대볼까 합니다.

 

"당신의 여행이 한 뼘 더 즐거워진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즐기는 오일장의 맛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겨울에는 남쪽, 여름에는 북쪽.

그렇게 3년 가까이 한반도 식재료를 따라 다니게 된 시장들.

시장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건 딱 절반 정도라는 사실.

아직 못 가본 곳이 다닌 곳만큼이나 남아있다고 하니 다음에도 다시 저자가 전할 장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이 마지막 장의 아쉬움보단 설레임으로 남게 해 주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의 맛과 사람 냄새.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간의 거리마저 두게 만들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을 느끼게 해 주어서 여느 책과는 달리 한 템포 느리게 읽곤 하였습니다.

아마도 저자 역시도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자 한 바가 바로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정'이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저자는 오일장을 다니면서 터득한 지혜(?)도 일러줍니다.

 

흔히 방송에서 재래시장의 재미를 이야기하며 깎는 맛에 대해 말하는데 요새는 그런 거 없다. 정찰제처럼 같은 상품의 가격은 엇비슷하다. 더 싼 거 찾아 시장을 다녀봤자 다리만 아프다. 오일장을 다닌 지 2년 차, 이제는 깎아 달라는 말 안 한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고 아무 말 없이 돈을 건넨다. 그래야 덤이라도 받는다. 방송처럼 깎아 달라는 말을 했다가는 지청구를 듣거나 덤도 없다. 방송은 방송일 뿐이다. - page 184

 

아하!

어설픈 사투리로 애교를 부리며 값을 깎아달라고 해야 시장을 제대로 좀 다녔다고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서로 낯부끄럽게 '깎아주세요~' 대신 '감사합니다'라는 미덕을 남겨보는 걸로!

 

아무래도 오일장의 매력은 제철 재료들을 신선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과 먹거리.

캬악!

사진으로도 군침이 도는데 직접 먹으면 그 맛이... (꿀꺽~)

 

먹을 것으로 가득한 시장을 걷다 보니 문득 '4달러'를 외치던 햄버거 광고가 생각났다. 홍성장에서는 4달러도 많다. 3달러면 된다. 3천원이면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칼국수, 짜장면, 보리밥이다. 홍성 오일장의 매력이다. 다른 오일장과 달리 상설 시장 곳곳에 식당들이 있다. 그중 한곳에 들어가 "혼자요" 하고 자리에 앉으니 이내 밥이 나온다. 메뉴가 보리밥 한 가지다. 보리밥 위에 몇 가지 나물이 가득 올려진 모양새다. 찬이라고 해봐야 열무김치와 우거지 된장국이 전부지만 무채 볶은 것, 무채 무친 것, 고춧잎 무친 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쓱쓱 비비면 맛있는 비빔밥이 된다. 잘 익은 열무김치까지 올리면 전국 최고의 보리 비빔밥이 내 입속으로 들어온다. - page 1996

 

커피 한 잔도 3천원이 넘어가는데...

칼국수, 짜장면, 보리밥이 '3달러'라니...

언젠간 꼭 먹어보고 말 것입니다! 꼭!

 

우리의 주변에 쉽게 보이는 대형마트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 마트들에게서 '삭막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제 주변의 '시장'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오일장까지는 꽤 멀 것 같아...)

앗! 근처에 시장이 있었네?!

이런 무지함에 부끄러워지는 건....

다가오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근처 시장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구경도 하며 가족 나들이를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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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1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좋아하셔서 자주 오일장을 가요. 선산장 의령장 등등 ㅎㅎ 가면 특산물도 싸게 팔고 먹거리도 넘치지요. 홍성 오일장의 비빔밥 막고 싶네요. ㅎㅎ 선산장엔 즉석에서 튀겨 주는 어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