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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양다솔 지음 / 놀 / 2021년 10월
평점 :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강력 추천! 을 해 주었습니다.
이슬아, 요조, 이길보라.
그중에서도 요조 님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에게 '주는 것'만이 진정 '내 거'"라고 했다. 이에 따르면 양다솔은 모든 걸 가졌다. 다 주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꼭 맞는 사랑을 주려고 엄마의 엄마가 되어버리니까. 그 마음이 가난해지기란 불가능하다. 양다솔은 나의 아이콘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양다솔처럼 살고 싶다.
요조(뮤지션, 작가)
너무 멋지지 않은가!
그래서 솔직 당당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지금 당장 직업도, 먹고살 돈도 없지만
나는 시간이 지나도 이상하게도,
전혀 가난해지지 않는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첫 장부터 저는 그녀에게 'Respect!'를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니 나는 뭔가 계획이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기 마련인데 그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굳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무의미하게 회사 의사에 앉아 있느니 주어진 환경에 몸을 맡기며 그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그것을 놓지 않는 태도-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솔직하고도 당당한 문체와는 달리 삶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희비극'을 그녀는
기쁨은 말로 하고 슬픔은 글로 쓰는 씩씩한 광대
처럼 표현하고 있어서 읽을 땐 몰랐는데 읽고 난 뒤 왠지 모를 묵직함이 남았다고 할까...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곱씹게 되곤 하였습니다.
인상적인 구절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그녀의 가족 이야기는 울컥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책임하게도 가족을 남겨두고 스님이 되겠다고 떠난 아빠.
어떤 슬픔은 별의 속도와 비슷하기도 할까 생각한다. 우리가 보는 별은 사실 이미 소멸한 지 오래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사실 몇 십 년 전에 뿜어낸 빛인 것과 같이. 나는 내 삶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당신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깨닫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꺽꺽 울고 말았다. 그 자리는 당신이 떠나고부터 쭉 공석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러 나에게 아주 웃긴 이야기가 생겨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아빠가 있던 시절을 꿈에서 본다. 아빠는 떠날 때 이런 말을 했다. 다솔이는 걱정 없어.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는 맞는 말만 하는 사람이니까 그게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나를 걱정해주지 않는다면 너무하지 않은가. 그것은 그의 고유한 소임인데 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해줄걸 그랬다. 웃기고 앉아 있네. - page 206
친구 같으면서도 든든해서 더 마음이 쓰이는 엄마의 모습은 나의 엄마도 비슷했기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엄마는 내가 삶에 대한 헛된 기대나 환상을 가지며 상처받기보다는, 아프더라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기를 원한다. 그녀 본인부터가 누군가에게 충분히 칭찬을 받으며 자라지 못했다. 격려나 북돋움보다는 지적이나 다그침을 받으며 살았다. 그녀는 한 번도 나에게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거나 예쁘다고 말해준 적이 없다. 그녀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돌림노래 같은 것이다.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가 커서 칭찬을 해주지 않고, 또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가 칭찬을 해주지 않는 식이다. - page 167
그리고 이 이야기...
외롭다, 외롭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전화통을 붙들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지 않고는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매일같이 홀로 밥상에 앉으며, 이 커다란 세상에 정말 나 혼자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어떤 생각이 끼어들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생명이구나. 나의 작은 밥상에 오르기 위해 지구 어딘가에서 태어나고 살다가 죽은 이구나. 그 순간 선명해졌다. 나는 외롭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혼자라는 생각이 얼마나 무지했는가를. 사실 혼자라는 말은 결코 성립될 수가 없었다. 나를 위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결코 혼자라고 할 수 없었다. - page 219 ~ 220
숙연해지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었습니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으로 지금처럼 쭈욱 나아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일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