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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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이란 인문학적 사유가 아닌 감성이었습니다.

그때 느끼는 그 느낌.

그것이 낯선 도시의 길목을, 사람들을, 추억들을 장식하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조금 확장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그 속에 담긴 인문학, 역사적 스토리와의 만남.

그래서 더 깊어질 그곳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잔잔한 사유가

등대의 불빛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아시아, 그리고 한국.

어쩌면 익숙한 곳에서는 색다른 낯섦을,

낯선 곳에서는 조금은 친숙함을

저자는 우리를 데려다주었습니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 이런 횡재는 당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 page 9

 

그 재미를 책을 읽으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인상적인 곳은 아무래도 '아시아'였습니다.

친숙하기에, 무엇보다 우리의 역사와도 깊은 연관이 있기에, 그래서 관심이 많았기에 그곳으로의 여행 이야기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었습니다.

특히나 일본.

 

야심 차고 지적이던 한 나라의 왕비가 낭인들에게 무참히 난자당한 사건.

세계사를 다 뒤져도 찾아보기 어려운 그 사건, 을미사변이라 칭하는 명성황후 시해사건.

국모를 찌른 칼을 보관했던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

이곳을 많은 일본인은 이 같은 슬픈 역사의 도구가 숨겨져 있는 줄 모르고 간절히 기원하는 일본인.

그리고 가끔 보이는 한국 관광객 중 두 손을 모으는 이들의 모습은 무지에서 오는 안타까움이 왜 인문학적, 역사적 소양을 갖추어 여행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일깨워주었습니다.

 

아픈 역사가 봉인되어 있는 구시다 신사를 나와 후쿠오카의 번화가인 나카스 강변에 섰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라는 말처럼 격동하는 동아시아의 정세를 돌아보자면, 125년 전의 이 사건은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소레와 소레, 고레와 고레(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라는 식의 현실적 대처 때문일까. 물론 한일관계의 현실에서 이와 같은 상황은 충분히 동의한다. 역사와 교류 문제를 나눠서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거로 미래를 다 덮어내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슬픈 '칼의 기억'만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때가 오면 반드시 그 역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 page 127

 

『열하일기』 기착지인 베이징에서 저자는 연암 박지원을 떠올립니다.

그 길 위에서 연암이 전하고자 했던 바를 저자도 그 길 위에서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이 거리에서 모든 이가 같은 길을 걷고 있음을 안다. 다만 생로병사가 다르고 인생의 짧음과 덧없음을 슬퍼할 뿐이다. 앞은 한 치도 볼 수 없고 좌우 어디에 와있는지도 모르는 어려운 여정에서 명문장으로 시간을 대변해준 연암. 자신은 그 길에 서서 비로소 도리가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눈과 귀로만 습득한 것에 대한 편견을 눈감고 잊고자 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조선도 청나라처럼 문물이 발달한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북벌을 주장하는 아집에서 벗어나 북학의 눈으로 신세계를 관찰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입과 귀에만 의지하다가 눈으로 경험하는 세상은 벼락같은 것이었으리라. 어떤 사람도 자신이 처해있는 시공간적 상황을 벗어나 삶을 이룰 수는 없다. 인간이란 사회적 존재고 타인의 인정이 필요한 독특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폭풍 같은 시선을 벗어나기는 몹시 어렵다. 길을 떠나는 것이 해법이다. 연암은 길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다. 삶과 여행은 분리되지 않는다. - page 214

 

언젠가 중국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 가방 속엔 『열하일기』를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발자취를 좇아...

그가 길에서 찾고자 했던 그 답을 찾다 보면 어느새 시간을 초월해 그와 내가 동행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여행지 중에 이곳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남한산성'.

시기가 시기여서일까...

아니, 저자가 이곳에서의 사유 때문일까...

​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느껴지는 것일까...

그동안 무심히 걸었던 그곳이 내가 알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 속의 길이었음에 조금은 새로웠고 흥미로웠으며 좀더 알아야겠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너무 무지했던 탓일지도...)

 

책을 읽으면서 방구석 여행이었지만 사색의 긴 여정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이 느낌...

쉬이 보내고 싶지 않아 잠시 그 여운을 즐겨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사이에서 일생을 보낸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크로노스) 속에서 광연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주체적 시간(카이로스)을 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사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무한한 시간 속에 던져진 나는 늘 걱정과 스트레스의 중압감에 시달렸다. 누구나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낼 것이다. 전형적인 크로노스식 삶의 모습이다. 치유 방법은 가끔 루틴에서 벗어나 보는 것이다. 머리가 아플 때 힐링 대상을 찾아 떠나기도 하고 존재의 이유를 찾아 정처 없이 헤매기도 해보는 거다. 주체적으로 자신을 다스리면서 나의 길을 찾아가는 카이로스의 삶이다. 생각이 떠미는 대로 가다 보면 그곳에 등대 불빛처럼 잔잔한 사유가 기다리고 있다. -  page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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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1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역사로의 여행. 이야기가 있어서 더 뜻깊을거 같아요. ~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영주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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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소파』, 『반전이 없다』.

'조영주'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는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휘몰아치는 사건의 전개 과정과 흡입력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긴 여운으로 남곤 합니다.

 

이번에 신작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는데 소개글에서

 

배트맨 배트맨 배트맨

그래요

이 책은 배트맨을 찾는 이야기랍니다

 

어?

배트맨?

그저 영화 속 히어로가 아니었나...?

알고보니 할로윈데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할로윈데이에 배트맨씨!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할로윈데이, 홍콩, 해골

그리고 배트맨

할로윈데이를 배경으로

홍콩과 서울에서 벌어지는 배트맨 이야기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2006년 10월 31일, 홍콩

란콰이퐁에는 할로윈 데이에 걸맞게 전 세계에서 밀려든 사람들도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담 시티의 밤하늘을 수놓은 그 모습 그대로 하늘을 나는 '배트맨'.

찬사처럼 쏟아지는 셔터 가운데 추락하는 배트맨.

그에게 뭔가 허전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하늘을 나는 배트맨에겐 날개가 없었다. - page 8

 

그후 란콰이풍에는 할로윈에 어울리는 하나의 전설이 놓이게 됩니다.

강사와 좀비, 자살한 장국영에 이어 날개 없는 배트맨 귀신.

날개 없는 배트맨이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 란콰이퐁의 골목을 헤맨다는 전설이...

 

시간은 흘러 2011년.

10월 25일 밤 코엑스 광장은 어제만 해도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오늘은 사뭇 다릅니다.

히어로 배트맨이 죽었습니다.

주변 탐문 수색을 하던 중 배트맨의 영상을 촬영한 한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했습니다.

 

"아, 날개!"

이윽고 한 사람이 소리쳤다. 와이셔츠에 양복차림을 한 두명의 삼십 대 남자 중 한 명이었다.

"날개가 없잖아, 이거 봐!" - page 50

 

그리고 다시 홍콩.

매년 할로윈 시즌이면 홍콩을 찾는 명주.

그 이유는 7년 전 만났던, 얼굴은 모르지만 목소리만 아는 배트맨을 찾고자 고군분투하지만 쉬이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전문 해결사를 만나게 되고 그토록 힘겨웠던 배트맨 찾기는 조금씩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날개 없는 배트맨의 죽음.

7년 전의 배트맨의 존재.

그리고 명주.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있고 그 끝에 마주하게 된 진실은...

 

와!

장밀 감탄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들의 발단이...

저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그래서 더 충격적이면서 짙은 여운이 남았었습니다.

 

그렇다면 '3분'의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

 

이 순수한 행복의 3분의 의미를...

그래서 이 이야기가 저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내 안에 행복이 있을까.

나는 3분 중 얼마만큼의 행복을 느꼈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단순한 할로윈데이 살인사건으로 끝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3분.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시간의 총합.

나의 행복은 어떠했는가를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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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 - 성공의 길목에서 나누고픈 107가지 지혜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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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살아간다는 것이 조금은 쉬울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살아간다는 것이 힘겹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에 많이 기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된 건

 

그림과 떠나는 공감여행, 오늘도 인생은 채워가는 것

성공한 분들의 멋진 말씀을 재해석한 107가지 지혜!!

 

이 문구에 이끌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림도 좋아하기에 그림과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의 콜라보는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지치고 힘들고 분노하고 좌절하는 삶에 위로가 되길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힘들지만 사회적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구조적 모순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갈등과 위기는 기회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실현하고픈 삶의 목표가 있고 이를 이루고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성공의 길은 쉽지 않고 험난하며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려 할 겁니다. 저는 여기에 공감하며 이러하나 험난한 시기에 여러분께 힘을 주고 응원하려고 글을 썼습니다. 건방지다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현실을 투영하여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성공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했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희망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사실 이 책은 성공과 희망에 대한 저 자신의 반성적 성찰에 대한 글입니다. 제가 읽고 감명을 받고 본받고 싶은 시대적 어른들의 한 구절을 중심으로 말씀하신 분들의 의도와 다를 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 주석을 단 것입니다. - page 4 ~ 5

 

저자 나름의 반성적 성찰이 있었기 때문일까.

읽으면서 저자가 참으로 오랜 시간 깊은 성찰을 통해 나름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반복된다고 할까(아무래도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뭐...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그림 그 자체로는 의미가 있지만 만약 저자의 이야기와 맞아떨어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란 생각도 조금 해 봅니다.

 

글들이 조근조근하게 다가와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원하지는 않지만 남 보기에 좋아서 하시나요? 그것은 자신을 힘들게 하고 마음을 좀먹습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고 가치 있는 일을 하세요. 결코 지치지 않고 즐거움과 보람을 선물로 받습니다. 슈바이처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 page 88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었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늘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고, 지금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용기 있게 착수하시길 바랍니다. 시작은 절대 늦는 법은 없습니다. 가치 있는 삶을 위해 파이팅합시다! - page 121

 

여러분은 무엇을 꿈꾸시나요? 그 꿈을 이루는데 어떤 장야와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해!', '그만둬!'라고 말하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여러분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주위에 여러분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여전히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 page 149

 

'당신은 할 수 있다!'

이런 응원이 듣고 싶어서였을까.

그런 글들에 자꾸만 마음이 가곤 하였습니다.

 

유독 입에 달고 사는 말.

"시간이 없어서..."

이런 저에게 일침을 주었던 이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았었습니다.

​

 

솔직히 이 책을 처음부터 차근히 읽지 않았습니다.

그날의 상황에 따라, 내 마음이 이끌리는 이야기를 골라서 읽었습니다.

그랬기에 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고 위로를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연말입니다.

바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건넨 저자의 따뜻한 위로에 잠시 마음을 기대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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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0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리뷰와 댓글도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
 
A Killer's Wife 킬러스 와이프 ㅣ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1
빅터 메토스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

2020년 에드거 상 최종 후보 '빅터 메토스'.

저자의 이 작품에 대해 아마존 평점 5 리뷰 6,600개 이상이라함은...

'서스펜스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라는데...

그 짜릿함을 몸소 느껴보고자 저 역시도 이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흡입력 있는 등장인물들, 놀라운 반전,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 법정 스릴러.

 

에드거 상 파이널리스트의 대표작.

 

『A Killer's Wife :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조수석 문을 열어젖히고 달리는 차 밖으로 몸을 던진 '조던 루소'.

주위엔 투명하게 푸른 하늘과 붉은 바위들, 모래 언덕, 그리고 몇 마이이나 이어져 있는 선인장들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땅바닥이 숨길을 막아버려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상황.

갑자기 앞쪽에서 차가 급제동을 걸며 운전석에서 그가 내려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안 돼! 도와주세요! 제발, 누구 나 좀 도와주세요!"

 

비명을 지르는 그녀 위로 그림자가 덮입니다.

 

그리고 배경은 법정 안으로 바뀌게 됩니다.

소란스러웠고 하루 동안의 휴정이 결정나던 찰나, 연방검사 '제시카 야들리'의 휴대폰 진동음이 들립니다.

 

"타라는 지금 교감실에 있어요. 이리로 오실 수 있나요?"

"알겠습니다. 30분쯤 걸릴 거예요."

 

자신의 딸 '타라'.

사실  그녀에겐 지울 수 없는 과거가 있었습니다.

14년 전 전남편인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에디 칼'.

그녀에게 다정했지만 너무나도 잔인한 '연쇄 살인범'이었던 그.

그 살인자의 아내라는 주홍 글씨로부터 벗어나고자 무던히도 노력해 검사가 된 그녀에게 자신보다는 에디 칼을 닮은, 사춘기인 딸 타라는 오늘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야들리는 법정에서 학교로 향하려던 찰나 FBI 볼드윈이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당신이 왜 이 사진들을 나한테 보여주는 건지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데."

볼드윈과 오티즈는 서로를 잠시 쳐다보았다. 오티즈는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불편한 것 같았다.

"제시카, 우리는 이게 에디의 모방 범죄라고 생각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 page 21

 

사실 이번 사건은 굳이 그녀가 개입할 필요가 없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결국...

 

"그가 모방범이라면, 그렇다면 에디는 자기가 저지른 살인만큼이나 이번 살인사건들에 책임이 있어. 예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지금은 아니야."

볼드윈은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윗입술이 아랫입술을 덮고 있었다. 어떤 일을 곰곰이 생각할 때 버릇처럼 나오는 동작이었다.

"좋아, 그렇지만 잊지는 마. 이자는 에디 칼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당신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아무것도 빚진 게 없다는 걸 말이야."

"아이작 올슨에게 그렇게 설명해 줘." - page 61

 

그렇게 본격적으로 야들리는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모방 범죄이기에 범인의 심리를 잘 알 것 같은 에디에게서 조언을 얻고자 하고...

사건의 진실을 향해 갈수록 예상치 못한(?) 사실에 충격을 더하게 되는데...

그 결말을 향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읽게 되는 이 소설.

그 매력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지...

 

사실...

범인을 추려내는 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보다 이 소설의 매력은 범인과의 법정공방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법정 영화를 보는 것처럼 현장감있는 전개와 인물들간의 심리 갈등.

그래서 '반전'의 묘미보단 법정에서의 진술 과정과 신경전들이 너무나도 짜릿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야들리가 검사이기 전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장면이 있었습니다.

딸 타라에게 전하던 이 이야기.

​

 

 

서로를 보듬는 이 장면이 유독 인상적으로 남은 건 야들리에게 전하고픈 나의 심정도 반영되어서일까...

짜릿한 전개 속에서 잔잔한 파동처럼 가슴에 울리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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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책 -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문병철.이명현 지음 / 유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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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 읽기를 되돌아보면...

소설과 에세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부담 없이 다가가 읽을 수 있고 나름 공감과 위로를 얻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도 있고 책장에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 철학, 사회과학, 과학...

그나마 과학책은 관심도 있기에 읽긴 하지만...

도통 손이 가지 않는...

'까만건 글자요, 하얀건 종이다.'

를 여실히 느끼는...

그래도 요즘은 독서모임 카페를 통해서 '도장 깨기'를 하고 있기에 나름의 쾌감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 발짝만 넘으면 세상이, 우주가 열린다!"

지루하고 어렵게 보이는 사x과x책 문턱을 넘는 법

 

천문학자 이명현과 정치학자 문병철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매혹적인 독서 로드맵을 일러준다는 이 말에 솔깃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과학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사회과학책을 통해 세계관을 넓히고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음을

 

그 스킬을 배우러 떠나보겠습니다.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x과x책』

​

​

우선 '과학책 읽기'가 등장하게 됩니다.

​

"과학책은 어려워요. 하루하루 넘쳐나는 정보를 수용하기도 힘든데, 그 어려운 과학책까지 읽어야 할까요?"

​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과학'.

어려운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그럼에도 우리가 과학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

자연과학적인 현상인 기후변화가 한 나라 인구 전체를 난민으로 만드는 것처럼 현대 사회의 대부분 문제가 과학 및 기술과 연관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대적인 사고를 하고 현대적인 삶을 누리려면 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가 된 시대다. 어느 정도의 과학 지식이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과학적 태도를 갖춰야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 page 7

​

그렇다면 과학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우선적으로 책 표지를, 저자의 서문, 추천의 글, 해제 또는 번역자의 글, 차례를 꼼꼼히 읽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 낯설고 복잡한 과학의 숲으로 들어가기 전 그 숲의 중요거점들을 안내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되짚어보니 과학책 앞의 저자의 서문이 어마했던 기억이 났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이기적 유전자』.

서문으로만 지쳤던 책.

하지만 서문으로 저자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의도는 파악했던 책.​

그런데 본문으로 들어갈수록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책.​

​

​

​여러 번 책을 덮고 싶었던 책이었지만 '같이' 읽었기에 완독을 했던 『이기적 유전자』.

알고 보니 이런 독서법으로 과학책을 접근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

√ 정독을 해야 책을 읽은 거라는 규범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펼쳐서 읽고 싶은 부분부터 보다가 어려우면 몇 장을 건너뛰기도 하면서 느슨하게라도 끝까지 다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 과학책을 읽으면서 그 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서로 보완해주는 두 매체를 통해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비독서 행위로써 토론은 과학적 사고를 다듬고 확장해가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

마지막 장에 과학책방 '갈다'의 과학적 독서법이 소개되니 이를 토대로 자신의 독서법을 정립시켜보는 건 어떨지.

​

그리고 '사회과학책 읽기'.

​

"사회과학책은 읽기가 지루해요. 사회과학책 읽기의 문턱을 넘으려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

저자 역시도 이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해답은 무엇일까...

​

정답은 없다. 다만 내가 내놓을 수 있는 답안은 '관심'이다. 바로 사회과학책을 펼쳐보기 어렵다면,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경제의 영역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들여다보는 것만이 문턱을 넘는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 page 5

​

자신이 자각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사회현상은 모두 나와 관련되어 있고 결국 나의 생활을 규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체계적인 인식의 틀을 갖추기 위해선 사회과학책 읽기가 필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독서법으로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

​나는 사회과학책을 읽을 때 제목과 차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주제를 두어 개의 질문 형태로 정리한 후, 책을 읽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이 될 만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둔다. 그것과 동시에 떠오르는 질문들을 연관 질문 형식으로 메모해두었다가 내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다른 도서를 찾아보는 단서로 활용한다. - page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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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회과학책과 과학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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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제활동(산업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기후변화가 다시 인간의 생존 공간 및 생존 방식의 변화를 강제하는 흐름은 인간 사회와 자연 생태계가 결국 지구 생태계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 page 6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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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바시​에서 일어난 '기후난민'의 예시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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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책을 읽는 것이나 자연과학책을 읽는 것은 모두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을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과학도 사람의 일이다. 과학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과학책을읽으면 인간의 본성이 보일 것이다. 인간과 사회, 자연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이해와 사회과학적 통찰이 동시에 필요하다. 사회과학책 읽기와 자연과학책 읽기가 함께 어우러져서 융합된다면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배양해 더 나은 지식 체계와 세계관을 갖출 수 있으리라. - page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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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 책의 제목처럼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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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무지 재미있겠어요 페넬로페님 ! 이명현님 과학하고 앉아있네 란 책 재미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