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의 예술 따라가기 -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위한 늦깎이 예술경험자의 제언
김영균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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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인생은 60부터라며 인생의 제2라운드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2가지 의미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60세부터는 하고 싶은 것하면서 인생을 즐기거나

60세에도 새롭게 무언가를 도전하고 시도해 또 다른 인생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는 의미일 거라 하였습니다._울산신문, 윤형진 울산동구퇴직자지원센터 커리어컨설턴트, 2020.02.09에서 발췌


이 책의 저자도 은퇴 후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멋진 신중년, 노년기를 맞이하기 위해 그는 무엇을 할까...?


은퇴자의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늦깎이 예술경험자의 진솔한 제언


『은퇴자의 예술 따라가기』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이 칼럼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사회활동을 할 때는 그 지위가 어떻든 간에 버틸 수 있는 재간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지위에서 벌어진 이야기, 자신의 경제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자신의 처지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기껏해야 과거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노인을 죽이는 최고의 암살자란 표현이 와닿았다고 하면 너무 서글픈 것일까...


은퇴 후 이러저러한 이유 등으로 취미생활을 가져보지만 어중간한 취미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참된 취미'를 가져볼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자기관리 방법으로 자신의 행복을 채워나갔습니다.

왜 '예술'이었을까...?


저자가 생각하기에는 예술이란 '어떤 일이든 감수성을 가지고 잘해 낸다는 개념'이지 않을까도 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멋지게 끝냈을 때, 그 결과를 보고 '예술이었다'라고 서슴없이 말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것은 결코 우리 생활 밖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고 본다. 어떤 사람에게 예술가 정신이 살아 있다면 어떤 일이 던 창의적으로 탐구적으로 감수성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할 것이다.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에게 자극을 주고 놀라움을 주고 깨달음을 주면서 사물을 좀 더 잘 이해하는 길을 열어 주지 않을까 한다. - page 30


누구나 배우지 않아도 그림은 그리고 지식이 없어도 예술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가.

이는 예술은 삶과 서로 통하는 사이이기에, 무엇보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 예술가

이기에 '예술'에 초점을 맞추어 삶을 채워나갔습니다.


서예, 사진, 수채화를 공부하며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을 그래서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한편으론 부러웠습니다.

단순히 감상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자신 역시도 작품 활동을 하며 개인전과 그룹전, 여러 공모전 등에도 참여한다고 하니 그에겐 은퇴가 '암살자'가 아닌 새출발을 향한 '비기너'였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30여 년간을 배우며 익히고 살았고 30여 년간을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리고 살아왔지만 앞으로 30여 년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지금까지는 열심히 살아가면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맡기다 보면 어찌 살아가겠지란 막연한 생각을 지녔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30여 년은 그 무엇보다 '자신'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나만의 시간'이 아닌가!

마음과 물리적 시간의 여백을 창조를 위한 방법으로 채우는 것.

저자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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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베멀먼즈 ㅣ 일러스트레이터 4
퀜틴 블레이크.로리 브리튼 뉴웰 지음, 황유진 옮김 / 북극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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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궁금했고 알고 싶었습니다.


'마들린느'시리즈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마들린느'를 창조했다는데... 이번을 계기로 마들린느 시리즈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아무튼 이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분의 삶과 예술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시대를 통틀어

굉장히 중요한 일러스트레이터'

_엠마 치체스터


『루드비히 베멀먼즈』



마들린느 시리즈는 총 5권이 출간되었고 아프리카어, 일본어, 스와힐리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무려 1,4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여전히 전 세계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책.

'덩굴로 뒤덮인 파리의 오래된 집에 여자아이 열두 명이 두 줄 나란히 살고 있었어요.'라고 시작하는 『씩씩한 마들린느』.

마들린느와 반 친구들이 위험하고 스릴 있는 모험을 하고난 뒤 깔끔한 작은 침대로 돌아오는 구성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고 하니 저 역시도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이토록 멋진 그림책의 작가 '루드비히 베멀먼즈'.

그는 독일인 어머니 프란치스카-레겐스부르크의 부유한 양조업자의 딸-와 벨기에인 아버지 램퍼트-호텔 가문의 일원이자 화가-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바람기와 화가로서의 삶은 어린 그가 앞으로 호텔에서 일하는 것과 예술가의 길을 걷는 인생을 지탱하는 중요한 두 기둥을 세우는데 영향을 주곤 합니다.


호텔 경험은 훗날 베멀먼즈의 책 작업에 풍성한 소재를 제공했다. 베멀먼즈는 이 범세계적인 장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나는 사람은 다 나이 든 사람들뿐이었지요... 위층에는 러시아 대공, 프랑스 백작 부인, 영국 귀족, 미국 백만장자들이 묵었습니다. 계단 후 미진 곳에는 프랑스인 요리사, 루마니아인 미용사, 중국인 손톱 관리사, 이탈리아인 구두닦이, 스위스인 매니저, 영국인 세탁부가 있었고요."

처음 베멀먼즈는 오전 여덟 시부터 오후 세 시까지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유롭게 말을 타거나 산에서 스케치를 했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 스스로 '비밀의 섬'이라고 부르는 시각적 기억을 쌓아 갔다. 이 기억들은 '온전히 내 것이며, 익숙하고 따뜻하며 보호받는 듯한 찰나의 행복한 이미지'로 구성되었다. 삶의 힘든 순간마다 그는 이 기억들로 다시 되돌아가 작품 속에 이를 표현했다. - page 15


그는 평생 전통적인 작업실 환경에서 일하기를 어려워했다고 하였습니다.

예술 인생을 통틀어 베멀먼즈는 북적북적한 바처럼 일상생활이 영감을 주는 장소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화면과 재료를 활용해서 쓰고 그리는 편이 낫다고 여겼기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난, 그래서 여유롭고 즉흥적이며 자유분방한 느낌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눈길이 간다고 할까...

왜 사랑을 받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드로잉이 엿보였던 『왈들』.

닥스훈트종 왈들을 주인공으로 연필 스케치 더미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마들린느보다 더 정감있게 다가왔었습니다.



베멀먼즈는 어린이책, 잡지 그림과 더불어 성인 독자를 위한 책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였습니다.

눈에 띄는 사람들의 특징과 약점을 통찰력 있고 유쾌한 시선으로 발견해 내는 능력으로 오래도록 다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궁극적으로는 예술가가 되도록 전환해 냈다는 점.


'삶의 초상은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입니다. 오직 당신이 직접 보고 만지고 알고 있는 것이 진짜입니다. 그때에야 당신은 캔버스와 종이 위에 삶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 page 105


우리 곁엔 없지만 그의 모든 작품에서 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 세계의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온 '루드비히 베멀먼즈'.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그림을 통해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이토록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을 느끼며 그의 이름을 제 목록에 새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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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 ㅣ 서가명강 시리즈 21
권준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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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시리즈 중 하나인 '서가명강'.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를 알려주며 우리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해주는 강의.

어느덧 스물한 번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를 맡아주신 분은 서울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뇌영상학 전문가인 '권준수' 교수님이셨습니다.

35년간 임상과 연구 현장을 넘나들며 탐구해온 인간의 '마음'과 '뇌'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다는데...

과연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보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무기력, 수면장애, 불안, 우울, 강박...

내가 아니라 뇌가 문제라고?


의식과 무의식에서 자연지능과 인공지능까지.

프로이트의 시대를 뛰어넘는 마음에 대한 혁명적 통찰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겪는다는 정신질환.

하긴 나 역시도 겪었고 내 지인도 겪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나 자신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말하였습니다.


이런 경우는 나의 문제라고도, 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문제,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보다 활발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page 79


그렇기에 우리는 개인의 일상을 넘어 사회를 무너뜨리는 정신질환을 규명하고 치유하는 '의학'에서부터 우리 머릿속의 작은 우주 '뇌'의 실체를 밝히는 '뇌과학'까지 전반적인 이해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의 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우주만큼이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신비로운 공간인 '뇌'.

그중에서도 '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행동, 인식, 동기부여, 보상, 중독, 수면, 기분, 학습, 주의력 등을 담당하는 '도파민'의 방출이

감소하면 '파킨슨병'이, 과활성하면 '조형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수면과 각성, 기분 조절을 담당하는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우울증' 및 '불안증'을,

경계 및 각성, 우울, 공포 및 불안과 관련된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가 감소하면 '우울증'이 유발되는 등

이들의 작용 양상에 따라 뇌질환이 발생하곤 합니다.

그래서...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우울증 및 조현병은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넘어 신체적 장애까지 일으킨다. 그런 만큼 뇌는 오늘날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다. 하지만 우울에 빠진 뇌도, 조율되지 않는 죄도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사회적 낙인을 찍어 고립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 page 120 ~ 121


무엇보다 저자가 우리에게 '정신질환'에 대해 이렇게 일러주었습니다.


정신질환이란 마음의 병이 아닌 신경세포의 신호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의 신경과학적인 문제로 발생한다. 꼭 정신질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가벼운 우울이나 불안 등의 증상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곧 마음에 생긴 가벼운 정도의 고통이라면 시간에 따라 또는 의지를 통해 해결되겠지만, 어느 정도 이상을 넘어섰을 때는 의지 자체보다는 뇌의 신경적인 불균형을 정상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page 151


특히 우리가 정신적 고통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을 평상시에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뇌를 활성화해야 한다지만 이 어려우면서도 단순한,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이 문제.

 



뇌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이 필수적이고

마음챙김 명상, 템플스테이와 같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활동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뇌'를 이해한다는 건 지금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에게는 어쩌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정신의학적으로만 바라보았을 정신질환에 대해 보다 폭넓은 시선과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에 나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나아가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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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미술관 - 예술 애호가의 미술 사용법
임지영 지음 / 플로베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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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든지 태도를 보면...

이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피티아티스트인 뱅크시의 실체를 쫓는 다큐멘터리인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현대미술의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입소문과 지적 허영, 부자들의 과시에 현대미술의 작품들이 이용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예술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돈을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건물을 지으려고, 자신의 멋진 시절을 최고의 그림으로 간직하려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능력을 착취해온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특정 계층에게 돈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미술작품은 돈 있는 사람들의 투자처이자, 배운 사람들의 지식 과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예술의 역할이 정말 그뿐일까?


이렇게 보면 너무 씁쓸하지 않은가...


예술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을 받는데에 불만을 제기하며 예술의 최전선을 누비며

예술은 공부가 아니라 즐기고 느끼는 것

예술은 좋은 삶을 위한 매개체

라는 것을 한 예술 애호가가 우리에게 전해준다고 하여 관심이 갔습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임지영'씨가 말입니다.


느리게 걸으려고 전시회에 간다.

삶의 속도를 늦추려고 예술에 다가간다.


『느리게 걷는 미술관』



'미술 에세이'라고 하면 '명화'로부터 미술 이야기를 저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습니다.

저자의 발걸음이 닿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들어가

저자가 예술을 접하며 한 생각

작가들을 만나며 느낀 것

전시회를 즐기는 방법

예술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했던 추억

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색달랐다고 할까...

'명화'라 하면 아무리 친숙하더라도 조금은 경계가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미술작품들은 서슴없이 다가가게 된다고 할까...

또한 저자의 이야기도 잔잔히 들려와 느리고도 천천히, 하지만 진한 감동으로 남곤 하였습니다.


'예술'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조금은 찾은 것 같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최정화 작가의 <살어리 살어리랏다>전에서 말입니다.


잘 알려진 최정화 작가의 생활용품 오브제 작품과 더불어 창원 시민들과 함께 만든 사진이며 기증받은 그릇 설치 작품. 장롱 속 옛날 우리 엄마 사진이 작품이 되고, 케케묵고 오래되고 찌그러진 냄비가 예술이 됐다. 어떤 사람은 '냄비야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 높은 데 올라가서 세상 구경해라'라고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이별 편지도 남겼다. - page 241


예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도 충분히 예술을 창조해낼 수 있는, 그렇기에 우리 모두 저마다의 '예술가'라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는 이유 역시도 저자로부터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5월의 초록이 아우성칠 때 친구와 함께 찾아간 '우리옛돌박물관'의 정원과 풍경 속에서의 느낌이...


친구와 정원 끝자락에 서서 서울 풍경을 내려다본다. 아득하다. 가만히 서서 숨 고르기를 해본다, 편한 들숨 느린 날숨. 그제야 엉켰던 마음이 반듯해진다, 제자리를 찾는다. "하아, 너무 좋다." 토해내듯 또 감탄하는 나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친구도 한마디, "나도 좋다." - page 256


느리게 걸으려고 전시회에 간다. 삶의 속도를 늦추려고 예술에 다가간다. 시간은 느릴수록 좋고, 마음은 느긋할수록 좋다. 우리를 그리 만들 수 있는 건 예술과 친구뿐이다. 친구와 천천히 걷고 웃으며 나는 점점 더 푸르러지고 괜찮아진다. - page 257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각박한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전시회가 많이 줄어들기도 하였고 그렇게 조금씩 멀어진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술은 스킨십이다. 직관과 감동의 영역이다. 직접 가서 보고 꺅꺅거리며 폴짝폴짝 뛰어야 제맛이다. 온라인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다. 맑고 시린 파랑이 가없이 번져가는 내 마음일 줄이야. 저 멀리 짙푸른 섬이 이제는 아득해진 당신일 줄이야. 예술의 넓고 푸른 세계 속에서 마음이 저 멀리 갔다 돌아왔다, 가득 찼다 비워졌다. 금사홍 작가의 단순한 색면ㅇ은 복잡한 생에서 길어 올린 명상일 것이다. 아이 같은 웃음은 치열한 고뇌 끝에 얻은 태도일 것이다. 그가 선물한 푸른 세상 속에서 모처럼 파랗게 웃었다. - page 28 ~ 29




그림도 겪어봐야 깊음을 알고, 기쁨도 알 수 있기에 다가오는 주말엔 전시장에 가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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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1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있어요 페넬로페님 *^^*
 
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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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1』을 만났을 때 너무나 신선한 조합에 놀라웠었습니다.

명상과 살인이라니...

특히나 책 속에 제시하는 명상 원칙은 실제로도 삶에 도움이 될 가르침이었기에 주인공의 심리에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그래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랬기에 속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비요른 변호사.

이번엔 어떤 사건으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지 기대해보며...


본 적 없는 신선함과 빈틈없는 시사

명상 중독자의 오묘한 내면아이


『명상 살인 2』



전편에서 명상으로 지극히도 긍정적인(?) 경험을 하였기에 좀 더 심리학적 접근으로 '내면아이'와의 만남을 가지게 된 비요른 변호사.


반년 전 드라간을 살해하였고 드라간의 상대 두목인 '보리스'가 그의 행적을 찾자 비요른은 보리스를 납치하게 됩니다.

더 이상은 살인을 하고 싶지 않기에 유치원 지하실에 포로로 잡아두었지만 언제까지 잡아둘 수도, 풀어줄 수도 없는 상황.

그렇게 그는 마피아와 경찰의 레이더를 피해 살아가며 가족 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하지만 음식점 점원 '닐스'는 제대로 주문을 받지도 않고 점점 기분이 나빠진 그.

자신의 기분을 망친 재수 없는 종업원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 실수(?)로 죽이는 비생산적인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명상 훈련으로 평안과 만족감이 잠시 이어지지만 역시나 근본적인 불안과 초조와 냉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결국 '요쉬카 브라이트너'의 문 앞에 서게 됩니다.


"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내와도... 직업은 또 어떨지... 앞으로 닥칠 모든 일이... 현재에는 저를 위한 시간이 없고, 미래는 불안하기만 해요...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page 24


그래서 상담하러 오게 된, 예기치 못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자신의 '내면아이'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겪은 상처는 고스란히 내면아이에게 남겨지고 내면아이의 외침은 그를 절망에 빠뜨립니다.

그렇기에 이를 치유해야 비로소 성인의 나와 마주할 수 있게 되는데...

비요른이 내면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마다 꼬이게 되는 상황.

과연 모든 사건은 어떻게 해결될지 긴장 속에 읽어내려가봅니다.


분명 추리소설을 읽고 있었지만 어느새 심리학 책을 읽은 느낌이랄까.

사건의 해결보다는 나의 내면아이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이번 소설.

역시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명상에서 내면아이까지...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건 무엇일까... 또다시 궁금하였습니다.


이번 소설은 이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불행한 유년 시절에 너무 늦은 시기란 없다.

행복한 유년 시절에도 너무 늦은 시기란 없다.

그러나 유년 시절은 과거다.

그 과거가 당신의 현재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그런다면 어떻게 행사할지는 오로지 당신 결정에 달렸다.

_요쉬카 브라이트너, 『귀한 내면아이』


이제 마지막 3권.

자신이 짜놓은 거짓 세계로부터 한 걸음 나아갈 모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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