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북클럽 - 가족끼리 책으로 대화하는 방법
김예원.최병일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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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년부터 엄마와 한 달에 한 권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곤 합니다.

워낙 서로의 책 취향이 달라 각자 읽다가 어느 날 엄마가 제가 읽는 책에 관심을 보이셨고 그때부터 저도 엄마가 읽는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 4년 넘게 가족이 독서토론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아버지와 남편, 두 시누이, 시매부와 함께 독서토론이라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데 어떻게?!

이들의 독서토론이 궁금하였습니다.


가족과의 소통이 어려운 당신,

가장 가까운 책 친구를 만들고 싶은 당신,

'한 지붕 북클럽'으로 초대합니다!


『한 지붕 북클럽』



익숙하지만 결코 편하지만은 않은 존재.

위로와 힘이 되어주지만 때론 그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 애증의 관계

세상 모든 것을 다 내주어도 부족할 만큼 소중하지만 불만과 원망도 큰 사람, '가족'.

특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졌지만 만나면 어색하고 가까이하기엔 불편한 시가 식구들과의 관계 극복은 저 역시도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인데 이들은 한 가지 방법을 찾게 됩니다.

바로 '가족 독서토론'이었습니다.


독서토론은 그 어떤 문제도 정답은 다양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토론 참여자들은 서로가 가진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단편적이고 편협했던 사고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게 된다. 나아가 자신의 생각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것, 내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는 만큼 누군가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 page 39


그렇게 이 가족은 오랫동안 독서토론 현장에서 활동해온 시아버지의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독서토론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특히 독서토론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한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숲과 나무를 모두 볼 줄 알아야 즐거운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다. 의견을 발표할 때 진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경청이다. 경청을 잘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 page 90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가지고 각자의 소리를 낸다. 토론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하면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은 연주자다. 악기가 다양할수록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토론 참여자도 연령, 직업, 살아온 배경 등이 다를수록 풍성한 정보와 정서적 공감, 환대를 맛볼 수 있다. - page 94


며느리인 저자는 독서토론을 하기 전 여느 부부들처럼 자주 말다툼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 그 이상의 것-타인의 생각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공감의 힘,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독서토론을 통해 '소통'과 '이해'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

'가족 독서토론'은 어쩌면 '대화'의 또 다른 이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엔 이 가족이 어떤 책으로 어떻게 독서토론을 하였는지가 세세히 나와있어 간접적으로 저도 그들의 일원이 되어 독서토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독서토론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저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철학자 데카르트는 "과거 몇 세기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 정의했다. 이처럼 책은 간접경험의 효과적 도구다. 그런데 만약 같은 책을 가족과 함께 읽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다. 갖고이 함께 동일한 간접경험을 하는 효과, 즉 훗날 즐겁게 나눌 만한 멋진 경험과 추억을 쌓게 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낯선 세계를 함께 여행하며 그 속에서 서로 다른 감정과 생각을 얻는다. 책으로 여행이 끝나면 자신의 여정에서 얻은 것과 느낀 것, 새롭게 발견한 것과 기존 생각에 변화를 주었던 것 등에 대해 다른 가족들과 소감을 나눈다. 여행이 계속될수록, 이야깃거리는 풍성해진다. 만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묻는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과정 그 자체도 이미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이것이야말로 선순환 아닐까? 독서토론은 가족이 공유할 소중한 추억을 쌓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 page 49


지금 저도 엄마와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뭔가 체계적으로 토론으로 확장한다면 어떨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책'을 통해 소통하기.

벌써부터 설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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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8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버지 시누 시매부 !!!라나요. 여기 공산당 집안 아닌가요 ㅎㅎㅎ
 
투자하려면 경제신문 - 돈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신문 제대로 읽는 법
이수정(크리스탈) 지음 / 라온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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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서도 많이들 주식을 하곤 합니다.

솔직히 저도 해 보고 싶었지만...

무턱대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좀 더 공부를 해 보고 하겠다며 책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나름 여러 책들을 읽어보면 기본 상식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성공신화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자신들은 '경제신문'을 읽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고 경제신문을 '어떻게' 읽었는지는 나와있지 않기에 그 부분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제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줄 것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면서 바로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경제신문 스크랩 코치인 저자가 들려줄 차근차근 경제신문을

쉽고

빠르게

핵심만

보는 방법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를 시작했지만 플러스는커녕 마이너스?

제대로 투자하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

재테크하려면 경제부터, 경제를 알려면 신문부터!

돈 벌어주는 경제신문 읽기로 제대로 투자하기


『투자하려면 경제신문』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의 경제 상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경제신문 뽀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왜 경제신문을 읽어야 하는 것인가...?


돈이 돌고 돌기 때문에 자본주의 속 경제도 계속해서 흐르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이 흐름에 올라타야 경제와 함께 흘러갈 수 있고, 올라타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경제신문을 읽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제신문은 이 세상의 돌고 도는 모든 경제 이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매일매일 업데이트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신문을 읽어야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돈의 흐름까지 읽을 수 있게 된다. - page 20


하지만...

막상 읽어보았을 때 '검은 건 글자요, 흰건 종이라' 무슨 소리인지 의미도 맥락도 모르겠고 해석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 역시도 그러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부알못(부동산을 알지 못하는 사람)', '주알못(주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치명적인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에 나아가 이는 '생존'과도 관련된 것이기에 경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일까?

우선 '나만의' 목표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야 재미가 붙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표는 '5W1H'를 활용할 것.

5W1H는 Who(누가), Why(왜), When(언제), Where(어디서), What(무엇을), How(어떻게)로 예를 들면,


나는(Who) 주식 투자에 적용하기 위해(Why) 평일 오전 8시에(When) 사무실 책상에서(Where) 경제신문 증권면에 있는 주식관련 기사를 1개(What) 읽고, 투자에 적용할 점 한 가지를 작성하겠다(How)


처럼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에.


그리고 똑같은 이슈라도 신문사마다 다른 헤드라인을 쓴다는 사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어떤 신문사의 기사이든 글자 너머에 있는 문맥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또한 경제신문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경제신문사의 보이지 않는 고객 때문이다. 경제신문사의 고객은 누구일까? 구독료를 내는 구독자? 반은 맞고 반은 틀립 답이다. 진짜 고객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진짜 고객은 경제신문 1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광고료를 지불하는 '기업'이다. - page 31 ~ 32


솔직히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렇기에 요령껏 읽고 요령껏 이득을 보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경제신문을 선택했다면 읽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경제신문 지면 5단계 접근법'

1단계 : 1면에 있는 기사 1개 읽기

2단계 : 1면 시가 모두 읽기

3단계 : 1면+관심 있는 지면 기사 1개 읽기

4단계 : 1면+관심 있는 지면 기사 모두 읽기

5단계 : 1면+5개 지면(국제, 경제 및 금융, 산업, 증권, 부동산면)에서 기사 1개씩 추가해서 읽기

 

1개씩 늘려가면서 경제신문과 오래오래 친분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한 달 시간을 분배하면 경제신문이 재미도 있고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1단계(1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15분) + 모르는 용어(5분) + 질문 1개(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5분)

2단계(2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5분) + 모르는 용어(15분) + 질문 1개(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5분)

3단계(3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5분) + 모르는 용어(5분) + 질문 1개(1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5분)

4단계(4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5분) + 모르는 용어(5분) + 질문 1개(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 (15분)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자신에게 보상을 해 줄 것.

보상이 얼마나 잘 설정되어 있느냐에 따라 습관이 될지 작심삼일로 끝날 것인지 결정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제신문을 읽는 핵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경제를 해석하는 방법을 후반에 알려줘서 경제신문을 읽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너무나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경제 공부'의 A to Z가 다 담겨있는, 무엇보다 경제신문의 기사 속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주었기에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공부에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저도 사회의, 경제의 '흐름'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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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관점
짐 알칼릴리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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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물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읽으면서 '그렇구나...'하는 정도?!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는 건지 '물리'와 관련된 책이 나올 때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는 기회가 될 때 찾아 읽어보곤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복잡한 수식이나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그리고 그 기초부터 들려준다고 하니 안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물리학.

그 매력을 저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복잡한 미로를 헤매고

때로는 부침을 겪어도

마침내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물리학의 세계로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물리학에 부치는 송시입니다. - page 11


10대 시절 물리학과 처음 사랑에 빠졌다는 저자.

물리학이 퍼즐 풀이와 상식을 재미있게 섞어놓은 과목 같다며 방정식과 대수학 기호를 만지작거리며 수치를 집어넣으면 자연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었다는 그의 고백과 함께 그가 평생 물리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던 건...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에도 시작이나 끝이 있을까? 우주는 유한할까, 아니면 무한히 뻗어 있을까?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양자역학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시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 page 11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물리학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


시간과 공간, 넓디넓은 우주와 작디작은 양자세계, 이론물리학과 생활 속 물리학까지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방법론과 철학적인 부분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수식 없이 펼치는 스토리텔링에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되어 조금씩 물리학에 다가가는 느낌이랄까.

(이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서는 <더 읽을거리>에 접근하기 좋을 듯한 책들을 정리해놓았습니다.)




물리학 본연의 임무는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을 올바르게 설명하고, 그 설명을 뒷받침할 근본 원리와 메커니즘을 찾아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후로 먼 길을 걸어왔고 아직 우리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밝히고자 끊임없이 연구하며 계속 나아가는 물리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물리학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지배당하지 않고 언제든 바뀔 수 있음을 가정하고 꾸준히 의심하고 비판을 수용하는 '개방성'을 가지는 자세.

그래야 세상의 진리에 다가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음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몽환적(?)이었습니다.

수식과 실험과 같은 자료 없이 양자역학을, 상대성 이론을, 열역학을 설명하는데 마치 어린 왕자가 보아뱀과 네모난 상자를 그려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어렵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쉽지만도 않은 애매모호함이 남은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물리'와 같은 학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세상의 실체에 대한 과학적 이해라는 문제에서 '모르는 게 약'이라는 주장은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더글라스 애덤스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언제라도 무지에서 오는 경외감보다는 이해에서 오는 경외감을 택하겠다." - page 24


무지보단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그렇기에 저는 '물리'와 관련된 책이 나오면 또다시 읽으며 언젠간 '이해했다!'라 외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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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학 ㅠㅠ 그 속을 알 수 없는 짝사랑의 존재같은거 아닌가요 ㅠㅠㅎㅎ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 물리학 관련 책들이 나오면 기웃거리게 됩니다 ㅠ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 죽음을 말하는 철학과 소설은 어떻게 다른가?
플라톤.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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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와 카프카 조합.

특히 이들이 바라본 '죽음'에 대한 해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와 카프카의 『변신』.

한 권으로 만나며 깊이 있게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변명』과 『변신』, 지금 나를 바꾸는 가장 필요한 도구

이십대가 꼭 읽어야 할 죽음에 대한 고전 인문학!!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악법도 법이다', ''너 자신을 알라'로 알려진 지혜를 사랑한 위대한 사상가 '소크라테스'.

그는 살아 있는 동안엔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제자 플라톤이 심혈을 기울여 스승의 사상과 철학적 삶을 알렸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하기 전 자신이 고발당한 죄목에 대한 부당함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변론의 재현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3부로 되어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죄목은 그가 하늘과 땅속의 것을 탐구하는 괴상한 사람으로 악행을 일삼으며 악을 선처럼 보이게 하고 남에게도 터무니없는 것을 가르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청년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며 국가가 인정하는 신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그래서 그를 고발했던 고발자들에 대해, 새 고발자인 멜레토스에 대해 그의 무지와 모순을 지적한 후 자신의 소신을 밝힙니다.


어떤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부끄럽지 않은가? 그와 같은 생활을 해오다가 이처럼 사형을 당하는 것이?'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할 것입니다.

그것은 커다란 오해입니다. 만일 당신이 조금이라도 사회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면, 죽느냐 사느냐의 위험을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일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선한 사람이 할 일인가, 악한 사람이 할 일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 page 49


아테네 시민 여러분, 만일 내가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살해당하여 여러분이나 나 자신에게 아무런 이로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진실을 말할 때 부디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에게나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은 이 나라 안에서 부정과 불의와 맞서 싸우기 위해 애쓰는 자라면 목숨에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의를 위하여 싸우려는 사람은 잠시라도 목숨을 부지하고자 한다면 사사로이 행동을 취할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공인으로서 처신을 해서는 안 됩니다. - page 58 ~ 59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30표라는 근소한 차로 유죄로 결정됩니다.


유죄로 결정 후 형량을 위해 다시 피고인 소크라테스의 진술이 전개됩니다.

그는 애걸하기는 커녕 국가적 귀인으로 대접받아야 마땅하다고 진술합니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합당한 판결을 받으려면 그것은 어떤 것이라야 좋습니까? 그것은 내게 알맞아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려고 한 사람은 가난하지만 선한 일을 했고, 여러분을 가르치기 위한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이 사람에게는 프리타네이온(영빈관)에서의 식사 대접이 옳은 보상일 것입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두 필 혹은 네 필의 말로 마차 경주를 하여 우승을 거두고 후한 대접을 받는 일보다 나의 경우가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러분을 즐겁게 할 뿐이지만 나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공정한 형벌을 제의하라고 하면 나는 프리타네이온에서 접대를 받아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 page 75


결국 사형 선고가 내려진 그.

이제 그는 자신에게 유죄 투표를 한 사람들을 향해 예언을 합니다.


여러분은 내가 죽은 후 여러분이 나에게 내린 사형보다 훨씬 더 무섭고 견디기 어려운 형벌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비난을 피하고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이러한 일을 저질렀겠지만 오히려 그 결과는 여러분의 생각과 정반대일 것입니다. 여러분을 비난하고 간섭하는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그들을 막고 있었지만 여러분은 미처 모를 것입니다. 그들은 젊기 때문에 더욱 과격하게 덤빌 것이고 여러분도 그들에게 화를 내며 괴로움을 당할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사람을 죽임으로써 올바로 살지 않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남을 해치면서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명예롭지 못한 도피법입니다. 남을 없애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지혜와 덕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더 쉽고 훌륭한 방법입니다. 이것이 내가 죽기 전에 나에게 사형을 투표한 분들에게 드리는 예언입니다. - page 85 ~ 86


그렇게 그는 자신의 소견을 분명히 밝히고 죽음 앞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쉽게 가시지 않는 여운.

소크라테스의 말들이 와닿는 건 아마도 그가 진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진정한 철학자의 모습이었기 때문일까...

또한 그가 바라본 '죽음'의 의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끔찍한 벌레인 해충으로 변하면서 그의 가족들과 겪는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지금 상태로 보아 그레고르를 위한 그러한 배려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만 같았다. 아버지는 그레고르에게 닥친 장애는 생각지도 않고, 한층 더 큰소리로 그레고르를 몰아댔다. 이미 등 뒤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뿐인 아버지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정녕 웃을 일이 아니었다. - page 130


고립된 방 안에서 그가 아무리 참담하고 징그러운 모습이더라도 그는 가족의 일원이며 가족의 일원인 그를 원수처럼 취급해서는 안되지만 결국...


"내쫓아 버리는 거예요."

누이동생이 말했다.

"그 방법밖에는 없어요. 저것이 그레고르 오빠라는 생각은 버리셔야 해요. 우리가 지금까지 그렇게 믿어 온 것이 사실은 우리들의 불행이었어요. 어떻게 저것이 그레고르란 말인가요? 만일 저것이 정말 그레고르였다면, 인간이 자기와 같은 짐승과는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쯤은 벌써 알아차리고 틀림없이 스스로 나가 버렸을 거예요. 그렇게만 되었다면 오빠는 없어졌어도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서 오빠를 존경하면서 오빠에 대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지낼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 짐승은 우리들을 희롱하고, 하숙인들을 내쫓고, 급기야는 이 집 전체를 점령하고 우리들을 길거리로 몰아낼 거예요. 네, 저것 좀 보세요, 아버지!" - page 194


그가 죽자 몇 개월 동안 마음고생했던 가족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교외로 소풍을 가 기분전환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윽고 전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레테는 제일 먼저 일어나 젊고 싱싱한 팔다리를 쭉 뻗었다. 잠자 부부의 눈에는 마치 그 모습이 그들의 새로운 꿈과 아름다운 계획을 보증해 줄 것처럼 느껴졌다. - page 206


자신의 방에서 벗어나려는 그레고르는 가족들로 하여금 암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모습이 참 비참하였습니다.

가족의 참모습이란...


여느 때 같았으면 이 시각에는 아버지가 석간신문을 어머니나 누이동생에게 큰 소리를 내어 읽어 주었을 텐데, 지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보니 누이동생이 항상 들려주었고, 출장 때면 편지로 알려 주던 아버지의 신문 낭독 행사가 요즘에 와서는 막을 내린 모양이었다. 그렇다 해도 집안에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을 텐데 주위가 너무나도 조용했다.

'어쩌면 이렇게 식구들이 조용할까?'

그레고르는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밀려오는 어둠을 지켜보면서 부모님과 누이동생에게 이런 좋은 환경에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자신이 대견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의 안락, 행복, 만족의 일체가 무서운 종말로 다가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 page 134 ~ 135


'죽음'을 말하는 철학과 소설.

해답을 찾기 위해 남들보다 더 깊고 넓게 생각했던 '철학'과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에 감정이입하여 생각하게 만들었던 '소설'.

인간과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해답에 도달하는 것이 필요함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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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한정특별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이 출간된 지 어느덧 10주년이나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이 좀 더 오래도록 생명력을 유지했으면 한다.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절벽 끝에 서 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_작가의 말


예전부터 이 소설은 꼭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인연이 닿아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뭉클함이...

작가님의 말처럼 이 소설이 모든 이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나는 시간을 파는 상점 주인이다."

새로운 오늘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건네는 다정한 온기


『시간을 파는 상점』



황사 바람이 버석버석 날리던 5월 어느 새벽.

화재 현장으로 가는 도중 아빠는 어이없게도 속도광 운전자에 의해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빠가 남긴 유언장에...


온조야,

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아름답고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아빠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빨리 갔을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 온조가 너무 오랫동안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온조 스스로 네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일이 닥치든 힘차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 page 27 ~28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은 경주마처럼 오로지 앞만 보고 질주하고 싶지 않은, 최소한 왜 뛰는지는 알아야 경주에서 이기든 지든 의미가 있을 것 같기에 온조는 알바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버거웠던 온조에게 엄마가 건넨 이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백온조,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딱딱하게 각져 있지만은 않다는 거, 그리고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이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말인지도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 page 40


어느 순간, 시간은 돈이 될 수 있으니 시간을 팔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 온조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자신을 대신해 할아버지와 점심을 '맛있게' 먹기.

편지를 지정해 준 곳에 한 달에 두 번 직접 배달해 달라는 것.

(이 의뢰는 '시간을 좀 더 잡아 두고 싶은 간절함'이라는 쪽지로 인해 받아들이지만 결국 '절박함'이었음에...)

의뢰를 하면서 '시간'의 의미를 일러주었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작은 선생님의 에너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죽음도 저만치 미뤄놓는 힘이 있었다. 죽음이 끝이 아니었다. 아빠와의 시간이 죽음을 넘어 지금 온조의 가슴에 오롯이 살아난 것처럼 말이다. - page 115 ~ 116


- 앞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날은 3만 일도 채 되지 않는다.

- 삶 전체를 24시간으로 본다면 우린 지금 몇 시쯤 됐을까? 아마도 새벽 다섯시?

- 혼자가 아니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라, 거기 하늘만은 너와 함께 있다.

- 희망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발길에 차이는 희망, 그것은 기꺼이 허리 숙여 줍는 자의 것이다.

-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 page 220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스스로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 page 235 ~ 236


온조 덕분에 저도 '시간'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지금을 의미 있게 보내지 않는다면 미래는 아무 의미 없음을.

그렇기에 소중히 이 순간들을 채워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밥 먹자'는 말인사의 의미도 새기게 되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같은 공기 속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주 보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묘한 힘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밥을 함께 먹는 친구는 따로 있다. 반이 달라도 급식실에서 기필코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다. 인간의 본능 중 행복한 행위를 함께하고 싶은 욕구, 그게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그 시간이 하나의 의미로 남는 것. - page 71


모든 시간 속에 추억을 새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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