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미술관 - 잃어버린 감각과 숨결이 살아나는 예술 여행
강정모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인 '미술관'.

안 간지도 어느새...

생각만으로도 그리워지는... 하아...

아무튼!

'미술관'이라는 단어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나에게 이 책은 '구세주'처럼 다가와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

VIATOR가 선정한 세계 10대 가이드이자 예술 여행 전문 기획자인 '강정모' 저자.

그를 따라 걷는 예술가들의 삶과 영혼의 자취들...

상상만으로도 흐뭇했다고 할까!

언제 이런 여행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책이라면 가능하지 않은가!

최대한 소란하지 않은 시간에 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

"우리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또 선택할 수 있을까?"

​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우리에게

예술가들이 전하는 생생한 삶의 감각과 용기

​

『한낮의 미술관』



​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가 예술 여행을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청년 시절 루브르에서 우연히 조르주 드 라 트루의 <목수 성 요셉> 그림을 만나면서였습니다.

​

촛불을 든 채 아빠를 돕고 있는 아이는 예수였고 힘줄이 드러난 주먹으로 못을 박는 남성은 요셉이었다. 어린 예수의 얼굴은 촛불이 내는 불빛에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 빛의 따뜻함에 마음을 기대고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경험을 통해 예술작품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page 9

​

그림이 말 한마디 없이 위로를 건네주는, 그림이 주는 힘을 느끼게 되면서 '예술은 곧 여행이 된다'라는 마법 같은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그림을 좇아 온 세계를 여행했고, 그만의 예슬 여행을 직접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여행 기획자가 되었다는 그.

​

프루스트가 말한 것처럼, 사람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미술은 모든 예술 중에서도 가장 자유롭다. 또, 미술은 시공을 초월한 또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마술적 경험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미술 여행은 '여행 속의 여행'이다. - page 12 ~ 13

​

이 책 역시도 여행과 예술이 주는 다층적 경험을 선사하면서 마침내 나만의 여행을 떠나게 해 주었습니다.

​

빛과 어둠을 살았던 천재 화가, 카라바조.

그의 로마 시절 초기작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에서 놀란 소년의 표정에서 해학적인 측면을, 유리 꽃병을 통해 뛰어난 정물 묘사 기법을 확인할 수 있지만 더 놀라웠던 건 유리 꽃병 안에 투영된 창문.



​

창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그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한 곳에서 작업하고, 창문을 통해 광량을 조절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그림 속 주인공은 마치 연극 무대에 핀 조명이 쏟아지듯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 page 23

​

빛과 어둠을 사용한 극명한 대비로 기쁨, 슬픔, 분노, 고통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두각을 나타냈던 카라바조.

그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드라마가 스며 있었고, 사람들은 그 강렬함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명성을 무너트린 것이 카라바조 자신의 타고난 거친 성정이, 사면받지 못한 살인자였던 탓에 그의 이름은 점점 잊혀지게 됩니다.

그러다 다시 그의 이름이 수면에 떠오르면서 붐을 일으키게 되고 이 책에서도 첫 여행으로 바로크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의 발자취를 따라 떠났습니다.

​

그렇게 예술가들의 작품과 생전에 자신만의 아픔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분투했던 숨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예술가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진면모를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아름답고 어떠한 삶이 가치 있는지'의 의미를 찾도록 해 주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로살바 카리에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스텔로 부드러운 느낌의 초상화를 그려내는 화가로 유명했던 그녀.

<자화상>이란 작품에선 꾸밈없는 오직 은발에 강인한 눈매를 지닌 노년의 여성을 그렸는데 이 작품을 접한 당시 사람들은 "그림은 잘 그렸지만 예쁘지 않다"며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평가야말로 당대 경박한 사람들의 험담일 뿐, 지금 우리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자신의 노년을 받아들이는 자존감 높은 여성 예술가의 단단한 성정을 읽어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저자가 전한 이야기가...

​

그러고 보면 그녀를 헐뜯던 사람도 그녀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정말 인생은 헛되고 헛되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인생은 헛되지만 예술은 영원하다. - page 106

​

예술가들이 거닐던 거리, 박물관, 미술관...

그 여정 속에서 씁쓸한 감정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장밋빛이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참 특별했던 경험.

그래서 책을 덮는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

언젠가는 이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매그 재단 미술관

이곳에 가고 싶은 이유는...



저 은은한 빛이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

소란하지 않고 고요한 걸음 속에 거닐었던 미술 여행.

이 감정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복잡 미묘한... 하지만 그 전체의 빛은 장밋빛이었습니다.

이 빛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저자 덕분에 따스한 빛을 맞이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배웠습니다.

​

박물관을 둘러본 모두가 각자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이곳에 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앞에 오래도록 서서, 작품과 대화를 나눠보기 바란다. 그 작품은 루브르에서 가장 행복한 예술품이 될 것이다. - page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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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ㅣ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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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의 책장에 꽂혀 있을 『코스모스』.

저 역시도 책장에 존재감 없이 꽂혀만 있다가 재작년에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깨닫고는 말았었는데...

그리고는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지 않고 시간이 흘러 흘러... 가고 있었던 그때!

​

마녀와 외계인, 도사와 법사가 출몰하고

반과학과 미신, 비합리주의와 반지성주의가 횡행하는 세대

흔들리는 촛불, 과학에 대한 칼 세이건의 마지막 성찰

​

이건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여전히 우리는 UFO, 심령 및 정신치료, 신앙 요법 등을 믿고 있기에 왜 우리는 이것들을 믿는지, 이것들에 숨겨진 거짓과 속임수를 낱낱이 파헤치고 싶었습니다.

​

우리는 왜 과학이 아니라

미신을 믿는가?!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첫 페이지에 등장한 '버클리 씨'와 같았습니다.

과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그러나 과학이 그에게 도달하기 전에 걸러져 버린...

그래서 그에게는 이 사회가 허락한 거짓과 혼란이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

그리고 그가 취한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태도.

​

'버클리 씨'는 대중 문화가 그를 위해서 차려 놓은 것에 대해서 좀 더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그 점을 제외한다면, 그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단지 그는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원의 주장을 참이라고 받아들였을 뿐이다. 이런 소박한 태도로 말미암아 그는 체계적으로 잘못된 길에 들어섰고 속고 말았다.​ - page 24

​

유사 과학(pseudoscience, 사이비 과학)이 그러했습니다.

대중화를 소홀히 한 과학의 틈새에 사이비 과학이 채워지면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려 현옥시키고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

과학은 양날의 칼과 같다. 과학의 무시무시한 힘은 정치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특히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장기적인 결과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전 지구적 관점과 미래 세대의 관점을 가지고, 민족주의와 쇼비니즘에 휘둘리는 것을 피하라고 권하는 것 등이 바로 우리가 새롭게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사소한 실수가 아주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 page 33

​

무엇보다 무서운 종교가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유사 과학의 온상이 된 점이었습니다.

이는 과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지금도 지구 어디선가에선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소름 끼치게 다가왔습니다.

'마녀사냥'

근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에 광적으로 믿었다는 점이, 여전히 믿고 있다는 점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

마녀사냥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고 그 방법도 많다. 자신의 신념만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사람들의 믿음은 잘못이라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면, 자신의 선한 동기에 따라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은 악한 동기에 따라 행동한다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면, 신은 자신에게만 말하고 신앙이 다른 자들에게는 말하지 않는다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면, 전통적인 교리에 도전하거나 날카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사악한 일이라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면, 자기 믿음대로만 살고 행동하면 만사가 올바르게 돌아가리라 절대적으로 믿는다면......, 마녀사냥의 광기는 인류가 멸종할 때까지 영구적으로 온갖 탈을 쓰고 계속해서 되살아날 것이다. - page 606

​

과학이 어느 때보다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된 현재, 우리는 전례 없이 강력한 윤리를 마련해 과학을 감시하고 과학자의 열정과 관심을 이 문제로 돌리게끔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과학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공교육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age 616

​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관대하고 무비판적일 때, 희망과 사실을 혼동할 때, 우리는 유사 과학과 미신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기비판을 할 때마다, 우리의 생각을 바깥세상에 적용해서 검증할 때마다, 우리는 과학을 하는 셈이자 현명히 살아가는 방식이라 일러주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과학을 맹신하는 태도 역시도 옳지 않음을.

​

과학은 지식을 추구하는 완벽한 도구라고 할 수는 없다. 과학은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과학은 민주주의와 비슷하다. 과학 그 자체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확실하게 밝혀 줄 수 있다. - page 55 ~ 56

​

역시나 뜨거운 울림이 있었습니다.

나날이 과학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에 여전히 유사과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부터 인식하고 과학의 촛불을 밝히는 노력을 해야 함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스모스』만큼이나 우리 모두가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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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ㅣ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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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저도 원했습니다.

사실...

'역사'에 대해 읽다 보면 인물 중심, 사건 중심이 되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중요한 것도 당연하긴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이런 걸 원했습니다.

'사랑'

​

어렸을 때부터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던 그녀 '수다몽'은 사람을 중심으로 풀어내며 얽혀 있는 야사까지 들려주어 지금까지 몰랐던 역사의 이면과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 '수다몽'을 통해 한국사, 세계사, 중국사 뿐만 아니라 역사의 뒤안길에 있던 그녀들의 이야기까지 세상의 모든 역사 수다를 풀어낸다고 하니 조만간 구독을 해 보는 걸로...)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아 듣는 카테고리가 '역사 속 스캔들, 사랑 이야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의 사랑이 역사의 페이지에 영향을 끼쳤을지 기대해 보며 읽어보았습니다.

​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은 역사가 된다.'

​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책 속엔 역사의 방향을 바꾼 24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지독히 사랑하다 정신을 놓아버린 스페인의 후아나 여왕,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아버지의 정부를 사랑한 프랑스의 국왕 앙리 2세, 무용수를 사랑해 국고를 탕진하고 강제 퇴위당할 뻔한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 1세, 다른 남자들과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며 자신을 괴롭힌 아내에게 수천 통의 편지를 보내며 애정을 갈구한 나폴레옹 1세 등.

'사랑'을 했을 뿐인데...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데...

그 파장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국가의, 역사의 흐름을 바꿀 정도였다는 것이...

세상사!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

사람도 저마다 다르듯 그들이 보여준 사랑의 모습도 달랐습니다.

사랑 때문에 미치기도 하고, 종교를 바꾸기도 하며, 전쟁을 치르거나 왕좌에서 내려오기도 합니다.

또 정략결혼을 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해 엄청난 스캔들을 만들고 그 주인공이 되기도 한 그들의 사랑은 마냥 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들은 나처럼 평범한 삶이 아니기에 수많은 시선과 무거운 짐의 자리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 '사랑'을 따랐을 뿐인데...

어쩜 그 처절한 그들의 모습이 엿보여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두고두고 화자되는 여인.

숙종의 후궁이었다가 국모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결국 사약을 받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여인 '장희빈'.

장희빈의 생애와 꼭 닮은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앤 블린'.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아 왕비의 시녀에서 왕비로 신분 상승을 했던 그녀.

​



​

하지만 앤 블린과 장희빈의 차이가 있다면...

앤 블린은 그녀의 딸 엘리자베스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로 등극하고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게 되면서 '왕을 유혹한 마녀'에서 '여왕의 어머니이자 신교의 성인'으로 탈바꿈하게 되지만 장희빈은 여전히...

​

앤 블린과 비슷한 삶을 살았던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 조금 더 오래 살아 성군의 모습을 보였다면 그녀의 이미지 역시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page 52

​

책 속엔 남성과 여성에 국한하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남황후로 불린 한자고>의 이야기.

혼란의 시기였던 남북조 시대.

황제의 자리에 조카 진천이 이어받게 되는데 그가 바로 진나라 2대 황제 '진문제'입니다.

검소한 생활을 했고 신하들의 부정부패는 절대 용납하지 않은 백성의 안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그에게 사랑하는 여인이 아니라 총애하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한자고'라는 이름의 소년.

원래 이름은 한만자였는데

​

"너처럼 뛰어난 미모를 가진 자가 있다니. 이것은 필경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너는 이리 한미하게 있을 자가 아니구나. 나를 모실 생가이 있느냐, 나를 따르면 너를 영화롭게 해 줄 것이다."

...

"너의 미모에 걸맞은 이름으로 바꾸면 좋겠구나. 그래, 한자고가 좋겠구나." - page 339

​

언제나 진문제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충실히 해 나간 그.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한자고가 죽고 천여 년 후인 명나라 때 왕세정의 소설에도 등장하게 되고 명나라 희곡가 왕기덕이 쓴 <남황후>라는 희곡으로 '남황후'를 널리 알리게 됩니다.

​

진문제에게 한자고는 남자, 여자 성별을 떠나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한자고에게 진문제는 자신을 밑바닥에서 끌어올려 준 '은혜로운 사람'이 아니었을까? - page 344

​

영화 <쌍화점>도 생각나고...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서로를 위한 존재가 있다는 건 좋지 않은가!

​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바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

어떤 시대든 어떤 나라든 지속적으로 있어온 '사랑'.

우리가 하는 이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새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중 '사랑'이란 포커스를 알게 되어서 흥미롭고도 재미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랑 이야기는 없을까...?!

​

사랑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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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ㅣ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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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흔든 사랑 이야기가 흥미롭고도 인상적으로 남아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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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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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나 그렇듯 '명화'와 관련된 책은 저에게 사랑이었습니다.

시중에 명화와 관련된 책들이 많기도 하고 어느 정도 읽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저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다름'이 있기에 자꾸만 찾아 읽게 되고 그러면서 내 이야기도 덧붙이며 '나만의 명화'를 만들어가는 재미.

그 재미로 또다시 명화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눈독 들이고 있었습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 보니 어느새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에... 움찔.

그래도 이번에 많은 이에게 사랑받은 작가 '프레더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이 표지 전면을 가득 채우며 우리에게 계절 특유의 기운과 쉼의 심상을 오롯이 전달하였는데 벌써부터 매료되기 시작한 이 책.

기대가 되었습니다.

​

20만 독자가 사랑한

그림을 느끼고 마음을 읽으며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시간

​

『그림의 힘』

"이 그림은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일상 속에서 짧고 깊은 낮잠처럼 편안한 휴식의 기운을 선사한다."

​

이 책을 읽기 전 명화를 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 잔과 함께 첫 장을 펼쳤습니다.

우리가 명화를 보는 이유.

​

수천 개의 말로도 내 진짜 감정 하나를 붙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은 나에게 말이 아니라 '느낌'으로 다가섭니다. 그림 앞에 서면 내면이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드러나는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림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는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달라진 뇌파로도 확인되지요. 내 몸과 마음이 최상의 리듬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 page 5

​

소통과 치유를 가능케하는 '그림'.

그 그림의 힘을 보여준 사례도 있었는데...

​

병실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만큼 움직임이 불편한 암 환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생의 의지를 잃은 채 마음의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제가 한 일은 병실을 직접 찾아가 그에게 여러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자연 풍경의 그림 한 장을 보자, 그는 놀랍게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친다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밤새는 줄 모르고 쏟아내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활력을 되찾고 치료에도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 page 5

​

실로 놀랍지 않은가요!

그저 그림을 앞에 둔 채 마음을 열고 감상하기만 해도 그림의 힘이 우리를 변화시키는데 과연 어떤 그림이 어떤 힘으로 나를 바꿔줄지 기대되었습니다.

​

책 속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영역인 일, 인간관계, 돈, 시간, 자신이라는 키워드로 명화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안정되고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말보다 그림 한 점이 있어 참 좋았다!라고 할까.

특히나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건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가운데의 그 무엇이 새로이 탄생하는 듯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익숙함에서 또하나의 새로움을 맞이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는 저 역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에드가 드가'의 <시골 경마장>.

​



​

이 그림이 전하는 힘.

무엇인지 눈치채셨나요?

바로 '말 두 마리'였습니다.

'말'이라고 하면 근육이 불거지도록 역동적으로 '달린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

그런데 이 그림에선 말이 달리지 않고 서 있습니다. 달리는 말로 표현되었다면 말은 계속 일하는 셈이고, 따라서 보는 이에게 피로감을 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말들은 고삐에 매였으면서도 '원하든 원치 않든 달려야 함'에서 비껴서 있습니다. 이 넓은 평원에 '서 있는' 말, 그 자체에서 우리는 쉼의 정서를 받습니다. - page 59

​

그동안의 명화라면 화가라든지 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 기법 등에 관심을 가졌을 텐데 이렇게 그저 '바라보는 관점'으로 그 그림이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전한 메시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고도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

78점의 명화들.

그 어떤 명화가 더 와닿았다거나 덜 와닿았던 건 없었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힘으로 나에게 위로를 선사해 주었기에 하나하나가 참 의미 있었습니다.

​

그중에서도 하나만 뽑아보라면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세 단계>였습니다.

​



나이 듦에 대하여...

저 역시도 중년을 향해 왔기에... 이 그림을 보는데 울컥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

"맞아. 아이 키울 때, 이때 참 행복했어요."

"젊을 때가 좋았어요."

중년의 우울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포근히 안은 뽀얀 살결의 모녀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며 그 시절을 아름답게 추억하곤 합니다.

노년을 향해 가는 변화들에 공감하기도 하고요. - page 246

​

그저 멍하니 오랫동안 바라보았던 이 작품.

잠시나마 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곤 하였습니다.

​

시간을 갖고 미술관을 찾아가 작품을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내 손이 닿는 곳에 명화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저는 속마음을 쉬이 드러내지 않기에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곤 합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난 뒤.

아무 페이지나 펼쳐 그림이 전하는 힘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싶어지네요.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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