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죽이는 사람들 - 영국 최고 법정신의학자의 26년간 현장 기록
리처드 테일러 지음, 공민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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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 역시도 보이자마자 똭!

이 책의 저자는 살인자의 범행 동기와 심리를 분석하는 영국의 저명한 법정신의학자 '리처드 테일러' 박사였습니다.

26년간 실제 사건 현장에서 100여 건 이상의 강력 범죄를 수사하면서 각계각층의 피해자 및 가해자, 그리고 생존자들과 함께 일해온 그가 현장을 누비며 맞닥뜨려야 했던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의 가장 어둑하고 뒤틀린 면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합니다.

실화라고 하니 더 기대되는 이 책.

도대체 왜! 그들은 사람을 죽이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

"나는 살인자의 망가진 머릿속을 해부한다"

인류 최초의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가 태어난 나라,

영국의 법정신의학자가 집요하게 파헤친 가해자들의 정신세계

​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



살인은 단순한 범죄가 아닌, 세계 공중 보건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살해당한 피해자의 수는 전 세계 46만 4천 명으로 매일 1천 건 이상의 사건이 일어났다. 테러 피해자만 2만 6천 명에 이른다. 계획범죄로 살해당한 여성의 수는 8만 7천 명, 그중 5만 명은 애인이나 가족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 page 6

​

이렇게나 살인이 많이 행해지고 있었구나!

새삼 무서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럼 왜, 기어이 사람이 사람을 살해하는 것일까?

​

화, 분노, 충동, 두려움, 질투와 같은 '평범한' 혹은 적어도 이해할 수 있는 정신 상태의 극한에 도달했을 때 주로 일어나지만 사건 당시 이런 감정 상태와 정신병 사이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 정신 이상으로 벌어진 살인의 경우 일반적인 범위에서 벗어나버린다. 살인자는 현실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망상과 환각 상태에 들어선다. - page 7

​

하아...

깊은 탄식이 나오지 않나요...

​

저자는 법정신의학 전문의로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살피고 정신질환이 발견된 이들을 치료하였다고 합니다.

강간 살인, 정신 이상자의 살인, 존속 살해, 영아 살해, 자식 살해, 남성 애인에게 당한 죽음, 여성 애인에게 당한 죽음(학대받던 피해자가 가해자를 죽이는 경우가 다수), 알코올 중독과 뇌 손상으로 인한 살인, 기억 상실 중 저지른 살인, 돈을 노린 살인,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테러에 의한 살인 혹은 대량 학살 등.

열거하면서도 부들부들 떨리는 이러한 사건들을 저지른 사람의 정신 상태와 그들의 사건을 분석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고, 살인자가 되려는 사람이 보이는 조짐을 알아차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에 의한 끔찍한 영아 살인 사건은...

우리도 종종 뉴스에서 접하게 되지만...

​

2018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아동 살인(16세 이하) 피해자는 67명이었다. 매년 약 2분의 1에서 4분의 3 정도의 아동 피해자가 부모에 의해 목숨을 잃으며 모르는 사람에게 살해당하는 경우는 소수다(언론에서 엄청나게 주목을 받아 통계는 주로 무시당하기 일쑤나 다행히도 소아성애자의 유괴 살인은 드문 편이다). - page 149

​

아동 살인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저지르는 경우가 더 흔하였습니다.

살인을 저지르는 어머니에게서 자주 정신 질환-당연히 산후 정신병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어머니가 자신이나 아이의 어떤 미래도 보이지 않을 때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면서 '연장된 자살'이나 가끔은 일가족 살해를 저지른다-이 발견되는데 망상이나 급성 정신병으로 인해 자녀를 죽이는 죄.

​

영아 살해를 식별 가능한 하위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은 패턴이 소름 끼치도록 유사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신생아 질식사, 정신병적 영아 살해와 메데이아 신드롬뿐 아니라 장애를 가진 아이를 죽이고, 원치 않는 아이를 없애기 위해 아동 학대나 방임의 연장선상에서 살해하는 '안락사'도 있다. - page 157

​

그렇게 저자는 아동 살해가 학대와 방임의 연장선에서 여러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는 걸 배웠고 살인으로 이어지는 학대를 감출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가족사가 정신적 고통과 함께 인간의 파괴력에 대한 민감함과 호기심을 심어주었다 생각하고 다른 의학 분야보다 훨씬 더 다가가 범죄자의 정신세계를 심도 있게 분석하며 치료하려 애쓰는 그의 모습.

그래서 그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법정신의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법정신의학이 우리를 선택한다. - page 179

​

사실 대부분의 살인자는 타고나는 것도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 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였습니다.

유전자와 환경이 복잡하게 상호 작용해 반사회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고 지속적인 학대가 많은 살인자의 성장 배경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이들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

가끔은 인간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살인으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를 치료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 page 417

​

그러므로 많은 이들이 그들의 정신세계에 관심과 이해를 통해 어떻게 예방할지 방법을 모색하고 사회 역시도 보다 따뜻한 안전망을 만드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지녀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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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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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했었고 그제도 했었고...

아니 오늘 아침에도 했습니다.

'후회'를...

​

완벽하지 않기에, 잘못으로 인해 뉘우치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이 감정은 피하고 싶지만 애증의 관계처럼 어쩔 수 없다고 할까...

그렇기에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라고 여겼었는데...

​

이 책의 저자 '다니엘 핑크'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얼마나 착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어진 심리학·신경과학·경제학 분야의 후회 연구를 총망라하고 직접 진행한 두 가지 프로젝트 결과를 통해 인간의 '네 가지 핵심 후회'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할 '후회'의 재발견은 어떨지...

​

후회는 어떻게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드는가?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구원하는 법

​

『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첫 장부터 강렬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 중 한 명인 '에디트 피아프'.

허약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변덕스럽고 성질이 급하기로 악명이 높았던 그녀.

2분 19초짜리 노래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스물두 번의 커튼콜을 받으며 이듬해 말까지 팬들은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앨범을 100만 장 이상 사들이며 여가수였던 그녀의 위상을 우상으로 끌어올렸지만...

3년 뒤, 피아프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est payé, balayé, oublié.

Je me fous du passé.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다 대가를 치렀고, 떠내려 보냈고, 잊어버렸어요.

과거는 신경 쓰지 않아요.

​

앰버 체이스는 어떤 영감을 받아 "오늘 문신하러 가자!"고 말하며 피부에 두 단어를 새기게 됩니다.

그날 체이스가 새긴 문신은 5년 전 미렐라 바티스타가 3,8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했던 문신과 거의 같았습니다.

그녀의 오빠 게르마노 텔레스도 전년도에 거의 똑같은 문신을 했었습니다.

텔레스가 새긴 문신은 브루노 산토스의 오른쪽 팔뚝에도 새기게 됩니다.

세 대륙에 살고 있는 이 네 사람.

하지만 같은 두 단어의 문신.

'후회하지 않는다 no regrets.'

​

후회하지 않는다...

누구나 후회 없는 인생을 꿈꾸지만 다니엘 핑크는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게 됩니다.

​

"후회 없이 살겠다고요? 그건 헛소리예요."

​

기쁨, 감사, 희망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행복을 크게 증진시킵니다.

하지만 감정에 투자할 때 긍정적인 감정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감정의 불균형은 학습을 방해하고 성장을 방해하며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감정도 필수적이게 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전부 모아 늘어놓으면(죄책감 옆에 경멸을, 경멸 옆에 슬픔을) 가장 강력하고 가장 만연한 감정이 드러나게 됩니다.

바로 '후회'

​

그래서 이 책에서는 후회를 필수불가결한 감정으로 정의하고, 후회의 많은 장점을 활용하여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직장과 학교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며, 삶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후회는 우리가 머릿속으로 과거와 미래를 방문할 수 있는 '시간여행' 능력과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왜 우리는 후회하는 능력을 발달시켰을까?

​

우리는 생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유기체다. '적어도'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의 감정은 지켜주지만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했더라면'이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은 우리의 감정을 악화시키지만, 이후 우리의 삶을 개선시켜준다. 이것이 핵심이다. - page 66

​

후회의 목적은 오늘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만듦으로써 내일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오직 인간만이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변화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후회를 '최소화'하지 말고 '최적화'해야 함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저자는 수많은 후회를 분류·분석하고 후회의 심층 구조를 파악한 결과, 인간이 많이 느끼는 후회를 '네 가지 핵심 후회'로 정리했습니다.

​

첫째, 기반성 후회_그 일을 했더라면

인간이 언제나 '안정'을 추구함을 보여준다.

둘째, 대담성 후회_위험을 감수했더라면

인간에게 안정만큼이나 '성장'도 중요한 가치임을 보여준다.

셋째, 도덕성 후회_옳은 일을 했더라면

우리는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넷째, 관계성 후회_손을 내밀었더라면

우리가 그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

모든 심층 구조적 후회는 욕구를 드러내고 교훈을 주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네 가지 핵심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후회로 관계성 후회에서는 인간의 욕구가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닫힌 문이 전하는 교훈은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 문이 전하는 교훈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가 무너졌다면 전화를 걸어라. 직접 찾아가라. 당신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말하라. 어색함을 밀어내고 손을 내밀어라. - page 200

​

저자는 후회를 최소화하는 게 아닌, '최적화'하는 '후회 최적화 프레임 워크'를 제안하였습니다.

지금 결정해야 하는 일이 네 가지 핵심 후회와 관련이 없다면 쉽게 결정하고 적당히 만족하는 것으로 인생에 중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을 테지만,

네 가지 핵심 후회와 관련이 있다면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자신을 투사하고 지금의 결정이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무엇과 연결될지 예상하며 심사숙고한 뒤 선택을 해야 최적의 결정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

'후회'로 어제의 내가 오늘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음을.

후회하지 않는 삶을 꿈꾸기 보다 후회로 더 나아갈 삶을 꿈꾸는 것.

더 이상 후회가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

후회는 나를 인간으로 만든다. 후회는 나를 더 낫게 만든다. 후회는 내게 희망을 준다. - page 280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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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세상이치 - 고대 그리스철학부터 현대입자물리까지, 단 한 권에 펼쳐지는 지혜
김동희 지음 / 빚은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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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과 과학.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이유를 저자로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

누구나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빈번히 다짐하지만, 착하게 사는 방법을 책으로 남긴 사람은 드물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우주를 궁금해하지만, 진리를 알아내려고 든 사람은 많지 않다. 즉, 세상을 이해하는 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깊이 있는 이성이나 관찰로 이루어낸 성과를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일 수도 있다. 이성의 깊이를 논하는 면에서 철학과 물리학만큼 좋은 주제는 없다. - page 5

​

세상 이치를 알기 위해선 우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인간과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었습니다.

철학과 물리학의 관점으로부터.

단 한 권에 펼쳐질 지혜로부터.

​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바뀌면 내 삶이 바뀐다

삶의 방향을 바꿔줄 파이오니어 스토리

​

『​세상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세상이치』

 ㅋ 




책을 펼치자마자 질문이 있었습니다.

​

현대를 사는 우리는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도 알고, 원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사실은 각 개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세계가 존재한다고 한들, 우리는 올바르게 파악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개인에게 세상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 page 15

​

이 질문에 대해 체계적이고 주목할 만한 답을 내놓은 인물.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그리스에서 활동한 사상가인 '플라톤'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

플라톤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세상의 이면에는 이에 대응하는, 불변이고 영원한 원본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이데아'라고 명명했다. 이데아는 '외적 현상의 이면에 숨어 있는 참된 것'이라는 뜻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는 변하지 않으며 영원하고 우리가 경험을 통해 아는 세상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 page 16

​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는 달리 이상적인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인지하는 세상이 '목적을 가지고 존재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세상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그의 관점은 기독교 세계관과 맞아떨어져 한동안 그의 주장을 반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17세기 유럽은 갈릴레이, 케플러, 하비, 데카르트, 뉴턴 등 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이성적 능력을 발휘하면서 이천 년 만에 세상을 바꿔 놓게 됩니다.

​

자연 현상을 올바로 이해하는 포괄적인 방법을 처음 제시해 근대 과학의 문을 연 인물 '갈릴레이'.

'실험'과 '관찰'로 기존에 알려진 자연의 여러 물리 법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내고 실험으로 얻어낸 결과를 수학적 공식으로 환원함으로써 역사상 최초로 수학과 자연 철학을 결합하려 한 인물이었습니다.

​

게다가 '데카르트'는 기존 철학을 회의적으로 보고 이성만으로 보편적 진리를 얻을 수 있다는 그의 논리는 합리주의 철학 사조를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와 상반된 경험주의 철학이 등장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

프랑스에서 데카르트가 근대철학 및 과학의 창시자라고 주장하며 그의 철학을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이유도 단지 그가 프랑스인이어서가 아니다. 설령 많은 부분이 틀렸을지라도 이성의 역할에 대해 전혀 새로운 주장을 그가 펼쳤기 때문이다. - page 107

​

그리고 '뉴튼'.

실험이나 관측으로 자연을 본 갈릴레이나 이성의 올바른 사용으로 진리를 획득할 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주장을 올곧이 뛰어넘어 실험과 관측을 바탕으로 자연 법칙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수학 방정식으로 구현해 자연의 미래마저 예측할 수 있는 진리를 알아낸 천재인 그.

​

세상 곳곳에 뉴턴의 입김이 스며들어 있다. 오늘날의 문명은 올곧이 그의 몫이다. 그가 세상을 새롭게 이해한 덕분에 새로운 인류 문명이 창출됐다. - page 128

​

이렇듯 인류 문명은 뉴턴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됩니다.

​

'칸트'도 뉴턴 물리학의 자연과학같이 철학도 증명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철학이 할 수 있는 한계를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칸트의 비판철학은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감성과 오성, 주관과 객관, 생각과 존재 등 모든 대상을 이분적 요소로 바라보고 있어, 이는 세계를 통일된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될 수밖에 없었고 정적인 칸트의 철학에 변화하는 세상을 추가한 '헤겔'.

​

20세기 물리학 혁명의 선봉자 '아인슈타인'.

뉴턴의 세계관이 자연의 참된 진실인지 논쟁이 일어나게 되고 19세기 말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련의 예기치 않은 발견은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학이라는 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을 일으키게 됩니다.

시공간이 변화한다는 상대성 원리.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내비게이터'.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해 주는 위치 정보 시스템.

​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은 허구가 아니라 과학이다. - page 201

그 후엔 원자의 세계를 다루는 양자물리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함께 고전물리학을 대치하는 현대물리학의 한 축이 되고 물질과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현대입자물리학까지.

​

그야말로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세상을 근원 물질로써, 누군가는 숫자로 이해하려 했고, 누군가는 관찰로, 누군가는 치열한 사고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이들 모두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의 차이일 뿐 결국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하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세상이치 역시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돌고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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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ㅣ 베이식 아트 2.0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 김율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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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익숙한 이 그림체는 무엇일까...?

알고 보니 제 옷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땐 유니크한 그림에 끌려서 옷을 구입해 입었었는데 막상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할까...

​

그러다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뉴욕 미술계의 주요 인물인 그, '키스 해링'이라는 것을.

두꺼운 검은 윤곽선, 밝은 색조, 역동적인 인물상, 공적인(때로는 불법적인) 개입, 조각상, 그리고 캔버스와 종이에 그린 작품들이 즉시 20세기 시각 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를 만큼 유명한 그.

왜 그를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일까...

나의 무관심이 문제였을 겁니다.

아무튼.

이제라도 그에 대해, 작품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

"나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이 그릴 것이다."

​

『키스 해링』



펜실베이니아의 리딩에서 1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난 해링.

그의 예술적 기질은 일찍부터 눈에 띄기 시작해 아버지 알렌의 후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

"아버지는 저를 위해 카툰의 캐릭터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캐릭터들은 하나의 선과 카툰의 윤곽선에서 제가 그림을 그렸던 방식과 비슷합니다."

​

월트 디즈니와 닥터 세우스의 카툰에 나오는 인물이거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영웅들은 해링의 열정을 일깨워주었고 그의 작품세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이미 동료 화가와 비평가들에게 인정받고 있었으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축복받은 예술가였습니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해링은 자신의 개성과 예술을 하나의 작품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면

'선'

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선은 대상의 본질에 충실하도록 형식적으로 축약된 것으로, 화면의 한정된 공간 안에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은 항상 연속적이며, 우연의 법칙을 따르고, 외곽선이 되어 형상을 이루고 결국에는 상징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관람자는 작가가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짧은 순간의 응시만으로 충분히 인식하게 된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그의 이름을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이 그림.

빛나는 후광 속에서 기는 아기와 주둥이가 모난 개가 짖고 있는 그림.



역시나 이 그림을 보자마자 아! 하고 아는체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

해링의 작품이 보이는 밝음 뒤에 위험이 숨어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많은 작품이 폭력, 위협, 죽음, 성에 대한 중압감과 관련되어 있었고 관람자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서만 어두운 측면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의 많은 친구와 지인을 에이즈로 잃고 자신 역시도 이 병의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결국 이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1985년 대형 작품<에이즈>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같은 운명으로부터 구하려는 목적으로 제작, 그들의 충동을 억제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중앙에는 죽은 자를 데려가는 괴물의 머리가 있다. 그 괴물은 부정적인 빨간색의 십자 표시가 몸에 그려져 있는데, 희생자들의 다양한 성적 욕망에게 그 자신을 제공하며 그들을 손으로 더듬고, 껴안고, 핥으면서 선동하고 있다. 희생자들은 죽음 속에서 절정에 달한 희열로 자신을 이끈다. 눈이 십자 표시로 지워진 두 인물은 자신들의 성기에 의지해 거꾸로 매달려서 튀어나온 혀를 무기력하게 땅에 끌고 있다. 위쪽에 그려진 날개 달린 죽은 이의 머리가 전체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다. - page 76

​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술의 힘과 능력을 항상 믿었던 키스 해링.

스스로를 예술과 뉴욕의 거리를 (그리고 그가 항상 접촉했던 거리의 젊은이들을) 이어주는 중개자라 여긴 그.

그의 작품은 회화로 표현된 동시대의 역사로서, 몇몇 작품은 실제 일어난 사건을 직접적으로 지적하면서 우리 시대의 도상, 즉 현대 문명사회의 기호를 창조해냈습니다.

​

"작품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이다. 예술은 나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

​

그의 작품은 그렇게 꾸준히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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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ㅣ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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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접했던 뮤지컬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동생이 보여주었던 <킹키부츠>였습니다.

그동안 '뮤지컬'이라 하면 왠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닐까...라는 혼자만의 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첫 뮤지컬을 접하고 그 흥분과 여운은...

며칠 동안 헤어 나오질 못하였었습니다.

​

그 뒤로도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을 보러 다니리라! 다짐을 했지만...

막상 현실적 문제로(출산과 육아... 등) 찾아보지는 못했기에...

나름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이 책으로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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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감동과 희열을 주는 명작 뮤지컬 30편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힐링 에세이 여행서'라 하였습니다.

어멋!

그야말로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

비록 방구석에서 즐기겠지만...

그래도 뮤지컬의 세상 속으로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놓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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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운명이 배반하더라도

언제나 고민하고, 사랑하고, 도전하는

뮤지컬 속의 인물들처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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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내가, 아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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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방구석 뮤지컬」을 읽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뮤지컬이 있었다면, 호시탐탐 공연 예매 사이트를 들여다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극장에 앉아 공연 시작 전 떠들썩한 관객석의 소음과 오케스트라가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가 만나는 순간의 설렘을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작품을 기다리는 그 순간은 무엇과 바꿀 수 없으니까요. - pag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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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른 이에게 아무리 좋은 뮤지컬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그리고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재미는 무시할 수 없기에.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 그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그 황홀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음을, 그래서 읽어야 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나의 취향에 맞는 뮤지컬은 무엇일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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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너무나도 강력한 한 방을 날렸습니다.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

너무나도 익숙한 노래 <대성당의 시대>도 귓가에 맴돌면서, 아니 이미 책 속 QR코드를 찍으면 친절하게도 오리지널 내한공연에서 모습과 더불어 볼 수 있기에 저같은 경우엔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전 영상을 보고 음악을 틀어놓고 읽었습니다.

그렇게하니 그 감동이!

와!!

비록 몸은 방구석에 있어도 이미 내 마음은 공연장에 있음에!

황홀감에 젖어들었습니다.



에스메랄다의 안타까운 인생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다른 세 주인공의 감정, 고뇌, 인생이 대성당의 시대와 얽혀 비극을 빚어냅니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운명에 저항하기도 하고, 운명을 원망하기도 하고, 운명을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삶을 빛나게 하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지켜내고자 분투하면서 말이죠.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운명과 비극의 시대 속에서 몰아치는 감정을 웅장한 노래와 세밀한 연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page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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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위시리스트 1번으로 저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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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킹키부츠>.

'롤라'라는 인물이 '드랙퀸'이라는-'드랙(drag)'은 사회의 성 고정관념을 깨거나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혹은 '그저 하고 싶어서' 과장된 여장, 남장으로 퍼포먼스하는 이들-생소한 개념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어느 날, 신사화 공장의 사장 '찰리'가 롤라의 공연을 보게 되면서 드랙퀸들을 위한 구두, '킹키부츠'를 제작하는 과정 속에서 찰리와 롤라의 우정, 공장 직원들과 롤라의 갈등 등을 그리며 결국 밀라노 슈즈 패션쇼에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 내용으로 그려집니다.

이 뮤지컬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소수자, 남성성과 여성성, 사회적인 권력, 편견, 가족 관계, 인간의 본질과 인생의 소중함 등.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이 작품.

<Raise You Up>

이 노래가 가슴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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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꼭 보고 싶었던 <지킬 앤 하이드>.

이 뮤지컬은 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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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This is the Moment>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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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읽었기에 더 궁금한 이 뮤지컬.

워낙 압도적인 흥행작이기에 이 작품.

사랑하는 이와 반! 드! 시!! 보러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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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은 결국 다른 이들과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더 나은 순간을 향해 나아가며 미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과 그에 비해 미약한 인간의 능력, 그리고 만연한 악을 통제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함에 보내는 안타까운 찬사와 응원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아름답고 깊이 있는 가사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 page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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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뮤지컬마다 품고 있는 배경과 서사부터 아름다운 가사와 무대 영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이 책을 읽는 곳이 뮤지컬 공연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뮤지컬 속의 인물들을 보며 비로소 '나'의 인생을 어떻게 개척해야 하는지 그 용기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저자가 뮤지컬의 '회전문'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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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한국 창작 뮤지컬도 많이 나오고 사랑을 받는 요즘.

유명세를 가진 뮤지컬도 좋지만 우리의 뮤지컬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며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찬란한 순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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