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으로 접했던 뮤지컬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동생이 보여주었던 <킹키부츠>였습니다.

그동안 '뮤지컬'이라 하면 왠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닐까...라는 혼자만의 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첫 뮤지컬을 접하고 그 흥분과 여운은...

며칠 동안 헤어 나오질 못하였었습니다.

그 뒤로도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을 보러 다니리라! 다짐을 했지만...

막상 현실적 문제로(출산과 육아... 등) 찾아보지는 못했기에...

나름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이 책으로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감동과 희열을 주는 명작 뮤지컬 30편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힐링 에세이 여행서'라 하였습니다.

어멋!

그야말로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

비록 방구석에서 즐기겠지만...

그래도 뮤지컬의 세상 속으로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놓치지 않을 거예요!!

시대와 운명이 배반하더라도

언제나 고민하고, 사랑하고, 도전하는

뮤지컬 속의 인물들처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보세요.

방구석 뮤지컬



내가, 아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만약 「방구석 뮤지컬」을 읽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뮤지컬이 있었다면, 호시탐탐 공연 예매 사이트를 들여다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극장에 앉아 공연 시작 전 떠들썩한 관객석의 소음과 오케스트라가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가 만나는 순간의 설렘을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작품을 기다리는 그 순간은 무엇과 바꿀 수 없으니까요. - page 7

사실 다른 이에게 아무리 좋은 뮤지컬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그리고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재미는 무시할 수 없기에.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 그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그 황홀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음을, 그래서 읽어야 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나의 취향에 맞는 뮤지컬은 무엇일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첫 장부터 너무나도 강력한 한 방을 날렸습니다.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

너무나도 익숙한 노래 <대성당의 시대>도 귓가에 맴돌면서, 아니 이미 책 속 QR코드를 찍으면 친절하게도 오리지널 내한공연에서 모습과 더불어 볼 수 있기에 저같은 경우엔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전 영상을 보고 음악을 틀어놓고 읽었습니다.

그렇게하니 그 감동이!

와!!

비록 몸은 방구석에 있어도 이미 내 마음은 공연장에 있음에!

황홀감에 젖어들었습니다.



에스메랄다의 안타까운 인생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다른 세 주인공의 감정, 고뇌, 인생이 대성당의 시대와 얽혀 비극을 빚어냅니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운명에 저항하기도 하고, 운명을 원망하기도 하고, 운명을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삶을 빛나게 하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지켜내고자 분투하면서 말이죠.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운명과 비극의 시대 속에서 몰아치는 감정을 웅장한 노래와 세밀한 연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page 24

저의 위시리스트 1번으로 저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킹키부츠>.

'롤라'라는 인물이 '드랙퀸'이라는-'드랙(drag)'은 사회의 성 고정관념을 깨거나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혹은 '그저 하고 싶어서' 과장된 여장, 남장으로 퍼포먼스하는 이들-생소한 개념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어느 날, 신사화 공장의 사장 '찰리'가 롤라의 공연을 보게 되면서 드랙퀸들을 위한 구두, '킹키부츠'를 제작하는 과정 속에서 찰리와 롤라의 우정, 공장 직원들과 롤라의 갈등 등을 그리며 결국 밀라노 슈즈 패션쇼에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 내용으로 그려집니다.

이 뮤지컬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소수자, 남성성과 여성성, 사회적인 권력, 편견, 가족 관계, 인간의 본질과 인생의 소중함 등.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이 작품.

<Raise You Up>

이 노래가 가슴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꼭 보고 싶었던 <지킬 앤 하이드>.

이 뮤지컬은 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가 있었으니...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This is the Moment> 중

고전으로 읽었기에 더 궁금한 이 뮤지컬.

워낙 압도적인 흥행작이기에 이 작품.

사랑하는 이와 반! 드! 시!! 보러 갈 것입니다.

지킬은 결국 다른 이들과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더 나은 순간을 향해 나아가며 미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과 그에 비해 미약한 인간의 능력, 그리고 만연한 악을 통제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함에 보내는 안타까운 찬사와 응원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아름답고 깊이 있는 가사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 page 286

각자의 뮤지컬마다 품고 있는 배경과 서사부터 아름다운 가사와 무대 영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이 책을 읽는 곳이 뮤지컬 공연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뮤지컬 속의 인물들을 보며 비로소 '나'의 인생을 어떻게 개척해야 하는지 그 용기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저자가 뮤지컬의 '회전문'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창작 뮤지컬도 많이 나오고 사랑을 받는 요즘.

유명세를 가진 뮤지컬도 좋지만 우리의 뮤지컬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며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찬란한 순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