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해링 베이식 아트 2.0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 김율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설지 않은... 익숙한 이 그림체는 무엇일까...?

알고 보니 제 옷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땐 유니크한 그림에 끌려서 옷을 구입해 입었었는데 막상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할까...

그러다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뉴욕 미술계의 주요 인물인 그, '키스 해링'이라는 것을.

두꺼운 검은 윤곽선, 밝은 색조, 역동적인 인물상, 공적인(때로는 불법적인) 개입, 조각상, 그리고 캔버스와 종이에 그린 작품들이 즉시 20세기 시각 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를 만큼 유명한 그.

왜 그를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일까...

나의 무관심이 문제였을 겁니다.

아무튼.

이제라도 그에 대해, 작품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이 그릴 것이다."

키스 해링



펜실베이니아의 리딩에서 1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난 해링.

그의 예술적 기질은 일찍부터 눈에 띄기 시작해 아버지 알렌의 후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저를 위해 카툰의 캐릭터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캐릭터들은 하나의 선과 카툰의 윤곽선에서 제가 그림을 그렸던 방식과 비슷합니다."

월트 디즈니와 닥터 세우스의 카툰에 나오는 인물이거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영웅들은 해링의 열정을 일깨워주었고 그의 작품세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이미 동료 화가와 비평가들에게 인정받고 있었으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축복받은 예술가였습니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해링은 자신의 개성과 예술을 하나의 작품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면

''

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선은 대상의 본질에 충실하도록 형식적으로 축약된 것으로, 화면의 한정된 공간 안에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은 항상 연속적이며, 우연의 법칙을 따르고, 외곽선이 되어 형상을 이루고 결국에는 상징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관람자는 작가가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짧은 순간의 응시만으로 충분히 인식하게 된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이 그림.

빛나는 후광 속에서 기는 아기와 주둥이가 모난 개가 짖고 있는 그림.



역시나 이 그림을 보자마자 아! 하고 아는체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해링의 작품이 보이는 밝음 뒤에 위험이 숨어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많은 작품이 폭력, 위협, 죽음, 성에 대한 중압감과 관련되어 있었고 관람자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서만 어두운 측면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의 많은 친구와 지인을 에이즈로 잃고 자신 역시도 이 병의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결국 이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1985년 대형 작품<에이즈>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같은 운명으로부터 구하려는 목적으로 제작, 그들의 충동을 억제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중앙에는 죽은 자를 데려가는 괴물의 머리가 있다. 그 괴물은 부정적인 빨간색의 십자 표시가 몸에 그려져 있는데, 희생자들의 다양한 성적 욕망에게 그 자신을 제공하며 그들을 손으로 더듬고, 껴안고, 핥으면서 선동하고 있다. 희생자들은 죽음 속에서 절정에 달한 희열로 자신을 이끈다. 눈이 십자 표시로 지워진 두 인물은 자신들의 성기에 의지해 거꾸로 매달려서 튀어나온 혀를 무기력하게 땅에 끌고 있다. 위쪽에 그려진 날개 달린 죽은 이의 머리가 전체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다. - page 76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술의 힘과 능력을 항상 믿었던 키스 해링.

스스로를 예술과 뉴욕의 거리를 (그리고 그가 항상 접촉했던 거리의 젊은이들을) 이어주는 중개자라 여긴 그.

그의 작품은 회화로 표현된 동시대의 역사로서, 몇몇 작품은 실제 일어난 사건을 직접적으로 지적하면서 우리 시대의 도상, 즉 현대 문명사회의 기호를 창조해냈습니다.

"작품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이다. 예술은 나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

그의 작품은 그렇게 꾸준히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