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 경성에서 서울까지, 시간을 건너는 미술 여행
우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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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현대 미술...

솔직히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물방울 화가'라 불리는 '김창열' 화가님의 작품을 직접 관람한 뒤

'천경자' 화가의 작품을 보고...

점점 우리의 화가들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픽! 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근대의 숨결과 현대의 몸짓이 맞물리는 교차점을 섬세하게 포착하였다는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화가들을,

그들이 건넨 말들을

지금의 우리에겐 어떤 위로로 다가올지 기대하며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과 모더니즘의 절묘한 교차

삶과 예술의 본질을 함께 사유하다

근대의 숨결과

현대의 몸짓이 맞물리는

우리 그림 이야기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부 '나와 당신의 도시'는 경성과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은 풍경화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근대의 예술가 김주경은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1927년)에 서양식 건물이 들어선 거리를 통해 변화하는 1920년대 경성을 모습을 그렸고

현대의 예술가 정영주는 <도시-사라지는 풍경 531>(2020년)에 불 켜진 작은 판잣집이 빼곡한 달동네 풍경을 담으며 건넨 이야기가...

새로움이 일어난다. 변화하고 움직인다. 지나가고 흘러간다. 머물고 떠난다. 잊히고 그리워한다. 도시에서의 삶은 그러하다. 치열한 도시 속에서의 오늘이 괴로웠다면 지나간다고 다독여보고, 어제가 아쉬웠다면 새로운 날들이 다가옴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한다. 도시에서의 낮과 밤을 살아내는 모두에게, 그리고 한때는 전부였던 지금은 멀어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 "언제 어디서든 너의 안녕을 바란다"고. - page 26

2부 '경계선 위의 존재들'은 외지인·여성·장애인 등 시대적·사회적 체제에 의해 경계로 떠밀린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년) 속 모던걸이 꾹 담은 입술이 묻는 말 "너는 근대의 신여성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대해

이재현의 <아이돌>(2020~2023년)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흠집 하나 없는 인형이기를 바라는 시선들을 통해

우리는 태어난다. 성별은 주어질 뿐이다. 각자가 던져진 생 안에서 분투한다. 그 길 위에서 여자 또는 남자라는 이유로 아플 일들이 줄어들었으면. 나혜석이 지금의 세상을 보는 마음은 어떨지 묻고 싶다. 이재헌이 바라는 여성과 남성을 넘어서는 인간다움에 대해서도. 다시 계절의 끝자락이다. 당신의 자화상이 자주 웃음 짓기를. - page 116

청각 장애를 넘어선 화가 김기창은 <군마>(1955년)에서 표현했듯이 해방과 전쟁의 시기를 넘고 들리지 않는 세계를 딛고 나아가리라는 다짐을

현덕식이 인간 내면의 욕망들을 그리고 싶었다는 <유시도>(2024년)를 보며

불쑥 튀어 오르는 내 속의 욕망들에게 말을 건네본다.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어." 당신도 부디 자책하지 말기를. 작은 힘듦도 크게 느껴졌던 추운 날들이 지나간다. 봄은 늘 온다. - page 145

3부 '계절을 통과하는 감각'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과 계절감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겨울을 표현했던 이성자와 이채원의 그림이 전한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는데...

혹한의 날들이다. 이 계절이 끝나지 전 한 번 더 눈이 내리기를 바라본다. 새하얀 눈길 위에 나의 발자국을 남기리라. 이성자의 <눈 덮인 보지라르 거리> 속 고목처럼 당당하게. 이채원의 <고요의 바다> 속 얼음 조각상에 나의 온기를 맞대며. - page 213

4부 '내면의 소용돌이'와 5부 '삶에 흐르는 이야기'는 삶의 본질적 요소들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예술가라는 자아가 지닌 욕망과 불안, 사랑, 우정, 연대 등에 대하여...

그중에서 저는 이번에 이중섭 전시를 볼 예정이라 그의 이야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국민화가" "소 그림의 대가" "비운의 천재"

이중섭을 이야기할 때면 하는 말들.

하지만 그 이면엔 애달픔에 서글퍼집니다.


류노아의 <실낙원>(2021년)은 유학 생활 중 한동안 몸이 심하게 아파

"가족이 너무 그리웠지만 아프다고 바로 돌아갈 수 없었다."

7년 만에 귀국한 뒤 돌아와 그린 이 그림.

금속을 벗겨낸 듯 바래진 색의 인물들이 있다. 시간은 흐른다. 맺어짐에서 점점 멀어진 오늘날의 가족의 모습처럼. 흐릿한 변색들로 채워졌음에도 여운이 깊다. 류노아가 그리는 세계다. - page 326

이 그림들이, 화가가 전한 이야기로

가족이란 양면적이다. 마법 같은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곳보다 따스하나 칼에 배일 때도 있다. 이중섭은 가족 모두가 단단하게 엮어 있기를 바랐고, 류노아는 닿지 않는 각자의 공간을 표현했다. 당신은 어느 가족을 꿈꾸는가. 완벽한 낙원은 없다. '함께'하거나 '홀로' 있거나. - page 326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조만간 직접 이중섭과의 대화를 해 보려 합니다.

총 47인의 근현대의 예술가를 바라보며...

그중에서 한 예술가가 인상에 남았습니다.

바로 노은주 화가.

<스틸 라이트 2> 작품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스틸 라이트 2>의 꽃은 사라질 듯 흘러내린다. 피어나기를 멈춘 듯, 형태만을 남겨두고. 신기하다. 아슬아슬하게 엉켜 간신히 매달려 있음에도 동적이다. 말라버린 가지에 감겨 있는 물질들이 움직인다. 미세하게. 손을 뻗고 싶다. 떨어지는 꽃을 붙잡고 싶다. 볼수록 차갑다. 냉정한 정물화다.

...

낙화가 아니었다. <스틸 라이트 2> 속 꽃들은 피어나고 있다. 그래서였다. 삶의 귀함은 화려하게 만개하는 날들에 있지 않다. 정지한 시간 속에서 시계추를 돌리려는 작은 손짓들에 존재한다. 가느다란 선에 의지해 어려이 달라붙어 있는 마른 꽃잎들이 더 이상 애처롭지 않다. - page 39 ~ 40

'모두에게 찬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존재만으로도 괜찮다.'

그러니 이 작품으로 모두에게, 아니 저에게 따스함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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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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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부정적인 감정들이 극복해야 할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진화해온 인간 기능의 한 형태일 수 있다

는 점이었습니다.

왠지...

부정적인 감정이라 하면 양심에 찔리고 죄책감이 들곤 하는데 핑계 아닌 핑계를 댈 수 있지 않을까... 란 얄팍한 생각으로 집어 들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깜짝! 깜짝! 놀랄 이야기들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는데...

한 번 읽고 짚어가야 했던 이야기.

지금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인류를 영원히 유혹하는 감정들의 신경학적 기원


악의 마음은 우리의 유전자, 창자, 뇌 속에

켜켜이 박혀 있었다!


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본문에 들어가기 전 그는 자신의 집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의 집안은 유럽 슐레지엔 출신으로 이곳은 영토 침략과 탐욕 때문에 무수한 갈등과 충돌로 점철된 지역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1938년 수정의 밤(11월 9~10일 나치가 독일 전역에서 유대인 상점을 부수고 약탈한 사건) 때 잡혀 들어갔다가 얼마 뒤 부헨발트강제수용소로 옮겨졌으나 매우 운 좋게 살아남은, 하지만 파시즘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며 자신의 부모와 숙부, 숙모, 사촌 등 모든 집안사람이 동포의 손에 목숨을 잃는 모습을 보며 인류를 향한 믿음이 산산조각난 할아버지로부터


따라서 내가 물려받은 유산도 이런 인간 죄악들의 산물이다. 남들의 질투, 천연자원을 향한 탐욕(나치가 갈망했던 레벤스라움 생활권, 나치 독일이 지향한 팽창주의 정책의 토대), 노골적이면서 냉혹한 공격, 교만 또는 파시스트 독재자의 오만함(인간을 향한 인간의 비인간성)의 합작품이다. - page 12


그가 인간의 어두운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후 신경과 전문의로서 '레슈차이너'는 수십 년간 뇌에 이상 증후가 생긴 수많은 환자들을 대하면서

인간의 '결함', 즉 우리가 하는 '나쁜 행동', 부족함약점의 기원에 관해 더 섬세한 관점을 가지게 되었고


한 사람의 도덕적 가치가 정말로 사고나 약물, 무작위 유전자 돌연변이, 뇌발달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으로 규정될 수 있을까? 개인을 어떤 궁극적인 운명으로 이끄는 생물학적 요인은 무궁하다. - page 362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이러한 '죄악'을 저지르는 성향이 인류 생존의 핵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감정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멸종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모든 측면이 그렇듯이, 이것도 정도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모두는 유전자, 진화, 신체 조정, 뇌의 구조와 기능이 규정하는 이런 성향의 스펙트럼 어딘가에 놓여 있다. 그러나 타고난 인간 본성과 죄악의 개념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다. 정상과 악덕의 경계를 나누는 울타리도 표시판도 전혀 없다.

우리 자신을 만드는 이런 측면들에 우리 자신이 개인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한정되어 있거나 전혀 없을 수도 있지만, 사회 전체로서의 우리는 자신이 사는 세계, 우리가 거주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앞서 보여주었듯이, 우리 환경은 우리 뇌를 성형할 수 있고, 우리 안에 강한 힘을 조각할 수 있다. - page 369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 시선을 보다 넓혀주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논점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도덕이나 종교에서 등장하는 일곱 가지 대죄-분노탐식색욕질투나태탐욕교만-를 진화론적, 신경학적, 심리학적으로 탐구해 본 결과

분노는 위협 감지 시스템의 과활성에서

나태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동기와 보상 회로의 붕괴에서

교만은 자기 인식 회로의 손상에

비롯되며

질투와 시샘은 생존과 경쟁의 토대로

색욕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예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

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부정적 감정에 대해 우리는 낙인이 아닌 이해와 연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한다는 건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을 느끼며 

새삼 내 감정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묵직한 한 방을 선사했던 이 책.

역시나 인간을 이해하는 건 어렵기만 한 숙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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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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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독서'에서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었던 청소년 소설 중 또 다른 한 권.

이 책은

100% 청소년의 선택

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얼마나 청소년들에게 공감을 이끌었기에, 힘이 되었기에 열렬한 지지를 받은 것일까...

한 번 읽어봤습니다.


존재감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

'비스킷'을 보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담!


비스킷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존재감이 사라지며 모두에게서 소외된 사람.

나는 그들을 '비스킷'이라고 부른다. - page 7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 소리 강박증...

남들보다 예민한 청각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성제성'

하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비스킷'이라 부르는 사람들을...


이들은 세 단계로 나뉜다고 합니다.

1단계 반으로 쪼개진 상태. 보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딱히 존재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변 사람들이 "어? 너 여기 있었어? 몰랐네."라고 말하는 단계

2단계 조각난 상태. 열 명 중 다섯 명이 바로 옆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불투명한 유리 너머를 보는 것처럼 흐릿해서 보았어도 무엇을 봤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은 단계

3단계 부스러기 상태. 존재감이 없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인 단계로 오랫동안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왔기에 주위에서 덩달아 관심을 꺼 버리기도 하는 단계


비스킷은 

어디에든 있고,

누구나 될 수 있고,

단계는 수시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비스킷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제성을 비롯해 그의 친구 효진과 덕환이 손을 내밀며 위로와 용기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네가 괴로운 일을 당해 숨고 싶었던 건 잘 알아. 근데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한테 존중받을 수는 없어. 네가 먼저 널 긍정해야지 다른 사람도 동화될 수 있잖아. 괴롭힘에 깨진 네 마음, 꿈, 기분 같은 것들을 계속 말해.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널 이해할 수가 없어. 아이들이 듣지 않는 것 같아도,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널 이해하는 사람이 생길 거야. 그런 사람이 생길 때까지 우리 휘둘리지 말고 같이 자신을 지켜 내자." - page 78


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편견을 반성하게 되고


엄마 말에 따르면 나는 한국에서 살 수 없다고 했다. 엄마가 말하는 요양원, 아버지가 말하는 '거기'에 들락대기 때문이다. '신경 전문 정신 치료 센터'라는 정식 명칭으로 부르지 않는 걸로 보아 부모님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일이 내 장래에 큰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게 아니어도 내 미래에 걸림돌은 널렸는데 말이다. - page 12


"어른들은 자기 눈으로 스캔을 끝내야만 믿는다니까. 믿지 못하는 것까진 이해해도, 본인들이 믿지 못한다고 거짓말쟁이로 모는 건 편협해." - page 131


어쩌면 지나칠 수도, 외면할 수도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살만하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어른이 또다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조제는 존재감을 몽땅 잃어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미련이 없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도 동떨어져  있다. 그런 생각 탓에 조제는 비스킷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는 효진이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남인데. 도와 달라고 먼저 손 내민 것도 아닌데. 도와줘도 사라질지 모르는데. 왜 애써 힘들게 나서는지 의문일 것이다.

...

"비스킷은 마음의 한 부분이 계속 짓밟혀서 존재감을 잃은 거야. 네가 시든 꽃을 땅에 다시 심듯이 우리도 비스킷을 세상에 제대로 발 딛게 해 주고 싶은 것뿐이야." - page 144


비스킷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청소년이 어른 걱정을 왜 해요? 어른들은 알아서 잘 살아야죠."

"근데 어른이 되면 이상하게 어릴 때보다 더 잘 살지를 못해."

"장차 사회인이 될 사람이 앞에 있는데 희망을 줘야죠. 너무 현실적으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세상이 그런 걸 낸들 어쩌겠니." - page 160


그런데...

어른 비스킷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성장한다고 강해지는 건 아니라고.

그러니 우선 자존감부터 채워나가며 존재감을 나타내자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또다시 나태주 시인이 건넸던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풀꽃 1, 2, 3> 시를 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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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는 국어 5 - 다양한 글 맛있게 먹기 특서 어린이교양 7
박현숙 지음, 이영림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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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번 4권을 읽으면서 아이가 이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엔 어떤 걸 할까...? 고민하던 찰나!

'다양한 글'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모든 학년이 독서 기록장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초등학교가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1,2학년 때는 독서 기록장에

기억에 남는 한 문장 또는 장면 그리기

였기에 부담 없이 써 내려갔었는데...

조금씩 고학년으로 갈수록 글을 쓰는 것에 힘겨워했습니다.

그래서 가... 끔 안 해 가는 경우가 생겼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젠 독서 감상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쓰기에도 자신감이 붙길 바라며...!

이번엔 어떤 주인공의 사연이 있을지 펼쳐보았습니다.

일기·편지·독서 감상문은 왜 써야 할까요?

이야기로 쉽게 배우는 다양한 글쓰기!

꼭꼭 씹어 먹는 국어 5: 다양한 글 맛있게 먹기


아이가 첫 장을 펼치자마자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하는데...

"왜 엄마들은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하는 거야...

4권에서도 비교하고 지금도 비교하면서 한숨 쉬면 나도 싫은데...!"

하하핫;;;

나는 별로 안 한 것 같았는데...

아무튼 이번 이야기에서도

"좀 잘해. 내가 아주 너 때문에 창피해서 못 살겠어. 보라는 뭐든 다 잘하는데 너는 왜 그래? 그깟 일기 왜 못 써?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솔직하게 쓰면 되는 거지. 아. 답답해."

엄마의 한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기 쓰는 게 힘겨운 성민이와 동우는 고민하다가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내가 일기 쓰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수업 끝나고 올 수 있는 날에 도서관으로 오면 가르쳐 줄게. 학교 학생들이 글쓰기에 과심을 갖게 하는 것! 이것도 내가 할 일이거든. 어때?"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신 사서 선생님

"일기는 글쓰기 실력을 쑥쑥 자라게 해 줄 뿐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는 나만의 기록이야. 오늘 겪은 일과 생각 그리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쓰는 글이지. 잘못한 일을 반성하거나 잘한 일을 되새길 수 있어. 나중에 오늘 있었던 일을 잘 알 수도 있지."

거기에 동우의 한숨 소리는 우리 아이 역시도 격하게 공감했었는데...

"아휴. '솔직한'라는 말이랑 '반성'이라는 말은 지겨워요. 일기에 쓸 말도 없다고요."

그래서 시작된 일기 왕자와 일기 대왕이 되는 날까지 다양한 종류의 일기 쓰기와 편지 쓰기, 독서 감상문 쓰기.



"당연하지. 새벽에 배가 아파 계속 설사를 했다. 밤에 매운 치킨을 먹어서 그런 거 같다. 이렇게 쓰면 되지. 동우 네가 생각하거나 느낀 점도 있지? 너무 매운 건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밤에 매운 걸 먹지 말아야겠다, 이런 걸 같이 쓰면 돼. 어떻게 매일매일 특별한 일이 생길 수 있겠니?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은데. 특별한 것만 골라서 일기를 쓰려고 하니까 쓸 게 없는 거야."

"독서 감상문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마. 책을 읽은 다음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쓰면 되거든. 일기와 같다고 생각하면 돼."

어느새 아이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일기를 잘 쓰는 아이는 없었대요."

일기 왕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이번에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이해는 하겠지만...

막상 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특히 '인터뷰 독서 감상문'을 보더니 아직은 엄두를 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같이 책을 읽고 같이 고민해 보자고 했습니다.

3월 개학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

꼭 성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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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는 국어 4 - 설명하는 글 맛있게 먹기 특서 어린이교양 6
박현숙 지음, 박기종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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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어휘력 관련 평가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뉴스에서만 들었던 일이 제 옆에서도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이... 이런...

열심히 책을 읽혔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러다 책을 읽는다에만 취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읽고 난 뒤 독후 활동에 대해

제가 무심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문해력'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 '박현숙'이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요즘 아이들의 교육 환경에 맞춰 재미있는 이야기를 강화하고 학습력을 높인 '꼭꼭 씹어 먹는 국어' 시리즈.

무엇보다 책을 훑어보던 아이도 책의 두께에, 삽화를 보더니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시리즈 증 4권 '설명하는 글'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아이와 함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명하는 글, 왜 어려울까요?

이야기로 배우는 설명하는 글의 모든 것!


꼭꼭 씹어 먹는 국어 4: 설명하는 글 맛있게 먹기

"아휴. 이번에도 황이 엄마가 황이 자랑을 엄청나게 할 텐데, 그 자랑을 어떻게 듣는담. 제사 때마다 스트레스야."


여름방학 때 있는 할머니 제사에 모든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신데 그래서 그런지 손자와 손녀들 공부에 관심이 엄청 많으십니다.

지난해 겨울방학 때부터 손자 손녀 몇 명을 골라 방학이 끝날 때까지 뭔가를 가르치셨는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동이와 권이 그리고 민지가 남아서 나와 재미있게 공부할 거다."


그렇게 시작된 '특별한 학교'에서 '특별한 선생님'과의 만남.


특별한 선생님, 아니 할머니가 책 『동물과 어울려 살기』을 한 권씩 나눠 주면서 읽고 난 후에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하셨는데...


"권이와 민지는 3학년이고 동이는 4학년이지? 과학과 사회 과목이 있어서 공부가 어렵다고 느끼기 쉬운 시기야. 과학과 사회 교과서는 대부분 설명하는 글이거든."

"맞아요. 진짜 재미없고 어려워요. 국어에도 설명하는 글이 나와요. 동화와 동시가 나오면 그런대로 재미있는데 설명하는 글이 나오면 읽을 때마다 하품 나고 딴생각이 나요. 졸기도 하고요."


그러자 특별한 선생님의 '설명하는 글, 내 편 만들기'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읽기 비법 노트가 있었으니...!


1. 글을 소리 내어 읽는다.

2. 한 문단씩 나누어서 읽는다.

3. 글 읽는 목적을 생각하며 읽는다.

4. 글을 읽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큰소리로 질문한다.


동이와 사촌들은 독도를 설명하는 책, 비가 내리는 원리를 다룬 과학책, 세계 여러 나라의 집을 소개하는 책, 에어컨 사용 설명서까지

다양한 설명문을 읽으며 '설명하는 글 읽기 비법'을 하나씩 익히게 됩니다.

제목을 짐작하고,

모르는 낱말에 밑줄을 긋고,

중심 내용을 찾으며 

설명하는 글 잘 읽기 비법을 조금씩 터득해 나가게 됩니다.


이제 동이는


"이제 설명하는 글이 무섭지 않아요. 되게 재미있어요."


아이와 격한 공감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이번 성적표를 받아왔을 때도 '사회'에서만 '보통'을 받아서 시무룩했던 아이.

그 이유를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에게 설명하였었습니다.


"엄마! 나도 설명하는 글을 읽는 게 재미없고 싫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까 왠지 자신감이 생기는데요!"


자신감으로 멈추기 전에 책 뒤에 수록되었던 <동화 작가 박현숙의 문해력 키우기>를 시켜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문해력 문제집 푸는 것 같다고 투덜거리더니 이내 몰입하며 풀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엄마! 문제집보다 이 책이 더 재미있네!

이래야 공부할 맛이 나지!"


그 마음 변하기 전에 이 시리즈를 한 권씩 맛있게 먹도록 해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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