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부정적인 감정들이 극복해야 할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진화해온 인간 기능의 한 형태일 수 있다

는 점이었습니다.

왠지...

부정적인 감정이라 하면 양심에 찔리고 죄책감이 들곤 하는데 핑계 아닌 핑계를 댈 수 있지 않을까... 란 얄팍한 생각으로 집어 들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깜짝! 깜짝! 놀랄 이야기들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는데...

한 번 읽고 짚어가야 했던 이야기.

지금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인류를 영원히 유혹하는 감정들의 신경학적 기원


악의 마음은 우리의 유전자, 창자, 뇌 속에

켜켜이 박혀 있었다!


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본문에 들어가기 전 그는 자신의 집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의 집안은 유럽 슐레지엔 출신으로 이곳은 영토 침략과 탐욕 때문에 무수한 갈등과 충돌로 점철된 지역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1938년 수정의 밤(11월 9~10일 나치가 독일 전역에서 유대인 상점을 부수고 약탈한 사건) 때 잡혀 들어갔다가 얼마 뒤 부헨발트강제수용소로 옮겨졌으나 매우 운 좋게 살아남은, 하지만 파시즘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며 자신의 부모와 숙부, 숙모, 사촌 등 모든 집안사람이 동포의 손에 목숨을 잃는 모습을 보며 인류를 향한 믿음이 산산조각난 할아버지로부터


따라서 내가 물려받은 유산도 이런 인간 죄악들의 산물이다. 남들의 질투, 천연자원을 향한 탐욕(나치가 갈망했던 레벤스라움 생활권, 나치 독일이 지향한 팽창주의 정책의 토대), 노골적이면서 냉혹한 공격, 교만 또는 파시스트 독재자의 오만함(인간을 향한 인간의 비인간성)의 합작품이다. - page 12


그가 인간의 어두운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후 신경과 전문의로서 '레슈차이너'는 수십 년간 뇌에 이상 증후가 생긴 수많은 환자들을 대하면서

인간의 '결함', 즉 우리가 하는 '나쁜 행동', 부족함약점의 기원에 관해 더 섬세한 관점을 가지게 되었고


한 사람의 도덕적 가치가 정말로 사고나 약물, 무작위 유전자 돌연변이, 뇌발달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으로 규정될 수 있을까? 개인을 어떤 궁극적인 운명으로 이끄는 생물학적 요인은 무궁하다. - page 362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이러한 '죄악'을 저지르는 성향이 인류 생존의 핵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감정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멸종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모든 측면이 그렇듯이, 이것도 정도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모두는 유전자, 진화, 신체 조정, 뇌의 구조와 기능이 규정하는 이런 성향의 스펙트럼 어딘가에 놓여 있다. 그러나 타고난 인간 본성과 죄악의 개념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다. 정상과 악덕의 경계를 나누는 울타리도 표시판도 전혀 없다.

우리 자신을 만드는 이런 측면들에 우리 자신이 개인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한정되어 있거나 전혀 없을 수도 있지만, 사회 전체로서의 우리는 자신이 사는 세계, 우리가 거주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앞서 보여주었듯이, 우리 환경은 우리 뇌를 성형할 수 있고, 우리 안에 강한 힘을 조각할 수 있다. - page 369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 시선을 보다 넓혀주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논점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도덕이나 종교에서 등장하는 일곱 가지 대죄-분노탐식색욕질투나태탐욕교만-를 진화론적, 신경학적, 심리학적으로 탐구해 본 결과

분노는 위협 감지 시스템의 과활성에서

나태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동기와 보상 회로의 붕괴에서

교만은 자기 인식 회로의 손상에

비롯되며

질투와 시샘은 생존과 경쟁의 토대로

색욕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예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

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부정적 감정에 대해 우리는 낙인이 아닌 이해와 연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한다는 건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을 느끼며 

새삼 내 감정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묵직한 한 방을 선사했던 이 책.

역시나 인간을 이해하는 건 어렵기만 한 숙제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