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스트
김찬영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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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흥미로웠습니다.

그야말로 가장 성스러운 곳인 '수도원' 안에서 펼쳐지는 '욕망의 레이스'라는 점이!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던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장 성스런 공간에서 펼쳐지는 수사들의 유쾌 통쾌한 욕망의 질주

부산국제영화제 제26회 아시안필름마켓 E-IP 피칭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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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지평선과 수평선이 만나는 경계가 신비로이 내다보이는 이곳, 제주 내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곳이라는 '오름'이라 불리는 이곳에 다섯 명의 수사들이 엄숙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에덴 수도원'으로...

그들은 원로 수사 도미니코가 주님 곁으로 떠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기에 장례미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속에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쾌락과 눈의 쾌락을 좇는 것이나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세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말씀이 제가 저 관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page 21

도미니코는 그렇게 다섯 명의 수사들이 미숙한 솜씨로나마 힘을 합쳐 만든, 볼품없는 관에 안치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로부터 비롯되었기에...

바로 '청빈'.

검소를 넘어 가난한 삶을 사랑가는 것이 수사의 본분이었기에 그것을 증명하듯 에덴의 수사들은 35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날씨에도 그 흔한 에어컨 한 대 없었고 수도복과 신발, 양말에 심지어 속옷까지 기워 입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서로를 사랑하며 세상 그 어떤 부귀영화보다 충만한 삶을 살고 있었던 그들에게...

"살려주세요!!!"

비바람 치던 어느 날 현관문 앞에 웬 시커먼 장발의 남자가 우뚝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없이 괴기스러운 모습의 그.

"안녕하세요. 김영철이라고 합니다.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가 제주에 온 이유는 좋은 추억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꼭 다시 와보고 싶었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돈이 모이면 이상하게 사람들이 다가와 뺏기고...

누구를 탓할수록 자신의 잘못이란 생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던 영철은 수사들과 대화를 통해

프렌체스코는 인자하게 웃었다.

"지금처럼 즐거운 마음을 간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는 마음을 먹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부탁입니다."

영철은 벙찐 채 수사들을 바라봤다. 모두가 진심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영철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환히 웃으며 끄덕였다.

"꼭 그럴게요."

"아멘!" - page 68

삶의 의지를 얻게 되었고 그 보답으로 로또 한 장을 헌금으로 건넵니다.

제 1234회 추첨. 1, 3, 5, 7, 9, 11

마침 오늘이 토요일이었기에, 로또 추첨 방송도 끝난 시간이기에 결과를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로 검색해 본 결과...

제1234회 차. 당첨 번호. 1, 3, 5, 7, 9, 11.

이번 주 1등 당첨금. 60억.

"주여!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저것은 한낱 종이일 뿐입니다! 아버지!!!" - page 80

다음 날 이 소식을 영철에게 전해주고자 그가 잠든 방에 들어갔더니

영철은 두 손을 배 위에 곱게 모으고 잠들어 있었다. 원래 눈을 뜨고 자는 습관이 있는지 두 눈도 시퍼렇게 뜬 채였다. 그런데...... 저렇게까지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도 있나.

영철은 이가 훤히 드러날 만큼 활짝 웃고 있었다. 마치 박장대소하는 굴비처럼 그대로 누워 있었다. 라자로는 그제야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저건......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 page 92

영철에게 의중을 묻고자 했지만 그는 이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렇지 않아도 에덴 수도원의 우물물처럼 그의 죽음도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두려웠던 수도사들은 시체를 은밀히 처리하려고 하지만 영철의 복권 존재를 아는 그의 여친 수빈이 찾아오고 수빈을 쫓아 사채업자들이 오고 수도사들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시청 공무원 범준까지!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들이 펼쳐지게 되는데...

무엇보다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쳤으며, 도둑질에 폭력, 시체 유기까지 저지르고 만 수도사들.

가장 저돌적인 욕망의 레이스가 이 '로또 한 장'으로부터 펼쳐지게 되는데...

이 사건의 끝은 어떻게 될지...

직접 소설을 읽고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와!

쉼 없이 몰아치는 전개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선악과였던 '로또'.

이로 인해

"원장 수사님. 이건 아무래도 아닙니다.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그 위험천만한 데다 영철 형제를 집어던지는 것도 할 짓이 못 될뿐더러, 지금 저 수사님들은 상태가 이상합니다. 제가 알던 분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 page 215

수사이기 전 인간의 본성이 엿보였던 이들의 모습.

어제의 그들에게는 믿음이 있었고, 지금의 그들에게는 믿음이 없어진 모습에서 마냥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나 프렌체스코 역시도 이런 일에 동참하게 된 이유가...

"10여 년 전만 해도 저 안뜰에는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갈구하던 분들이었지요.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들이 믿는 것이 주님이 아니라 우물의 기적이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우물은 우상이나 다름없을 테니까요. 불안은 현실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즈음 여러분은 아예 주님의 품을 떠나버린 것도 모자라 에덴을 손가락질하며 돌을 던지더군요. 저는 그런 여러분이 증오스러웠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죄수였고, 이곳은 교도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바깥세상을 내다봤습니다. 두렵더군요. 주님 울타리 밖에서는 여러분의 손가락질을 감당하기가 무서웠습니다. 하다못해 50년을 옥살이한 영화 속 노인도 그럴진대, 칠십 평생인 저는 오죽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교도소나 다름없다 할지언정 이곳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곳이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 page 435 ~ 436

이 고백이 참 뭉클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실로 재미났습니다.

그리고 재미 뒤에 아련함이 남아 그들의 모습이 쉬이 잊히지 않았었습니다.

저마다 짊어진 인생의 무게에 대해...

그야말로

더 게스트(Te Guest). 볼수록 참 마음에 드는 제목이었다. - page 476

이 문장이 제 감정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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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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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을 바다로 비유하곤 하는데...

이렇게 한 권으로 바다가 건네는 말을 듣게 된다는 점에서 마음이 동요했다고 할까...

무심코 집어 들었지만...

어느 페이지도 허투루 넘어설 수 없었던 바다의 속삭임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

바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자신의 '삶'을 조종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선서가 있을까?"

바다를 통해 본 인생의 깊이 있는 통찰과 지혜

모든 삶은 흐른다



에픽테토스에서 파스칼까지.

그리스에서 17세기 프랑스까지.

삶을 이야기하려면 철학 자체, 개념적인 언어는 포기하고 바다를 은유법으로 사용해야만 가능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저자 역시도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건

"우리라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는 것이었습니다.

해가 뜨는 곳이자 지는 곳이고,

생이 시작되는 곳이자 끝나는 곳이며,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그곳, '바다'.

그곳에서 인생의 진짜 철학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바다와 대양.

사실 바다가 대양이요, 대양이 바다가 아닐까 하며 살았었는데 중요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바다는 대양에 비해 경계가 예상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바다는 때때로 우리의 예상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대양은 자신의 패를 숨기지 않고 소용돌이를 그리며 위험하니 다가오지 말라고 대놓고 경고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로부터 저자는 이야기하였습니다.

바다와 대양은 우리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믿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도 인생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지녔을 수 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도, 우리 자신도, 우리가 걸어온 역사도, 우리가 겪은 고통도 절대로 하나의 정체성으로 분류할 수 없다. - page 45

바다와 대양이 우리에게 끝없이 전하는 이 말.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이 말이 참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순응하고 참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받아들이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체념하는 것...

그렇게 쳇바퀴 같은 일상이 이어지면서 무엇인가에 갇힌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면 결심하게 됩니다.

'그래, 떠나자! 근데... 언제 떠나지? 내일? 이번 여름? 어쩌면 내년이 될지도 모르겠다.'

또다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바다는 말합니다.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진짜 삶을 살려면 중요하지 않은 것, 머릿속에서 종일 떠도는 쓸데없는 잡념과 걱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넓은 바다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바다는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니고, 사막도 아니고, 오아시스도 아니다. 누구도 발자국을 남기거나 지배하지 못하는 곳이 바다다. 침입도 전염도 허용하지 않는 신성한 영역. 바다는 우리에게 좁은 정원을 가꿀 바에는 차라리 거대한 무인도를 만들라고 초대장을 보낸다. 넓은 바다의 바람이 우리를 부른다. 이제 답답하게 얽매여 있는 우리의 삶에 자유를 안겨줄 때다. - page 113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바다'.

오늘은 오르고, 내일은 내리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 삶도 그러하다는 것을...

바다로부터 한 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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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5-0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러스트레이터가 따로 이름 안 써 있는 것 같은데 올려주신 그림과 책 제목과 인용하신 문구들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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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의 추천이 있었던 이 소설.

하지만 두께감과 러시아 배경이라는 것이 쉽사리 손길이 가지 않았던...

그러다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신사분의 이야기가 어떨지...

시대의 잔혹함도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추억을 지울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위대한 소설. 한 사람의 매력, 지혜, 철학적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독자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_《커커스리뷰》

모스크바의 신사



1922년 6월 21일

성 안드레이 훈장 수훈자, 경마 클럽 회원, 사냥의 명인인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내무 인민위원회 소속 긴급 위원회에 출두하게 됩니다.

이그나토프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당신의 증언을 모두 고려해 보면 우린 그 시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를 썼던 명민한 영혼이 자기 계급의 부패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굴복했으며, 지금은 한때 자신이 지지했던 바로 그 이상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소. 이를 근거로 한다면 우리로서는 당신을 이 방에서 내보내 수감하는 게 온당할 것이오. 하지만 당의 고위직 중에는 혁명 이전 단계 영웅의 범주에 당신을 넣는 사람들이 있소. 그래서 위원회의 의견은, 당신은 당신이 그리도 좋아하는 그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오. 하지만 절대 착각하지 마시오. 만약 당신이 한 걸음이라도 메트로폴 호텔 바깥으로 나간다면 당신은 총살될 테니까. 다음 사건.

그리하여 백작은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 밖으로 평생 나갈 수 없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고 스위트룸에서 허름한 하인용 다락방으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감옥이자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린 호텔.

백작은 그 속에서 활약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 백작은 생각했다. 세상은 돌고 도는 거야.

사실 지구는 지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동시에 태양 주위를 돈다. 은하수도 돈다. 더 큰 바퀴 속의 작은 바퀴인 셈이다. 천체는 돌면서 시계의 작은 망치가 내는 종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자연의 소리를 낸다. 그 천체의 종소리가 울리면 아마 거울은 불현듯 자신의 보다 더 진정한 목적에 맞게 일할 것이다. 즉, 우리 인간에게 자신이 상상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그 실제 모습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백작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수염을 깨끗이 깎아줘요." 그가 이발사에게 말했다. "깨끗이 밀어줘요, 친구." - page 65 ~ 66

호텔 잡역부 아브람, 호텔 식당 지배인 안드레이, 호텔 식당 주방장 에밀, 호텔에서 생활하는 어린아이 니나 등 호텔 내 사람들과 동료로 지내며 꼬마 숙녀의 놀이 친구, 유명 배우의 비밀 연인, 공산당 간부의 개인교사, 수상한 주방 모임의 주요 참석자(그리고 호텔 총지배인의 눈엣가시)로서 백작은 새 삶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시간이 흘러 성숙한 여성이 된 니나.

뭔가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자신을 찾아왔는데

"죄송해요, 알렉산드르 일리치. 전 시간이 별로 없어요. 2주 전에 우리는 이바노보에서 소집되어 농업 계획의 미래에 대한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회의 첫날, 레오가 체포되었어요.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그 사람이 루뱐카에 구금되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면회를 허락하질 않네요. 전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나 않을지 두려웠어요. 그러다가 어제, 그 사람이 5년의 교정 노동형 판결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늘 밤 세보스틀라크행 기차에 태운다더군요. 전 거기까지 쫓아갈 거예요. 그래서 제가 거기 정착할 때까지 소피야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요." - page 368

남편, 딸, 체포, 루뱐카, 교정 노동...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충격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지만 백작은 니나의 부탁을 들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니나는 그 달에도, 그해에도, 아니 영영 메트로폴 호텔에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소피야의 아버지가 된 백작.

소피야로 놀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 소피야를 안고 호텔 밖을 나가게 되고 소피아가 더 멋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스파이가 되기도 하는 등 백작의 삶은 한층 다양해지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그렇게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펼쳐진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의 이야기.

저마다의 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그 말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야.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람은 예술이나 상업, 또는 사고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매번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들이야.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 page 656 ~ 657

뭉클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사의 품격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를 통해 참 많은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갈채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환호를 받게 될 것인지의 여부가 불확실함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점이란다. - page 609

정말 잊지 못할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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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4-2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이유로 읽기를 미루고 있는데 꼭 읽어봐야겠군요.
심지어 뭉클하기까지…ㅠㅠ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 내 안의 깊은 난제를 털어낼 지성인 50인의 위로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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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월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요즘.

새해의 마음가짐은 가물해지고...

또 다시 나태해진 자신을 다잡고자 이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1년에 1,000여 권을 읽는 대한민국 최고의 다독가인 저자 '신진상'이 전하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데 그 여정을 함께해보려 합니다.

"프로이트부터 아우렐리우스, 헤르만 헤세까지

세기의 지성 50인이 난제에 답하다!"

평온한 밤을 위한 인생의 클래식,

잠 못 이루는 오늘, 당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지식'을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고 챗GPT에서 찾아서 배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지식'일뿐 '지혜'가 될 수 없음에.

지식을 얻고 지혜로 바꾸기 위해서는 온전히 사용자의 독서를 통한 진정한 사고의 경험이 축적되어야함에.

오직 고전에서만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왜 고전만 가능한 것일까?

이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고전 자체가 지닌 경쟁력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만큼 가치있는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에,

두 번째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기에 2000년 전에 했던 선현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유효함에,

세 번째는 고전으로 인정받은 작가들이 당대의 삶을 고민하면서도 선견지명의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읽어야했습니다.

저자는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난제를 7가지 범주로 나누어 고전으로부터 해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가치관, 갈등, 공부, 습관, 목표, 사랑, 자아실현의 문제들.

고전에서 답을 찾고 앞으로 인생에서 실천해야 할 7가지 성공의 법칙을 소개함으로써 책을 덮는 순간 변화될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1. 내 인생의 도덕률을 만들어라. 성공은 그 후의 일이다.

2. 갈등을 두려워 마라. 갈등을 극복하면 인간은 성장한다.

3. 죽는 날까지 공부하라. 공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4.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하는 이들의 습관을 배워라.

5.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수시로 점검하라.

6. 사랑하라. 안 되면 좋아하도록 노력하라.

7. 자아실현이 될 때까지 자기 계발을 계속하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독서'와 '공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논어』의 처음도 공부에서 시작된다는데 공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않으랴"라는 말로부터 공부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고전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전 독서는 '훈련'입니다. 규칙적인 달리기, 명상, 발성 연습과 비슷하지요. 훈련을 위해서는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 『독서의 즐거움』은 바로 그 준비운동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왜 꼭 고전을 읽어야 할까요? 그 이유는 고전을 읽은 사람은 사실을 배우고, 익힌 내용을 분석하고,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독서가 바로 학습 과정이 되는 것이지요. 고전 독서는 저녁보다 아침 시간을 추천하는데 30분 일찍 일어나 그 시간에 고전 독서를 한 아이들은 학습력이 늘고 시간을 장악하고 관리하는 능력도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대기 순으로 읽는 체계적인 고전 독서법이 좋습니다.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는 남독보다 학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어떤 분야의 기초가 되는 작품부터 시작해서 체계적으로 읽어나간다면 그 주제를 파악하기가 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 page 106 ~ 107

'고전'을 따라 긴 여정을 달리다보니 뿌연 안개로 차 있었던 제 문제들에 한 줄기씩 빛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전달해주는 고전.

이제부터 차근히 고전을 읽으며 화려한 나비로 성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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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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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부터 나를, 타인을, 나아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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