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 의복 경연 대회
무모한 스튜디오 지음, 김동환 그림, 김진희 글 / 하빌리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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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텀블벅> 펀딩 화제의 도서


왜 화제일까 했더니...

목표 달성률이 2,618%?

이게... 가... 능한가요...?


그런데...

옷을 입은 이가 사람이 아니었네요?!


이 소설은 

금수를 위한 의복 가이드》 에서 출발해,

19세기 말 런던을 배경으로 인간 재단사 W가 수인 손님들의 맞춤옷을 만드는 과정을 섬세한 펜화 스타일 일러스트와 함께 그려낸 독창적인 의복 가이드북

이라 하였습니다.

텀블벅 펀딩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수많은 독자들이

"이 세계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

는 요청에 답해 확장되었다는데...

얼마나 재미있기에 독자들을 사로잡았는지...!

저도 그 매력에 빠져보려 합니다.


"다시 옷을 입고 거리로" vs. "인간 문명의 굴레를 벗어던져라"

인간과 금수 그리고 양복으로 엮인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금수 의복 경연 대회


아주아주 옛날, 비가 내리는 날.

인간의 욕심으로 물든 세상을 본 신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 방울

두 방울

그 눈물은 곧 거대한 심판의 비가 되었고

점점 세상은 물에 잠기고 있었는데 그 속에 하나의 순수한 빛 N이라는 인물을 발견하게 된 신은


"N이여. 방주를 지어 모든 생명을 한 쌍씩 그 안에 싣거라."


비가 그치고, 햇살이 새 땅을 비춘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납니다.

동물들의 털과 깃이 반짝이며 빛나더니, 팔다리가 인간의 형상을 띠기 시작한 축복받은 존재,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어선 '수인'이라는 존재가

옷을 입는 동물이라는 의미의 '금수'로 불리기도 한 이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로부터 4천 년 후,

인간의 후손들은 수인들보다 그 수가 적었지만, 지혜와 기술로 세상을 바꾸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영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산업혁명의 심장, 영국 런던 리틀페어 가의 낡은 골목 한켠에 양복점 '토퍼스'에 재단사 'W'가 살았습니다.

이 거리 유일한 N의 후손, 인간인 그는 한 번 본 수인의 몸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체상기억능력'을 활용해 수인들의 옷을 만들어내는 솜씨에 늘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신은 찬란한 문명 위에 또다시 새로운 심판을 내리게 됩니다.

이번엔 폭풍우가 아닌,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의 모습으로, 동물들은 이 추위를 '빅 슬립'이라 불렀는데 이로 도시 전체가 마치 깊은 겨울잠에 빠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심판에서, 일개 인간 재단사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계절은 어느덧 봄 문턱에 다다랐건만, 여전히 소빙하기에 걸쳐 떨어진 기온은 템스 강뿐만이 아닌 런던 사람들의 생활도 얼어붙게 만들었고, 플랜시를 비롯한 런던 전역에 '빅 슬립'이라는 증후군까지 남겼습니다.

그런 추위와 무기력에 빠진 수인들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전대미문의 <의복 경연 대회>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이 도시의 유일한 인간 재단사 W에게도 초대장이 도착하고

그는 고양이 햇메이커 '올리버', 곰 슈메이커 '제이콥'과 함께 팀 '토퍼스'로 경연에 참가하게 됩니다.


이들을 기다린 건 예민한 피부의 하마,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리트리버 소녀, 다리 콤플렉스를 가진 치타, 속을 알 수 없는 검은 새,

종도 취향도 제각각인 모델들과 난해한 주제였습니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차가운 시선을 받는 W.

4개의 팀

4개의 라운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무대 뒤에서는 반인간주의 조직 '리그레서'가 인간이 만든 옷을 거부하며 경연을 방해하는데...

W와 동료들의 고군분투 속 이들의 옷은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고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자신을 잃어버린 채, 규정된 행복만을 좇지 마십시오. 수인과 인간이라는 경계를 넘어서, 우리의 진정한 근본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멋진 옷을 입고, 당당히 거리로 나아가십시오. 여러분의 길을 걸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를 등에 새기십시오. 그것이야말로 '근본으로' 돌아가는 길이며, 우리가 이 무대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메시지입니다." - page 400 


사람과 동물이 그려낸 따뜻한 패션 판타지.

간만에 어른 '동화'같은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었습니다.

아무래도 감동을 선사하는 디테일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에 화려하면서도 따뜻함이 묻어있었던...

읽고 나서도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근본'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 주었는데...


"근본이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가장 제일 잘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전통과 책임? 대중성? 혹은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고자 하는 노스탤지어일까요? 여러분, 제 대답은 다릅니다. 진정한 근본이란, '우리가 누구인지 선택하는 자유'에 있습니다.

오늘 이 무대에서 여러분이 보신 경연 대회의 옷은 단지 몸을 감싸는 천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멋진 옷을 입고 나와, 그 길 위를 걷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그것이 진정한 근본입니다." - page 399


우리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각자의 자유를 재발견하는 것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툭하면 우리 역시도 '근본'을 외쳐대는데...

그 근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좋아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이 소설.

그들 덕분에 저도 이 소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영상화해도 멋질 것 같은...!

이제는 19세기 유럽으로부터 빠져나와 다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제 의상...!

새삼스레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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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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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첫 돌이 지나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목발을 짚었으나 신체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문학의 아름다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장영희' 작가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울림을 선사하고 있었는데...

2009년 세상을 떠난 그녀의 마지막 산문집으로

1주기를 추모해 미출간 원고들을 묶어냈던 이 책이 개정판으로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도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아팠던 터라 많이 지쳐있었는데...

그런 저에게도 또다시 꽃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해마다 피어나는 봄꽃처럼 끝나지 않는 이야기

여전히 사랑하고, 기억하고, 희망을 노래한다.

"나를 살게 하는 근본적 힘은 문학이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쳐준다.

나는 기동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문학을 위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워왔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내 스스로가

문학의 한 부분이 된 듯하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책은 3부로

1부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는 장영희가 생전 각종 매체에 연재했던 칼럼 중에서 일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드러난 이야기들을

2부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장영희가 평생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쳤던 영미문학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문학 칼럼들을

3부는 시와 소설은 물론이고 연설문과 동화, 가사까지 본문에 언급된 작품들을 모두 정리해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역시나 그녀의 이야기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너무 멀리 서 있다면 조금 더 가까이,

등 맞대고 서 있으면 조금 멀리,

함께 넘어지고 일어나며

운명을 같이하는 한 걸음의 거리를 유지하며

손길을 내밀며

그렇게 같이 행복해지자며 속삭이듯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의, 사랑의 꽃비가 제 마음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신문에 없는 말들>에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멈칫했었습니다.

어느 할머니가 <보스턴 글로브 Boston Globe> 한 면을 접어들고

오늘 이 신문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신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게 참 이상해 보이지 않느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은 '권력' '부' '재테크' '대권' '사건' '사고' 들 뿐이니...

서강대학교에 계시다가 모국인 필리핀으로 돌아가신 페페 신부님이 가끔씩 좋은 글을 보낸다고 했는데...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깨달을 수 있듯이


진정한 삶의 해답이란...

신문에 나오는 단어가 아님을...!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문화칼럼을 신문에서는 획기적인 일,

즉 '사랑'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 짧은 메시지를 독자와 함께 나누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바람의 홀씨가 이제는 책을 통해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살게 한 근본적 힘은 '문학'이라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메리 하트만의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별것 아닌 작은 것들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게 채울 수 있다고 전한 시인의 이 말로부터

'작은 것들'에서 위대함을 찾을 수 있기를

아마 장영희 교수님도 자신의 글을 통해 우리에게 세상을 섬세히 바라보며 행복을 찾길 바랐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느 문장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었던 그녀.

문학의 힘과 아름다움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주었던 그녀.

그녀의 이야기가 모여 제 삶이 풍만해짐에

오늘도 덕분에 감사히 잘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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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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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누군가 대신해 줬으면......


여기 이곳은 당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뭔가 다분히 의도가 느껴지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남들보다 먼저 만나게 된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힘들고 괴로운가요?

누군가 해결사처럼 짠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하고 바라시죠?

그럼 이곳으로 들어오세요.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밤 12시가 되자 해결 사이트 공지란이 깜박거렸다. '오늘의 의뢰'라는 글이 올라옴과 동시에 채팅방은 활기를 띠었다. - page 7


이 '해결 사이트'는

내가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면 다른 누구도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는 식

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단, 내가 돕는 사람과 나를 돕는 사람이 다르다는 점.

그렇게 누군가 의뢰를 하게 되면

그 의뢰를 해결해 주는 이가 등장.

의뢰가 해결되면 해결해 준 이의 의뢰가 시작되는데...!


"너, 2층에 반찬 좀 가져다드려라."


해민 모녀가 사는 집 2층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 오게 됩니다.

같은 학교 남학생 '강도경'


"엄마랑 중학생 아들, 단둘이 산다더라. 아빠 이야기는 안하길래 나도 안 물어봤어. 그 집 아들이 너랑 동갑이고 학교도 같은 데로 전학 온다는 것 같더라? 네가 이것저것 좀 챙겨 주고그래라."


하지만 도경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전학교에서 강제전학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해민도 그런 도경의 속사정이 궁금했는데...


이사와 전학...

평범했던 도경의 삶이  짧은 시간에 엉망이 되어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았고

누군가와 친해지려 하지도 않았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해민이라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랫집 딸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과 나이도 학교도 같은 이 아이는 가족 사정마저도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동아리 문집에서 '김해민'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을 때에는 그 글이 도경이를 끌어당겼고

도경도 문예동아리에 입부하게 되면서 해민과 속사정도 이야기할 만큼 친해지게 되는데...


해결 사이트에 공지들이 올라옵니다.

'중간고사에 ○○가 시험을 망치게 해 주세요.'

'짝사랑하는 여자아이 △△에 대해 알아봐 주세요.'

'자신을 도둑으로 몰았던 문구 센터 유리창 좀 깨주세요.'

등 의뢰가 올라오고 이는 일주일 내에 해결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오늘의 의뢰

의뢰자 : 유령신부


가림중학교 2학년 2반 김해민이라고, 이번에 학생 문예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사실 걔가 쓴 글, 그거 표절이에요. 다들 아무것도 모르고 속고 있는 거라고요. 걔는 대상을 받을 만한 아이가 아니에요.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지 않고 뭐든 노력을 안 해요.

...

그 글이 표절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세요. 어디든 좋으니 최대한 많은 곳에 퍼트려 주세요. 교육청에도 올리고, 특히 가림 중학교 홈페이지나 학생들이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에 올려 주세요.


표적이 된 해민이.

과연 누가 이 의뢰를 한 것일까?

그리고 이 의뢰는 어떻게 될까...?!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었던!

익명이 보장된 채팅창에 

자신의 분노를 토로하고

이에 대해 선과 악, 정의와 불법 따위는 무시된 채 

의뢰를 해결한다는 것에서...

과연 이런 행위가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우리 어른들이, 이 사회부터 되돌아보며 반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그런 사회가 되도록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소설은 학업, 교우관계, 가정환경 등 고민을 갖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건네주었는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다. - page 119


지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제의 김해민보다 오늘의 김해민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거다. 더해서, 내일의 김해민이 다시 쭈글하고 못나게 굴어도 참고 기다려줄 마음이 있다는 거고. 그거면 됐다. - page 256


그러니 아이답게, 또래답게 마음껏 펼치면서 살아가길 

그리고 어른들에게 기대며 살아가길

저 역시도 아이에게 바라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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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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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진 고민. 잘 헤쳐나가는 모습에 어른으로써 고맙고도 미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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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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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음악과 함께 떠나는 여행...

상상만으로도 좋은데...!

여기 클래식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섯 나라-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를 직접 누비며 거장들과 명곡, 그리고 음악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클래식'이라 하면...

'어렵다'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이 있기에

저도 임신했을 때 열심히 듣고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지만 그 후로는 듣지 않...

이번을 계기로 다시 클래식의 매력을 느끼며

잠시나마 유럽으로의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함께하는

사랑스러운 클래식 산책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대개 유럽으로의 여행이라 하면 '건축물' '명화'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어머니의 말에 저 역시도 한 대 맞은 듯했습니다.

"엄마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여행 가서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 그곳에 어울리는 음악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패키지 여행가면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시간 말고 자유시간을 주거든. 자유시간에 음악 들으며 그림도 보고 공원에 앉아 있고 주전부리도 사 먹고. 그러면 나이 먹은 나도 참 자유로워 보일 텐데... 생각해보면 혼자 여행 오는 사람들도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 들을 때마다 그곳 생각이 날 거야. 되게 낭만적이지 않니?"

그러고 보니 저도 스페인을 여행했을 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담아 가 알함브라 궁전을 돌아보며 잠시 여유를 가지며 들었을 때 그 감동이...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모든 순간들이 잔잔히 떠오르는데...

특히나 '클래식'은 서양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었기에 유럽을 여행할 때 클래식과 함께 한다는 건 이보다 더 낭만적인 건 없을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명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처럼 클래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고

이 책은 우리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에서는 영국의 하이든, 프랑스의 드뷔시, 이탈리아의 로시니, 독일의 바그너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거장들의 드라마틱한 삶 이야기

2장에서는 대표적인 명곡들을 감상 포인트와 함께 해설을

3장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유럽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음악 축제를 직접 체험하고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흐름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입문용으로는 좋았던 이 책.

그래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엔 한 나라씩, 잘 알려지지 않은 곡도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바흐부터 베토벤,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사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탄생하고 자란 곳

'독일'

지금까지도 역사의 흔적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유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바그너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혁신적이고 개성이 아주 강한 작곡가로, 시리즈 오페라를 만들고 자신만의 극장을 가진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

과거에 정치에 휘말려 망명했을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으며

죽어서도 히틀러와의 관계 때문에 아직도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슈로 폄하하기엔 그의 업적은 굉장히 큰 성과를 이루고 있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자세히 음악을 분석하고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사실 그의 음악에서 강력한 반유대주의나 히틀러와의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 나는 바그너가 클래식 음악 역사에 있어 음악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견해가 아닌 음악 자체로서 그의 가치를 바라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page 201

바그너 덕분에 단조로웠던 오페라는 입체감을 갖게 되었고 관객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장르로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그의 작품 중 책에서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오페라 역사상 유례 없는 작품 중 하나라고 찬사받는 <니벨룽의 반지>

북유럽의 전설집인 사가(saga) 및 중세 독일의 영웅의 서사시인 《니벨룽의 노래》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욕망, 배신, 사랑, 복수, 권력과 인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4부작 오페라로 완성되어 있고 한 번에 연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6~18시간이며, 너무 긴 탓에 한 번에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지만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4부작을 전부 감상해야 한다고 하는데...

독일 바이로이트에 가면 바그너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오페라를 좋아하거나 독일 뮌헨에 갈 일이 있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바이로이트를 가보길 저자는 추천해 주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두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표현하였었는데...

총 5악장으로 구성된 이 음악은 70분의 연주시간을 갖고 ㅇ있는데 연결성은 있지만 악장마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특히, 4악장은 다른 악장과 비교해서 쉬어가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아마도 이 악장이 사랑하는 여인인 알마 쉰들러를 생각하며 만든 부분이라 그런 게 아닐까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작가님의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따스함과 위로를 선사해 주었는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쉼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는 말러에게 쉼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삶을 음악에 투영해서 곡을 만드는 말러의 음악 속에 이런 악장은 분명 있어야 했다. 알마 덕분에 부드럽고 로맨틱한 4악장이 만들어졌고 이 악장을 통해 그의 음악을 듣는 동안 잠시나마 우리는 힐링이 가능해졌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만은 없다. 잠시나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으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말러는 이 4악장을 통해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 page 119

오늘 하루 말러의 음악을 함께 해보는 건 어떨지요.

여기서!

혹시나 여름에 잘츠부르크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면

2025년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을 개최한다고 하니 꼭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청중으로 참여해 보길 추천하였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최고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모두가 음악가가 되고 예술가가 되는 이 페스티벌.

저도 가보고 싶지만...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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