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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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음악과 함께 떠나는 여행...

상상만으로도 좋은데...!

여기 클래식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섯 나라-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를 직접 누비며 거장들과 명곡, 그리고 음악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클래식'이라 하면...

'어렵다'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이 있기에

저도 임신했을 때 열심히 듣고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지만 그 후로는 듣지 않...

이번을 계기로 다시 클래식의 매력을 느끼며

잠시나마 유럽으로의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함께하는

사랑스러운 클래식 산책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대개 유럽으로의 여행이라 하면 '건축물' '명화'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어머니의 말에 저 역시도 한 대 맞은 듯했습니다.

"엄마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여행 가서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 그곳에 어울리는 음악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패키지 여행가면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시간 말고 자유시간을 주거든. 자유시간에 음악 들으며 그림도 보고 공원에 앉아 있고 주전부리도 사 먹고. 그러면 나이 먹은 나도 참 자유로워 보일 텐데... 생각해보면 혼자 여행 오는 사람들도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 들을 때마다 그곳 생각이 날 거야. 되게 낭만적이지 않니?"

그러고 보니 저도 스페인을 여행했을 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담아 가 알함브라 궁전을 돌아보며 잠시 여유를 가지며 들었을 때 그 감동이...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모든 순간들이 잔잔히 떠오르는데...

특히나 '클래식'은 서양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었기에 유럽을 여행할 때 클래식과 함께 한다는 건 이보다 더 낭만적인 건 없을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명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처럼 클래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고

이 책은 우리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에서는 영국의 하이든, 프랑스의 드뷔시, 이탈리아의 로시니, 독일의 바그너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거장들의 드라마틱한 삶 이야기

2장에서는 대표적인 명곡들을 감상 포인트와 함께 해설을

3장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유럽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음악 축제를 직접 체험하고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흐름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입문용으로는 좋았던 이 책.

그래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엔 한 나라씩, 잘 알려지지 않은 곡도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바흐부터 베토벤,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사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탄생하고 자란 곳

'독일'

지금까지도 역사의 흔적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유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바그너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혁신적이고 개성이 아주 강한 작곡가로, 시리즈 오페라를 만들고 자신만의 극장을 가진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

과거에 정치에 휘말려 망명했을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으며

죽어서도 히틀러와의 관계 때문에 아직도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슈로 폄하하기엔 그의 업적은 굉장히 큰 성과를 이루고 있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자세히 음악을 분석하고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사실 그의 음악에서 강력한 반유대주의나 히틀러와의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 나는 바그너가 클래식 음악 역사에 있어 음악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견해가 아닌 음악 자체로서 그의 가치를 바라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page 201

바그너 덕분에 단조로웠던 오페라는 입체감을 갖게 되었고 관객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장르로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그의 작품 중 책에서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오페라 역사상 유례 없는 작품 중 하나라고 찬사받는 <니벨룽의 반지>

북유럽의 전설집인 사가(saga) 및 중세 독일의 영웅의 서사시인 《니벨룽의 노래》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욕망, 배신, 사랑, 복수, 권력과 인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4부작 오페라로 완성되어 있고 한 번에 연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6~18시간이며, 너무 긴 탓에 한 번에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지만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4부작을 전부 감상해야 한다고 하는데...

독일 바이로이트에 가면 바그너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오페라를 좋아하거나 독일 뮌헨에 갈 일이 있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바이로이트를 가보길 저자는 추천해 주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두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표현하였었는데...

총 5악장으로 구성된 이 음악은 70분의 연주시간을 갖고 ㅇ있는데 연결성은 있지만 악장마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특히, 4악장은 다른 악장과 비교해서 쉬어가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아마도 이 악장이 사랑하는 여인인 알마 쉰들러를 생각하며 만든 부분이라 그런 게 아닐까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작가님의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따스함과 위로를 선사해 주었는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쉼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는 말러에게 쉼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삶을 음악에 투영해서 곡을 만드는 말러의 음악 속에 이런 악장은 분명 있어야 했다. 알마 덕분에 부드럽고 로맨틱한 4악장이 만들어졌고 이 악장을 통해 그의 음악을 듣는 동안 잠시나마 우리는 힐링이 가능해졌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만은 없다. 잠시나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으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말러는 이 4악장을 통해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 page 119

오늘 하루 말러의 음악을 함께 해보는 건 어떨지요.

여기서!

혹시나 여름에 잘츠부르크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면

2025년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을 개최한다고 하니 꼭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청중으로 참여해 보길 추천하였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최고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모두가 음악가가 되고 예술가가 되는 이 페스티벌.

저도 가보고 싶지만...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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