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유럽으로의 여행이라 하면 '건축물' '명화'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어머니의 말에 저 역시도 한 대 맞은 듯했습니다.
"엄마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여행 가서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 그곳에 어울리는 음악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패키지 여행가면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시간 말고 자유시간을 주거든. 자유시간에 음악 들으며 그림도 보고 공원에 앉아 있고 주전부리도 사 먹고. 그러면 나이 먹은 나도 참 자유로워 보일 텐데... 생각해보면 혼자 여행 오는 사람들도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 들을 때마다 그곳 생각이 날 거야. 되게 낭만적이지 않니?"
그러고 보니 저도 스페인을 여행했을 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담아 가 알함브라 궁전을 돌아보며 잠시 여유를 가지며 들었을 때 그 감동이...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모든 순간들이 잔잔히 떠오르는데...
특히나 '클래식'은 서양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었기에 유럽을 여행할 때 클래식과 함께 한다는 건 이보다 더 낭만적인 건 없을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명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처럼 클래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고
이 책은 우리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에서는 영국의 하이든, 프랑스의 드뷔시, 이탈리아의 로시니, 독일의 바그너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거장들의 드라마틱한 삶 이야기를
2장에서는 대표적인 명곡들을 감상 포인트와 함께 해설을
3장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유럽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음악 축제를 직접 체험하고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흐름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입문용으로는 좋았던 이 책.
그래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엔 한 나라씩, 잘 알려지지 않은 곡도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바흐부터 베토벤,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사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탄생하고 자란 곳
'독일'
지금까지도 역사의 흔적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유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바그너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혁신적이고 개성이 아주 강한 작곡가로, 시리즈 오페라를 만들고 자신만의 극장을 가진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
과거에 정치에 휘말려 망명했을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으며
죽어서도 히틀러와의 관계 때문에 아직도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슈로 폄하하기엔 그의 업적은 굉장히 큰 성과를 이루고 있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자세히 음악을 분석하고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사실 그의 음악에서 강력한 반유대주의나 히틀러와의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 나는 바그너가 클래식 음악 역사에 있어 음악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견해가 아닌 음악 자체로서 그의 가치를 바라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page 201
바그너 덕분에 단조로웠던 오페라는 입체감을 갖게 되었고 관객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장르로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그의 작품 중 책에서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오페라 역사상 유례 없는 작품 중 하나라고 찬사받는 <니벨룽의 반지>
북유럽의 전설집인 사가(saga) 및 중세 독일의 영웅의 서사시인 《니벨룽의 노래》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욕망, 배신, 사랑, 복수, 권력과 인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4부작 오페라로 완성되어 있고 한 번에 연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6~18시간이며, 너무 긴 탓에 한 번에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지만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4부작을 전부 감상해야 한다고 하는데...
독일 바이로이트에 가면 바그너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오페라를 좋아하거나 독일 뮌헨에 갈 일이 있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바이로이트를 가보길 저자는 추천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