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 정은석 옮김 / 더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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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월든』이라는 책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이 책은  월든 호숫가 숲 속에서의 삶의 모습을 그려냈었는데 읽고 난 뒤 마치 명상을 마친 기분과도 같았었습니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모습, 심플라이프에서 느끼는 행복에서 저에게는 지금의 생활에 대해 반성하게끔 하였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이 책 역시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저자를 보면서 예전에 제가 느꼈던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앞표지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의식을 갖고 살아갈 때 우리는 작은 존재에서도 극적인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문장을 통해서도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도 작은 존재라는 것.

그동안 거만하게 자연을 함부로 대한 것, 마치 동.식물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것 마냥 무분별하였기에 오늘날 폭염과도 같은 이상기후현상을 겪게 되었다는 것에 반성해야 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저자의 계절별로 관찰일지를 작성하였는데 그림과 더불어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몰입이 되면서 어느새 그와 한 몸이 되어 저 역시도 숲에서의 산책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월든』이라는 책은 조금 지루함이 없지않게 있었는데 이 책은 마치 소설책과도 같아서 쉬이 읽을 수 있었으며 읽고 난 뒤의 감동은 쓰나미처럼 몰려와 잠시나마 숲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그가 숲으로의 삶을 떠난 이유가 나타납니다.

최근 들어 가끔 나는 내가 아이 때 했던 것처럼 이 세상을 자세히 살피고 탐험하는 일이 여전히 가능할지 궁금해진다. 그때처럼 다시 자연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쾌하고 맑고 영원한 마법에 싸인 세상. 이제는 그저 이따금씩 떠오르는 그 생생함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어릴 적에는 마냥 뛰어놀면서 곤충 하나하나에 관찰하고 수집하고 꽃들을 보면서 예쁘다는 감탄을 하곤 하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그것들조차 바라볼 여유도 없고 손에는 스마트폰,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은 언제였는지......

왜 어릴 적의 호기심이 지금에서는 무관심으로 바뀌게 된 것인지 조금은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을 숲의 향기와 소리>에서도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꼭 무엇을 잃어버렸는데 다시는 찾을 수 없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살짝 슬퍼졌으나 동시에 향기를 맡자 행복한 느낌도 들었다. 기억이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켰지만 또 다른 추억이 기분을 나아지게 한 것이다. - page 173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 속엔 수많은 생명체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의 모습은 서로 서로 공존을 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은 그들보다 더 오래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보다 더 바쁘게만, 더 많은 이익을 취하려고만 하는 모습이 왜이리 안타까움을 자아내는지......

그들은 1년을 살아가더라도 그 속에 여유스러움, 자유스러움이 묻어 있어서 마냥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파리 떼의 귀환>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삶이 '원래'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무에게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생물에게 삶이란 그 자체로 '제비뽑기에서의 행운'과도 같은 것이다. 모든 성공에는 행운이 뒤따라야만 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중요하지만, 대부분 동등하게 태어난다.

우리가 물려받는 세상은 계획된 체계라기보다는 혼돈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기분이 들뜨고 즐겁고 낙천적이게 된다. 민주적 자유주의 사상가 토크빌은 "기회는 사전에 준비되지 않는 것에는 찾아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마도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곳을 꿈꾸며 이곳에 올 준비를 해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page 312 ~ 313

앞으로의 삶에 대해야 할 자세를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전에 자신의 삶을 준비하되 그 삶 자체의 행운에 대해 우리는 받아들일 자세를 취할 것.

너무 큰 욕심은 갖지 말 것을...... 

이 책 한 권으로 저 역시도 숲 속을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어 조금은 느리게 사는것, 다른 이들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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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자유가 필요해 - 낭랑 오십 해직 기자 미친 척 남미로 떠나다
우장균 지음 / 북플래닛(BookPlanet)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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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그동안 예쁜 아이도 태어났지만 그만큼의 가장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면 미안함과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결혼하기 전 그는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에게서 느껴진 자유로움이 좋아서 연애를 하였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여행은 사치처럼 여겨지고 쳇바퀴처럼 구르는 그의 모습에서 이 책이 그에게는 위로를, 저에게는 그를 이해하기 위함이란 생각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중년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이들과 다른 점은 무작정 떠남의 용기를 지녔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미에 가서 푸른 하늘을 보고 왔다'며 주변인을 놀라게 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자유의 모습에는 결국 자신의 모습을 의미하였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다는 구속됨이 없는 '자유'의 모습이 아닌 본연의 내 모습이 '자유스러움'이라고 일컬어 주었습니다.


음악과 여행 그리고 자유. 대한민국 중년 가장에게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은 꿈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자유는 사랑보다, 안정된 가정보다 귀하다. - page 45

대한민국에서 '중년 가장'과 '자유'는 연관될 수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자유를 느끼기 위해선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문장이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페루에서 돈벌이 없이 평생 가난에 허덕이며, 노년에는 파킨슨병과 난소암에 시달리면서도 나스카 우적을 끝까지 지켜내 결국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시킨 라이헤.

그녀의 소원이 가슴에 울렸습니다.

"나는 내 삶에 만족하고, 다시 태어나더라도 이렇게 살다 갈 거예요, 내가 내 필생의 과업을 발견하고 행복했듯이, 가능한 한 다른 많은 이들도 살아가는 동안 흥미로운 과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토록 일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찾는 것이니까요. 흥미로운 연구 대상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쁨이죠. 내가 죽으면 이곳에 묻어 줘요. 진정으로 사랑한 매혹적인 이 땅에 영원히 남고 싶어요." - page 116

우리가 살아가면서 흥미로운 연구 대상을 갖는 것.

어쩌면 일상에서의 소소한 탈출과도 같은 것에서 자신에게는 여유를, 자유를, 결국엔 행복을 선사하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때묻지 않은 남미의 모습.

그래서 더 그 속엔 '자유'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이야기

자유와 평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기본 조건이다. 집안의 가장이라는 책무를 어깨에 짊어진 아버지, 아빠에게도 자유는 필요하다. 자유의 소중함을 알 때 의무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 page 302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는 '남미'여행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곳의 푸른 하늘, 그 하늘을 날던 새.

다시 돌아온 성냥갑 속에서의 생활에서 그는 그 때의 자유를 지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일상에서의 자유를 찾아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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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의 대화법
오카다 도시오 지음, 강성욱 옮김 / 밀라그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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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자신을 어필하는 능력, 아마도 그건 말하는 법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달려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말하는 법, 즉 화술이 약합니다.

나를 표현해야하는 자리에서도 쭈삣쭈삣, 내 의견을 제시할 때도 쭈삣쭈삣......

심지어는 내 잘못이 아닌데도 어느 순간 다른 이의 화술에 넘어가 사과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면 자괴감마저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화술에 관련된 책을 읽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 책이 제 마음을 사로 잡은 건 다른 책에선 대화법의 테크닉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그 테크닉의 기반부터 차근차근 살펴본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최강의 대화법'.

한 번 알아보아야 겠습니다.


이 책에선 2가지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1. '유니버설 토크'

2. '전투사고력'

우선 '유니버설 토크'는 이 책의 저자가 만들어낸 합성어였습니다.

'일반적, 보편적, 세계적'이라는 의미의 '유니버설'과 '대화'라는 의미의 '토크'를 합성한 이 말.

즉, '누구에게나 통하는 말하는 법. 전달법'을 의미하였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선 잘 들어주는 쪽인 입력 테크닉보다는 잘 전달하는 쪽인 출력 테크닉에 중점을 두고 2장부터 유니버설 토크를 사용한 타인과의 관계나 대답의 도출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SNS를 비롯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설명해야 하는 상대가 많아진 요즘.

그 속에서 누구나 납득하는 대답을 만드는 법은 의외로 단순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감'.

'당신은 이것을 선택했군요? 알았습니다.'라고 공감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면 비로소 상담하는 사람의 마음에 파동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전달되는 순간이다. 결국, 사람에게는 이 정도의 영향밖에 줄 수 없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것이 공감이며, 이해하고, 전달한다는 것이다. - page 64

유니버설 토크에 있어 '완력'이란 무엇일까?

유니버설 토크가 자동차라고 하면 그 엔진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전투사고력'이라고 합니다.

이는 머리 회전을 빠르게 하거나 늦게 하는 즉, 사고 스피드를 올리거나 내려서 그 자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임기응변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입니다.

이는 6단계를거쳐 공감에서 재구축으로의 프로세스를 거치면 비로소 유니버설 토크가 완성되는 것이었습니다.

6단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단계 주고받음

2단계 커스터마이즈

3단계 공감

4단계 변환

5단계 교양과의 링크

6단계 창조


이 책을 읽고나니 대화법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급하게 대화를 이끌어가야하고 모든 이들을 설득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화술이라는 것은 결국 '공감'을 통해 구축된다는 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로 소통하는 요즘에도 서로의 '좋아요'처럼 공감이 있어야 서로간의 대화가 이루어짐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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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날 용기 -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
이준호 지음 / 알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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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기에서 한번쯤 보았던 문구.

무작정 떠날 용기

다들 그런 용기를 가지고 무심코 떠난 여행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책의 마지막에 진정한 여행은 바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1년'이란 시간에 지구 '1바퀴'라는 시공간에 대해 같이 공유하고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23살이란 다소 늦은 나이에 '건축학도'의 길을 걸었다고 하였습니다.

건축에 대한 애정은 '건축 답사'를 하면서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어디든 떠나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이란 게 대자연을 마주하러 가거나, 역사를 간직한 장소, 트렌드가 살아 숨 쉬는 세련된 공간을 찾아가게 마련인데, 그 모든 곳엔 예외 없이 건축물이 공존하고 있다. 사람이 있는 곳엔 어떤 형태로든 그들이 머무를 수 있는 건축물이 지어져 있기에 여행과 건축을 떼어놓고 이야기한다는건 어쩌면 불가능한 걸지도 모른다. - 프롤로그 중

그의 말에서 '건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행이라 함은 자연경관을 떠올리거나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 속엔 건축물이 존재하였다는 것이......

여행이 건축 답사라는 그의 말에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더불어 있는 그의 이야기.

한 편으론 열정이 있었고 여유가 있었으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 역시도 그의 여행에, 그의 이야기에 물들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뭇거림>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철이 없던, 의심이 없던, 그래서 겁이 없던,

마음 놓고 무모해질 수 있던 그때가 문득 그리워진다면

일상에서 늘 발목을 잡던 머뭇거림을 과감하게 놓아두고

골치 아팠던 일들이 그저 놀라운 일이 되곤 하는

여행길 위에 서 보는 건 어떨까. - page 77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동경하고 항상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로>에선 잠시 머뭇거림이 있었습니다.

"특별해지려고 애쓰지 마라. 떠나온 순간부터 넌 이미 특별하니까."


말 한마디가 가져다준 위로.

어쩌면 그렇게도 듣고 싶었던,

누군가 제발 그 말 한마디만 해주길 바라왔떤 것처럼,

어떤 다른 말보다 따뜻하고 푸근했던 위로. - page 89

언제부턴가 남들보다 더 나아지려고 발버둥쳐도 항상 그 자리에 맴돌아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던 제 모습에서 이 문장이 저에게 아둥바둥한 저에게 작은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그의 여행은 뉴욕에서 뭄바이까지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위해 여러 곳을 거쳐 돌아돌아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익숙지 않은 노선이라 지금 지나치는 곳이 어딘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에,

때가 되면 가야 할 곳에 다다를 걸 알기에,

염려 없이 창에 맞닿은 풍경과 마음의 대화를 나눠본다. - page 220

이 문구가 우리가 고군분투하면서 찾고자 하는 미래의 이정표에 대해 조금은 여유를 갖는 것도 괜찮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매순간 힘들다고만 느꼈던 저에게 여유라는 의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너무 아둥바둥 살아와서인지 이 문장을 읽고나선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여유'와 '위로'를 선물해 주었고 내면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방황하는, 열심히만 살아가는 이에게 그의 이야기를 선사해 주고 싶었습니다.

무작정 떠날 용기.

그 용기를 그와 함께 하였기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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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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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랑스 문단을 흔든 놀라운 데뷔작!

이 책의 소개글이었습니다.

문학의 나라인 프랑스를 흔들만큼의 위력을 가진 이 소설.

"괴상하고, 경쾌하고, 재기발랄하다. 거장의 탄생이다." - France 5

이 소설은 꼭 읽어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손을 뻗어 읽었습니다.

 

책 제목의 『미스터 보쟁글스』는 니나 시몬의 음악 제목이었습니다.

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부모님과 어린 아들.

부모님은 매일이 축제같이, 즐거움이 가득한 집안이었습니다.

파티를 이끌기도 하고 예측불허의 엄마.

이 곳엔 '더부살이 아가씨'까지 4명의 식구가 살아가는 집안을 바라본 아들과 아빠의 글이 담겨있었습니다.

유쾌발랄한 가족이야기.

 

간만에 짧지만 인상깊은 소설을 읽었습니다.

마냥 웃기지만은 않고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소설.

소설의 곳곳엔 철학과도 같은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위험한 적은 우리가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 page 57

"그게 도대체 말이 되나요? 꽃은 돈을 받고 파는 물건이 아니에요. 꽃은 아름답지만 공짜예요. 그냥 허리를 숙여 따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요. 꽃은 생명이죠. 내가 아는 한 생명은 돈을 받고 파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난 해고당한 게 아니고 스스로 그만둔 거예요. 사방에서 자행되는 사기극에 동참하기를 거부한 거라고요. 점심시간을 틈내 지구상에서 한 번도 만든 적 없는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한 꽃다발을 만들어서 당당히 걸어 나온 거라고요." - page 63

 

책의 마지막엔 사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녀의 묘지 앞 문장.

'당신의 모든 모습을 기억하며,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 page 168

너무나도 가슴 찡했습니다.

저 역시도 손뼉 치며 춤추는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입니다.

괴짜같은 그들의 모습.

다시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해와 사랑이 가득한 가족의 모습을 그들을 통해 다시 느끼며 우리 가족들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만들어나가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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