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자유가 필요해 - 낭랑 오십 해직 기자 미친 척 남미로 떠나다
우장균 지음 / 북플래닛(BookPlanet)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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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그동안 예쁜 아이도 태어났지만 그만큼의 가장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면 미안함과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결혼하기 전 그는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에게서 느껴진 자유로움이 좋아서 연애를 하였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여행은 사치처럼 여겨지고 쳇바퀴처럼 구르는 그의 모습에서 이 책이 그에게는 위로를, 저에게는 그를 이해하기 위함이란 생각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중년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이들과 다른 점은 무작정 떠남의 용기를 지녔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미에 가서 푸른 하늘을 보고 왔다'며 주변인을 놀라게 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자유의 모습에는 결국 자신의 모습을 의미하였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다는 구속됨이 없는 '자유'의 모습이 아닌 본연의 내 모습이 '자유스러움'이라고 일컬어 주었습니다.


음악과 여행 그리고 자유. 대한민국 중년 가장에게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은 꿈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자유는 사랑보다, 안정된 가정보다 귀하다. - page 45

대한민국에서 '중년 가장'과 '자유'는 연관될 수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자유를 느끼기 위해선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문장이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페루에서 돈벌이 없이 평생 가난에 허덕이며, 노년에는 파킨슨병과 난소암에 시달리면서도 나스카 우적을 끝까지 지켜내 결국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시킨 라이헤.

그녀의 소원이 가슴에 울렸습니다.

"나는 내 삶에 만족하고, 다시 태어나더라도 이렇게 살다 갈 거예요, 내가 내 필생의 과업을 발견하고 행복했듯이, 가능한 한 다른 많은 이들도 살아가는 동안 흥미로운 과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토록 일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찾는 것이니까요. 흥미로운 연구 대상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쁨이죠. 내가 죽으면 이곳에 묻어 줘요. 진정으로 사랑한 매혹적인 이 땅에 영원히 남고 싶어요." - page 116

우리가 살아가면서 흥미로운 연구 대상을 갖는 것.

어쩌면 일상에서의 소소한 탈출과도 같은 것에서 자신에게는 여유를, 자유를, 결국엔 행복을 선사하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때묻지 않은 남미의 모습.

그래서 더 그 속엔 '자유'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이야기

자유와 평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기본 조건이다. 집안의 가장이라는 책무를 어깨에 짊어진 아버지, 아빠에게도 자유는 필요하다. 자유의 소중함을 알 때 의무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 page 302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는 '남미'여행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곳의 푸른 하늘, 그 하늘을 날던 새.

다시 돌아온 성냥갑 속에서의 생활에서 그는 그 때의 자유를 지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일상에서의 자유를 찾아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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