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떠날 용기 -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
이준호 지음 / 알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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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기에서 한번쯤 보았던 문구.

무작정 떠날 용기

다들 그런 용기를 가지고 무심코 떠난 여행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책의 마지막에 진정한 여행은 바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1년'이란 시간에 지구 '1바퀴'라는 시공간에 대해 같이 공유하고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23살이란 다소 늦은 나이에 '건축학도'의 길을 걸었다고 하였습니다.

건축에 대한 애정은 '건축 답사'를 하면서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어디든 떠나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이란 게 대자연을 마주하러 가거나, 역사를 간직한 장소, 트렌드가 살아 숨 쉬는 세련된 공간을 찾아가게 마련인데, 그 모든 곳엔 예외 없이 건축물이 공존하고 있다. 사람이 있는 곳엔 어떤 형태로든 그들이 머무를 수 있는 건축물이 지어져 있기에 여행과 건축을 떼어놓고 이야기한다는건 어쩌면 불가능한 걸지도 모른다. - 프롤로그 중

그의 말에서 '건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행이라 함은 자연경관을 떠올리거나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 속엔 건축물이 존재하였다는 것이......

여행이 건축 답사라는 그의 말에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더불어 있는 그의 이야기.

한 편으론 열정이 있었고 여유가 있었으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 역시도 그의 여행에, 그의 이야기에 물들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뭇거림>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철이 없던, 의심이 없던, 그래서 겁이 없던,

마음 놓고 무모해질 수 있던 그때가 문득 그리워진다면

일상에서 늘 발목을 잡던 머뭇거림을 과감하게 놓아두고

골치 아팠던 일들이 그저 놀라운 일이 되곤 하는

여행길 위에 서 보는 건 어떨까. - page 77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동경하고 항상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로>에선 잠시 머뭇거림이 있었습니다.

"특별해지려고 애쓰지 마라. 떠나온 순간부터 넌 이미 특별하니까."


말 한마디가 가져다준 위로.

어쩌면 그렇게도 듣고 싶었던,

누군가 제발 그 말 한마디만 해주길 바라왔떤 것처럼,

어떤 다른 말보다 따뜻하고 푸근했던 위로. - page 89

언제부턴가 남들보다 더 나아지려고 발버둥쳐도 항상 그 자리에 맴돌아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던 제 모습에서 이 문장이 저에게 아둥바둥한 저에게 작은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그의 여행은 뉴욕에서 뭄바이까지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위해 여러 곳을 거쳐 돌아돌아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익숙지 않은 노선이라 지금 지나치는 곳이 어딘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에,

때가 되면 가야 할 곳에 다다를 걸 알기에,

염려 없이 창에 맞닿은 풍경과 마음의 대화를 나눠본다. - page 220

이 문구가 우리가 고군분투하면서 찾고자 하는 미래의 이정표에 대해 조금은 여유를 갖는 것도 괜찮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매순간 힘들다고만 느꼈던 저에게 여유라는 의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너무 아둥바둥 살아와서인지 이 문장을 읽고나선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여유'와 '위로'를 선물해 주었고 내면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방황하는, 열심히만 살아가는 이에게 그의 이야기를 선사해 주고 싶었습니다.

무작정 떠날 용기.

그 용기를 그와 함께 하였기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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