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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아이 - 준비 없이 엄마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을 위한 마음 수업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2월
평점 :
'엄마'가 된다는 것.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같은 '아이'를 맞이하면서 시작된 또 하나의 나.
하지만 막상 임신이 되었을 때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엄마라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거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다들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답변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도 내가 과연 '엄마'로써 잘 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아이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모든 걸 잘 해내는 모습만 보여주어야 하는데 자꾸만 주저하게 되는 제 모습을 바라볼 때면 울컥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인상깊었습니다.
『엄마라는 아이』
그리고 책 표지에 적힌 문구.
"엄마는 괜찮아"
엄마라서 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
'괜찮지 않아'
지금의 제 심정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위로를 얻고 싶었습니다.
TV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합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지고 난 뒤 가족들이 그런 엄마의 일을 도우며 서로 헤아려주는 모습이 그려진 광고였습니다.
책의 들어가는 글에도 그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합니다." - page 7
그리고 이어진 질문.
하지만 엄마들은 이렇게 되묻고 싶다. "어떻게 하면 저희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 page 7
저도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엄마가 먼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 속엔 5장으로 엄마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엄마 마음 내려놓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라는 부담을 덜어내야 행복을 찾는다
음......
제 엄마가 저로 인해 겪은 모습이 눈에 그려졌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가슴이 멍해졌었습니다.
'엄마'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보다 자식에게 헌신적으로 돌보다보니 결국 의무감 뒤에 숨겨져 있던 보상심리로 인해 아파하는 모습이......
그리고 이어진 문장.
인생은 함께하는 것 같으나, 홀로이다.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결핍을 보상해주지 않는다. 인생은 홀로인 것 같으나, 함께 사는 것이다. 보상의 요구 없이도 함께 지내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발견해야 웃을 일도 많다. 엄마들이여, 자식에 대한 보상욕구를 철회하고, 그 에너지로 자신을 챙겨라. 뒷바라지는 능력껏 해야 후회 안 한다. 보상을 바라고 모조리 바치지는 말라. 시대가 급격한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다. 엄마의 치유는 바로 보상욕구를 철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만큼 어렵지만, 실천만 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 page 192
'엄마'라는 역할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못하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표현의 차이일 뿐 마음만은 모두가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제 모습 뿐만 아니라 저의 엄마의 모습이 그려져서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프면서도 아프다고 말도 하지 않으시고 그 강한 모습 뒤에 가려진 가녀림을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
지금의 나의 아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책을 읽고나니 더 많은 질문이 생겼고 그에 대해 무수히 많은 생각만 오갔습니다.
그리곤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라는 아이도 자신의 자녀가 같이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아파하고 즐거워하고......
차이가 있다면 엄마라는 아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아이의 내면에만 귀를 기울여 막상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때면 무수해진 상처들로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을 것 입니다.
이제라도 엄마라는 아이가 자신의 내면과의 이야기를 하며 보다 자신의 행복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이기적이여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자녀에게 하는 사랑의 조금이라도 아껴주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