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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사랑의 말
김정한 지음 / 정민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도 며칠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더욱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올 한해도 앞만 보고 달려오다보니 제 옆에 묵묵히 있어준 이에게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한 지가 언제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괜스레 하면 민망하고 쑥스럽기만한 그 말.
하지 않으면 안될 그 말.
이번에야말로 용기내서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몰라 책에서 힌트를 얻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
왠지 읽고나면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연스레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책을 펼치면 무수히 많은 하트들이 마중을 나와있었습니다.
그리고이어진 문구.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작가의 프롤로그에 적힌 바람이 저 역시도 그러하길 빌었습니다.
하여, 먼 훗날 "사랑해서 행복했노라"는
한 편이ㅡ 진혼곡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
이 책은 5장의 사랑에 대한 짧은 에세이가 담겨있었습니다.
사랑이라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첫사랑부터 이별 뒤 오는 사랑, 사랑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에 읽으면서 무수히 다른 색을 띤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PART3 가끔은 곁에 있어도 당신이 미치도록 그립다> 가 인상깊었습니다.
특히나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은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에 아로히 새겨졌었습니다.
당신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자연스런 대화와 변합없는 애정과
그토록 완전한 믿음을 경험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내 자신을 바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받게 될 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될 줄을
당신에게 그 말을 하게 될 줄을
그 말이 그토록 깊은 뜻일 줄을
예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 page 126
지금 제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이가 예전에는 그토록 좋아 어쩔 줄 몰랐는데 왜 지금에서는 그러지 않은건지......
저 역시도 세상의 때에 찌들고 마음이 시들어졌었나 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내 옆에 있는 것을 당연시 여긴 건 아닌지, 그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건 아닌지, 과연 나는 그에게만 희생을 요구한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그에게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그토록 깊은 뜻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책 속엔 사랑의 아름다움과 행복만 있지 않았고 사랑으로 인해 찾아온 아픔도 있었고 그리움도 있었기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서로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랑.
그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 역시도 내 옆의 그 사람에게, 가족에게 용기내어 '사랑합니다.'를 외쳐볼까 합니다.
그래서 차가운 바람으로 잠시나마 얼어있던 심장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