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
최지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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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최지영'씨는 제가 알고 있던<추노>의 기획 및 제작자였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리스>, <공주의 남자> 등의 책임 프로듀서이며 <닥터 이방인>의 원작 소설 『소설 북의』의 작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니, 달달한 로맨스가 고팠던 요즘 이 책이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민폐 채무자 여직원과 악덕 채권자 사장님의

발칙한 피아노 합숙 생활

다른 듯 닮은 두 피아니스트의 티격태격 달달한 로맨스!

소개글로부터, 책의 표지에서 풍기는 핑크빛이 책을 읽지 않아도 사랑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이 소설에서 그 남자 원동호.

전(前) 천재 탈북자 피아니스트이지만 의문의 사고로 손가락 두 개를 잃게 됩니다.

그런 그는 돌 구이 판 공장에서 일을 하며 점점 피아니스트로써의, 음악계와는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자 반채율.

그와는 달리 그녀는 천덕꾸러기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전(前) 대기업 오너 딸이지만 현재는 가진 것이 두 손뿐인 피아니스트.

그런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그의 돌 구이판 공장에 그녀가 얹혀 살면서 티격태격 거리는 와중에 사랑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그 둘의 공통점인 피아노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며 고난과 역경이 있는 현실에 젊은이다운 면모를 보이며 읽는 독자에게는 희망의 메시지와 더불어 달달한 로맨스를 선사해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날래 정신 차리고 잠시 일어나보라우."

"자는데 왜요?"

동호가 마구 흔들어대는 통에 채율은 잠이 그만 확 달아났다. 짜증이 치밀어 실눈으로 노려보는데 동호가 약봉지를 불쑥 건넸다.

"몸살 약이야. 기리니끼니 얼른 먹고 자라우."

(중략)

"친절 같은 소리하고 있네. 기딴 오해는 고저 집어치우고 날래 약부터 먹으라우."

"친절이 아니면 이 시간에 웬 약이래요?"

"니가 골골대면 일도 못 시키고 나만 손해지 않네. 기래서 내일 아침 멀쩡하게 일어나게 하려면 약을 먹어야 할 거 아니간." - page 133

이와 같은 대목들이 중간중간 나와 연애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요즘 트렌드 남자이미지가 엿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와 그 여자의 로맨스 감정표현이 깊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였습니다.


책 속에서도 현실과 같이 '돈'으로 인한 입상관련 문제가 나타났었습니다.

요즘의 시국과도 같아서일까......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제가 말했죠. 그 교수님은 유태인이라고. 계싼에 아주 밝으신 분이죠." - page 295

이 구절을 예전같으면 그냥 넘어갈 듯 하지만 왠지 모르게 여운이 남았습니다.


소설은 '피아노'를 매개로 여러 명곡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고 읽으면서 한 편의 연애드라마처럼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로맨스라고 하기에 조금은 부족하였지만 그 속엔 젊은이들의 희망을 향한 도전과 열정이 엿보였기에 읽고 다니 '청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나서 하이든, 모차르트, 쇼팽,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을 찾아 들어볼까 합니다.

다시금 그들의 연애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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