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뭐라고 - 마음이 기억하는 어린 날의 소중한 일상들
사노 요코 지음, 김영란 옮김 / 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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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노 요코' 작가의 명성은 자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점점 그녀에게 매료되어 그 전의 작품들을 읽어보려 합니다.


그녀가 이야기할 이번 책 『추억이 뭐라고』에서는 어린 날의 일상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띠지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보잘것없고 비루해 보여도 돌이켜보면

우리가 살아온 삶은 단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이 문구 하나만으로도 그녀가 이야기할 추억이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녀의 일기를, 그녀가 생활했던 모습이 눈앞에서 그려졌습니다.

그녀의 어릴 적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도 닮아있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모습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시크함, 대범함이었기에 왠지 그녀의 어릴 적에도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문체에서도 그렇고 그녀의 생활상을 보면 다른 이에게는 크게 놀랄 일도 무덤덤하게, 팩트 공격에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강한 여자(?)의 모습이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글마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나면 왠지 모를 짠함과 그녀의 여성스러움, 섬세함이 느껴졌기에 그녀의 이야기들이 글을 읽으면서 눈을 통해 1차적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는 강한 울림을 남겨 2번의 감동이 느껴졌었습니다.


첫 <업둥이>부터 그녀의 면모가 나타났습니다.

이웃집 업둥이 여자아이 '히사에'.

남다른 외모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녀는 특별히 선택받은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누군가 저자에게 "귀엽구나"라고 말하면 그녀는 "아니요. 귀여운 건 옆집의 히사에예요."라고 대꾸했다고하니 역시나 저자의 시크함.

저자는 다섯 살 때 다롄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2년 후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예쁜 아이 히사에의 죽음.

저자의 어머니는 "예쁜 아이는 빨리 죽는다더니 그 말이 맞구나."라고 말했을 때 저자 역시도 그리 생각했다고 합니다.

나는 예쁘지 않아서 죽지 않겠구나......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건 저자 역시도 그 아이를 잃은 슬픔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탱자나무>에서 그녀의 섬세함이 느껴졌었습니다.

<탱자나무 꽃이 피었어요>라는 노래 중의 가사 '탱자나무 옆에서 울었어요. 모두모두 착했어요'가 그녀의 감성을 자극했던 것인지 딱히 울고 싶은 이유도 없었는데 그녀는 우는 시늉을 합니다.

놀란 친구들은 저마다 말을 걸며 그녀를 달래 주는 모습에 그녀는 자신이 고운 여자아이가 된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문장들.

오랫동안 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게 싫었다. 울지 않으려고 애쓰던, 그 시절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죽이고 울었지만 또 다른 내가 나를 달래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편이 인간다운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고개를 흔들며 눈을 부릅뜨고 참던 나는, 인간답지 않았을까. - page 96 ~ 97

저도 어릴 적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때의 저에게 왠지 모르게 아무말 없이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을 이제야 헤아리는 것 같아서......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느 새 눈가에 눈물이 맺혀버렸습니다.

그저 어린 날의 일상이었는데 왜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은 어린 날의 추억이 쌓이고 쌓여 있기에, 그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에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일상이더라도 지나고나니 그 시절의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일상 속에 감정이 덧붙여져서 추억이라는 커다란 무언가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일상이 언젠가는 추억이 될 것 입니다.

그 때 돌이켜 보았을 때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오늘도 그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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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 가족이 꿈꾸는 행복
이경채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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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인생 레시피

* 저자 : 이경채

* 출판사 : 프로방스

* 읽은 날짜 : 2017.02.25 ~ 2017.02.26

 

2. 내용 :

*주요내용 :

가족을 구성하는 이들의 관계 레시피를 적어놓은 책이었습니다.

남편과 아내 마음 가꾸기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아들, 딸과의 마음 가꾸기가 있었고 마지막엔 '나'의 마음 가꾸기로인해 '행복'이라는 요리가 완성되게끔 비법들이 소개되어있었습니다.

특히나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인생에 보다 의미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녀를 통해 나름의 지름길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원래 '친밀감'이란 말은 라틴어로 '내면'이라는 의미다. 상대의 정서적, 사회적, 육체적, 영적인 부분을 포함한 깊은 내면까지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상담 초기에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꼭 필요한 '라포'의 말뜻도 '마음의 유대''이다. 서로의 마음이 연결된 상태로서 서로 신뢰하는 관계로의 전환이며 그 바탕에서 마음이 통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자의 자질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라포를 꼽는다.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그 어떤 것이라도 수용하는 절대수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부부가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선 배우자의 성격이나 생활 방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수용의 자세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초다. 그렇게 친밀감의 기술을 익힌 부부는 인생의 후반부가 더 행복하다. 진솔한 내면의 만남이 가져오는 설렘이 인생의 후반전을 더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다.

- page 41 ~ 42


사무엘 스마일이라는 심리학자는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쌓이면 성품이 되고, 성품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했으니 딸 아이의 생각이 건강하다면 이미 운명은 핑크빛일 테니까. - page 140

 

감정지능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성과를 촉진하기 위해 활용하며, 감정과 관련된 지식들을 보유하고, 마지막으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실제로 사회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조사한 연구들을 보면, 의외로 머리가 똑똑한 사람들 이라기보다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었다. 감성 지능은 자신의 감정 알기, 자신의 감정 다스리기, 다른 사람의 감정 인지하기, 인간관계 다루기, 목표달성을 위해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하기의 영역이 있으므로 감정의 기복을 피할 수 있어서 쉽게 휩쓸리지 않을 뿐 아니라 감정과 관점을 깊이 통찰하여 조직의 역동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age 178


"세상엔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나의 문제라기보다 상대방의 무의식의 세계가 그렇게 만든다."라고 하였다. 그는 사소한 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웬만한 일은 그냥 넘긴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사람을 푸근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공감을 잘한다. - page 204

 

지극히 작은 들꽃 하나에도 감사하고 햇빛 주신 것도 감사하고 그저 먹고 마시고 잠들고 일어나고, 화장실 가서 용변을 보는 일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도 감사할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지금까지 받은 복을 세어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그러니 삶의 지혜란 감사할 '꺼리'가 있어야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하니 감사할 '꺼리'가 온 사방에 널리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일 것이다. - page 256

3. 책의 견해 :

사실 '레시피'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들을 몇몇 본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레시피 책들과는 달리 '가족'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기에 눈길이 갔었습니다.


첫 장엔 <남편과 아내 마음가꾸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가정을 꾸리고 있기에, 언제나 신혼처럼 살고 싶은 바람이 있기에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난 뒤엔 생각과는 다른 현실이 닥쳐왔었습니다.

알콩달콩할 것만 같았지만 실상은 으르렁.

이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즐겨라>

내 기준으로만 보았기에 그와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겉으로도 다른 남자와 여자는 두뇌에서도 서로 발달하는 영역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서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며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상깊었던 것은 <부부가 함께 책을 읽으라>였습니다.

서로 책을 읽다보면 그 느낌을 공유하게 되고 그로인해 부부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점에서 저 역시도 오늘부터 남편과 하나의 책을 정해서 읽어보려 합니다.

 

​저는 유독 아버지와의 관계가 서먹서먹하기만 합니다.

사춘기 시절을 기점으로 서로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이제는 형식적인 인사치레만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도 또 다시 서먹서먹.

<스스로를 코칭하라(셀프 코칭)>에서 코칭은 지, 정, 의가 조화를 이룬 전인 발달에 기초를 두고 있기에 이를 통해 나 자신의 성장을 느낄 수 있고 더불어 대화를 통해 공감, 인정, 존중, 배려를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더 나아가면 부녀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기에 셀프코칭에 대해, 그 중 하나의 기법인 미래 일기를 쓰면서 저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를 향해 돌진해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과의 관계 중에 우선 나 자신과의 관계가 제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마음을 가꾸기 위한 방법으로 이 책에선 '글쓰기'와 '독서'가 손꼽혔습니다.

이를 통해 내면과의 연결통로가 형성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 달려가 최종에는 골드인생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엔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준비된 사람은 중년기의 삶이 더 복되다. 인생 후반전이 더 넓고 깊다. 그래서 비록 젊어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지라도 인생 2막엔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다. 그 때쯤엔 경쟁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집중하므로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좋고, 자연에 순응하는 것도 좋아한다. 행복한 중년은 누구나 원하는 이상향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생의 작전타임인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전반전을 너무 열심히 뛰었다면 더더욱 하프 타임이 중요하다. - page 279

인생 2막을 향해 우리들은 잠시 힘들어하고 있음을, 다시금 도약할 수 있기에 우리의 인생은 살 만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4. 무엇을 생각했는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한 레시피는 어떤 것일까?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과연 나만의 식자재로 만들어진 요리는 무엇일까?

내 위치에서 제대로 역할을 행하고 있었을까?

우리 가족들과의,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고 생활해야 할까?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나의 인생을 구성한 재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으며 때론 좌절과 희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재료들이 모여 비로소 내가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의 관계가 하나의 레시피가 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관계를 위해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는지, 그들과의 관계 이전에 내 자신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많은 물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보다 나의 마음을 가꾸기 위해 독서와 글 쓰기에 도전을 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엄마와, 아빠와, 남편과의 나만의 관계 레시피를 만들어 실천해 볼까 합니다.

그래서 훗날엔 '행복'이라는 맛있고도 따스함이 묻은 음식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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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이다
시 쓰는 사람 단 지음 / 북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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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자 바깥 나들이도 종종 하게되고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책을 읽어보곤 합니다. 

우연히 이 책을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다』

제목에서 얘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뜻 유추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이 책을 읽어볼까 합니다.


이 책은 시집이었습니다.

시집이라고 하기엔 은근 두께감이 있어서 사실 소설이나 에세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느 소설집보다 더 큰 여운이 남아 선뜻 책을 읽고나서도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의 앞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외로운 자, 소외된 자, 버려진 자,

잊혀진 자를 위해 부르는 희망 노래

이 문구처럼 책 속의 시에는 '사람 냄새'가 가득하였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기에 나중에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의 깊이를 알고 싶다면

꿈꾸는 시

하루

잉여인간

배꼽

각 장마다의 사람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이었고 그렇기에 더 가슴깊이 와 닿았으며 읽고 난 뒤 가슴 먹먹함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인상깊은 시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대가 말하는 인생이란>

그대

입버릇처럼

인생이 짧다 말하지 않았던가


(중략)


그대

습관처럼

삶이 허무하다 말하지 않았던가


(중략) 


아무렇지 않게 살아온 그대

기름진 고기 얻기 위해

참 많이 피곤했었지


좀 더 소박해지면

인생이 그렇게 짧지도

허무하지도 않을 걸세 - page 51 ~ 52

우리가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대해 곱씹게 되었고 과연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왔던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행복은 거짓말>

아! 쓰다!

그 모습을 되새김질할 때마다

쓴 물이 올라와

아무리 생각을 달리해도

행복은 멀리 있고

웃음은 쉽게 도망치지


속일 수 없는 거야

고단한 현실을, 두세 번

달콤한 향에 그럴듯하게 꿰맞춰도

결국 삶은 슬픈 거야

쉽게 쉽게 웃으며

행복 타령 할 수 없지 - page 129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행복'이지만 결코 손에 닿지 않음에, 마치 신기루처럼 닿을 듯 닿지 않아서 작가가 외치는 행복처럼 마치 거짓과도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시'라는 장르는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이제야 겨우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읽곤 하는 이에게 과연 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시들은 우리들의 모습과도 너무 닮아있기에 한 글자 한 글자 가슴에 새겨지듯 아려오고 위안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지쳐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잠시나마 위로를 선사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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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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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왠지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너라서 좋다』

두 여자와 반려동물-두 강아지, 두 고양이-와의 사랑스런 일상을 담았다는 이 책은 책을 펼치지 않아도 알콩달콩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나오는 <프롤로그>.

그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닳으며 깨달았다. 꿈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이루어질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진실을.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주로 병이란 현실을. 젊음에 대한 죄는 게으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며 사는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 page 4 ~ 5

이 문장을 읽자마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면 환자지 왜 청춘인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건 희망고문같은 말임을 저 역시도 느꼈었기에 이 말에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 역시도 이 책을 쓰기 전,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조금은 회의를 가지곤 하였습니다.

처음엔 '남들 일하는 시간에 개들이랑 시간이나 죽이고 이게 뭐하는 거람?' 싶었다. 무언가를 생산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고 배웠고, 더욱이 스물아홉, 그토록 싱싱한 나이에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일종의 죄처럼 느껴졌다. 그 날도 다른 날과 같이 나는 시간이 되어서 산책을 나섰을 터였다. 주로 늦은 점심이나 이른 저녁이 걷기에 좋았다. 부모님은 명예퇴직 후 귀촌했고, 개에게 목줄을 하지 않고 산책해도 되는 일은 시골에 사는 큰 기쁨이었다. 몸집이 큰 복댕이가 앞서가다 쉬를 하고 떠나면 짱이가 뒤따라 가 그 자리에 다시 쉬를 했다. 나는 그들을 지켜보다가 그들과 폭을 맞춰 다시 걸었다. 그러다 무르춤 멈춰 섰다. 내 입술 사이로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 말 때문이었다.

아! 행복해! - page 8 ~ 9

작은 탄식과도 같은 이 한 마디.

책을 읽는내내 그들의 '행복'이 전달되었었습니다.

 

본문에 앞서 반려동물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복덩이'와 '짱이' 두 강아지.

'요다'와 '키위' 두 고양이.

개성만점이 이들과 함께한 『너라서 좋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가끔 반려동물들에게 대하는 인간의 잔혹한 면을 보곤 합니다.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특히나 애청하는 시청자로 주인과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도 있지만 인간의 욕심에 의해, 마치 인간은 동물들 중에 우위에 있는 것인마냥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아프고 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

이 문장들이 인상깊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약자에게 측은지심을 갖고, 모든 생명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라는 가르침은 시험을 위한 박제된 지식일 뿐이었다.이걸, 동물을 좋아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깨닫게 됐다. 길 위의 생명을 알아가면서 가장 많이 뱉은 말이면서도, 정말 씨알도 먹히지 않는 말이 '불쌍하다'였다. 연민은 실로 무력했고 동시에 외로움을 안겼다. - page 96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에서 동물의 행복을 운운하는 게 말이 안된다고들 한다. 동물과 더불어 산다는 것, 조금만 덜 고통스럽게 덜 잔인하게 덜 괴롭히며 살아가자는 바람, 글쎄, 정말 그 정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기심이나 우월주의가 자연의 섭리로 둔갑된 세상, 그 속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착취하며 살고 있는 오늘날이야말로 거짓말이 되기를 바란다. - page 97 ~ 98

  

​책 속에는 귀여운 동물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일상 모습이 찍혀 있었고 이것만으로도 책 제목처럼 『너라서 좋다』가 절로 외쳐졌습니다.

또한 그녀들의 대화모습에서도 '행복'이 묻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그녀들과 동물들의 일상이 담겨 있었지만 나름의 고민과 그에 대하는 그녀들의 방식이 담겨 있어서 같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반려동물'에 대한 그녀들의 자세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야할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나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너의 모든 것이 좋아."


"너라서 다행이야."


"고맙고 고맙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는 존재."


"덕분에 오늘도 견뎌냈다."


이 책을 읽어서 그녀들 덕분에, 두 강아지와 두 고양이 덕분에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외칠 수 있었습니다.

"너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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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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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왔다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내다보니 어느덧 2월이 끝자락까지 와 버렸습니다.

그동안의 계획은 또다시 '작심삼일'의 반복이 되고 있고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자존감이 떨어지곤 합니다.

그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보다 나다움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왜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도는지......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당신을 위한 인문학 특강

공허한 현대인에게 위대한 사상가들이 말하는 인간의 참모습

인간다움......

말처럼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들어가는 말>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괴하고 비인간적인 사건들을 유발한 원인은 가깝게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에서 찾아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추락한 인간성과 전도된 가치관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을 마주 보고 따뜻한 관심의 촛불을 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와 함께 떠나게 될 '인간다움'의 여행길.

여행을 마치는 순간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에는 8가지 강의가 있었습니다. 

제1장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이다

제2장 인생의 궁극적 가치는 상생이다

제3장 상호존중은 가장 빛나는 인간성이다

제4장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인간의 의지

제5장 기다림과 희망의 변주곡, 그것이 인생이다

제6장 불의의 도전에 맞서는 인간의 응전

제7장 인간은 생태계의 지킴이이다

제8장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사랑

각 장마다 위대한 사상가들이 문학작품 속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저자의 해석이 담겨 있었습니다.


첫 장부터 인상깊었습니다.

<제1장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이다 / 이마누엘 칸트와 토머스 모어의 눈으로 읽는 이상의 《날개》>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철학자 칸트가 소설 《날개》의 작중인물로 등장한다면 '나'의 아내에게 이렇게 충고하지 않을까요?

"사물에는 가치가 있지만, 인간은 그것보다 더한 존엄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인께서는 남편의 인격 안에 있는 인간성을 단지 부인의 쾌감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시는군요. 아무리 궁핍한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인간성은 존엄한 것입니다." - page 39

제가 사는 모습이 '나'의 아내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궁극적 목적으로 있어야할 존엄성과 인간성 대신 '돈'을, 물신을 숭배하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아내가 '나'보다 더 가까이하려고 했던 '돈'. 이것은 인간에게서 멀어진 인간 상호 간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아내가 '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돈. 그것은 인간에게서 사소해진 인간 상호 간의 상생을 가장 중요한 문화로 영위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 page 42

우리 개개인이 자기만의 '날개'를 펼쳐 존엄성과 인간성을 찾는다면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날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8장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사랑 / 바울과 요한의 눈으로 읽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칸트의 말처럼 '존엄성'과 '인격'을 가짐으로 결코 "수단으로만 이용되어서는 안 되는 목적 그 자체"인 존재가 '인간'이라면,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인간을 '목적'으로 존중하는 길이 될까요? - page 199


이처럼 '준다는 것'을 일상의 삶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자들이 "사랑 속에 놓여 있는" 진정한 인간이 아닐까요? "낮과 밤을 맞이하는" 모든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존중하면서 인간에게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을 가장 영예로운 보상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자들이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 아닐까요? 그 사랑의 진실을 예언자의 연필로 마음의 노트에 적어 봅니다. - page 204

인간이 주체가 되어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 명예, 지위와 같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가치를, 인간 그 자체 존재의 인정, 베품과 사랑이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것이지만 막상 실천을 못하는 것들.

그래도 이 책을 읽었기에 다시 '인간다움'을 향해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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