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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읽는 과학 - 염색체에서 우주까지 과학으로 보는 일상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1월
평점 :
'과학'이라하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 『침대에서 읽는
과학』.
왠지 과학을 조금 친숙하게,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책의 첫장을 펼치니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장점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미스터리로만 치부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역사시대로 들어오면 미스터리는 업그레이드된다. 과거에
만들어진 영웅과 신화 등 확인하기 어려운 것은 부풀려지기 마련이므로 흥미의 대상이 되지만, 과학은 이를 미스터리로 남기는 데 동조하지 않는다.
과학은 인간의 궁금증을 하나 하나 풀어가며 이를 인간의 지식 창고에 저장한다. - page 6
그렇기에 우리에게 '과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다 쉽게, 보다 편리하게 생활하기 위해 발전한 학문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등한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선 일상을 움직이는 과학에서부터 사람에 관하여, 지구,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전반적인 과학 일상을 이야기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한 권으론 보다 심화된 이야기는 없지만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점점 늘어가는 인간의 평균수명.
이에 대해서도 이 책에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 암도 곧 정복될지 모른다. 그런데도 인간의 수명은 100~120년 정도가 한계일까?
아쉽게도 대답은 '그렇다'다. 지구에 있는 생물체는 지구 표면에 있는 수많은 원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성 원소를 살펴보면 탄소 . 수소
. 질소 . 유황 . 인 등이 있고, 철 . 칼슘 . 마그네슘 등의 금속 이온도 있다. 어느 원소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탄소는 특히
중요하다. 학자들은 생체 구성물의 기본은 탄소이며,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원소도 탄소라고 한다. 그런데 탄소로 만든 생체 재질의 사용
기간은 대략 100년이라는 것이다. - page 75
그렇다면 지금의 백세인생이 최대 수명이라는 것일까......
어느 교수는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제정신일지가 의문스러운 가운데 저 역시도 인간의 수명은 언제가 최대일지
궁금하였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금'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다시금 '금'값의 부활을 외치곤 하는데 이 책에선 <금을 만드는 미생물>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프랭크 리스 박사는 쿠프리아비두스 메탈리두란스라는 박테리아가 독성이 있는 금산화물을 환원시켜 금 나노 입자를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가 금 입자 주위에 모여 바이오막을 형성한 뒤 주변의 금 이온을 환원시켜 금 입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독성이 있는 중금속 이온을 무해한 금속으로 바꾸도록 진화한 것으로, 이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금광의 금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
미생물 중에는 황화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미생물이 있다. 엑스트레모필은 온천이나 바다의 화산 분화구 같이 조건이 매우 열악한
곳에서 서식하며 용해된 금 분자를 금 증착물로 변환시키는 능력이 있다. 이 미생물은 용해된 금속을 흡수해 금으로 변환한다. 한마디로 금을
토해내는 것이다. - page 207 ~ 208
단순한 광물로만 생각했었는데 미생물이 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조금은 신기하고 이들이 고대의 연금술사들이 꿈꾸던 '현자의 돌'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숨어있는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DNA부터 미생물, 인간, 그리고 우주.
자칫 방대한 지식으로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쉽게 다가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과학과 친해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침대 머리맡에서 읽은 과학 이야기.
이 이야기가 꿈으로 이어져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