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고양이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6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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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의 연작들에 대해 익히 소문으로 듣곤 하였습니다.

그가 전하는 자연과 생물,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한 감동은 그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할 수 없음을......

저 역시도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지만 막상 인연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그와 고양이 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고양이』로 인연의 끈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양이들은 내 삶을 밝고 따뜻하게 해준다"

기적의 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고양이 이야기.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사랑스런 10마리의 고양이.

때론 새침하지만 장난스러운 친구들.

그들을 향한 헤리엇의 애정어린 눈길이 글 속에 묻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고나면 훈훈한 감동으로 가슴이 따스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스터 - 크리스마스 선물 고양이'가 인상깊었습니다.

임자 없는 도둑고양이, '데비'.

살금살금 들어와서 먹이를 조금 먹고는 스윽 나가는 매력적인 고양이.

하지만 안타깝게도 데비는 크리스마스날 자신의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찾아오곤 그만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건네는 선물.

건강과 만족감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버스터를 보면서 나는 버스터의 어미를 머리에 떠올리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과장일까.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던 그 작은 어미는 자기가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안락하고 따뜻한 피난처로 새끼를 데려가면 돌봐줄 거라고 기대하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 새끼를 입에 물고 온 게 아니었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만이 아닌 것 같았다. 에인즈워스 부인이 나를 돌아보았을 때 그 표정은 상냥했지만 눈 속에는 쓸쓸함이 깃들어 있었다.

"데비도 기뻐할 거예요." 부인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그럴 겁니다. 데비가 이 버스터를 데려온 게 정확히 1년 전 오늘이었지요?"

"네, 작년 크리스마스 날이었어요." 부인은 버스터를 다시 힘껏 끌어안았다. "내가 받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 page 220 ~ 221

 

책을 읽고나서 고양이 뿐만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그들보다 조금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그들에게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헤리엇이 전한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에 대한 순수한 애정.

그 애정으로 세상은 모두가 살아갈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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