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무무 지음, 방수진 옮김 / 문학세계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무무'.

처음 인연이 되었던 것은 『사랑을 배우다』였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 속에 담겨 있던 사랑, 꿈,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사랑'에 주저하던 저에게 큰 위안을 건네주었고 희망을 주었으며 지금의 남편과의 인연을 맺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은 빠짐없이 읽고 남편에게도 권해주면서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이번엔 마흔일곱 개의 이야기를 가지고 사랑에 아파하는, 외로워하는, 행복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가 흔들리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너무 많은 유혹이 존재한다. 돈, 이성, 맛있는 음식, 명예, 지위 등등. 우리 삶 속에 유혹이 없는 곳은 없어 보인다. 높은 지위도 유혹이며, 잦은 이직도 유혹이며, 행성같이 빛나는 명예도 유혹이며, 기쁨과 환락 역시 유혹이며, 심지어는 아름다운 옷, 맛있는 음식까지도 유혹이다. 이러한 유혹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 page 12

일상생활 속,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달콤한 유혹.

이런 것으로 하여금 우리는 사랑에 아파하거나 행복을 불행으로 받아들이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중고 남자의 깨끗한 사랑>이었습니다.

뜻밖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

그와 결혼을 한 그녀는 그의 사무실 책상 위의 액자에 여전히 그의 전처가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따지듯이 묻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내 마음속에 그녀는 항상 나의 아내야. 만약 그때 그녀가 미친 듯이 핸들을 왼쪽으로 꺾지 않았다면, 오늘 이 세상에 없을 사람은 나였을지 모르니까. 솔직히, 당신은 내가 양심이 없는 사람이길 원해? 당신은 내가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지난 일은 몽땅 다 잊는 그런 매정한 사람이길 바라? 만약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당신은 나를 사랑했을 것 같아? 그게 내가 우리들의 사진을 그녀 사진 옆에 둔 이유야. 그녀는 분명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길,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일 테니까." - page 61 ~ 62

그리고 덧붙여진 저자의 이야기에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새길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어떤 이를 아끼게 된다면, 그 사랑은 당신의 마음속에 사랑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사랑이란, 그 사람이 추울지 더울지 배고플지를 신경 쓰게 하고,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염두에 두게 만든다. 그것은 너무나 소중하고도 아낌없는 사랑이다. 부부간에 만약 서로를 아끼지 않는다면, 장래의 어느 날 결혼생활의 과정과 그 결과는 안개인지 비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버릴 것이다. 사랑을 소중히 하라. 사랑은 분명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 page 62


이번 이 책이 여느 책보다 더 좋았던 이유는 저자의 덧붙인 이야기인 #살아 보니 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엔 저자는 따스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대신 하곤 하였지만 이번엔 직접 저자의 말을 들을 수 있음에 더 그가 전한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들리는 이유......

기회와 유혹으로 인해 정작 갈 길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앞서 이야기하곤 하였습니다.

결연한 의지로 유혹을 견뎌내야 한다. 스스로 인생을 탐구하게 하고, 계획을 세우게 해야 한다. 스스로 하여금, 내면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강인함으로 의지를 견딜 수만 있다면, 쓸쓸함은 잠시지만, 행복함은 평생일 것이다. - page 16

결국 흔들리는 나를 잡을 수 있는 건 오롯이 '나' 뿐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


다시 한 번 작가가 전한 이야기들 속에서 저마다의 사랑과 행복을 전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 나를 흔들던 바람에 이겨내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가족을 위해 고생한 이가 있습니다.

그에게 이 말 한 마디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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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결혼한 여자, 아샤 - 인도 여행이 궁금하면, 인도 배낭여행 선생님 ‘아샤’를 찾으세요!
아샤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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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저에게 '인도'란 마지막 여행의 종착지입니다.

깨달음의 나라, 그래서 마지막에 그 곳을 찾아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오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와 결혼한 여자, 아샤』 

 


처음엔 책 표지의 강렬한 '노란색'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제목과 더불어 이어진 소개글,

인도 여행이 궁금하면,

인도 배낭여행 선생님

'아샤'를 찾으세요!

오랜 경험으로 쌓인, 내공의 '아샤'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Namastē 나마스떼 नमस्ते


그녀의 이름이 '아샤'인 이유.

사실 저도 궁금하였습니다.

두 번째 인도 여행 때 만난 하얀색 터번을 칭칭 감고 콧수염을 깔끔하게 다듬은 시크교 아저씨의 선물이었습니다.

"사연이 있는 아가씨군.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온 귀한 손님이니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

...

"아샤. 인도 이름이야. 희망이라는 뜻이지. 용기 있는 아가씨와 잘 어울리는 걸. 희망을 갖고 살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 희망을 타인과 나누며 살라는 뜻이 더 강하지. 행운을 비네." - page 5

과연 그 분과는 우연이었을까......?

아마도 인연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를 다시 '인도'로 부른......그래서 그녀가 또다른 삶을 살아가게끔한......


'인도'의 이미지는 '성지'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전하는 인도의 모습에는 역시나 사람이 사는 곳, 그래서 훈훈하면서도 인정이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삶의 처음과 끝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한편으론 신성함마저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저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우선 첫 장에 존재하는 그들의 얼굴이었습니다.

형형색색의 색으로 덮여있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들의 얼굴 속에서 왠지 모르겠지만 그들로부터의 '초대'를 받은 듯 하였습니다.

마치 열린 마음으로 나를 받아줄 것 같은, 그래서 우리의 연을 만들어갈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그녀가 전한 '인도'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갠지스강 한쪽에 앉아 가지런히 놓인 시신들이 타들어가는 것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사람이 한 줌 재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난 울지 못했다. 울보였던 내가 쉽게 울 수 없었다. 나를 지탱해주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거의 반 년을 울며 지냈다. 그러나 쉴 새 없이 시신이 오가고 태워지는 화장터에서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 모든 게 정지된 거 같은 고요함을 느꼈다. 유유히 흐르는 갠지스강, 무심히 지나다니는 소, 아랑곳없이 연을 날리는 아이들,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젊은이들, 짜이 파는 상인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까지. 모든 게 가만히 멈춰진 정물 같았다.

그날 저녁, 나는 브라만 사제들이 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곳을 찾아갔다. 제단 위에서 향을 돌리는 사제들의 섬세한 손짓과 표정은 뭔가에 홀린 것만 같이 몽환적이었다. 허공에 피어나는 향이 코끝을 스쳐 지나가싿. 흩날리는 꽃잎들이 갠지스강에 떨어지는 순간 나는 결심한 듯 일어섰다. 가트(Gath, 물로 이어진 계단) 계단을 내려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했던 아버지의 사진을 꺼냈다. 미리 산 향을 피우고 눈을 감은 채 기도를 올렸다.

"나의 철인 28호. 잘 가요. 행복해요." - page 116 ~ 117

그동안 붙잡고만 싶었던, 하지만 언젠가는 보내주어야 함을 알기에......

맘 편히 보내줄 수 있는 그 곳, 인도......

그래서 저 역시도 마지막 여행지를 '인도'로 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한결같은 여유로움과 미소.

글을 읽는내내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함을 느꼈지만 점점 익숙해지는 것일까.

읽으면서 오히려 저 역시도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비우며 여유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가이드한 이 곳, 인도.

읽고나니 더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음과 동시에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현재도 진행 중일 그녀의 인도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또다시 그녀가 우리를 인도로 초대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땐 더 많은 사진과 추억과 그녀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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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 이생진 산문집
이생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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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고 '바다'.

왠지모를 씁쓸함을 느끼곤 합니다.


여기 우리나라 대표 섬 시인 '이생진'씨가 전한 담백하고도 씁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아직 그의 시를 접해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를 만나기 전 그가 전하는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나야 비로소 '시'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방엔 바다.

그 섬을 찾아오는 새들.

그리고 해와 바람, 별......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눈을 감고 귀를 열어 마음으로 들어야 들리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차마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때론 차갑게, 고독하게, 쓸쓸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더 그가 쓴 시가 궁금하였습니다.

꾸밈없이 다가올 것 같아서, 그래서 '나'를 자연스레 안아줄 것만 같았습니다.


그가 '섬'을 좋아하는 이유.

나이 들면서 무슨 이유인지 유배된 기분으로 살아야 했을 때 먼섬으로 나를 떠나보내고 싶었다. 내가 나를 유배시킨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가혹한 짓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말았다. 그것이 나를 시인으로 키운 것인지, 아니면 시야 됐든 안 됐든 그 근처에서 살게 한 것은 내가 나를 섬으로 유배시킨 덕이리라.

지금도 나는 섬이 그립고 등대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섬 중에도 무인도가 좋다. 섬에는 고독을 감싸주는 포용력이 있고, 등대는 고독에 민감하다. - page 51 ~ 52

왠지 이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나의 오만인 것일까......

고독을 감싸줄 그 섬에 가고 싶었습니다.

단 하나의 빛, 등대를 바라보며 그 섬에서 잠시 나를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전한 '고독'은 우리 본연의 모습의 다른 이름인 듯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그 '고독'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또하나의 '나'를 발견하는 것......


잠시 나의 '고독'을 마주하려 합니다.

내 속엔 어떤 고독들이 있을까......

그 고독들을 비춰줄 이는......


그의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행복한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라고 하겠다.

낚시질하고 싶은 사람은 낚시질할 때가 행복하고, 산에 오르고 싶은 사람은 산에 오를 때가 행복하다. 나는 바다와 섬을 좋아했으니 바다와 섬으로 돌아다닐 때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

그러면 그 행복을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록이다. 그림, 글, 사진을 그때를 있게 하는 기록이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살아가면서 얻은 일들이 기억력이 사라질 때 사라지고 만다. 사람은 배워가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 경험과 흔적을 기록으로 남겨야 또 다른 사람이 그 기록을 이용하게 된다. 손과 발이 부지런한 사람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기록은 손과 발의 몫이다. - page 196 ~ 197

그저 '행복'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잠시 잊고 말았습니다.

이제라도 나의 '행복'을 기록해야겠습니다.

머리에, 가슴에, 그리고 나만의 '일기장'에......


'섬'.

이 한 단어가 공허한 메아리로 제 가슴에 울리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냥 '고독'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그 섬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 섬에 가면 나에겐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그 바람이, 그 섬에 찾아온 새들이, 그리고 밤엔 별들이, 등대의 불빛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오히려 '행복'에 싸여있을 것만 같습니다.


섬과 시인, 그리고 나.

책을 통해 우리들만의 '섬'이 생긴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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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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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마음이 끌렸던 책이었습니다.

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결혼 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야기.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새 사라지게 되는 이야기.

나답게 산다는 것......


최근 육아맘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의 제목만으로 나도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아마 응어리져 있었던 내 마음의 이야기였기에, 지금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 나이기에 그랬나봅니다.


망설임없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곤 쉼없이 읽어내려갔습니다.

책의 마지막장을 붙잡는 순간 나도모르게 아쉬운 탄식을 하고 말았습니다.


첫 이야기는 '책방'이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로망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책방에 나는 그저 책을 읽으며 오가는 이들과 소통을 하는......

특히나 저자의 책방은 그녀만의 손때가 묻은, 그녀만의 철학이 간직된, 오롯이 그녀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세상에 돈이면 다 된다지만, 이 책방은 돈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채워서 매력 있다. 화려한 건물과 인테리어에 질린 사람들이 오면 좋아할 그런 곳이 되면 좋겠다. - page 55


그런 책방도 남편의 전근과 함께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고 그녀는 새로운 곳에서 또다른 미래를 그려봅니다.

'비밀책 프로젝트'

한 달에 한 권만 선정해서 제목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책으로 판매한다는 것.

저도 언젠가 이 비밀책을 구입해야겠습니다.


저는 그녀의 이런 마음가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냥 있는 돈 아끼고 살면 된다고, 자족하면 된다고, 돈이 굳이 왜 많아야 하냐고, 다른 사람들 말에 공감 못한 나였다. 그런 내가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원래도 많았지만 좀 더 규모가 커졌다. 그런데 다 돈으로 연결된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돈이 많아야 한다고 한 거야?'

얼마 전에도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돈이 많이 필요한 일이었다. 연타로 내가 가진 욕구를 돈이 가로막으니까, 아! 이래서 사람들이 돈돈 하는구나를 깨달았다.


그렇다고 돈에 굴복할 장새롬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이 어디냐!

돈이 있어도 하고 싶은 일 없는 게 나는 더 우울하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 언젠가 해야지 하는 꿈이 있는 사람이란 게 더 가슴 뛰는 거 아니겠냐며 합리화로 마무리한다. - page 94 ~ 95

사실 저 역시도 '돈', '돈' 때문에 꿈조차 꾸지 않았는데 왠지 내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도전은 도은 못 벌어도 경험을 번다. 사람들에게 호응을 못 얻는다고 겁먹을 것 없다. 호응을 얻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쉬운 도전보다 약간 어려운 도전이 나를 더 성장시키는 것은 분명하니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건 항상 많다. 그런데 뭐 하나 전문적으로 파고들지도 못하고 꾸준히 한 우물만 파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고민하다가도, 그래, 뭐 한 우물을 파려면 시작 전에 이 땅이 좋은가 저 땅이 좋은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그리고 이것저것 모여서 내가 되는 거잖아 한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 병이 안 난다는 게 내 신조다! 기죽지 말자, 인생, 장기전이잖아. 지금 당장 뭐가 되려 하지 말고, 천천히 되어가는 과정을 즐기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야지. - page 235 ~ 236


그동안 주부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모른 채, 설령 하고 싶은 것이 생겼어도 그 시작이 두려워서, '돈' 때문에 접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내 꿈이라는 것도, 나의 희망도 주부가 되어서도, 엄마가 되어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

누가 뭐라할까요?!

어차피 내 인생인 것을!


이제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적어 내려가보려 합니다.

그리곤 아이들과 함께 저 역시도 조금씩 발을 내딛어 보려 합니다.


가끔 망설여지고 주저앉을 때, 이 책을 꺼내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전하는 '희망'을 선물받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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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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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Jazz).

사실 친숙한 장르는 아니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 아마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그보다 더 잘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재즈는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 부셔줄 이 책.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우리의 한식과 접목시켜 '재즈'를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재즈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사실 어려운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치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와도 대등한 질문이라고 하니 괜스레 '재즈'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했던 나의 재즈에 대한 장벽을 조금씩 부수기 시작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재즈'란 결국 각자가 느끼는 감성을 '음악'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는 것.

자신이 느끼는 그 느낌, 그 이야기라는 것임에 '스토리(story)'라고 나름 이해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책을 읽으면서 뮤지션들의 음악을 찾아 들으니 음악 하나 하나가 그들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의 감성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큰 감동으로, 여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감재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재즈의 의미였습니다.


인상 깊은 뮤지션이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막걸리와 파전, 빌리 홀리데이(1915-1959)>

그녀의 이야기......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흑인으로 태어난 그녀.

어릴 적엔 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음탕하다고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화원에 수감시킨 일.

부모에게 버림받고 수차례 성폭행을 당하며 치욕스런 상처를 간직한 그녀.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을 준 '루이 암스트롱'과 '베시 스미스의 음악'으로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

빌리가 흑인치고는 피부가 너무 하얗다는 이유로 흑인 밴드와의 공연에선 검댕 숯을 칠하고 공연을 하고, 백인 밴드와 공연을 할 땐 핑크색으로 칠해 공연을 하는, 그리고 '짐 크로우 법'으로 인해 공공장소에서의 출입 제한으로 그녀 혼자 외딴 숙소를 찾아야하는 등.

그리고 '린치'사건.

그녀 자신의 진가가 확인된 역사적인 곡 '이상한 과일'은 백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되어 나무에 목매달린 흑인 피해자들의 모습에 대한 슬픔을 비유한 이 노래는 그녀의 음색이 더해져 억누른 슬픔이 더 구슬프게 들리곤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노래 '아임 어 풀 두 원트 유I'm A Fool To Want You'.

검색을 해서 듣는데 왜 이리 마음이 찡하게 울리는지 쉽게 이 노래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뮤지션들의 이야기와 노래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아무래도 저자 '전진용'이 추천하는 주요 명연주곡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과 뮤지션의 마인드맵 요약정리였습니다.

한 눈에 그 뮤지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뮤지션이 누구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지, 나아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알 수 있었기에 한 뮤지션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즈의 역사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뮤지션에 대해 노래를 검색하며 또 한 번 되새겨짐......

마치 단편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느낌을 받곤 하였습니다.


왜 그동안 재즈에 대해 어렵게만 여겼는지, 듣지 않았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보다 이 책을 빨리 만났더라면......

재즈는 이제 내 일상의 하나가 될 것 같았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았기에, 그들의 소울이 담겨있기에, 그들의 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더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재즈 한 곡을 들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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