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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8년 11월
평점 :
그냥 마음이 끌렸던 책이었습니다.
『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결혼 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야기.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새 사라지게 되는 이야기.
나답게 산다는 것......
최근 육아맘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의 제목만으로 나도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아마 응어리져 있었던 내 마음의 이야기였기에, 지금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 나이기에 그랬나봅니다.
망설임없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곤 쉼없이 읽어내려갔습니다.
책의 마지막장을 붙잡는 순간 나도모르게 아쉬운 탄식을 하고 말았습니다.
첫 이야기는 '책방'이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로망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책방에 나는 그저 책을 읽으며 오가는 이들과 소통을 하는......
특히나 저자의 책방은 그녀만의 손때가 묻은, 그녀만의 철학이 간직된, 오롯이 그녀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세상에 돈이면 다 된다지만, 이 책방은 돈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채워서 매력 있다. 화려한 건물과 인테리어에 질린 사람들이 오면 좋아할 그런 곳이 되면 좋겠다. - page 55
그런 책방도 남편의 전근과 함께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고 그녀는 새로운 곳에서 또다른 미래를 그려봅니다.
'비밀책 프로젝트'
한 달에 한 권만 선정해서 제목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책으로 판매한다는 것.
저도 언젠가 이 비밀책을 구입해야겠습니다.
저는 그녀의 이런 마음가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냥 있는 돈 아끼고 살면 된다고, 자족하면 된다고, 돈이 굳이 왜 많아야 하냐고, 다른 사람들 말에 공감 못한 나였다. 그런 내가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원래도 많았지만 좀 더 규모가 커졌다. 그런데 다 돈으로 연결된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돈이 많아야 한다고 한 거야?'
얼마 전에도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돈이 많이 필요한 일이었다. 연타로 내가 가진 욕구를 돈이 가로막으니까, 아! 이래서 사람들이 돈돈 하는구나를 깨달았다.
그렇다고 돈에 굴복할 장새롬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이 어디냐!
돈이 있어도 하고 싶은 일 없는 게 나는 더 우울하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 언젠가 해야지 하는 꿈이 있는 사람이란 게 더 가슴 뛰는 거 아니겠냐며 합리화로 마무리한다. - page 94 ~ 95
사실 저 역시도 '돈', '돈' 때문에 꿈조차 꾸지 않았는데 왠지 내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도전은 도은 못 벌어도 경험을 번다. 사람들에게 호응을 못 얻는다고 겁먹을 것 없다. 호응을 얻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쉬운 도전보다 약간 어려운 도전이 나를 더 성장시키는 것은 분명하니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건 항상 많다. 그런데 뭐 하나 전문적으로 파고들지도 못하고 꾸준히 한 우물만 파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고민하다가도, 그래, 뭐 한 우물을 파려면 시작 전에 이 땅이 좋은가 저 땅이 좋은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그리고 이것저것 모여서 내가 되는 거잖아 한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 병이 안 난다는 게 내 신조다! 기죽지 말자, 인생, 장기전이잖아. 지금 당장 뭐가 되려 하지 말고, 천천히 되어가는 과정을 즐기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야지. - page 235 ~ 236
그동안 주부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모른 채, 설령 하고 싶은 것이 생겼어도 그 시작이 두려워서, '돈' 때문에 접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내 꿈이라는 것도, 나의 희망도 주부가 되어서도, 엄마가 되어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
누가 뭐라할까요?!
어차피 내 인생인 것을!
이제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적어 내려가보려 합니다.
그리곤 아이들과 함께 저 역시도 조금씩 발을 내딛어 보려 합니다.
가끔 망설여지고 주저앉을 때, 이 책을 꺼내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전하는 '희망'을 선물받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