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결혼한 여자, 아샤 - 인도 여행이 궁금하면, 인도 배낭여행 선생님 ‘아샤’를 찾으세요!
아샤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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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저에게 '인도'란 마지막 여행의 종착지입니다.

깨달음의 나라, 그래서 마지막에 그 곳을 찾아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오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와 결혼한 여자, 아샤』 

 


처음엔 책 표지의 강렬한 '노란색'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제목과 더불어 이어진 소개글,

인도 여행이 궁금하면,

인도 배낭여행 선생님

'아샤'를 찾으세요!

오랜 경험으로 쌓인, 내공의 '아샤'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Namastē 나마스떼 नमस्ते


그녀의 이름이 '아샤'인 이유.

사실 저도 궁금하였습니다.

두 번째 인도 여행 때 만난 하얀색 터번을 칭칭 감고 콧수염을 깔끔하게 다듬은 시크교 아저씨의 선물이었습니다.

"사연이 있는 아가씨군.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온 귀한 손님이니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

...

"아샤. 인도 이름이야. 희망이라는 뜻이지. 용기 있는 아가씨와 잘 어울리는 걸. 희망을 갖고 살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 희망을 타인과 나누며 살라는 뜻이 더 강하지. 행운을 비네." - page 5

과연 그 분과는 우연이었을까......?

아마도 인연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를 다시 '인도'로 부른......그래서 그녀가 또다른 삶을 살아가게끔한......


'인도'의 이미지는 '성지'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전하는 인도의 모습에는 역시나 사람이 사는 곳, 그래서 훈훈하면서도 인정이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삶의 처음과 끝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한편으론 신성함마저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저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우선 첫 장에 존재하는 그들의 얼굴이었습니다.

형형색색의 색으로 덮여있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들의 얼굴 속에서 왠지 모르겠지만 그들로부터의 '초대'를 받은 듯 하였습니다.

마치 열린 마음으로 나를 받아줄 것 같은, 그래서 우리의 연을 만들어갈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그녀가 전한 '인도'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갠지스강 한쪽에 앉아 가지런히 놓인 시신들이 타들어가는 것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사람이 한 줌 재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난 울지 못했다. 울보였던 내가 쉽게 울 수 없었다. 나를 지탱해주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거의 반 년을 울며 지냈다. 그러나 쉴 새 없이 시신이 오가고 태워지는 화장터에서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 모든 게 정지된 거 같은 고요함을 느꼈다. 유유히 흐르는 갠지스강, 무심히 지나다니는 소, 아랑곳없이 연을 날리는 아이들,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젊은이들, 짜이 파는 상인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까지. 모든 게 가만히 멈춰진 정물 같았다.

그날 저녁, 나는 브라만 사제들이 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곳을 찾아갔다. 제단 위에서 향을 돌리는 사제들의 섬세한 손짓과 표정은 뭔가에 홀린 것만 같이 몽환적이었다. 허공에 피어나는 향이 코끝을 스쳐 지나가싿. 흩날리는 꽃잎들이 갠지스강에 떨어지는 순간 나는 결심한 듯 일어섰다. 가트(Gath, 물로 이어진 계단) 계단을 내려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했던 아버지의 사진을 꺼냈다. 미리 산 향을 피우고 눈을 감은 채 기도를 올렸다.

"나의 철인 28호. 잘 가요. 행복해요." - page 116 ~ 117

그동안 붙잡고만 싶었던, 하지만 언젠가는 보내주어야 함을 알기에......

맘 편히 보내줄 수 있는 그 곳, 인도......

그래서 저 역시도 마지막 여행지를 '인도'로 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한결같은 여유로움과 미소.

글을 읽는내내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함을 느꼈지만 점점 익숙해지는 것일까.

읽으면서 오히려 저 역시도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비우며 여유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가이드한 이 곳, 인도.

읽고나니 더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음과 동시에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현재도 진행 중일 그녀의 인도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또다시 그녀가 우리를 인도로 초대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땐 더 많은 사진과 추억과 그녀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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