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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재즈(Jazz).
사실 친숙한 장르는 아니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 아마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그보다 더 잘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재즈는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 부셔줄 이 책.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우리의 한식과 접목시켜 '재즈'를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재즈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사실 어려운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치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와도 대등한 질문이라고 하니 괜스레 '재즈'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했던 나의
재즈에 대한 장벽을 조금씩 부수기 시작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재즈'란 결국 각자가 느끼는 감성을 '음악'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는 것.
자신이 느끼는 그 느낌, 그 이야기라는 것임에 '스토리(story)'라고 나름 이해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책을 읽으면서 뮤지션들의 음악을 찾아 들으니 음악 하나 하나가 그들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의 감성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큰 감동으로, 여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감재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재즈의 의미였습니다.
인상 깊은 뮤지션이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막걸리와 파전, 빌리 홀리데이(1915-1959)>
그녀의 이야기......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흑인으로 태어난 그녀.
어릴 적엔 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음탕하다고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화원에 수감시킨 일.
부모에게 버림받고 수차례 성폭행을 당하며 치욕스런 상처를 간직한 그녀.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을 준 '루이 암스트롱'과 '베시 스미스의 음악'으로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
빌리가 흑인치고는 피부가 너무 하얗다는 이유로 흑인 밴드와의 공연에선 검댕 숯을 칠하고 공연을 하고, 백인 밴드와 공연을 할 땐 핑크색으로
칠해 공연을 하는, 그리고 '짐 크로우 법'으로 인해 공공장소에서의 출입 제한으로 그녀 혼자 외딴 숙소를 찾아야하는 등.
그리고 '린치'사건.
그녀 자신의 진가가 확인된 역사적인 곡 '이상한 과일'은 백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되어 나무에 목매달린 흑인 피해자들의 모습에 대한 슬픔을
비유한 이 노래는 그녀의 음색이 더해져 억누른 슬픔이 더 구슬프게 들리곤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노래 '아임 어 풀 두 원트 유I'm A Fool To Want You'.
검색을 해서 듣는데 왜 이리 마음이 찡하게 울리는지 쉽게 이 노래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뮤지션들의 이야기와 노래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아무래도 저자 '전진용'이 추천하는 주요 명연주곡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과 뮤지션의 마인드맵 요약정리였습니다.
한 눈에 그 뮤지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뮤지션이 누구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지, 나아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알 수
있었기에 한 뮤지션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즈의 역사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뮤지션에 대해 노래를 검색하며 또 한 번 되새겨짐......
마치 단편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느낌을 받곤 하였습니다.
왜 그동안 재즈에 대해 어렵게만 여겼는지, 듣지 않았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보다 이 책을 빨리 만났더라면......
재즈는 이제 내 일상의 하나가 될 것 같았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았기에, 그들의 소울이 담겨있기에, 그들의 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더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재즈 한 곡을 들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