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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사랑, 그리고 이별......
그 모든 순간은 찰나의 기억으로 남곤 합니다.
여기 이 책,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는 그 기억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보내지는 못하겠지만...... 당신에게 쓰는 편지로......

<작가의 말>에서 사랑의 쓸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속 모든 문장에 마침표를 찍게 될 어느 날까지
사랑하고 아파하려 합니다.
그리고 미련하지만 다시 사랑하려 합니다.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요. - page 5
마침표가 없는, 여전히 당신이 남긴 흔적에 남아있는......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왜 이토록 아픈 '사랑'을 하는 것일까......
책 속에 적힌 편지들은 '마침표'가 없었습니다.
아마 끝내 보내지 못하였기 때문인지......
책을 다 읽고나면 다른 사랑을 맞이할 수 있을까......
<습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해요
매일 습관처럼 하던 말이라
하루 정도 안 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겠지만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할게요 - page 38
최근에 보았던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 배두나가 읊조리면서 부른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롤러코스터의 <습관>.
그 노래가사와 이 편지가 어우러지면서 저 역시도 읊조리게 되었습니다.
사랑해 오늘도 얘기해 믿을 수 없겠지만
안녕 이제 그만 너를 보내야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 롤러코스터 <습관> 중에서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의 편지를 읽으면서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만약에 정말 만에 하나라도 내가 사랑한 사람이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였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거예요 누군가에
게는 첫사랑이 가장 깊게 사랑한 사람이기도, 처음으로 사랑
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기도 하겠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은 내게 첫사랑입니다 가장 깊게 사랑했다 자
부할 수 있고 사랑을 제대로 알게 해준 사람이라는 건 앞으
로 제가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변하지 않을 거
니까요.
앞으로 만날 누군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당신만큼 사랑할 자
신이 없네요 제 첫사랑은 여기서 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것보다 더 큰 사랑을 하다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저는
감당하지 못할 게 뻔하거든요 그러니 더 큰 사랑은 없기를
바랍니다 그 누군가에게 미안합니다. - page 130 ~ 131
윤종신의 <좋니>와 <좋아>라는 곡.
좋아 정말 좋으니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난 딱 알맞게 사랑하지 못한
뒤끝 있는 너의 예전 남자친구일 뿐
스쳤던 그저 그런 사랑 - 윤종신 <좋니> 중에서
책 속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나였다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을지......
편지와 함께 떠오른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그 감정들을 추스린다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은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으며 그 사랑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또 하나의 노래를 찾아 들었습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가만히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모든 날의 기억들......
바람에 흩어져 버리길......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