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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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을 이야기할 때면 한 사람으로 시작하여 끝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나타나기 전의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며 훗날 다른 이에게 연결되는......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사람과의 '만남'으로 인해 '시대'가 흐르고 '역사'가 흐르곤 합니다.


두 사람의 역사』 


 


 


이 책은 두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이루어진 철학, 과학, 정치, 예술,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각 시대를 조명하곤 하였습니다.

플라톤에서 시작하여 만델라까지.

쉼없이 시작될 '만남'의 역사.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그들의 만남을 살펴보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른 시선을 가진 이가 결국엔 중립점을 찾는 모습, 서로가 만남으로써 창조적 계승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이 그려지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하나의 결과에 도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인해 그 시대가 흐르고 역사가 흐른다는 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은 '만남'을 통해 저마다의 '역사'를 이룬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책 속의 두 사람들은 하나의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종교, 예술, 철학, 사회 형상 등.

저마다의 질문 속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다보면 어느새 또 하나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인상적인 이야기가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내가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제가 생각하기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2015년 개설한 요코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매진>의 한 구절이 걸려 있다. "상상해 봐,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쓴 다음 구절도 있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 page 357

함께 꾸는 꿈......

문득 '촛불'의 의미가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이야기,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 나는 완벽해야 하는가?>.

밀러와 마릴린 먼로가 추구했던 '완벽'.

같은 목표를 향해 있었기에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한다고 느꼈지만 결국은 스스로에게 파멸을 자초한 것.

현재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전하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완벽함은 불완전한 것, 굽은 것, 매끄럽지 못한 것, 모순적인 것을 인정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때야 비로소 인간은 그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일 수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목표를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멀리 잡아야 성공이 확실해 보이는 삶의 현실에서 이는 곧 잊히고 만다.

먼로의 위대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마지막 대사는 우리가 좀 더 여유로운 태도를 취하게 한다. 하지만 밀러도 먼로도 그리고 누구나 이 말을 항상 잊고 산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 page 330€


사실 이 책이 그리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보다 그들의 철학을, 역사를 이해하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이들을 모두 알지 못하기에 이제라도 조금씩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또다른 안목으로 세상을, 역사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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