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아
앤드루 블룸필드 지음, 윤영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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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하는 저에게 다가온 이 책, 『사랑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아』.


 


 


제목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길들여지지 않는다고 외치다니......


알고보니 '길고양이'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감동에세이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한 사람이 할리우드 무명작가의 인생이 바뀐 실화라는 점이었습니다.

그와 길고양이의 인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사실 그는 고양이에 대해 관심 1도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길고양이 '타이니'.

'당신이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반려동물이 당신을 선택한다.' - page 34

아마 이 새끼길고양이가 그를 택했나 봅니다.


하지만 그와 타이니의 인연은 이미 정해져 있었나봅니다.

나는 몇 시간 동안이나, 타이니가 자는 걸 지켜보았다. 녀석이 점점 건강해지고 녀석의 몸에 털이 풍성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상상했다. 비록 뒷다리를 끌며 다녀야 하고 정신적으로 시련을 겪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타이니에게 편안한 삶을 보장해 주고 싶었다. 적어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어쩌면 내 시간을 이 동물을 위해 쓰는 편이 내게도 이로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건 논리보다는 감정의 문제였다. 나는 녀석의 우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녀석을 알아보았다. 부모가 낯선 사람들 틈에서도 자기 자식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것처럼. - page 48 ~ 49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지만 점점 길고양이에게 길들여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반려동물'과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요즘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유기되는 동물의 수도 늘어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들도 한 생명인데 마치 '인간'이라는 이유로 그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다는 행위는 결코 용서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 역시도 길고양이를 만난 이후 점점 주변을 살펴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나중엔 '가족'의 의미까지 깨닫게 됩니다.

타이니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녀석은 내가 어떤 시련을 겪었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부터 타이니는 절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수술 후에 몇 주 동안 배에 봉합선이 생겼을 때도, 타이니는 내게 착 붙어서 떠날 줄을 몰랐다. 타이니는 언제나 내 침대 위에서 지냈고, 늘 몸의 일부를 내게 걸쳐놓거나 내 위에 올라타고 누워 있었다. 내가 움직이면 타이니도 따라 움직였다.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타이니는 내 곁을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소피는 우릴 보며 예전에도 우리가 무척 가까웠지만 이젠 거의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게 바로, 서로를 아낀다는 표시일까? - page 235 ~ 237

 


 

이 에세이를 읽고난 뒤 밖을 나가보았습니다.

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길고양이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을 마냥 돌보아 줄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젠 그들이 오늘도 살아가기 위해 길 위에서 힘겹게 지낸다는 것을 깨달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라는 격려로......

 

차가운 겨울 바람과 함께 찾아온 이 감동에세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받으며 '미소'는 더불어 짓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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