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너무... - 『너무너무 공주』

너무너무 공주
허은미 지음, 서현 그림 / 만만한책방 / 2018년 11월

여자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연스레 눈길이 갑니다.

'공주'

그 중에 이 책의 공주는 여느 공주와는 달라 보였습니다.

『너무너무 공주』 

이 책을 처음 만난 우리아이도 첫 반응은 놀랐습니다.

"엄마, 공주가 왜 이래?"

여느 공주와는 다른 이 '너무너무 공주'.

그래서 더 공주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아이도 어느새 책장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문구였습니다.

옛날 옛적 갓날 갓적

까막까치 말을 하고 호랑이 담배 필 적에

제가 '피식'하고 웃으니 아이는 어리둥절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옛날 임금님에게는 사랑하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착하지도 않지만 못되지도 않은, 똑똑하지는 않지만 멍청하지도 않은 이 공주.

이 공주를 보며 까막까치들이 이렇게 노래를 합니다.

"평범해. 평범해. 너무너무 평범해."

임금님은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공주가 보다 예쁘고, 착하고, 똑똑했으면......

임금님의 걱정과 한숨이 연못애 자고 있는 '잉어'를 깨우고 맙니다.

잉어는 자신의 수염 세 가닥을 주며 임금님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수염 하나에 소원 하나씩!"

"하지만 잊지 마세요.

소원을 빌 때마다 임금님은 늙고 쭈글쭈글해질 거예요."

임금님은 세 가지 소원을 빌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세 가지 소원을 빌고 난 뒤 공주의 어디가 변한 것인지 갸우뚱합니다.

오히려 자신만 늙어버린......

과연

임금님은 마지막으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는 마지막 소원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하고 말았습니다.

열린 결말이기에 읽을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괜스레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아마 임금님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부모의 욕심......

과연 그것은 옳은 것일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투박하게 생긴 '너무너무

공주'가 자꾸만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다른 공주보다 '평범'하기에 더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도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난 뒤에 자꾸만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이 공주가 자신도 좋다면서......

과연 임금님은 마지막으로 어떤 소원을 빌었을지......

저마저도 상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