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 내 삶의 의미를 찾는 네 가지 질문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 지음, 김경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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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엔 책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그런데 책을 받자마자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습니까?"


살아가면서 '나답게'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시선이 있었고, 나답게 살아가기엔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삶을 살아도 내가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삶의 모습을 빗대어 보면서 때론 이끌리듯이, 아니면 다른 이의 삶을 따라 다니기에 급급하였습니다.


책의 머리말에선 삶에 대해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

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행복한 삶'에만 치우쳐서 생각했었지 '의미 있는 삶'에 대해선 그다지 생각을 해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행복한 삶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즉 행복한 삶은 대체로 기분이 좋으며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적다. 또 신체 건강하고,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삶이다. 여기까지는 예상한 대로다. 하지만 놀랍게도 행복만 추구하는 일은 이기적 행동에 속한다. 즉 행복을 좇는 사람들은 '주는 사람'보다는 '받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의미 없는 행복'은 '비교적 피상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심지어 이기적이기까지 한 삶의 특징이다. 그런 삶은 만사 순탄하고, 필요와 욕구가 쉽게 충족되며, 어렵거나 벅찬 일은 피한다.

반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면 '주는 사람'이 되기 쉬우며,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 관여하고 기여한다. 삶의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줄 선물을 사고 아이들을 돌보고 심지어는 투쟁하는 행위와도 관련이 있다. - page 16 ~ 17

그러므로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4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는가? (유대감)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목적)

내 인생이 정말 별로일까? (스토리텔링)

나를 뛰어넘는 기쁨을 누려보았는가? (초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서 보다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스토리텔링>에서의 이야기.

<뉴요커>의 칼럼니스트 애덤 고프닉은 이렇게 말했다. "방 전체를 고양시키는 이야기는 마지막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힘이 있다. 비애감이든, 자기 인식이든, 시적인 축복 기도이든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우화나 상징의 세상으로 끌어올린다." 스토리텔러들은 청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온통 자기 이야기만 해댄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야기는 공기 중으로 뻗어나가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세상에 자기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 page 161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책의 <맺음말>에선 큰 울림을 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일지라도,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여전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알았다.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고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생애 처음으로 다음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천사들은 한없는 영광 속에서 영원한 묵상에 잠겨 있나니.'" 프랭클은 책에 이렇게 썼다.

...

사랑의 행위는 의미를 제대로 정의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자기 밖으로 걸어 나와 더 큰 무언가와 관계를 맺고 거기에 기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간다운 삶은 늘 자기가 아닌 다른 것, 다른 사람을 향한다. 채워야 할 의미이자 언젠가 만나게 될 다른 사람. 자신을 잊을수록, 즉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명분을 얻음으로써 더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이 의미의 힘이다. - page 294 ~ 295

결국 나답게 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한다는 것,  '사랑'을 하며 그 사랑을 베푸며 살아가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내가 가야할 길을 잃어버릴 때, 혼자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의미를 되집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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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달 토익 500점 문과장은 어떻게 영어 달인이 됐을까
문성현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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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어회화 책 중에 유독 눈에 띈 책이 있었습니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이 책은 '김민식' 저자의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통해 영어공부를 할 때 같이 보았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때 인상적이었던 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원어민의 발음으로 녹음된 mp3와 더불어 저자의 무료 강의와 학습자료가 있었기에 너무나도 알찬 영어 학습서였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직장인들을 위한 '영어공부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토익 500점 문과장은 어떻게 영어 달인이 됐을까


회사를 취업하기 위해서.

회사에선 승진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영어'입니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지친 몸을 이끌고 공부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작심삼일'로만 끝나는 영어.

뗄레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인 영어.

그런 영어를 저자 '문성현'씨가 현실적인 영어공부법을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영어는 '공부'가 아닌 '운동'이라고 합니다.

혀와 입술의 근육을 움직여 단련하는 구강 운동.

그렇기에 영어를 '꾸준히' 해야함을 인지하고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영어를 공부하기 앞서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독서가 창의성, 인지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키워 주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선행 학습이 아니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독서를 하면 모국어 이해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학습 능력도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세상의 모든 리더(leader)는 리더(reader)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국어도 독서로 다져진 이해력을 기반으로 향상됩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나이가 어릴수록 모국어에 더 공을 들여야 합니다. 저도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 책을 읽어 주려고 노력합니다. 한글책이 영어책보다 영어 실력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 page 69

역시 '독서'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내 발음보다는 원어민의 발음에 더 귀를 기울이곤 하였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어야 나도 그들처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한 발음은 엉터리이기에 들으면 창피하고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정확하게 듣기 위해선 내가 알고 있는 소리와 실제 영어 소리의 차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을.

초보자가 안 들리는 자료를 듣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아는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이 들리지 않는다면 크게 소리 내서 읽어 보세요. 원어민이 발음하는 소리와 차이가 많이 날 것입니다. 영어는 발음과 호흡이 우리말과 많이 다릅니다. 안 들리는 영어라도 반복해서 들으면 소리에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리에 익숙해진 것을 듣기 실력이 나아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교정되지 않은 소리는 더 많이 들어도 어느 날 갑자기 들리지 않습니다. 창문 밖 도로의 소음을 매일 들으면 익숙해지지만 어느 날 의미 있는 소리로 바뀌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한국어 발음으로 외운 소리를 영어식 발음으로 교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습한 원어민 음성 파일을 듣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고 이해하고, 입으로 발음교정을 한 다음, 한 달간 반복해서 들으면 교정된 소리가 머릿속에 더 잘 기억됩니다. 우리 뇌는 끊임없이 설득해야 중요한 기억으로 인식하고 깊숙한 곳에 저장해 줍니다. - page 101 ~ 102

 


역시나 영어공부의 비결은

"3개월 동안 기초 영어회화 책 한 권을 외우세요." - page 171

남들이 권하는 책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책을 직접 골라 100일의 기적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100일의 기적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였는데 우선 확고한 믿음으로 영어문장을 외우기 시작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적은 이미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영어책 외우기가 엄두도 나지 않던 사람이 영어문장을 외우기 시작했다면 그것이 바로 기적이 아닐까요? 책 한 권을 외우고 나면 그다음 기적을 이루기가 더 쉬워집니다. 외운 영어책이 쌓여 갈수록 영어 실력 향상이라는 기적에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어제까지 땅 위를 걷던 사람이 갑자기 하늘을 날게 되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루에 몇 개씩 영어문장을 외우는 작은 행동이 쌓이면 영어가 달라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 page 174

 


잠시 덮어두었던 영어회화책을 책장에서 빼내었습니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다시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영어회화책과 내 목소리를 녹음하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휴대폰과 원어민의 mp3.

이번엔 100일의 기적을 몸소 체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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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데요? -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김예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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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 하세요?"

란 질문에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만을 떠올리는, 가끔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들이 있기에 조금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작가 '김예지'씨.

누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누구나 학창시절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으면 거침없이 대답을 하곤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어린 시절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향해 대학도 다니며 꿈을 키웠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끼게 된 점이 있었습니다.

내가 꿈꾼 세상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을 나오면 꿈꾸던 일이 이루어질 줄 알았지만 취업의 구멍은 너무나도 작았고, 현실의 벽은 굳건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무턱대로 손을 벌릴 수도 없었기에 꿈은 묻어두고 세상과 타협을 하며 그렇게 돈 버는 어른이 되었었습니다.

지금은 육아를 하면서 경력단절이 되었지만......


저자 '김예지'씨는 원하던 회사에 줄줄이 낙방하면서 가고 싶은 곳과 돈이 서서히 사라질 때, 엄마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청소 일!

참된 노동!

값진 대가!


그녀 역시도 자신의 일에 대해 조금은 주저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건넨 이야기는 저에게도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내가 이일을 하는 게 창피하지 않아?


정정당당하게 돈 버는 일인데 뭐가 창피하니?!


뭔가 사회에 적응 못하고 실패한 느낌이 들기도 해.


예지야

삶은 어차피 다 달라.

너의 성향에 맞게 사는 것도 살아가는 방식이야.

누군가는 회사 생활이 맞을지 몰라도 정말 안 맞는 사람들은 그럼 어떡하니-?

결국 자기에게 맞춰 조금씩 다르게 사는 거지.


자기만의 방식을 찾는 것.

결국 인생의 책임자는 나다.

그리고 각자 조금은 다르다는 걸,

정해진 길이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 page 146 ~ 147


그리고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꿈이 뭐야?>

저도 그냥 '엄마'는 '엄마'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뭐가 되고 싶었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었고 그저 지금처럼 '엄마'라는 위치에 있다고만 여겼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이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엄마도 한때는 꿈을 가진 소녀였을텐데......

지금은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여전히 '희생'하시는 모습이......

죄송하고 또 죄송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엄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엄마는 꿈이 뭐야?"

그랬더니 책에서와 같은 대답을 하시는 모습이 또 한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냥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거."


청소 일을 하면서 동시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그녀.

그녀의 모습에서 당당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선 우리와 어떤 이야기로 '소통'을 할지 기대해 봅니다.


지금도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일을 하시는 분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존재함을 느끼며 감사함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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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괜찮아?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4
조리 존 지음,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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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겨울'인데도 유난히 '눈'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이와 함께 '겨울'의 이미지와 관련된 책을 찾다가 아이가 소리쳤습니다.

"나 이거 읽을래!"


유명한 작가 '조리 존'.

그의 작품 중 『곰아, 자니?』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곰이랑 오리의 콤비는 아이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도 그들의 케미가 기대되었습니다.

곰아, 괜찮아?


이번엔 곰이랑 오리에게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지 아이와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첫 등장은 오리였네요.

오늘도 즐겁게 일을 해야지.

역시나 유쾌하게 시작하려는 오리.


그런데 창 밖을 보니 어제와 다른 날이었어요.

와~ 눈이다!

그것도 엄!청!!

이 소식을 친구 곰에게 알려주러 가네요.


눈이 와서 한껏 들뜬 오리.

하지만 우리의 곰은 역시나 귀찮아합니다.


얼음 땡 할까?


성 만들까?


북극곰 만들까?


눈썰매 탈까?


이것저것 뭐든지 하고 싶은 오리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한 가지.

아니.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오리는 곰에게 눈싸움을 제안하네요.

곰을 향해 던졌는데......


에에..

취이이이이!

감기에 걸려버린 곰.


아픈 곰을 위해 돌봐주려는 오리.

역시나 이것저것 해 주려고 하지만 곰은 시큰둥......

뭐라도 할 수 있게 해 줘.


난 괜찮다니깐! 


곰은 오리에게 오히려 집으로 가라고 소리를 칩니다.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는 곰.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오리도......


에에에에취!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맙니다.


나 좀 보살펴 줘!

자신을 보살펴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오리.

그런 오리를 보살피러 온 곰.

그래, 여기 있어. 

 


역시나 둘의 티격태격.

서로 다르기에 더 잘 맞는 사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달하고 애정이 많은 오리.

투박하면서 무덤덤한 곰.

그들의 우정이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한 편의 애니매이션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마치 <톰과 제리>처럼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서로 다르기에 이끌리는 그런 친구.

이들을 통해 아이는 '다름'과 '우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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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 구출 대작전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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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옷을 입고 1쌍의 더듬이.

마치 '메뚜기'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학자'라면 정장을 입고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모습만 그려왔지 이렇게 자신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마치 한 마리의 '메뚜기'가 되어 연구를 하겠다는 모습.

또한 자신의 나라 '일본'에서가 아닌 저 멀리 떨어진 곳 '아프리카'로 간 그.

그의 똘기 충만한 '열정'을 보고 싶었습니다.


유소년 시절, 한 권의 책이 그의 인생을 결정하게 하였습니다.

『파브르 곤충기』

주인공인 곤충학자 파브르는 스스로 연구하여 실험하고 곤충과 관련해 궁금했던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파헤쳐갔다. 얼마나 멋진가? 나는 어떤 영웅보다도 그 곤충학자의 모습에 매료되었고 이다음에 나도 곤충학자가 되어 곤충의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결심했다. - page 117

어린 그에게 그 어떤 영웅보다도 멋졌던 '파브르'를 닮고자 그렇게 한 길을 파고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고생 끝에 손에 넣은 박사학위가 지옥행 편도 티켓이었음을......


그가 초록색을 입고 있는 이유도 어린 시절 읽었던 과학 잡지 기사때문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대규모 메뚜기 떼가 발생했는데, 이에 흥미를 갖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메뚜기 견학 투어'가 기획되었다. 어떤 단체는 목적대로 메뚜기 떼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만 메뚜기 떼 속으로 휩쓸리고 말았다. 사태는 허공을 마구 날뛰는 메뚜기들이 몸에 부딪히는 걸로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굶주린 메뚜기들은 초록색 옷을 입은 여성의 옷을 식물성 먹이로 착각해 무참히 먹어치우고 말았다. 나는 메뚜기의 탐욕에 공포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녀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나도 메뚜기한테 먹히고 싶다." - page 123 ~ 124

그렇게 초록색 옷을 입고 메뚜기 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 꿈도 현실이 되었습니다.

메뚜기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그가 잘못하면 목숨마저 잃을 수도 있는데......


어찌보면 '괴짜'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

그런 그가 '아프리카'로 향한 이유.

"소장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기초적인 생태를 모르면 아무리 첨단 기술을 이용한 연구를 해도 진실은 보이지 않을 거예요. 사막메뚜기 연구를 진전시키려면 우선 야생 메뚜기의 생태에 대해 잘 알아야 하죠. 물론 아주 험난한 여정이지만 현장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누군가 한 명 정도 인생을 바쳐 진심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 제가 그 한 명이 되려고 해요. 저는 사막메뚜기 연구에 일생을 바치겠노라 결심했습니다. 저는 실험실 연구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실제 모습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를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프리카에 온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 page 93 ~ 94

그는 진정한 연구가였습니다.

그래서일까.

조금씩 그가 사막메뚜기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어느 누구보다 열의가 느껴졌고 대단한 업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소장 : 문제! 전선에 작은 새 5마리가 앉아 있어요. 장전된 총알은 3발. 자, 몇 마리 죽일 수 있을까요?

나 : 물론 3마리죠.

소장 : 땡! 정답은 한 마리. 다른 새들은 첫 번째 총성을 듣고 다 도망갔겠죠? 고타로, 기억해둬요. 이것이 자연이에요. 자연은 단순한 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자연을 이해할 수는 없죠. 자연을 아는 것은 연구자에게 있어 강점이 되니 앞으로도 열심히 야외 조사를 해보세요. 음하하하.

나 : 아아아, 소장니이임. - page 213 ~ 215

이를 통해 느꼈던 점은 진정한 연구가라면 '탁상공론(卓上空論)'의 태도는 옳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꿈을 좇는 것은 대가가 따르므로 심장에 나쁘지만 이루었을 때의 기쁨은 중독성이 있다. 이루고 이루지 못하고를 떠나 꿈이 있으면 기쁨과 즐거움이 커져 기분 좋게 노력할 수 있다. 맥주를 마시고 싶다, 그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 새로운 발견을 하고 싶다, 이렇게 꿈의 수만큼 기쁨이 늘어나니 크든 작든 매일 꿈을 찾는다.

꿈을 발설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고백하면 생각지 못한 형태로 도움을 받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꿈을 이루는 최고의 비결은 꿈을 고백하는 것이었나 싶다. - page 422

크든 작든 매일 꿈을 찾고 그 꿈을 좇는 것.

그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법까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왠지 지금도 그는 파브르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곤충들과의 동침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꿈을 좇는, 일단 저지르는 실행력과 열정은 꼭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를 통해 제 심장에 조금은 활력이 샘솟는 것 같았고, 제가 원하는 꿈을 찾아 그에게서 받은 좋은 기운을 쏟아붓고 싶었습니다.

가끔 지치고 힘들 때 그를 떠올리며 꺼져가는 열정을 다시금 불태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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