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골동품 상점
허아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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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 시간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잇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골동품'.

하지만...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골동품 상점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벌써부터 짜릿하지 않나요!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허아른' 작가.

과연 어떤 골동품의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거기서 파는 건 죄다 수상쩍은 것들뿐이야.

길한 물건일수록 불길하기 짝이 없지."

기이한 골동품 상점

허허벌판에 홀로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표지판,

거기에다 진짜 붓으로 휘갈겨 쓴 글씨

골동품점

표지판 반대편이나 가장자리 등, 이곳저곳을 살펴봐도 어떤 골동품을 사고판다는 건지는 전혀 쓰여 있지 않은 이 간판을 걸고 있는 수상쩍은 컨테이너 가게.

문 옆에도 기묘한 것이 매달려 있었으니...

탁, 탁, 타르륵……

목탁을 세 번 부딪히면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들어오십시오."

마치 팝업스토어처럼 자리를 옮겨 다니며 나타나는 이 가게는

사연 많은 주인과 더 사연 많은 물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길하거나 불길한 물건들의 사연은 손님들에게로 이어지고

이는 어느새 가장 수상쩍어 보이는 주인의 오랜 사연으로 귀결되게 되는데...

여러 세대의 탯줄을 담은 항아리속 끝없이 이어진 나선은 보는 이를 홀리는 듯 붙잡았던 조선 왕족 가문의 '태항아리'를 비롯하여

대대로 이어진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염원과 저주가 불길하게 남아 있는 물건 '놋그릇'

금빛 아이를 신으로 섬기던 마을의 전승에서 비롯된 '돈저냐'

아이들의 슬픈 한이 담겨 있는 '팔주령'

불길한 액운을 가져가준다는 '제웅'

민간신앙에 자리 잡은 이슬람의 상징 '이슬람불'

80년 전 탄광에서 자라나 홀로 기다리는 ''

용궁 설화와 권력의 야욕이 얽힌 '도장'

사랑이라는 강력한 이름의 저주인 '옥비녀'

까지...

아홉 개의 골동품이 연결하는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이야기는 듣는 이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과연 이 물건들은 축복이 될 것인가, 저주가 될 것인가?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한 곳으로 귀결되는데...

매년 대보름 다음 날, 그러니까 음력 1월 16일은 귀신날이라 부른다. 귀신이 드는 날이라는 것이다. 이날은 남자건 여자건 바깥일을 삼가고 문을 꼭꼭 닫아 귀신이 들지 않기만을 기원한다.

향을 피우고, 자리에 앉았다.

새벽 2시, 술잔에 보름달이 떴구나.

또 풍경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고개를 문 쪽으로 돌리고, 아직은 어색한 접객 미소를 띄우며 손님에게 말을 건넸다.

"오셨군요." - page 325

그야말로 기묘했던 이야기.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만남이 이토록 매력적일 줄이야...

한눈팔지 않고 몰입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소설은 요즘 제가 읽고 있었던 책과도 연결고리가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책 읽는 재미를 느꼈었는데...

'바리데기 이야기'에 관심이 생겨 관련 책을 읽고자 했었는데 여기서도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함흥의 바리데기 이야기

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개, 충격적인 결말로 현대에 와서도 상당히 악명이 높은 북쪽 바리데기 이야기

"살을 날린다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이 있지요? 저주나 뭐 그런 뜻으로 해석해도 크게 차이는 없을 겁니다. 하여간 여섯 딸들을 어머니가 저주로 죽이는데......"

어머니의 원한을 그대로 받은 여섯 명의 딸은 그대로 죽고, 바리데기마저 그 여파를 직통으로 맞아 결국 죽고 만다. 바리데기의 제사를 지내주려던 어머니는 제물을 들고 가던 차에 기인을 만나고, 그 기인한테서 바리데기의 혼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바리데기는 원한 때문에 악귀가 되어서, 어머니를 씹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는 제물을 내팽개치고, 바리데기의 제사는 지내지 않기로 한다. 그 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길에서 엎어져 허무한 죽음을 맞는다. - page 115

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팔주령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면 여기에 들어간 것은......"

남자는 나를 돌아보고는, 무심한 눈으로 말했다. "본래라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흔히들 착각하지만 무속에 남을 해하는 원리는 없으니까요. 한을 풀고, 원을 달래는 것이 무당의 일입니다. 주술과 무속은 다릅니다. 팔주령은 무당의 것, 손가락 주술은 저주하는 자의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런 것이 존재하는가, 누가 이런 것을 왜 만들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만."

남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싱긋 웃더니 쾌활하게 다시 말을 이었다.

"역시 딸랑이가 아닐까요?"

"예?"

"딸랑이라는 것은,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서 만드는 물건이니까요." - page 134 ~ 135

사람과 물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물건과 관계를 맺은 것만으로, 약하든 강하든 상호작용이, '인연'이 일어나게 되고

사람은 자기가 물건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 사회에서의 소유권과 관계없이 물건이 주인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사람의 눈에는 꽃밖에 보이지 않지만, 꽃이 핀다는 건 뿌리가 내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보이는 곳에서는 하늘을 향해 활짝 웃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땅속을 파고들어 흙을 찢고 돌을 깨기도 하는 것이지요."

...

뿌리가 내렸기 때문에. - page 285 ~ 286

그리고 이 모든 건 결국 '사랑'으로 이어져있었음에...

사랑, 그 또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영상화해도 더없이 멋진 작품이 될 이 소설.

언젠가 저도 이곳으로의 초대를 받을 수 있을까...!

탁, 탁, 타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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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지키고 내일을 여는 곳, 국립중앙박물관 - 박물관이 들려주는 유물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8
한소곤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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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즈>가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기가 있는 곳이 있었으니...

'국립중앙박물관'

저도 아이들과 여름방학 때 마음먹고 갔었는데...

와~~~

줄이...

오픈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에 들어가기까지 한 시간 걸렸었고...

그 줄이 전시를 보는 내내 이루어져 있었으며...

나중엔 아이들이 지쳐서 중도 포기까지...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왔으니 기념품이라도 사려고 했었는데...

어?!

품절... 이요?!!!!

뿌듯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게 끝났었던 아이와의 추억.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들도 갔다 온 곳이라며 반가워했었습니다.

(사실 아이보단 제가 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종합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그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과거를 지키고 오늘을 밝히는 박물관,

미래로 나아갈 힘을 키워 주는

우리 모두의 역사 교실

역사를 지키고 내일을 여는 곳, 국립중앙박물관

의미심장하게 포문이 열렸습니다.

달빛이 박물관 돔 틈새로 달빛이 들어오면 언제나 그렇듯 1층 선사·고대관의 백제 금동 대항로로부터

사람들의 손길로 반질반질해진 향로는 달빛을 받아 향을 피워.

전시실 곳곳의 향로들도 함께 향을 피우지.

연푸른 연기가 파도처럼 일렁이며 구석구석 퍼져 나가면

잠들어 있던 유물들이 하나둘 깨어나.

낮에는 관람객들이, 밤에는 유물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한 곳.

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이야. - page 7

박물관이 깨어나게 됩니다.

저마다 유물들은 서로 자랑하며 떠들고 있었는데...

전시실 한쪽에 자리한 토우들이 소곤거립니다.

"우리는 인기가 없는 것 같은데, 왜 계속 여기 있는 걸까?"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신라실의 기마 인물형 토기가 나타나 풀이 죽은 토우들을 달래며

1,400년 넘게 깊은 생각에 잠긴 두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그만 다투고, 우리도 가치 있는 유물인지 여쭤봅시다!

이참에 누가 제일 중요한지도 물어보고요!"

그렇게 토우들의 모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나서는 박물관에서 토우들은 길을 헤매기도 하지만,

주먹 도끼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경천사 십층 석탑, 직지, 지하 수장고의 유물들을 만나며

'중요한 유물'

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유의 방에 다다라 토우들은 처음의 질문을 고쳐 반가 사유상에게 묻게 되는데...



"보살님, 우리는 모두 중요한 유물인가요?

수장고에 있는 유물들, 특별 전시관에서 전시 중인 유물들,

야외에 놓인 유물들, 그리고 저희처럼 작은 토우와 토기도요."

과연 이 답은......!

큰 울림을 선사했던 이 책.

특히 이 책에서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해는 해의 자리가 있고,

달은 달의 자리가 있으며,

나무는 나무의 자리가 있느니라.

어찌 더하고 덜함이 있겠느냐.

너희가 품은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밝혀 주고 채워 주니,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고 빛나느니라."

이 말이 우리에게도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빛난다고 해 주는 것 같아서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

사실 저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을 때

반짝이고

화려하고

웅장했던

유물들만 찾아 보았었는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다가오는 겨울방학 때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하여 좀 더 세밀하게 보아야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여실히 깨닫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갔을 때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던 '경천사 십층 석탑'의 이야기

고려 충목왕 때 세운 탑인데,

1907년에 140여 조각으로 해체되어 일본에 빼앗겼거든.

다행히 1918년에 되찾아 2005년에 박물관으로 왔지.

나는 화랑 일행에게 꼭 말해 주고 싶어.

부디 경천사 십층 석탑을 이정표 삼아 길을 잃지 말라고. - page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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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하루도 선물이야
이레 지음 / 웨잇포잇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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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부터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

불완전한 하루를 살아내는 모든 사람에게, 아니 저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 같아서 선뜻 집어 들었던 이 책.

이제부터 마음껏 기대보려 합니다.

하루하루 진심으로 살아가는 너에게

이 글을 선물로 주고 싶어.

완벽하지 않은 하루도 선물이야

단순한 위로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고 잔잔하게 공감하길 바랐다는 '이레' 작가.

그래서 책 속에서도 우리들에게 자신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들려주며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그렇게 살아가고

그것이 선물이 될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솔직히 책을 펼쳤을 때 조금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글자체도 그렇고...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에...

마치 저자의 SNS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엿본다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첫 장을 펼치고는 약간 주저하곤 하였었는데...

글을 읽다 보니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었고

어느새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가 아마도...

정말 다행이다.

결국 사람은 사람이 치유하는 거겠지.

우린 다른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거야.

나는 진심으로 기도한다.

우리가 우리를 치유하는 나날을 살아갈 수 있길. - page 51

'결국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기 때문임을.

저자 덕분에 제가 위로를 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평범>에서 전한 이야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호흡이 아닐까.

숨이 가빠지면 크게 호흡을 내쉬면서 잠시 멈춰도 되고,

늦게 가도 괜찮고, 평범이란 말에 묶이지 않아도 되는.

평범한 삶이라는 건 남들과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안락한 삶을 사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 page 127

'평범'하다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던 이 이야기로부터 내 삶은 평범한가를 묻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나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삶은 단 한 순간도 정지해 있던 적이 없어.

우리의 하루는 여전히 흐르고 있고

네가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네 마음은 움직이고 있어.

난 네가 시간이라는 틀에 너의 가능성을 죽이지 않았으면 해.

네가 어차피, 라는 말 뒤에 숨지 않았으면 해.

굳이, 라는 말 뒤에 웅크리지 않길 바라. - page 89

그 누구도 아닌, 너의 삶을 살아가길...

아마 이 책은 2~30대에겐 큰 공감을 선사하고

40대인 저에겐 앞으로의 나의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하루도 선물이야'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음에

앞으로도 당신의 삶을 살아가길 저도 응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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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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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세계적인 필독서 『삼국지

그 명성 덕분에 '조조, 유비, 관우, 장비, 여포' 와 같은 『삼국지』 속 인물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도 읽기 전에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도원결의' '삼고초려' '난공불락' 과 같은 사자성어도 책을 읽기 전에 익히 들었었고...

그래서 『삼국지』를 읽어보려 했는데...

인정받는 완역본들의 경우 10권 가까이 되고 빼곡히 줄글로만 채워져있다 보니,

초반엔 재밌는 내용이 아니라 흥미도 없고

그러다 보니 도통 진도도 안 나가고 책을 덮기 일쑤!

어렴풋이 주워들은 것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안 읽자니...

뭔가 찝찝함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삼국지 독파를 도왔던 한 권짜리 책도 사실 두께가... 후덜덜 했었는데

이 책은 모든 이야기를 만화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박수!!

그리고 생각보다 두께도 적당하다는 점에서 큰 박수!!!!

무엇보다 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권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굉장히 만족하는데...

이제 저도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 되겠죠?!

너도 나도 다 읽은 척하는 삼국지,

이제는 정말로 읽어보자.

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차례를 살펴보니 8장으로 방대한 삼국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읽기 전엔 너무 생략된 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지만 섣부른 판단!

'중요한 부분'과 '재미있는 부분'에 집중해 굵직굵직한 흐름에 따라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시켰기에 지루할 틈 없이 그야말로 몰입하며 읽어 내려갔었습니다.

삼국지라 하면...

방대한 양만큼 그 속의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 흐름을 놓치면 그 사람은 누구였던가... 헤매게 되는데...

각 장마다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인물관계도>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슬쩍 스포도 해주었고 정리도 되니 굳이 따로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저는 등장인물이 많은 책을 읽을 때면 인물들의 이름을 종이에 따로 쓰면서 읽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알아두면 쓸데있는 삼국지 잡학사전>

중간중간 정리도 할 수 있었고 혹시나 놓치고 지나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짚어 알려주었기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기다려지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약 100년 동안 이어진 삼국지의 마무리는...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워 모두가 꿈꿨던 과업, 천하통일을 이룩하면서 끝이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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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2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모집이 있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네요.ㅎㅎ
 
고요로 가야겠다
도종환 지음 / 열림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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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는 ''가 어렵다는 이유를 읽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박웅현 저자의 『천천히 다정하게: 박웅현의 시 강독』을 읽으면서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한수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엔 그에게 울림을 준 시인들의 여러 시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이나 그 시가 쓰인 시대상, 시가 그린 삶의 면면을 짚어 내면서 저도 조금씩 시에 스며들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도종환' 시인이 신작을 발표하였다기에 이 시집을 읽으며 천천히 다정하게 스며들고 싶었습니다.

오래 고요를 잃은 시대에, 다시 한번 '고요로 가야겠다'는 결심으로 이번 시집에서는 지금껏 펴낸 모든 시집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다정한 형식으로 완성된 책이라 하였습니다.

그가 건네는 다정한 안부.

귀 기울여 보겠습니다.

"고요로 가야 합니다. 거기 시가 있습니다."

고요로 가야겠다


시집은 여덟 개의 '사유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월」, 「고요」, 「달팽이」, 「슬픔을 문지르다」, 「사랑해요」, 「당신의 동쪽」, 「」, 「」으로 이어지는 여덟 개의 화두는 각각 하나의 명상적 공간을 열었는데...

여백과 어둠, 문장과 침묵이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독자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한 문장 문장에 오래 머물도록, 그리고 동시에 사유하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각 시들은 깊고도 묵직한 울림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최근에 다녀왔던 전시 <김창열 회고전>에서 받았던 느낌과도 같았습니다.

아름답게 보이는 물방울 이면의 모습처럼...

물방울 하나하나가 이루어 선사했던 고통, 쓸쓸함, 고요...

내 안에서 잔잔히 오랫동안 파동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와닿았던 시들을 소개해 보자면...

다정히 안아주었던 시 「저녁

돌아갈 저녁이 있다는 사실에 한껏 안도했었습니다.


그리고 「쉼표」는...

문장 한 줄 한 줄 정성껏 읽어 내려갔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

지금 당신은 어디에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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