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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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 그리고 세계적인 멍청이 권위자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바보의 세계』, 『거울 앞 인문학』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바보 삼부작'은 우리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왔었는데...

저도 그의 책들을 읽으며 가지각색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유머러스하지만 따끔한 일침에 놀랍지만 재미나게 읽었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이 던진 질문이 있었으니

"도대체 무엇이 인간을 예외적이고 특별한 존재로 만들까?"

이 답을 찾기 위해 동물의 세계를 탐험하며 우리에게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통쾌하게 일러준다고 하였습니다.

인간만이 특별하다는 착각.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웃음, 언어, 잔혹함, 즐거움 등이

인간만의 것이라 믿은

이들에게 날리는 일침

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프랑스 인문주의 거장인 프랑수아 라블레는 '웃음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했다. 천만의 말씀! - page 9

첫 문장이 이러했습니다.

그러곤

언어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일까?

기분에 따라 나쁜 짓을 저지르는 건 인간뿐일 테니, 과연 그런가?

놀이가 이 위대한 인간종만의 특성인가?

타인의 의도를 해독하는 능력이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

인간만의 것이라 믿어왔던 언어, 잔인함, 공감 능력 등이 얼마나 많은 동물 종에 존재하는지

30여 명의 심리학자, 과학자, 생물학자, 철학자, 인간학자, 행동학자, 동물심리학자, 동물행동학자, 역사학자 등이

오랫동안 인간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던 동물에 대한 갖가지 오해를 깨부수며

인간의 특성이 모든 걸 망치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의인화는 유용하다. 인간에게도, 과학에도, 동물에게도 말이다. 그러나 의인화는 비판적으로 행해야 한다. 우리가 동물에게 공감할 때는 각 동물 종의 역사, 행동, 진화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그 공감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 page 352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지혜를 얻어 왔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더불어 살아왔는지

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동물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그렇기에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위계질서를 세우거나 우월한 위치를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간도 동물계의 일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연구하는 영장류의 메커니즘을 과학적 방식으로 파악하고, 영장류가 어떻게 언어 없이도 복잡한 사고를 발달시킬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

인간 외의 동물들은 그들의 환경과 관련해 특정 형태의 인지를 발달시켰습니다. 인간의 인지보다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다를 뿐입니다. - page 221 ~ 222

그럼에도 우리가 동물보다 구별되는 점을 찾는다면...

'상상력'

이때 상상력은 정신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이라는 넓은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데

상상력은 인간을 보이지 않는 세계로 이끈다. 종교, 유토피아, 내면의 생각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집단적 이상, 법과 금지, 계약과 약속의 세계로 말이다. 상상은 우리를 새로운 차원 속으로 던져 놓는다. 날개가 있기에 새가 하늘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상상력이 있기에 인류는 새로운 차원을 정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모든 공상과 발명의 원천인 정신적 여행을 정복할 수 있었다. 상상하는 힘은 우리 인간을 아주 독특한 동물로 만들었다. - page 361

그렇다고 우월하다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전작들보다는 그다지...

어느 정도 결론은 알 수 있는...

그리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속에 존재하는 편견을 꼬집어주었다는 점에서 한번은 읽고 짚어가야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동물을 안다는 오해와 편견을 털어버리고

그들을 이해한다는 것이 곧 우리를 이해한다는 것임을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존중을 바탕으로 유대를 맺어야 함을

잊지 말고 자꾸만 되새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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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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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뷔 이래 단 네 권의 소설로 프랑스 주요 문학상 19개를 수상한, 지금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이 작품은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기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조심스레 책장을 펼쳐봅니다.


수도원 지하에 누구도 볼 수 없게 가둬진 피에타

그 조각상에 숨겨진 신비롭고도 가슴 아픈 비밀


그녀를 지키다




1986년 가을날, 사크라 수도원.

서른두 명이 기거하지만 몇 시간 뒤면 그 수가 하나 줄 터였습니다.

그는 다른 수도사들과 같지 않은, 뭔가 비밀을 지니고 있는데...

여러 설 중 그녀를 지키려고 여기에 있다는 설이 있었습니다.

협소한 그 독실로부터 몇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대리석의 어둠에 갇혀 기다리고 있는 그녀, 

40년 전부터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는 그녀를...

피에타 석상......

대체 이 석상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1904년 프랑스에서 왜소증으로 태어나


「얘는 조각가가 될 거야.」 어머니가 장담했다.

아버지는 툴툴거리며 손과 등과 눈이 돌보다도 더 빨리 닳게 되는 고약한 직업이니, 만약 미켈란젤로처럼 되지 못한다면 그 모든 일을 피해 가는 게 차라리 낫다고 응수했다. - page 18


이리하여 얻게 된 이름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

1914년 아버지는 전장에 징병되었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어머니는 그를 조각가인 삼촌 알베르토에게 보내게 됩니다.


「난 저 아이 필요 없는데.」 알베르토가 말했다.

이번에도 또 한 번 자질구레한 사실 하나를 잊고 있었다. 그렇다, 그건 그런 거, 자질구레한 사실이니까.

「무슨 말인지. 안토넬...... 아니, 비탈리아니 부인이 미리 편지를 보내어 합의한 거라고 생각했소만.」

「편지를 쓰긴 했소. 하지만 난 원치 않는데, 저런 도제는.」

「아니, 대체 이유가 뭐요?」

「난쟁이라는 얘기를 아무도 해주지 않았으니까.」 - page 29


그럼에도 만약 알베르토가 자신의 이름 대신 오래전에 부모님이 붙여 준 별명 '미모'로 불러주길 원했고 그렇게 그의 이름은 70년 동안 사람들이 미모로 불리게 됩니다.

아무튼, 석수장이 알베르토와의 생활이 시작된 미모.


알베르토의 술주정과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고 미모는 그런 석수장 밑에서 도제로 일하며 굶주림과 외로움을 겪지만 스스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알베르토를 따라 이탈리아 명문가인 오르시니 가문에 일을 하러 갔다가, 창백한 피부에 새빨간 입술을 가진 아름답고 지적인 소녀 '비올라 오르시니'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비올라는 한 번 본 것은 뭐든 외울 수 있고 앉은 자리에서 국제 정세를 꿰뚫을 정도로 천재적 두뇌를 소유하고 있지만 귀족 아녀자이기에 책 한 권 볼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자유를 갈망하게 되고

미모는 미켈란젤로보다 위대한 조각가가 되길 원하며

이 둘은


「오, 나도! 혹시 우리가 한날에 태어났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우주적 쌍둥이일 텐데.」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서, 우리를 능가하며 그 무엇도 절대 부술 수 없는 힘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을 거란 말이지. 자, 셋까지 센다, 셋에 다 같이 자신의 생일을 말하는 거야. 하나, 둘, 셋...... 」 - page 113


자신들을 억압하는 사슬을 끊고 꿈을 이룰 수 있게 서로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게 됩니다.


한편,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치하에서 파시즘이 득세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들 역시도


「너와 나. 우리의 우정이. 하루는 서로 좋아하다가, 그다음 날이면 서로 미워하고...... 우리는 두 개의 자석이야. 서로에게 다가갈수록 서로를 밀어내지.」

「우리는 자석이 아니야. 우리는 심포니야. 그리고 음악조차도 침묵의 순간을 필요로 해.」 - page 488 ~ 489


혼란한 세상 속 지키고자 고군분투를 해 나가는데...

과연 그 끝은 어떨지...?!


「그 누구도 나에 대해 아무 짓도 할 수 없어. 난 모든 걸 겪었어. 누가 나를 가장 아프게 한 줄 알아? 야. 나도 그들 식으로 해보려고 애쓰다가, 그들이 옳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다가. 내가 지붕에서 뛰어내렸을 때, 미모, 내 추락은 고작 몇 초가 아니었어. 그건 26년 동안 계속됐지. 이제야 그게 끝나는거야.」 - page 595 ~ 596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미모와 비올라.

비올라는 자신을 옭아매는 가족과 사회에 투쟁했지만 원치 않은 결혼과 죽음으로 패배하게 되었고

미모는 왜소증으로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은 사회에 투쟁에 결국 승리를 하게 된.

이 둘의 '투쟁'으로부터 


내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단 한 가지는 무엇일까...?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에 대해, 특히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은 요즘 우리에게 던진 화두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던 이야기.

왠지 며칠 동안은 이 여운에서 헤어 나오질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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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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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이탈리아. 누구나 아는 뻔한 여행보다는 숨은 보석 같은 소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더 매력적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자를 유혹하는 마을들. 천천히 음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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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한 달 살기 가이드북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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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위기를 겪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 없이 인생을 살 수도 없죠? 그래서 우리는 꿈을 꿉니다.

꿈은 고통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거든요.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용기를 갖고 싶어요.

인생의 선물을 안겨줄 어딘가로 떠나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한 달 살기' 여행 한 번 떠나보시지 않겠습니까?!

책을 통해 다양한 도시에서의 한 달 살기를 보며 어디를 갈지 정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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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한 달 살기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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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자연경관, 친절한 사람들, 저렴하고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나트랑에서의 한 달 살기. 어느 도시보다 ‘쉼‘의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만의 안식처로 저장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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