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몽골 - 고비사막, 타왕복드, 홉스골, 사진작가 시즈닝그라피의 몽골 여행
차은서 지음, 김창규 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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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몽골'로의 여행?!

사실 저는 관심도 없었고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티비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몽골 여행을 보고는

와~!

'광활하다'라는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순식간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기저기에서 '몽골여행'과 관련된 상품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의 여행을 바란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리고 여기

몽골의 대자연과 사람에 매료되어서 일곱 번의 몽골 여행을 떠난,

아니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인 이가 있었으니

사진작가 '차은서'

무엇이 그녀를 그곳으로 이끄는지

저도 한 번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고비사막과 홉스골, 만년설로 덮인 타왕복드

마지막 유목민 차탕족, 그리고 겨울 몽골

대자연이 주는 감동, 선한 몽골 사람들이 주는 위로와 힐링


그럼에도 몽골


우리나라에서 불과 세 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나라

여름에는 밤하늘을 수놓은 끝없는 은하수를 만날 수 있고

겨울이면 영하 50도에도 얼지 않는 북유럽 풍경 뺨치는 강이 있으며

사말과 제주도 일곱 배 크기의 호수를 동시에 품고 있는

'몽골'은 우리가 매체를 통해 접하는 모습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내가 느끼고 사랑에 빠진 몽골의 진짜 매력'

을 느끼고

수박 겉 핥기 식 몽골 여행이 아닌

'진짜 몽골'

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같이 떠나볼까요?!


우선 떠나기 전 체크해야 할 것이 있었으니


10가지 중 6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몽골 여행을 다시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모든 여행이 그렇듯 상황에 따라 해결책은 존재하는 법!

그러니 '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몽골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


역시나 순탄치 않은 여행임은 확실했습니다.

하루에 7~8시간씩 이동하는 것은 기본이고 차량 고장으로 길 한복판에 갇히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여행이 매력적인 건

'예측할 수 없음이 주는 즐거움'

때문이었습니다.


고비사막을 향해 갔지만 쉬이 길을 내어주지 않았던 몽골.


몽골은 계획이 틀어질 때마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후에 따라오는 보상은 확실했다. - page 75


그래서 가게 된 '푸른색 온천'이라는 뜻을 가진 청헤르.

'굳이 몽골에서 온천을 가고 싶지 않다'라고 했지만 막상 오고 나니 이곳이 천국이로세~


"길이 유실된 덕분에 이곳에 올 수 있었어. 이건 행운이야."


몽골도 기후 변화로

사막이었던 곳에 풀이 자라있었고

보기 드문 폭우가 쏟아지곤 하였습니다.

비로 인해 길이 유실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실망...

원망스러움......

그럼에도 자연은 다른 선물을 선사하였습니다.

바로 '밤하늘'을!


"수고했어, 오늘도."

누군가의 말처럼, 오늘 하루를 위로하듯 은하수가 머리 위로 펼쳐져 있었다. 저 멀리 산봉우리에서 시작된 빛의 흐름은, 만월의 고비에서 마주했던 은하수보다도 크고 선명했다. 어느새 피곤함은 씻은 듯 사라졌고, 다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밤하늘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만약 길이 유실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순간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여행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곧, 새로운 길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니까. - page 120


이것이야말로 몽골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처럼 매일이 다채로운 순간들로 가득한데, 어떻게 몽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불편함은 순간일 뿐, 그뒤로는 온전히 행복으로 채워질 일만 남는다. 순탄치 않은 몽골의 하루였지만, 그 덕분에 놓칠 뻔한 순간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고, 잠시나마 내 삶을 되돌아볼 여유까지 선물 받았다. - page 163


광활한 대자연이 선사할 수 있는...

나는 그저 지구 속 한 톨의 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로부터 오는 위안이...


대자연이 주는 감동뿐만 아니라 '몽골 사람들이 주는 따뜻한 마음'도 한몫을 하였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불청객임에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이들.

아롤과 수태차(우유에 홍차나 녹차, 소금을 넣고 끓인 몽골 전통차)를 내어주는 그들에게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것도 몽골의 문화야. 손님이 찾아오면 집을 내어주고, 자신들은 차에서 자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뭐? 그럼 우리 때문에 저 사람들이 차에서 잔다는 거야?"

충격이었다. 몽골 사람들은 손님을 맞이하고 정성을 다해 챙겨주면, 그 복이 그대로 본인들에게 돌아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 page 215


무엇보다 저에겐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겨울의 몽골은 어떨까.

꽁꽁 얼어붙은 홉스골 호수 위로 푸르공이 달리고

영하 30도의 혹한에 뜨거운 물을 공중에 뿌리면 물이 하얗게 얼어붙는 기현상을 볼 수 있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유목민들이 가축들에게 따뜻한 천을 둘러주는 모습

서로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매력 때문에 마치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몽골행 비행기표를 예약한다고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몽골'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검색을 하는...!


어디에서도 쉬이 할 수 없는 경험이었고

그래서 새로운 느낌을 얻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푸르공'

예상치 못하는 순간들

또 다른 행복

그리고 사람들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몽골...

그래서 몽골임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써보며 다시 현실로 돌아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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