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미술관 - 동서양 미술사에서 발견한 닮은꼴 명화 이야기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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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명화' 이야기엔 동서양의 구분이 있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서양의 명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요즘 들어 동양의, 아니 우리의 명화들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솔깃하였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명화에서 '닮은꼴'이 있다니!

같은 '주제'를 나름의 특색을 담은 명화 이야기.

그 새로운 그림 감상법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서양화가 쉬워지고

낯설었던 우리 그림이 가까워지는

단 한 권의 책!


데칼코마니 미술관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면...

우리의 명화가 서양만큼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각 시대마다 뛰어난 화가들이 있었을지언정 그들의 활약을 담은 작품들을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이, 그래서 작품의 폭이 조금 줄어듦을 느낄 때 오는 아쉬움...

그래서 앞서 저자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우리 회화의 기법이나 변천을 살피는 데 인물화 연구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런데 아직도 접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왕실이나 문중의 사당과 같은 특정한 장소에 봉안돼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우리 회화사를 빛나게 하는 자화상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 page 16 ~ 17


그럼에도 우리의 명화가 서양 못지않게 뛰어남을 느낄 때 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구스타프 클림트 <다나에>와 신윤복 <이부탐춘> 작품.

<다나에>는 그리스 신화의 에피소드 중 하나를 담은, 클림트의 특징인 섹슈얼리티가 가장 잘 드러나 있어 에로티시즘의 진수로 꼽히는데 이 작품을 우리의 신윤복과 연관 지었다는 점에서 놀라우면서도 재미났습니다.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조선시대에 과부를 등장시켜 에로틱한 장면을 만끽하도록 그린 <이부탐춘>.


과부의 표정은 사랑의 맛을 아는 듯 야릇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옆의 시종은 과부의 허벅지를 살포시 잡으며 알 듯 모를 듯한 짜릿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녀는 왼팔을 살짝 비틀고 움켜쥔 손으로 몸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표현들이 에로티시즘의 진수다. - page 55


요런 살짝살짝 비추는 표현들이 저에겐 오히려 서양작품보다 동양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매력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인들의 시선을 따라가면 소나무에서 비죽 나온 가지와 솔잎으로 옮겨지고, 다시 새들의 사랑 놀음의 장면을 타고 두 여인이 즐기고 있는 사랑 유희의 결정판인 개들의 행위에 이른다. 노골적인 사랑의 표현임에도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은 두꺼운 비상식의 벽을 깨뜨리는 상식의 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page 56


 


그리고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작품인 에드바르 뭉크 <절규>와 김득신 <파적도>.

사실 <절규>라는 작품을 그림 속 인물의 감정을 중점으로 바라보곤 하였는데 '소리'라는 새로운 감상 포인트가 등장하면서 저에겐 그림의 의미가 확장되곤 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색채와 선, 구도, 형상 등을 결합해 설득력 있는 화면으로 창조했다. 붉은 구름이 넘실대는 하늘, 검푸른 산과 강을 따라 난 길도 출렁이는 듯 움직이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명을 표현했다. 역동적인 붓터치와 반대색의 강렬한 대비는 공포를 느끼게 할 만큼 격한 감정의 충돌을 보여준다. 그림에서 귀를 막고 해골 같은 얼굴로 하얗게 질려 있는 인물은 작가 자신으로 보인다. 뒤틀린 자세와 놀란 표정이 다시 한 번 비명의 이미지를 증폭시키고 있다. - page 143 ~ 144


김득신의 <파적도>는 한낮 조용하던 시골 농가 안마당 헤프닝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 그림을 통해 화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 소리는...


조용함을 깨트린 주범인 고양이는 검정색과 흰색이 강한 대비를 이루는데, 포졸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때아닌 봉변을 당한 농부는 평민이다.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파괴하는 소리가 이 그림의 주제다. 탐관오리로 대변되는 지배층의 폐해가 그 소리는 아닐까. - page 146 ~ 147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미술관을 나와야 했습니다.

조금만 더 작품들과 만나고 싶은데...

아마도 이 아쉬움이 또다시 만날 날의 기약이겠지요...


닮은 듯 닮지 않은 동서양의 명화.

주제는 같을지언정 그 속엔 그 시대의 이념이, 화가의 가치관이 담겨 있기에 달랐기에 보는 재미를 선사해주었던 『데칼코마니 미술관』.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자신만의 미술관으로의 투어를 해 보는 건 어떨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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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사쿠라기 시노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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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겹게 보냈던 2020년이 지나가고 2021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엔 좋은 일만!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따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이 소설.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쿠라기 시노가 전하는

사랑, 가족, 행복에 대한 따스한 메시지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영사기사이지만 이제는 수요를 잃어버려 거의 일마저 없는 '노부요시'.

그는 홀로 지내는 어머니와 함께 매주 월요일 통원치료에 동행을 하게 됩니다.

삿포로역 인근 백화점에서 메밀국수를 먹은 뒤 정형외과로 모시고 가곤 하는데 오늘은 어머니가 장어를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평소에는 접하지 못하는 음식.

마지막으로 먹었던 때를 떠올려보니 아버지의 칠일재 때 먹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 둘만의 가족장.


아버지의 칠일재에 어머니는 향후 공양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장어가 먹고 싶구나"라고 말했다. - page 16


음식을 먹고 병원으로 가야 하지만 웬일인지 어머니는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어머니네 동네 슈퍼에 들러 '반값 할인' 스티커가 붙은 식품을 닥치는 대로 담은 뒤 집으로 돌아온 그와 어머니.

그것이 마지막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간호사로 야간엔 아르바이트로 가정경제를 이끌어가는 아내 '사유미'.

그녀는 아직까지도 부모님, 특히 엄마와 해소되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의 연락을 뜸하게 지내던 중 엄마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다음 휴일에 조잔케이 온천에 가자꾸나. 아버지가 너 보고 싶다셔. 벌써 일흔이라니 믿기지가 않는구나. 네 생일 축하는 네 남편하고 먼저 하겠지만 온천에서는 네 아버지 생일도 포함해서 또 건배하자꾸나." - page 42


최대한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으려 했지만...

아버지가 조심스레 말을 건넵니다.


"내년까지 기다릴 것 없이 올해 안에 자리를 한번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 서로 조심하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지.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인생에는 고비라는 것이 필요하더구나. 일흔은 의외로 젊었다는 것이 솔직한 소감이지만 말이다." - page 60


그렇게 노부요시와 사유미의 시선이 교차되면서 조금씩 두 사람이 되어가는, 부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둘이었다가 다시 혼자가 되어 그 빈자리를 쓸쓸히 채우던 노부요시의 어머니 '데루'.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만 울컥!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혼자가 되었음에도 계속 아버지와 둘이서 산다고 생각하며 그 공간을 지키던 데루의 모습.

이렇게 둘이 살아간다는 건 왠지 '그리움'이라고 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유미의 아버지가 보여준 둘이서 살아간다는 건...

 


비워진 공간에 대한 '채움'이었습니다.


노부요시와 사유미의 둘이서 살아간다는 건...

서로의 '버팀목'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하고 실컷 싸워 봐야 해."

"부부 싸움이요?"

"그래, 부부 싸움. 이유 있는 싸움을 많이 해 봤으면 좋겠어. 말다툼이 필요한데도 피하기만 해서는 이로울 것이 없거든. 남자와 여자는 이유를 알고 타협점이 정해진 싸움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생각해." - page 116


이 소설은 우리에게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의미를, 삶의 의미를 되짚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지치고 힘겨웠던 저에게 따스한 '홍차'처럼 다가와 몸과 마음을 살포시 녹여주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누구를 위로하지도 못하는 우리에게...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을 살며시 전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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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미우라 시온 지음, 이소담 옮김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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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가족'.

그래서일까...

그동안은 무심코 지나쳤던 행동들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소한 다툼이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가족...

참 가깝고도 어려운...

그래서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읽게 된 이번 소설.

 

 "네가 우리 집에 있어서 다행이야."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마키타가에 사는 네 여자.

집주인이자 일흔을 앞두고도 소녀 같은 엄마 '쓰루요'.

쓰루요의 딸이자 자수 작가인 '사치'.

사치의 동갑 친구이자 걸크러시 독설가 '유키노'.

유키노의 직장 후배이자 똥차남에게 약한 '다에미'.

 

이 네 여자는 평일 아침 일곱 시면 식탁에 둘러앉는 습관이 있습니다.

각자 자리에 앉아 아침 인사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쓰루요와 사치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하는 유키노와 다에미.

이렇게 네 여자의 기묘한 동거는 1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사연이 있었습니다.

사치는 곧 있으면 마흔에 가까워지지만 정작 남자와의 연애도,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래서 좋아하는 자수로 그나마 세상과의 끈을 이어가고 있지만 점점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을 느끼며 의지할 곳은 엄마밖에 없음에 엄마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사치와 친구가 된 유키노.

대학생 때부터 독립해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언제 망할지 모르는 보험회사에서 일하며 오래된 빌라에서 생활하던 중 그만 누수로 인해 사치의 집에서 살게 됩니다.

다에미는 생활력 없는 남자로 인해 폭력, 스토킹에 시달리던 중 유키노가 회유하면서 동거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평범히 살아갈 것 같은 이들.

그러다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바로 유키노가 지내던 방이 물난리가 일어나 잠시 사치의 방에 함께 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40년 가까이 방치되었던 열리지 않는 방을 청소해 그곳에서 생활하고자 했던 유키노.

 

그런데...

쌓여 있던 박스를 정리하다가 발견하게 된 '갓파 미라'.

사치와 유키노, 다에미는 그동안 아무 말이 없었던 엄마 쓰루요를 의심하게 되고 조금씩 파헤쳐 지는 진실은...

쓰루요의 젊었을 때 이야기에서부터 사치가 아주 어렸을 때 집을 나간 아빠 이야기까지!

그러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사치의 '가족'의 의미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걸로 됐어.'

이 한 마디가 전한 울림은 오랫동안 남곤 하였습니다.


유키노와 다에미는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이들이 조금씩 '가족'의 모습을 갖춰갈 때 저 역시도 잠시 책 읽기를 멈추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곤 하였습니다.

나에게 '가족'이란...


언젠가 싸워서 헤어질지도 모른다. 특별한 이유 없이 언젠가 점점 소원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 미래를 두려워해 꿈을 꾸는 것을 그만둔다면 동화는 영원히 동화일 뿐이다. 부화하지 못하고 화석이 된 알처럼 현실이 되는 길이 막힌다. 사치가 생각하기에 그건 너무 바보 같았다. 꿈을 꾸지 않는 현자보다 꿈을 꾸는 바보가 돼 믿고 싶다. 만끽하고 싶다. 동화가 현실로 바뀌는 날을. - page 279


나이도, 성격도, 지내온 삶도 다른 네 여자.

이들이 '한 집'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쓸쓸함'을, '외로움'을 겪어보았기에, 그리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었기에 가능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남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걸로 됐다...

정말 충분히 가족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스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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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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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 작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아이를 키우기에 같이 볼 그림책을 찾다가 지인들이 아이보단 어른들이 좋아할 거라며 권해주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아이보다 오히려 제가 더 호기심이 일어났고 '어쩜 이런 생각을 하지?' '우와~ 작가분 대단하다!'란 감탄이 절로 나오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제가 제일 애장하는 책인 『있으려나 서점』.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데 그 이유를 딱히 설명할 수 없는, 그야말로 나에게 '좋은 책'이기에 처음엔 아이를 위해서라면 구입했다가 지금은 제 책장에 꺼내 읽곤 합니다.


그의 상상의 세계는 어떨까...

책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의 '스케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얼른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많은 잡념이

어떻게 상상력이 되냐고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생각 노트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책을 펼치면 작가가 이 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긴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고백에 솔직히 조금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강연할 때면 그동안에 그렸던 일러스트(스케치)를 몇 장 보여주면서 그에 대한 설명을 하곤 하는데 그걸 풀어 놓은 책이 바로 이 책, 그의 생각 노트였습니다.


그럼 또 궁금해지는 것이...

그가 그린다는 스케치란 무엇일까...?

란 질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역시나 작가들은 저마다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는가 봅니다.

어찌 보면 우리도 보았을 일상이 그의 기록에 상상이 더해져 멋진 이야기의 탄생이 된다는 점에서 저도 '노트'를 들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매일 같은 일상도 조금씩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란 설렘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아!'하고 깨닫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주로 쓰는 손의 손톱은

깎기 힘들다.


주로 쓰는 손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 page 24


정말 무심코 지나쳤던 일이었는데...

오른손잡이라 오른손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못하는 것이 손톱 깎기라니!

이 사실에서 그는 좀 더 의미를 확장해나갑니다.


너무 가까워서 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육 현장에서도 부모라서, 선생님이라서 할 수 없는 일도 많이 있지 않나요? 사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죠. 주로 쓰는 손의 손톱을 깎기 힘든 것처럼 너무 가까워서 어려운 일도 여겨지게 되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page 25


이렇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 중엔 <아빠라서 생각한 생각들>에 대해서도 한 챕터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더 공감을 하게 된 이야기들.

특히나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잘 알지만 실천하기가 왜 이리도 힘든지...

 


꼭 아이가 잠들면 하게 되는 반성...

오늘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챕터의 이야기는 좀 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행복이란...

고독감이란...

인생이란...


아마 모두가 이 물음과 답의 무한 반복을 할 것 같습니다.

 


그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인생이란 이 물음과 대답 두 가지로 집약되는데, 정말이지 너무 노골적이어서 멋도 정취도 없습니다.

어지간히 비범한 사람이 아닌 한,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은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거나 우연히 잘되면 그걸 좋아하는 일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그걸 자신의 삶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모르니, 또 골치가 아파질 수밖에요. - page 134 ~ 135


결국 답은 알아서 하는 걸로...


언제나 그렇듯이 그의 이야기는 가볍게 읽히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었던 그의 스케치 노트.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 page 157


나머지를 채우는 건 아무래도 우리의 몫이겠지요!

또다시 제 책장에 그의 책들과 함께 이 책을 놓고 두고두고 꺼내 읽어볼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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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리즈 브라즈웰 지음, 김지혜 옮김 / 라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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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참으로 좋았었던 그 때 그 시절...

유독 좋아했던 건 <알라딘>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램프의 요정 '지니'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서 디즈니 실사판 영화로도 만났을 때 어찌나 반갑고도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웅장하면서도 무엇보다 '지니'의 모습은 '와~!!'.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만나보았으니 대미를 장식할 '책'.

 

소원은 단 세 가지.

돈과 권력엔 만족이 없어.

더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되거든.

 

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

 

쥐떼거리라 불리는 마을.

이곳은 도적떼와 거지떼, 살인자와 극빈자들에게 삶의 터전입니다.

고아와 불행한 사람들, 병들고 버려진 사람들, 떳떳한 일을 해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이곳은 아그라바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사는 '알라딘'.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파는 아크람에게 붙들려 있었습니다.

 

"당신 아들과 그의 패거리가 장터에서 또 물건을 훔쳤소. 주머니에 든 것을 모조리 꺼내봐라, 요 쥐떼거리 녀석들아!" - page 8

 

그에게 대신 사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본 알라딘.

아크람이 떠난 뒤 알라딘은 오히려 히죽대며 신나게 외칩니다.

 

"엄마를 위해서였어요. 엄마도 좀 드셔야죠. 항상 괜찮다고만 하시잖아요."

"오, 알라딘! 엄마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너만 있으면 돼." - page 11

 

마냥 철이 없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면을 보게 되니 알라딘에 더 마음이 가곤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등장한 알라딘에게 작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나보았던 원숭이 '아부'.

아부와 둘이서 '먹고' 살기 위해 역시나 도둑질을 하는데 궁에서 몰래 빠져나온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넌 아부랑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왔다 갔다 한다고 했지. 만약 네가 왕실에서 태어났다면 넌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정해진 삶을 살아야 하지. 그리고 아무데도 갈 수 없어."

"쥐떼거리 출신도 사회적으로는 아무 곳에나 갈 수 없어요. 저희가 위로 올라가는 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거든요. 심지어 떳떳한 일을 하고 싶어도 아무도 저희에게 일감을 주지 않아요. 어떤 일도요. 어디 하인으로도 못 들어가죠. 그러니 달리 갈 곳도 없답니다. 일단 쥐떼거리마을에서 태어난 이상...... 당신은......" - page 52 ~ 54

 

서로 조금씩 끌리기 시작하는데...

 

한편, 술탄의 수상이자 최측근 책사이며 술탄의 유일한 친구인 '자파'.

호시탐탐 술탄의 자리를 노리는 그는 신비의 동굴에 들어갈 자, 그래서 램프를 가져올 자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 자가 바로 '알라딘'.

알라딘을 통해 램프를 손에 얻게 되면서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에서보다 훨씬 더 커진 스케일과 짜릿한 모험들로 가득하게 되는데...

과연 사악한 자파로부터 이들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장식될 수 있을까...?

 

자스민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자파, 끝났어요. 이제 부디 안식을 찾으세요. 당신이 무슨 소원을 빌든 난 두렵지 않으니까. 당신이 떠나도 쥐떼거리 무리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요. 누군가는 램프를 손에 넣을 것이고 지니와 당신이 지금껏 벌여놓은 일을 바로잡을 거예요."

자파는 계속 웃어댔다. 하지만 이번 웃음은 고요하고 미약한 것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침을 하고는 목을 가다듬었다.

"들어라, 지니. 내 소원은...... 내가 죽거든...... 모든 마법이 나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 page 373

 

 

역시나!는 역시나!!였습니다.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 『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

 

자파가 마냥 나쁜 녀석인줄로 알았는데...

1인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결과가 나쁘게 작용했기에, 그래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음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실 자스민의 아빠 역시도 어찌보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않았기에 쥐떼거리라 불리는 마을이 존재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해져 알라딘과 같은 이들이 존재했음에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나니 또다시 알라딘이 보고팠습니다.

그리고 알라딘이 전한, 아니 알라딘의 엄마의 말이 메시지가 아련히 남았습니다.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단다.' - page  1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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